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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개혁주의 신앙 고백



서문



   '신앙고백'은  '우리가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믿을 것인가'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 성도라면 누구나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이 일은  교회가 어떻게 성경을 믿고 고백해 왔는가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며 성경의 진리와 견고한 교리의 체계를 확립해 나가는 일이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고 성경을 많이 읽었어도 성경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 체계가 부족해 교리의 혼란에 빠진다거나, 교회의 신앙을 오해하고 이단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교회에서  성도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리 교육이 소홀히 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은혜와 축복 중심의 설교에 익숙한 성도들은 교리 공부를 딱딱하게만 여기고 "그것을 꼭 해야만 하는가?"하며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교회가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교리 공부를 시도하더라도 성도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부담스러워 하거나, '신앙에는 은혜만 있으면 되지 그런 공부는 안해도 된다'는 식으로 귀찮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 경우 정작 그리스도인이 누려야 할 진정한 신앙의 축복이 무엇인지 모르고 놓치고 쉬우며, 그로 인해 신앙생활이 빈약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 교회는 성도들에게 올바른 성경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성도들이 교리교육이 부족한 가운데 성경관 마저 확고하지 못하므로 성도들은 힘들 때 방황하거나 성경 이외의 것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그러한 것으로 신앙의 갈급함을 채우고자 하게 된다. 신사도운동이나 각종 계시와 예언, 영서, 천국이나 지옥 체험, 환상, 은사 및 신비주의 등이 교회 주변에 만연해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것에 대해 올바른 성경적, 교리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호기심을 갖고 다가가 보고 배우며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주장하면서 교회에 혼란을 가져온다. 이로서 교회는 내적, 외적으로 많은 문제에 부딪쳐 스스로 곤란에 처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지금 역사 속의 어느 때보다도 모든 것이 상대적이 되고 다원화 되어 있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에 살고 있다. 그래서 진리로서의 교리 교육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기만 하다. 그러나 교회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므로 이제 교회의 진리성은 약해질대로 약해졌고, 신앙도 이런 시대의 분위기를 따라 감성적이 되고 구복적인 면으로 내몰리고 있다. 많은 성도들이 교회에 모이기는 하지만 축복의 메시지를 듣기 원하고 이러한 메시지에 자기 인생이 곧 바뀔 것 같은 확신 속에 뜨겁게 ‘아멘’으로 화답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성경이 말하는 ‘회개의 촉구’와 ‘십자가의 고난’',   ‘제자의 길’ 등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자연히 참된 기독 신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자기 신앙에 대한 문제의식도 약하고, 그런 만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윤리의식도 약하다. 당연한 결과지만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해왔어도 삶의 변화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현대 교회는 종종 진리 실종이라는 말로 그 문제점을 지적받는데, 이는 다름 아닌 교리 교육의 부재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교회는 '진리의 집'이다. 교회가 성경이 전체적으로 말하는 진리 위에 확고하게 서지 못한다면 환란과 위기의 때에 이내 무너지게 될 것이다. 각종 이단이 교회를 공격하며 성도들을 데려가도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회는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면서도, 동시에 체계적인 교리공부에 힘쓰지 않으면 안된다. 진리와 올바른 교리로 무장된 교회는 그 믿음의 기반이 견고하여 각가지 이단의 공격이나 그 유혹을 물리칠 수 있고 교회와 성도들을 지킬 수 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역사 속의 교회는 자신들의 신앙을 깊이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또한 인본주의자들이나 이단 등 외부로부터의 공격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성경 진리에 기초한 신앙고백을 발전시켜 왔다. 특별히 중세 교회의 타락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었던 교회는 신앙의 진리를 견고하게 확립하기 위해 교회의 모든 것을 성경 말씀에 기초해 개혁하려고 했다.  그리고 교회는 마침내 성경에 기초한 진리 체계를 확립하면서 개혁교회를 형성하였다.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은 종교개혁시대부터 여러 탁월한 신앙인들을 통해 다듬어지고 완성되고 검토된 것으로, 역사 속의 교회가 한결같이 그 내용에 동의하고 함께 믿고 고백해 온 교리의 진수이다. 이는 많은 환란과 핍박 속에서 수호되어 왔으며, 현재도, 앞으로도, 어떤 경우에도 수호되어져야 하고, 또 적극적으로 수호해야 할 가치인 것이다. 물론 신앙고백이 성경에 관한 모든 것을 다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신앙고백은 적어도 우리가 진리를 위해 어떤 원칙과 체계 위에서 성경을 이해하고 믿어야하는가, 그리고 이에 따른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하는가에 대해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많은 교회 중에서도 특히 개혁교회는 철저한 교리 위에 세워진 교회다. 그래서 체계적인 교리 교육 없이는 개혁교회라고 말할 수 없다. 개혁주의 신앙고백에 대한 탐구 없는 개혁교회란 사실상 존재 불가능하다. 개혁주의 신앙고백에 대한 진지한 연구 없이는 개혁주의 신학에 대한 주장도 공허하게 된다. 많은 교회가 개혁교회임을 주장한다. 하지만 교리 교육의 부족으로 인해 성도들은 전통적인 개혁교회의 신앙이 무엇인지, 그 신앙의 깊이와 그 안에 담겨 있는 은혜의 풍성함과 하나님의 영광과 축복을 잘 모르고 있다. 

