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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고상
우리는 십자가의 예수님 앞에서 얼마나 정직할 수 있을까? 일단 우리는 먼저 예수님의 십자가를 정직하게 만들지 않고 있다. 십자가의 예수님은 실제 벌거벗겨져 못박혀 있는데 예수님의 몸을 가려놓았다. 가르칠 때는 예수님은 벌거벗겨져 십자가에 달리셨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그림을 그리거나 십자가를 만들 때 그렇게 말하는 대로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거룩한 몸을 부끄럽게 만들거나 예수님이 놀림감이 되지 않게 하려고 그러는 것일까? 그리스도께 대해 최소한의 양심이나 공경의 마음을 지키려고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완전히 벗겨진 모습을 보기에 스스로 민망해서 그렇게 하는 것일까? 우리는 예수를 바라보자고 말하지만 이런 식이니 주께서 받은 수치와 모욕을 제대로 생각하기가 쉽지않게 되었다. 이렇게 보여줘도 각자 다 알아서 볼까?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자 십자가의 길을 가셨을 때 자신의 부끄러움에 개의치 않으셨다. 그래서 교회가 예수님이 우리 죄인들을 위해 겪으신 수치와 고난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면 가리운 것을 걷어내야 하지 않을까ㅣ. 만일 교회가 십자가 고상에서 예수님의 몸을 가린 것을 걷어낸다면, 교회는 조롱과 수치 속에서 세상과 성도들로 부터 외면당하게 될까? 아니면 정직한 교회로 다시 태어나 죄인인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며 이제 제대로 된 회개를 하게 될까? 예수님의 낮아지심의 사역 끝에 십자가에서의 수치스런 죽으심이 있다. 교회는 그 낮아지심의 맨끝을 보여주고 세상의 온갖 죄인을 다 품으며 그들과 함께 하는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하지 않을까? 교회의 화려한 데코레이션이나 빛나는 황금십자가 보다는 처절하게 죽으신 예수님을 보이고자 애써야하지 않을까? 여기에 어떤 신학적 문제가 있는가 아니면 성경 이해의 오류가 있는가? 예수님을 십자가 형틀에 매달고 높이 세웠던 일을 진두지휘했던 로마의 백부장은 피 흘리며 고통속에 죽어가신 처참한 예수님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보면서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고 말했다. 기독교의 시작에 이 백부장의 고백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다. 그래도 앞을 가린 것을 걷어낼 용기가 아직 없다면 그냥 예수님이 없는 상징적인 십자가로만 사용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면 이런 상징물을 교회 안에서 완전히 제거해 오직 말씀 중심으로 믿고 사색하며 그대로의 주께 그대로 나오게 도와주어야 한다. 예수님이 겪으신 큰 수치가 죄로 인한 내 수치를 가려준다. 자기 몸을 가리려고 애쓰며 두려워하며 숨던 아담에게 하나님이 입혀주신 가죽옷, 그것은 곧 예수님의 십자가이다. 2019 06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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