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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오 주님, 주께 저의 죄를 자복하고 당신께 저의 연약함을 고하옵나이다. 종종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하여 저는 낙망하거나 슬퍼지기도 하옵니다. 제가 용기를 가지고 담대하게 행하고자 하오나 지극히 작은 시험이 다가와도 저는 또한 심한 괴로움에 빠져들고 맙니다. ... 그래서 저는 진실로 쓰러지기 쉬우며 저의 감정을 억누르기에 너무 연약한 자이옵니다' - 토마스 아켐피스 - 바빙크 스터디 그룹에서 대화가 오고가다가 아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야기가 잠깐 나왔었다 위의 글은 돌아와서 책꽂이에서 이 책을 꺼내 펼쳐보니 나온 글이다 아켐피스의 글은 어느 부분을 펴서 읽어도 바로 내 영혼을 사로 잡고 가던 발걸음을 붙잡는다 위의 글은 '제3권 20. 인생의 약점과 비참함에 대하여' 항목에 나온다. 이 책을 처음 읽은지 30년도 더 지났다 그때 신앙적으로 아주 힘들던 때였는데 다행히 이 책을 만나고 마음의 큰 위안을 얻었었다 이 책 가득 나의 기도와 탄식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이 책을 읽고 또 읽었었는데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어떤 때는 열 번도 더 읽었다고도 말하고 어떤 때는 스무 번도 더 읽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아, 이 책을 좀 더 일찍 알았었더라면 좀 더 일찍 읽어보았더라면 이러지 않았을텐데 ....' 하는 탄식을 수도 없이 했었다 그리고 이책을 보물같이 여기면서 책꽂이 한 구석에 끼워 두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몇자 인용하고자 간간히 참고용으로 꺼내보았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꺼내본 것이다 펼쳐 읽고 보니 다시 읽고 싶어진다 그리스도 앞에 나를 생각하게 하고 엎드리게 하고 감사하게 하고 간절히 의지하게 하니 더욱 그렇다 날이 갈수록 그리스도의 어마어마함을 깨달아 가면서 그리스도에 대한 감동과 감사가 새롭다 우리는 무엇인가?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티끌같은 나라도...' 하면서 기도했는데 하나님 앞에 그리스도 앞에 우리는 진실로 한없이 작은 존재이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오직 그리스도 한분만이 계실 뿐이다 그가 없다면 아무 것도 없으며 아무 의미도 일도 없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무력한 자인지 그래서 어느 것에도 아무 자격이 없는 자라는 것을 We are not deserved ... at all 하며 고백할 뿐이다 아무 것도 말하지 말라 아무 것도 하지 말라 아무 것도 되지 말아라 Say Nothing, Do Nothing, Be Nothing 자기가 얼마나 부패하고 얼마나 오만하고 거짓된지 조금만이라도 인정할 수 있다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지 않을지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그가 가신 그 길을 조용히 따라 가는 것 그것 뿐이다 여기서 이탈하거나 주제넘게 지나치면 필연 죄요 멸망이다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이 글 처음에 인용된 말대로 자신이 참으로 연약하다는 것을 알고 그 앞에 엎드리면서 내가 오늘도 주께 드릴 내 간구는 이것 뿐이다 '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2017 07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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