   건전한 교회, 힘 있는 교회는 사도적 교회이다. 축복의 메세지에 뜨겁게 아멘하기 보다는 오히려 회개의 메시지에 뜨거운 눈물로 화답해야 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에 늘 감사 찬양해야 한다. 이제는 죄와 싸우며 굳건한 제자도 위에서 곧 재림하실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힘써 선교 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 이러한 교회가 성도들 개개인의 인격의 변화를 가져오고, 죄악과 싸워 이기면서 세상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교리 교육의 중요성 내지 그 절대성이 있다. 우리는 바른 신앙을 지키기 위한 진리체계로서의 우리의 신앙고백을 탐구해나가야 한다.  

   특별히 우리가 개혁주의 신앙고백을 접하면서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성경관이다. 개혁주의 신앙고백은 먼저 자신의 성경관을 확고히 말하며 이어 교리적 고백을 전개해나간다. 다시 말해 개혁주의 신앙고백은 먼저 성경이 무엇인지 이에 대한 분명한 정의와 신념을 세우고, 이를 기초로 진리 체계, 구원, 그리고 구원 이후의 삶에 관한 일체의 교리를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도들은 올바른 신앙고백 공부를 통해 비로소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확신하고, 이를 기초로 자기 신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얻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지정의(知, 情, 意) 면에서 보다 내적으로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개혁주의 신앙고백은 우리 삶의 지정의을 잘 다루어주고 있다. 개혁신앙은 맹목적이거나 차갑지 않으며, 방임도 없다. 개혁주의 신앙은 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신앙의 열정을 북돋우며, 삶의 깊은 도덕적 성찰을 가져다 준다. 다시 말해 개혁교회 신앙고백은 모든 시대를 초월하는 변함없는 진리를 기초로 우리의 기독교적 지성과 영성, 그리고 도덕성을 고백적으로 갖추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혁교회는 성경과 함께 개혁주의 신앙고백의 진리 위에 서야 한다. 교회와 성도는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어떤 경우에도 확신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 믿음 위에 굳게 서야 한다. 그러할 때 성도들은 진리에서 오는 위로를 얻고 ‘자기중심적 신앙’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으로 옮겨갈 수 있으며 ‘축복 중심’에서 ‘사명 중심의 신앙’으로 옮겨갈 수 있다. 세상을 사랑하기보다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실천적인 삶을 살게 된다. 이렇게 될 때 교회는 세상에 대해 믿음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이를 생각할 때 하나님께서 자신의 교회에 하나님 말씀인 성경과 신앙고백이라는 위대한 텍스트를 주신 것은 감사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교회는 역사 속의 교회가 믿고 보관해 왔으며, 지금도 신뢰하는 신앙고백를 성도들의 손에 쥐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성도들이 배우고 신앙의 지정의를 익혀가면서, 우리 교회의 일그러진 모습들을 바로 잡고 이 어두운 세상에 그리스도의 영광을 비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일단 우리에게는 제대로 번역된 신앙고백이 온전히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개중에 번역이 잘된 것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오역이 너무 많다. 읽고 또 읽어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문체가 딱딱한 번역체라 우리의 일상 어법과 일치되지 않는 어색한 부분도 많다. 그러면 성도들이 신앙고백을 가까이 대하기 어렵다. 오역이 많으니 제대로 된 교리 교육이 이루어질 수도 없다. 최근 개혁주의 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들이 서점에 넘쳐나고 있지만, 개혁주의 신앙의 핵심인 신앙고백에는 대체로 무관심했다. 제대로 번역된 신앙고백이 없고, 따라서 제대로 가르칠 수도 없었고 배울 수도 없었다. 그래서 편역자는 작심하고 신앙고백들을 새롭게 번역하기로 했다. 그리고 성도들이 신앙고백에 좀더 체계적으로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도록 본서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구성했다. 


