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쿤타킨테와 하모니카 소리
다음은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 쿤타킨테는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온 사람으로 하루는 주인을 따라 무도회장에 갔다. 그의 주인은 무도회장으로 들어갔고 그는 밖에서 마차에 앉아 무도회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도회장에서는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쿤타킨테는 아무런 감동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정원 반대편에 있는 작은 오막살이에서는 그 부잣집의 노예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가냘픈 하모니카 소리를 들려오고 있었다. 쿤타킨테는 귀가 번쩍 뜨여 오막살이로 찾아간다. 그 노예들은 아프리카의 비슷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음악도 말도 통했다. 그들은 정말 오랫간만에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고 서로 통할 수 있는 고향 말로 고향 이야기를 나눈다. ======================================================= 사람의 영혼을 감동 시키는 것은 웅장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다. 뛰어난 학식도 아름다움도 아니다. 그 사람의 위치에서 그 사람의 고독과 아픈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다. 누군가가 나와 함께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고 또 그런 사람이 던져 주는 한마디가 힘이 된다. 뛰어난 오케스트라보다 같은 고통을 겪는 동포의 영혼이 담긴 가냘픈 하모니카 소리가 더 감동적이다.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것이라면,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할 수있는 것이면 그것이 감동적이다. 공감한다는 것은 이래서 중요한 것이다. 하모니카 이야기가 나왔으니 음악을 예로 들어보자. 나는 70년대에 대학을 입학한 사람이라 그때 한참 듣고 불렀던 통키타 포크송을 들을 때면 그 시대의 학우들의 고통을 생각하고 깊은 감동에 빠질 때가 있다.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이 불렀던 노래들을 들을 때 민주주의를 향한 학생들의 용감한 투쟁들이 생각나 찌릿한 전률을 느끼기도 한다. 예수님을 믿고 난 후 나는 유행가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때는 어디서든 가스펠이나 찬송가를 들을 때면 은혜를 받고 그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고 혹은 그곳으로 가기도 했었다. 한번은 대학을 다닐 때 학교 동산에서 누군가가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를 너무 멋있게 부르고 있었다. 나는 그 노래에 감동되어 쿤타킨테가 갔던 것처럼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았다. 거기에는 지금 본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박스데반 선교사님이 다른 친구와 함께 그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나는 4년전 유럽 연합 수양회에 가던 중 비행기 내에서 방영해주는 '열린 음악회'를 본 적이 있다. 나는 어떤 젊은 이 둘이서 너무 노래를 신나게 잘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알고보니 그들이 '클론'이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그들의 얼굴을 알았고 그들의 노래를 알았다. 어쩜 저렇게 노래를 잘할까! 그 후 나는 신세대 음악에 대해 귀가 조금씩 열리게 되었다. 그 이전에 나는 신세대 랩송이나 댄스뮤직을 아주 무시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음악을 조금씩 듣게되고 영접하고 또 그런 노래를 부르고 듣고 춤추는 세대들을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클론을 계기로 그런 음악에 매료가 되었고 또 그들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음악에서뿐이 아니다, 같은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우리 주변에 아주 많다. 나의 아버님은 해병이셨는데 그래서 인지 나는 지금도 길에서 가슴에 빨간 명찰을 단 해병 병정들을 보면 그들에 대해 애정을 느낀다. 이제는 고대생들의 목자가 되어서 고대생들이 사랑스럽고 또 그들이 하는 무슨 말이든 재미있다. 그들에게 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내 마음도 아프다. 사람이란 이런 것이다. 무엇에든 서로 공통분모적 요소가 있다 싶으면 고통의 때에든지 기쁨의 때에든지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예수님 이야기를 해보자. 예수님은 어떻게 해서 우리들의 주님이 되실 수 있었는가. 어떻게 우리들의 목자가 될 수 있었는가? 예수님은 하늘 보좌에 있지 않으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고자 이 땅에 우리와 같은 죄인의 모습으로 오셨기 때문이다. 오셔서 우리 인생들이 겪는 가난과 멸시와 오해, 미움을 받았고 하나님을 믿는 다는 이유로 우리와 같이 핍박을 받으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인생들이 겪는 모든 고통을 겪으셨는데 심지어 죽음까지도 맛보셔야했다. 예수님의 마음의 싸이클은 항상 우리들과 맞추어져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예수님을 좋아하게 되고 이 예수님을 믿고 더욱 의지하는 것이다. 우리가 죄로 고통할 때 예수님은 거기 계셨고 우리가 가난과 질병으로 괴로워할 때 예수님은 함께 하셨다. 이 예수님은 우리가 죽을 때도 우리 머리 맡에 계셔서 우리의 두려움을 거두어가시고 믿음을 주실 것이다. 세상에 누가 예수님 만큼 우리를 알아 이해하고 섬겨주겠는가? 외롭고 고독한 쿤타킨테와 같이 죄로 노예되어 외롭고 고통 속에 있던 우리에게 귀가 번쩍 뜨이는 그 가냘픈 하모니카를 불러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우리 마음 깊은 곳으로 부터 들려오는 이 하모니카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그리고 그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가보자. 거기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을 함께 겪고 계신 예수님이 계신다. 이 모든 것을 감당하시고, 그리고 승리하신 예수님이 계신다. 예수님은 우리의 고통을 다 아신다. ===================================================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을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5,16)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