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신년 3강 말씀

말씀: 예레미야 29:1-23

요절: 예레미야 29:13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안녕하십니까? 얼마 전 한 조사기관에서 ‘2019년에 자신이 꼭 이루고 싶은 새해 소원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1위가 무엇이었을까요? 새해 소원 1위는 경제적 여유였습니다. 이외에도 취업, 이직, 건강, 솔로탈출, 가정의 화목, 로또당첨, 여행, 예뻐지기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소원에 대한 말씀입니다. 2019년 한 해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이 어려움이 닥칠 때 우리의 소원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이 어려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두신 뜻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이 시간 이것을 함께 생각해보며 새해 방향을 잡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오늘 말씀의 요절은 예레미야 29장 13절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잠시 기도하겠습니다.

첫째,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29:1-11)

1절을 보십시오. 오늘 말씀은 선지자 예레미야가 바벨론으로 끌려 간 유다 포로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입니다. BC 597년 당시 최강대국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유다를 침공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의 침공으로 예루살렘 성은 함락 당했고 성전은 파괴되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유다왕 여호야긴과 왕비, 고관들, 기술자, 용사 등 쓸 만한 사람들을 모두 바벨론 포로로 사로잡아 갔습니다. 그리고 여호야긴 왕 대신에 숙부인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느부갓네살왕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당시 세계는 그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유다는 바벨론의 지배를 받는 약소국으로서 강대국이 하라는 데로 할 수 밖에 없는 약한 자의 슬픔을 맛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4절을 보십시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1절에는 느부갓네살이 유다 백성들을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고 하였는데 4절에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하셨다고 합니다. 느부갓네살이 자기 마음대로 유다 백성들을 바벨론 포로로 끌고 간 것 같지만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예를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50장 20절을 보면 요셉은 자신 앞에 선 형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을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형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요셉을 노예로 팔았지만 요셉은 하나님이 뜻을 자기를 이루고자 이곳에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은 초강대국 미국의 트럼프와 중국의 시진핑이 이끌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칩니다. 직장에서는 CEO와 직속상관과 동료들이 우리의 명줄을 쥐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말해주듯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입시코디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하나님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참새 한 마리도 땅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까지 다 세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을 때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을 두려워하거나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고 살 수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이 우리의 죄로 인해서 고통당할 때도 있지만 하나님은 이 가운데서도 당신의 뜻과 계획을 이루어나가고 계십니다.

물론 우리가 비록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다 해도 현실의 고통 앞에서 욥과 같이 탄식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시편 137편 1절을 보면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심정이 잘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리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그들은 시온 즉 예루살렘을 생각하며 그리움과 슬픔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수많은 동족을 무참하게 학살하고 포로로 끌고 온 느부갓네살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있었지만 다 참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선지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물질과 쾌락의 유혹에 빠져 고집스럽게 우상을 의지하다가 이런 처지가 되었다며 자신들의 죄에 대해 후회와 자책으로 괴로웠을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죄가 많아도 명색이 하나님의 백성인데 무도한 이방인들의 손에 고통당하게 하신 하나님께 대한 원망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그들의 소망이 무엇이었겠습니까? 그들의 간절한 소망은 하루 빨리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벗어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고통스러운 포로생활을 생각하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서 다른 뜻을 그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5절부터 6절을 보면 하나님은 유다 백성들에게 바벨론에서 아예 집을 짓고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고 합니다. 시집가고 장가가고 자식을 낳으며 자식도 나이가 들면 결혼시켜 손자까지 보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바벨론에서 번성하고 숫자가 줄어들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왜 숫자가 줄어들면 안 됩니까? 70년 후에 하나님의 뜻에 따라 유다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야 할 때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성전을 재건하고 나라를 다시 세울 수 있겠습니까?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번성하여 큰 군대를 이루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정복하고 나라를 세웟듯이 유다 백성들도 바벨론에서 번성해야 돌아가 나라를 세울 수 있습니다.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7절을 보면 그들을 사로잡아 온 바벨론 성읍의 평안을 위해 여호와께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바벨론이 망하도록 기도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바벨론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기도제목입니다. 기도하다가 마음이 힘들어져 기도가 막힐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벨론이 평안해야 그 성에 살고 있는 유다백성들도 평안하게 되고 종족이 보존됩니다. 됩니다. 바벨론이 안정될 때 유다 백성들은 미래를 차분히 준비할 수 있고 하나님의 자녀들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서를 보면 이런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예레미야는 동족들로부터 배척을 당하여 시위대의 뜰에 갇히기도 하고 구덩이에 던져지기도 하였습니다. 반면에 백성들의 구미에 맞는 말을 하는 거짓선지자들은 인기가 있었습니다. 하나냐와 같은 거짓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2년 안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꺾어버리리라(예레미아 28;11)라고 예언하였습니다. 포로된 백성들에게 이 얼마나 듣기 좋은 말입니까? 그러나 8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 있는 이런 선지자들과 에게와 점쟁이에게 미혹되지 말며 그들이 꾼 꿈도 곧이듣지 말라고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자들이 아닙니다. 10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거짓선지자들은 2년 만에 돌아올 수 있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70년 후에 돌아오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이를 볼 때 우리가 기대하는 때와 하나님의 때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당장 우리가 원하는 때에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자녀문제도 빨리 해결되고 직장과 결혼, 취업도 빨리 해결되어야 합니다. 집도 빨리 사고 양도 빨리 얻어야 합니다. 특히 성급한 한국 사람들의 빨리 빨리 정신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을 이루십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70년 후에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바벨론 포로들을 순차적으로 예루살렘으로 귀환시켰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이런 방법으로 역사하시는 것일까요?

11절을 보십시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유다가 겪은 예루살렘 함락과 성전의 약탈,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포로로 잡혀간 일은 분명 재앙처럼 보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70년이나 포로생활을 한다면 이것은 유다의 재앙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이를 통해 그들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고자 하신다고 합니다. 흔히 바벨론 포로시기를 용광로에 비유합니다. 이 70년 기간은 유다 백성들이 죄의 불순물을 빼고 정금과 같이 연단되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유다는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물질과 정욕과 쾌락을 즐기며 우상숭배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죄라며 회개를 선포하는 선지자들을 돌로 쳐 죽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았습니다. 이들의 고질적인 이런 죄악은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포로생활을 거치면서 그들의 죄악을 드러내시고 고질적인 이 우상숭배를 버리게 되었습니다. 제정신이 돌아와 이제 여호와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시오 이 하나님만을 경배해야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신줄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더 이상 우상숭배가 행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재앙은 재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와 희망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중세의 고전 ‘신곡’을 지은 단테는 35세 때 피렌체를 통치하던 6명의 프리오리 즉 총리들 중 한 사람으로서 인생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로마로 출장 갔다가 반대파로부터 추방령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20년간 망명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때의 심경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순례자처럼, 아니 거지처럼 떠돌고 있다. 행운의 여신은 내게 가혹한 운명을 안겨주고 나는 인생을 실패한 패배자로 살아간다.’ 신곡 앞부분에서도 이 무렵의 자신의 심경을 ‘인생의 중년기에 길을 잃고 어두운 숲에서 헤매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는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신곡‘이라는 불후의 고전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가 피렌체에서 프리오리로 잘나갈 때는 구원과 천국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년의 망명생활 때 비로소 지옥같은 세상 떠나 천국에 이르는 구원의 여정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희망의 별을 바라보며 빛으로 충만한 천국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신곡에서 단테가 본 지옥문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