 

   첫째, 먼저 첫 장에서는 신앙고백의 정의와 의의, 그리고 종교개혁 시대에 나온 신앙고백에 어떤 것이 있는지, 이어 개혁주의 신앙고백의 특징이 무엇인지 간략히 말해주었다. 왜냐하면 이에 대한 이해가 갖추어질 때 비로서 신앙고백 공부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본서는 개혁교회 역사의 중심에 있어서 오늘날까지 개혁교회가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여섯 개의 신앙고백을 채택했다. 먼저는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전통에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유럽 대륙에 있는 개혁교회의 규범이라고 할 수 있는 ‘개혁교회 3대 신앙고백’(The Three Forms of Unity)을 수록했다. ‘벨기에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 그리고 ‘도르트 신경’이 그것인데 이 셋은 ‘하나 되는 세 고백서’라는 점에서 같은 장(章)에서 다루었다. 그리고 장을 달리해서 영미 개혁교회의 표준문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을 수록했다. 특히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개혁주의 신앙에 대해 지성적이고 주도면밀한 구도로 그 내용이 전개되어 우리의 신앙에 논리적 체계를 갖추는데 더 없이 유익하고 또한 그 내용에 깊이가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개혁교회 신앙고백의 기초가 되어온 초대교회의 신앙고백을 실었다. ‘사도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플신조’, ‘칼케돈 신조’, 그리고 ‘아타나시우스 신조’가 그것인데 이들 모두는 기독 신앙의 핵심인 삼위일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제공한다. 그리고 본서에 실린 신앙고백들은 서로를 보완하면서 다른 신앙고백의 내용을 확립하고, 신앙의 일치를 확인하면서 그 정당성을 부여해준다. 이것이 본서에 이 여섯 개의 신앙고백과 초대교회 신조가 함께 묶여 있는 이유이다.

   
   그리고 본서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각 신앙고백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과 저자들, 그리고 그 의의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이 소개의 글 대부분은 편역자의 논문에서 연구 정리한 내용을 일부 수정하여 옮겨 온 것임을 밝혀둔다.


   셋째, 본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리말 본문과 영어 본문을 쉽게 대조해 볼 수 있도록 편집하되 본문을 짧게 나누어 우리말 번역 바로 아래에 해당 영어 본문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언어에는 종종 의미상의 모호함(semantic ambiguity)이 발생하는데, 이때 우리말 번역과 영어 본문을 서로 비교하여 보면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한영 본문을 대조하여 비교하면서, 때로는 번역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을 함께 검토하며 좀 더 깊은 토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본서에서는 신앙고백의 내용을 성경 말씀으로 확인하도록, 본문에 번호 붙어 있는 참고 성경 구절을 모두 각주로 달았다. 이로서 독자들이 혼자 연구하거나 학습할 때 일일이 성경을 펴서 찾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말씀에 쉽게 접근하여 신앙고백의 참됨을 말씀에 기초해 확신하게 했다. 또한 모든 본문의 참고 성경 구절은 새로 번역되어 나온 ‘개역개정’ 한글 성경을 기초하였다. 본문에 붙여진 성경 각주가 너무 많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보다 깊이 본문을 이해하고 말씀을 이해하기에는 이것이 좋다고 여겨진다. 우리가 신앙고백을 공부할 때 교리적으로, 혹은 사상적, 신학적만으로 배울 때 자칫 차가운 정통주의에 빠질 수 있다. 우리의 신앙고백 공부가 말씀 중심의 공부, 말씀을 받는 공부, 말씀의 은혜와 확신이 넘치는 공부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성경 각주가 꼭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풍부한 참조 성경 구절로 인하여 별도의 복잡한 신학적 해설서 없이도 신앙고백 연구를 그룹 별로, 가정 별로 혹은 어떤 형태로든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서에 나오는 신앙고백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본 편역자가 모두 다시 번역한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그 중요성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서 지금 좋은 번역본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번역의 측면에서 다른 신앙고백과의 통일성 위해 편역자가 다시 번역했다. 본서의 번역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갈은 원칙에 기초해서 이루어졌다.

