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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문헌 청년,그 희망의 이름(이상룡,순출판사,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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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뿌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도주를 생산하는 프랑스의 어느 마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전통적으로 맛과 향이 좋은 양질의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해 갖가지 비법들이 전수되어 왔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포도 열매를 고르는 것이 최상의 비결이랍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좋은 포도 열매를 맺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그들이 터득한 상식 같은 비결은 다름 아닌 포도나무를 황폐하고 척박한 땅에 심는다는 것입니다.

기름진 옥토밭에 심기운 포도나무는 얕게 뿌리를 내려 빨리 자라고 쉽게 열매를 맺게 되지만, 오염된 지표수를 흡수하여서 결국 좋은 포도 열매를 기대할 수가 없답니다. 그러나 척박한 땅에 포도나무를 심게 되면 뿌리를 내리기도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땅 속 깊숙이 내려가서 깨끗한 지하수를 빨아 올리게 되고, 심지어는 멀리 떨어진 강변까지 뿌리가 내리게 되어 좋은 포도 열매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한 그루의 나무에 비유한다면 청춘은 분명 뿌리는 내리는 시기입니다. 인생이라는 한 그루의 나무가 청청하게 자라서 언제가 이웃을 향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유익을 끼칠 수 있게 되려면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뿌리의 역할이 소중합니다.

옛말에 '유과석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과를 보고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나뭇잎이나 열매의 상태를 잘 살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의 건강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인생의 청년기가 바로 드러나지 않는 뿌리의 시기입니다. 땅이 얼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묵묵히 실뿌리를 내리듯 준비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때로는 외롭고 남이 알아주지 않지만 언젠가는 잎이 무성하고 화창한 봄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루의 삶 속에서도 주님과 깊이 만나는 영적 교제의 시간이 또한 드러나지 않는 뿌리에 해당하는 영역일 것입니다. 주님과 은밀히 보내는 영적 감흥의 시간이 신앙 생활의 성패를 좌우하듯이, 인생의 청년기를 성실하게 보낸 사람이 결코 실패자가 될 수 없습니다. 결국 인생에 있어서 성공적인 삶을 누린 대다수의 사람들은 열정적인 청년기를 보낸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추인 뿌리의 삶을 견고히 하기보다는 드러난 삶만을 동경하거나 치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쉽게 성공하기를 바라고 빨리 남이 알아주기를 학수고대합니다. 그러나 뿌리가 드러난 나무는 생명력이 오래 가지는 못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 없고 작은 꽃이 포도나무 꽃이요, 가장 풍성한 열매가 바로 포도나무 열매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보다는 내면적인 성숙함을 칭찬하셨던 주님께서도 포도나무를 꺾어 드시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척박한 땅에 심기운 포도나무처럼 때를 기다리며 남 모르게 뿌리를 내린다면 언젠가는 단맛 나는 열매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 젊음도 하나의 성직이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유혹도 크고 막연한 특권과 책임이 뒤따릅니다, 젊다는 것은 끊임없는 도전의식과 사고의 유연성이 큰 자산일 것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폭넓은 인간관계를 경험하고 구축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청년의 때입니다.

===이상, "청년, 그 희망의 이름" (이상룡, 순출판사, 2004년, pp.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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