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mk
ㆍ작성일	2016-09-21 (수)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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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퉁이 까페

부암동에 있는 '산모퉁이'라는 까페를 가보게 되었다. 안에 이런저런 재미있는 볼 거리가 있고 창밖 경관이 좋다. 커피 값이 칠천원이다. 까페 입구에는 폭스바겐 풍뎅이 차도 있다. 이런 데 언제 다시 오랴 싶어 거기서 사진 한장을 찍었다. 그런데 옛날옛날 다방이 생각난다. 언젠가 징집 문제로 괴산 군청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시외버스 터미널은 버스 엔진 소리와 기름 냄새로 골이 아팠다. 거기를 통과해 계단으로 올라간 2층 다방. 다방 아가씨가 가져다 준 하얀 접시 하얀 컵속의 따뜻한 커피 한잔. 요즘 같이 세련된 원두커피는 있는줄도 몰랐던 그때 그런 커피의 향취가 그리울 때도 있다. 그런 다방에서는 이미자 남진 문주란 노래가 흘러나온다. 한때 클래식음악과 팝송을 듣고 배우느라고 제쳐두었던 대중가요 뽕짝 음악들. 웬지 여기가 내 영혼의 고향인듯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산모퉁이'에서 시골 다방으로, 고품격 클래식에서 뽕짝으로 내려가 보면 거기서 겸손을 배우기도 한다. 나는 개혁주의 신학을 논하지만 한줄의 성경을 읽고 눈물 콧물을 흘리며 울며 회개하는 순박한 형제들은 더 귀하다. 소위 낮은 곳이라고 여겼던 것들 곁으로 가서 그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를 듣고 그들 이야기에 함께 울 수 있는 사람들이 참 아쉽다. 성경에 나오는 '무리'들은 오클로스 다. 산모퉁이 칠천원짜리 커피도 좋다. 클래식 음악도 좋다.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중 늘 '오클로스'와 함께 하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DKTempe

2016-12-23 06:45

목자님 저도 안암 website 가입했습니다. 목자님 글 읽을때마다 감사하고 정겹습니다. 저도 오클로스 에 속해서 감사하게 됩니다. 예수님 처럼 소외된자 특별히 영적으로 소외된 젊은이들


mk	최근에 여기 올린 글은 모두 facebook에 올렸던 거에요. Daivid 선교사님은 이미 읽어보신 글이에요. 감사합니다.	12/2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