   (1) 본서가 영어 본문을 기초로 번역했다. 처음 신앙고백이 작성 될 때 라틴어나 불어, 독일어 등으로 작성되었지만 이미 영어로 된 좋은 번역이 있고, 또한 본서는 한영 대조인 만큼 영어 번역본을 사용하여 이에 기초해 번역하였다. 본서의 영어 본문은 CRTA(www.reformed.org)에서 가져온 공개 version으로서 책 제작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사실 확인을 받은 것이다. 
  

   (2) 편역자는 기존의 번역본에서 발견되는 신학적 오류와 오역에 대해 깊은 문제의식이 있었던 만큼, 개혁주의 신학적 특성에 기초해 번역하고자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한 단어를 번역해도 이것이 과연 개혁주의적인 번역인지 생각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receive’를 번역할 때 사람의 의지를 강조하여 ‘받아들이다’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여 ‘받다’로 할 것인지를 문맥의 흐름에 유의하여 다르게 하였다. 
  

   (3) 우리말 번역에서는 누가 읽어도 단번에 쉽게 그 의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명확하고 단순한 표현을 사용하고자 애썼다. 많은 경우 영어 본문의 문장이 아주 길고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이해하기 쉽도록 짧게 끊어서 번역하였다. 그러면서도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온전히 살려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부득이 긴 문장으로 번역했을 경우에는  ‘ - ’(줄표)을 사용하여 문장 구조를 쉽게, 그리고 뜻을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4) 번역할 때 단어 자체에 매이면 우리말에서 쓰지 않는 딱딱한 표현이나 추상적인 표현들을 사용하게 될 때가 많은데, 본 번역에서는 문장이 다소 길어지더라도 가능한 한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번역해서 자연스러운 우리말이 되도록 노력을 했다. 그리고 영어 본문 자체가 문맥의 흐름에 어색하거나 그 표현이 우리말에 낮설 때는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진의에 따라 자연스럽게 의역하므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게 했고, 이 경우는 각주로 왜 그렇게 번역했는지 설명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보다 정확하고 깊은 이해를 위해서 괄호 안에 편역자 주로서의 보충어를 넣거나, 영어 본문에 나오는 단어의 용법이나 의미, 혹은 놓치기 쉬운 문법적인 설명을 더했다. 

  
   (5) 일반 학술서적과는 달리 본문이 신앙고백이요 교리문답인 만큼 하나님과 관련해서 경칭 조사를 쓰고, 본문에 혼란이 오지 않는 한 존칭어미 ‘께서’를 자주 사용했다. 이로서 독자가 경건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과 감사 속에 글을 대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본문의 의미를 보다 단순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존칭어미의 사용을 절제하기도 했다. 또한 때로는 의미의 정확성을 위해 대명사의 의미 그대로 ‘그’, 혹은  ‘자신’으로 번역하기보다는 대명사가 가리키는 ‘하나님’, 혹은 ‘그리스도’로 전환하여 번역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본서에서는 철학적 느낌을 주는 ‘인간’이라는 말 대신 성경적 표현으로서의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였다. 우리말 개역개정 성경은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람’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6) 영어 본문에 나오는 고어나 폐어를 현대 영어로 고쳤다.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는 작성 당시의 17세기 영어로 되어 있으므로, 오늘날 현대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영언어학 교수에게 조언을 구해 본문의 흐름과 단어의 의미가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대 영어로 바꾸었다. 예를 들면 ‘thou’, ‘thy’ 등은 ‘you’, ‘your’ 로, ‘doth‘는 ’does‘로, wherein’ 은 앞뒤 문맥을 살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in which’ 로 바꾸었다. 그리고 현대영어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withal’은 같은 의미인 ‘besides’로 바꾸었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고문에서의 의문문이나 부정문의 어순도 현대 어법으로 바꾸었다. 이렇게 한 것은 원래의 본문을 대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다만 본서의 경우에 한해서, 본문 이해와 학습을 돕기 위해서이다.   

