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mk] 나이지리아 한송이(수산나)선교사님으로부터 온 편지 (2015-04-26 10:54) 나이지리아의 한송이(수산나) 선교사님으로부터 메일을 왔습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 굳굳하게 선교사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고 계시네요. 읽어보시면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간절히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mk- 진작에 메일을 드리려고 했는데,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희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입니다. 지난해에 보코하람과 에볼라로 인해서 뉴스에 간간히 등장했던 그 나라입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서... 제가 살고 있는 이야기, 이 나라 이야기를 그냥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기가 어제 점심 12시에 나온 것을 마지막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도가 나오려면 펌프를 작동시키는 전기가 필요합니다. 집에는 큰 플라스틱 통에 물을 받아놨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씻고 설거지 정도는 어렵지 않지만 변기를 내리지 못하고, 빨래도 미뤄두어야 합니다. 어두워지면 제너레이터를 돌려 선풍기를 돌리고 컴퓨터도 충전하고 인터넷도 충전을 합니다. 이 나라에 있는 가전제품은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방식이 많습니다. 텔레비전도 배터리 TV이고, 선풍기도 배터리 선풍기 입니다. 인터넷 모뎀, 작은 라이트 등... 3월 28일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4월 11일에는 주지사 선거가 있었습니다. 선거 결과는 야당이었던 APC의 압승이었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이 나라는 항상 결과에 불복하는 데모, 폭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peaceful election이 기도 제목이었는데, (저희 뿐만 아니라 전 교회적으로)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은 이슬람색이 강한 정당이 정권을 잡았고, 이것이 음해인지 사실인지 분별이 잘 안되기는 하지만, 선거전부터 나이지리아를 이슬람화하여 전 아프리카를 이슬람하겠다는 전략을 논하는 동영상이 있어서 저희 센터내에서는 기존 여당이 잘 한것은 없지만 여당인 PDP에게 표를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저도 그 동영상을 보기는 했지만(이슬람 복장을 한 사람이 나와서 강연을 하는 동영상) 이해하지 못했고 현지 목자들의 문제의식에 동참하지도 못했습니다. 확실한 것은 기도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라고 저는 농담을 합니다. 여기는 잿빛 도시입니다. 교통체증과 매연 그리고 소음. 맛있는 과일도 없고 아름드리 나무도 없는 그냥 덥기만 한 곳입니다. 그래도 아프리카 경제 대국이라고 영향력은 큰 나라라고 합니다. 예로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게 꽤 오래전인데 나이지리아로 불똥이 튀자마자 전 세계 토픽이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동안 본 기사제목이 '2100만 라고스가 위험하다' 였는데, 기사 내용에는 라고스내에서 죽은 기니 사람을 포함하여 단 세 명이 에볼라에 감염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종종 '아프리카 선교사가 되겠다'고 말하기는 했었는데,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세계 선교 보고 대회에서 부활절 수양회에서 메신저가 갑작스레 소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죽었는데 아내가 다음 날 부활의 확신가운데 죽은 남편 대신 메시지를 전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때 보고하셨던 분이 '그 땅에는 알 수 없는 질병들로 사람들이 갑자기 죽기도 하고....그래서 사망의 그늘에 앉은 이들에게 예수님의 생명의 빛이 필요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저는 '내가 그 곳에서 빛을 전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라는 큰 대륙만 알고 나라들을 잘 몰랐기에 그 나라가 어디인지도 모른채 또 나 같은 사람이 비전을 이야기하기에는 좀 그래서 아무에게도 이야기해 본적은 없었습니다. 이 나라에 오고 일년 반이 지나서 두 번째 수양회에 참석하였을 때 치아카 목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40대 초반의 미술을 전공한 미녀이고, 그 분의 메시지는 확신이 있어서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믿고 맡기는 메시지 강사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이 치아카 목자가 바로 죽은 남편을 대신해 메시지를 전한 아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이 나라에 적합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일로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만한 장소가 없어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큰 아이가 땀띠와 간지럼증으로 매일 호들갑을 떨며 힘들어합니다. (원래 엄살이 심한 남자아이라...) 매일 대수롭지 않게 지내고 있는데 문득 잠든 아이들보면 애처롭습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에는 대범해져야 하는데 제가 성격이 그렇지 못해서 이 곳 생활이 짜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상황이 나를 잡아먹든지, 제가 강해지든지...그런 씨름 중에 있습니다. 남편인 다니엘 목자님과 일대일 하는 페미라는 형제가 있습니다. 이 형제의 누나가 한달 전즈음에 갑자기 죽었습니다. 누나는 40대정도 되는데 아프다가 갑자기 죽었다고 하였습니다. 가난해서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으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저는 막연히 추측하고 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이 곳에서 듣는 한국 소식도 여기에서 전해드릴 소식과 별반 다를게 없는 것 같아 민망하지만 오래 전에 들었던 이 땅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이었고, 그래서 사람들의 감사제목 중에 하나는 '나 같은 자를 살아있게 하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엊그제 자매들(비솔라, 머시, 산드라) 과 성경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자매들은 얼마전 졸업을 하였고 곧 빠르면 5월 아니면 9월 NYC (national youth corporation?)에 간다고 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30세 미만의 청년들은 일년 정도 나라에서 정해준 곳으로 가서 일을 합니다. 의무이지만 사람들이 짊어지고 싶어하는 의무입니다. 그래서 먼 곳으로 떠나기 전에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아직 말이 잘 안통하기 때문에 다독 모임의 리더가 되었고 현지 목자들이 양식훈련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온지 3년이 되었는데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일이 일주일에 하루에서 이틀이라 귀와 입이 트이는게 참 더딥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영어는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고 귀가 트여가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현지인들 예배 동영상을 보내드릴께요. 정말 흥겹고....다른 말을 썼었는데 지웠습니다. 꼭 보내드릴께요. 저는 무슬렘들이 이렇게 즐거운 예배를 알게 된다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클럽이 안되겠다. 예배가 있으니까.'라고 제가 남편에게 한 농담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