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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두려움
나는 어쩌려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었을까 속 편히 살지못하고 도대체 어쩌려고 하나님의 교회의 책임목사까지 되었을까 정말 이런 거 안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되어버린 것인지 하루 하루 매 순간 순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웃어도 마음껏 웃어지지도 않고 어디 가서 좀 놀아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기도하는 시간이 두려울 때가 많다 요즘은 기도할 때면 마치 목숨을 내놓고 기도하는 것같다 기도하다가 하나님으로 부터 무슨 말씀이 덜컹 임할지 그게 두럽다 실제 그런 적이 있어서 더욱 그렇다 감당할 수도 없는 말씀을 하시면 어떻게 하라고 그래서 기도할 때는 하나님 아버지 저는 죽을 죄인입니다 하면서 내게 아무 것도 말씀하지 마시고 그냥 들어만 주시면 안될까요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든다 언제부터인가 하루 세 번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무슨 놈의 간덩이가 크다고 왜 이렇게 하게 되었는지 무릎 꿇을 때마다 죽을 맛이다 어쩌자고 기도 안하면 안되는 사람이 되었는지 이건 애초에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다 성경을 읽을 때도 그러한데 내 마음에 말씀이 임해 버린 그 순간 얼마나 떨었던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면하고 읽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더할 나위 없는 감사이지만 또한 불안이고 두려움이다 기도 안할 수는 없고 하자니 두렵고 성경을 안 읽을 수도 없고 ... 그래서 언제나 예수님의 피가 흐르는 십자가 뒤로 몸을 가린다 십자가 뒤에 숨어지내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내 인생에는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대책이 없다 바람같은 존재 아닌가 있는가 해도 없고 없어도 하나님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참 무익한 존재 그런데도 나는 왜 예수님을 믿고 살 떨리는 삶을 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려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는지 더더욱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봐도 이건 내게 너무 과한 일이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볼 때마다 새하늘과 새 땅은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울까 생각해 보면서 어서 그날이 와 더 이상 이렇게 떨며 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잘 때마다 이제 눈 뜨면 거기가 하나님 나라이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다시는 죄도 없고 허물도 없는 내가 되어 마음껏 웃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나라 그런 시간이 속히 오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그때까지 내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 이름을 어찌 감당해야할지 주께서 내 목자가 되어 나를 지켜주고 날마다 한 걸음씩 이끌어 가주시길 그리고 떨리는 내 마음을 늘 만져주시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 이름 안에서 안도하고 평강을 누리며 감사하며 살아가게 되길 바랄 뿐이다 이것 외에 우리 인생에게 무엇이 있을까 어쩌려고 그 이름을 잠시인들 떠나 살 수 있겠는가 2019 07 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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