   (7) 본 번역에서는 용어의 통일성을 위해 노력했다. 같은 단어를 번역본 별로 각각 다르게 번역하면 의미의 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본서에서는 기존의 번역 용어를 최대한 존중하되 가급적 쉬운 말로 용어를 통일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성례(sacrament)와 관련해서 자주 나오는 ‘sign’은 ‘표’, ‘표징’, ‘표호’(標號)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는데, 본서에서는 ‘표’라는 쉬운 말로 번역했다. 그러나 어떤 말의 경우, 더러는 다른 말로 혼용해 쓰기도 했다. 성찬에서 사용되는 ‘communion’은 대체적으로  ‘교통’이라는 말로 번역했다. 이 말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는 잘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교제’라는 말보다 좀 더 정확하고 좋은 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러는 문맥에 따라 ‘교제’라고 번역하기도 했다.    
 
   이런 원칙에 기초해서 구성된 본서는 우리말 신앙고백과 영문 신앙고백, 그리고 참고 성경 구절을 온전히 갖추었다는 점에서 신앙고백 연구의 삼박자를 갖추었다. 이로인해 우리의 교리 공부는 은혜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개혁교회에서 가장 귀중하게 여겨지는 신앙고백을 한권의 책에 담아 성도들의 손에 쥐어주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아무쪼록 본서가 신앙고백을 배우고 연구하고자 하는 성도들, 신학도, 혹은 목회자들에게, 그리고 한국 교회의 설교 강단에도 큰 도움이 되기 바란다. 또한 아직 교회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기독교에 관심을 갖고 이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이 기독교 이해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역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좀 더 좋은 번역이 될 수 있도록 수시로 본문을 연구 검토해 나갈 것이다.


   종교개혁 500 주년을 앞둔 이때에 이 책이 한국 개혁교회의 개혁과 부흥을 위해 쓰임 받을 수 있다면 이는 참으로 감사할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교회가 사도적 교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많은 주의 자녀들이 올바른 신앙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헌신과 고난의 길을 사모하면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 이 책을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오직 성삼위 하나님께만 영광을 !                   
                                                 
                                                                                         2014. 10. 26. 종교개혁 주간에
                                                                                                          김 학 모  (모 세) 




                                         



이름아이콘 김모세 목자님
2013-11-01 11:48
'개혁주의 신앙고백' 책이 드디어 나왔다. 처음에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 문답' 까지 번역할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부흥과 개혁사가 이것까지 포함해서 출판하자고 해서 2013년 여름에는 내내 이 두 문서 번역에 매달려야 했다. 힘든 작업이었다. 이러면서 2년간의 작업, 노트북 앞에 앉아 이 작업에 집중 하느라고 어깨를 다쳐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다. 총 950페이지. 이 책을 한국교회를 위해 내놓게 되어 감사하다. 한국교회가 어느 때보다도 교리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제대로 준비된 교리 교육 교재가 없어 안타까웠는데 내심 결심하고 이를 위해 작업을 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이 교회에서 귀하게 사용되어지기를 바란다. 나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말씀의 은혜에 감동되어 눈물을 흘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감사의 찬양을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이 작업은 나의 복이 되었다. 그런만큼 이 책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 감사하고 또 내가 이 작업을 감당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다 하나님의 은혜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 책을 출판해준 부흥과 개혁사에 감사한다.
   
이름아이콘 종된겸손
2015-03-06 15:41
생명의 말씀사
http://www.lifebook.co.kr/final/bookjumun.asp?gs_product=aa01070098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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