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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문헌 래디컬 (데이비드 플랫, 두란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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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수송선인가, 호화 여객선인가?
1940년대 말, 미국 정부는 USL(United States Lines)이라는 해운 회사를 운영하던 윌림엄 프랜시스 깁스에게 960억 규모의 해군 수송선 주조를 맡겼다. 전쟁을 대비하여 한번에 1만 5천명 정도의 병력을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는 함정을 설계하고 건조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1952년, 마침내 완성된  SS 미국 호(SS United States)는 44노트(약 55 km/h)까지 속력을 낼수 있었으며 연료와 보급품을 공급받지 않고 1만 킬로미터 이상 항해할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SS 미국 호는 그 어떤 배보다 빨리 달렸으며 열흘 남짓이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믿음직스러운 수송선이었다.

유일한 애로 사항은 이 군함을 쓸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군함은 다만 몇 명이라도 병사를 수송해 본적이 없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가 일어났을 때 잠깐 대기한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해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신 이 함정은 퇴역할 때까지 17년 동안 대통령과 주지사들을 포함해서 다양한 저명 인사들을 태우는 호화 유람선으로 쓰였다. 하지만 한꺼번에 1만 천명이나 되는 명사를 태울 일은 없었다. 기껏해야 천 명 미만이었다. 배에 올라탄 승객들은 695개나 되는 전용실과 4개의 식당, 3개의 바와 2개의 극장, 온수 수영장을 갖춘 2만 제곱미터짜리 갑판, 19개의 엘리베이터, 그리고 냉난방 시설을 완비한 세계 최고의 무기를 수송하는 대신, 편안하게 대서양 연안을 여행하는 부자들의 허영심을 채우는 수단으로 쓰인 것이다.

호화 여객선과 수송선은 달라도 이만저만 다른 것이 아니다. 전투를 준비하는 병사들의 얼굴과 달콤한 낭만을 즐기는 승객들의 표정은 판이하게 다를 수밖에 없었다. 수송선에 실리는 물건들과 전혀 다르다. 수송선이 움직이는 속도는 여객선의 속력보다 본질적으로 빠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수송선은 성취해야 할 긴급한 임무가 있는 반면, 호화 유람선은 편안하게 유람을 즐길 뿐 서두를 일이 없다.

미국 정부가 건조한 이 초대형 수송선의 역사를 생각할 때마다 교회사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 든다. 교회의 목적도 이 수송선처럼 변화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는 데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수송선에서 호화 유람선으로 변질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영혼을 구원하는 전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주는 위안을 편안하게 즐기는 데 몰두하는 것이다. 45억에 이르는 인구가 지옥을 향해 가고 있고 날마다 2만 6천명의 어린이들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현실을 직시했더라면, 그리고 갑판 수영장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앉아 선내 식당 직원이 시원한 음료수를 가져오길 기다리는 대신 배 전체를 전투에 맞게 개조하기로 결심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궁금하다.

그리스도의 명령에 망설임없이 순종할 마음이 있는가? 주님을 닮고 싶은가? 변두리의 빈민가든, 길 건너 이웃이든, 전염병이 창궐하는 아프리카의 외딴 마을이든, 중동의 적대적인 국가든 목숨을 내놓고 도움이 절실한 곳, 위험 부담이 큰 곳을 찾아갈 용의가 있는가? 우리의 시선이 세상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편안함을 저버리고 영원한 상급을 받는 수송선형으로 바꾼다면 이 땅에 하나님의 영광이 더 높아졌을 것이다.

====이상, "래디컬" (데이비드 플랫, 두란도, 2011년, pp. 22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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