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mk
ㆍ작성일	2016-07-29 (금)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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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나는 뭐 하나 제대로 하며 살아온 것 같지 않다 어떤 것은 한마디 변명을 더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어떤 것은 아직도 미안해 그 사람 한번 만나 악수하며 뭐라도 말하고 싶다 그때 그렇게 할 필요 없었는데 그렇게 했고 그렇게 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엉거주춤 지나간 일들 그래서 오늘 어느 순간에는 그런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이 밀려온다 살펴보니 나는 늘 엉성했다 기억을 더듬어 저 먼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시절을 지나 머리결이 희어지는 지금까지 모든 것이 늘 엉성했고 그래서 내놓을 것이 없다 예수님을 믿는다며 살아왔어도 이것도 다 엉성하다 뭐 제대로 한 것이 없다 이런 모든 것 가운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나는 죄인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 고백 하나를 분명히 할 수 있다 이런 고백을 해도 내마음 깊은 곳에서 불쑥 밖으로 튀어나오고 싶어하는 자기 의와 변명이 있어 나는 죄인이라는 이 고백이 완성된다 이번 여름 수양회에서 십자가 강의를 할 때 강사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영화 장면을 잠깐 보여 줬는데 유달리 It is accomplished라는 자막 글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예수님은 온전히 이루셨다 그는 엉성하게 살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자기 할 일을 다 하셨다 우리는 확실히 그의 공로로 산다 그래서 우리 삶은 이 사실 안에서 완성된다
사진:장마철인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도로 끝 서쪽 하늘에 오렌지 빛 석양이 아름답다 (201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