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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창세기-22s.hwp
벧엘로 올라가라
▣ 말씀 / 창세기 34:1-35:29 ▣ 요절 / 창세기 35:3 -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1960년대에 가수 최희준씨가 부른 ‘하숙생’이라는 노래가 유행했습니다. 이 노래는 전쟁 후 고향을 등지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살기 위해 애써야하는 때에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사람들에게 인생 나그네 철학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야곱의 삶 그 자체가 인생 나그네길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야곱은 애굽의 바로를 만나 말할 때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라며 자기가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말합니다(창 47:9). 지난 주 우리는 야곱이 얍복강 나루터에서 하나님께 매달려 축복을 구하는데서 그가 이제 참된 복의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그는 길을 걸으며 더 많은 것을 겪으면서 인생을, 하나님을 배워나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진정한 복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고 복의 근원으로 거룩히 부르심을 받았지만 여전히 인생 나그네 길을 가야하는 사람들입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성장해야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참된 복의 사람으로 변합니다. 이 시간에는 야곱의 길을 따라 가보면서 하나님을 배우고 하나님 앞에 겸허한 자세로 복된 순례자의 삶을 살 수 있길 기도합니다. 1. 세겜에 거한 야곱 형 에서와 극적인 화해를 하면서 야곱은 이제 마음의 큰 근심을 덜었습니다. 지난 20년간 밧단아람에서의 고생도 끝났고 형에서 문제도 해결되었으니 이제 야곱의 앞날은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해야 할 것같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이후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형 에서와 헤어지고 나서 숙곳이라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은 얍복강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살기에 좀 괜찮은 곳이었는가 봅니다. 그래서 그는 거기에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지고 ‘그의 가축을 위해’ 우릿간를 지었습니다. ‘자기를 위해’, ‘그의 가축을 위해’ - 지금 야곱은 사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먼저 하나님께 서원한대로 ‘하나님을 위하여’ 단을 쌓고 그곳이 하나님의 집이 되게 해야 합니다.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밧단아람으로 도망갈 때 찾아온 하나님을 영접하고 서원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셔서 자기를 지키시고 평안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여호와를 자기의 하나님으로 섬기고 자기가 돌기둥을 세운 곳에 ‘하나님을 위하여’ 단을 쌓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야곱은 하나님이 삼촌 라반과 형 에서의 문제가 해결주시고 아버지 집으로 평안히 돌아가게 하셨으니 이 서원을 기억하고 곧장 벧엘로 가서 서원을 갚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이 서원을 갚는데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그가 세겜으로 옮겨가면서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그곳은 숙곳에서 남서쪽으로 32km 떨어진 곳입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30km 정도만 더 내려가면 벧엘이 있는데 그는 그곳으로 가지 않고 숙곳에 정착하고자 했습니다. 그곳에는 좋은 목초지가 많았습니다. 그는 거기에 장막을 치고 자기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은 백 개를 주고 샀습니다. 그는 거기서 부동산을 구입한 것입니다. 부동산은 움직이지 않는 재산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거기서 눌러 살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하나님을 안믿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 곧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제단의 이름을 보건대 그는 자기에게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잊지 않은 것 같아 보입니다. ‘엘엘’하며 하나님이란 이름을 두 번씩이나 사용한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겜에 정착했습니다. “뭐 꼭 벧엘로 가야하나? 여기서 단을 쌓고 예배를 드려도 다 같은 예배가 아닌가? ” 그러면서 그는 거기서 10여년을 살았습니다. 이 정도면 그는 서원을 갚을 마음이 없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긔ㄹ고 이것에 대해 특별히 말씀하시도 않으셨습니다. 야곱은 아직 자기 신앙이 어떠해야하는가에 대해 문제의식이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았습니다. 그것은 자기 집을 견고히 세우는 것입니다. 그의 엘엘로헤이스라엘은 자기 중심적인 신앙일 뿐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박할 때 “하나님, 이번 한번만 도와주시면 일생 하나님을 위하여 살겠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 이거 진심입니다 – 그러나 살만하면 우리의 마음도 변합니다. 변심은 우리 마음의 특징입니다. 은혜 받을 때는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는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뒤돌아보지 않겠네~”하고 찬양하지만 조금 살만하면 왜 그런지 먼저 자기 집을 세우며 모든 것을 내뜻대로 살고 싶습니다. 신앙생활을 적당히 해도 나의 하나님은 자비로우신 분이라 그냥 지나가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하신 하나님은 나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 곧 엘엘로헤‘나’이까. 우리는 왜 이러는 것일까요? 영적 분별력이 없어서 그러는 것일까요? 선지자 예레미야가 말했습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렘 17:9) 이걸 모르니까 영적 분별력이 없어서, 의지가 약해서 라든가 하는 고상한 표현을 써서 변명하는데 사실은 마음이 부패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부패해 있을까요?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상당히 높이 떠받들다시하지만 좀체로 말씀대로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말씀을 멸시하고 자기 뜻과 감정대로 하고자 ‘하나님, 하나님’하면서도 갖가지 이유를 대며 말씀을 듣지 않는 것, 이것이 야곱의 모습이고 우리의 실제 모습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날마다 성장해야 합니다. 이후에 전개되는 야곱의 이야기 모두가 다 부패한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야곱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어느덧 세월도 흘러 10년이 되어가면서 레아에게서 난 딸 디나가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이 디나를 보고 강간하여 욕되게 하였습니다. 이 강간 사건은 야곱이나 그 가족에게, 디나에게 보통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믿는 그들에게는 치욕이었습니다. 이때 야곱은 이 말을 듣고 들에서 목축하던 아들들이 돌아오기까지 잠잠히 있었습니다. “잠잠히 있었다’... 왜 잠잠히 있었을까요? 당장에 디나를 불러 화를 내며 ‘너, 내가 그런 옷 입고 돌아다니지 말랬지?” 하고 야단치거나 범인 세겜을 불러 노발대발 해야겠지만 그는 잠잠히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는 아들들이 돌아오면 어차피 이렇게 되었으니 동생을 세겜에게 보내자고 말하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기왕에 벌어진 일인데 이 땅 사람들과 싸워서 얻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 세겜의 아비 하몰이 찾아와 자기 아들 세겜이 디나를 좋아하니 그의 아내로 줄 수 있겠느냐며 이김에 우리가 서로 딸을 주기도 하고 데려오기도 하며 통혼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너희들이 우리와 함께 살면서 여기서 장사도 하고 기업을 얻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강간범 세겜도 이때 낮은 자세로 야곱과 그의 아들들에게 ‘네게 은혜를 베풀어주소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하고 말했습니다. 이때 야곱의 아들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너희는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인데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하겠느냐”며 한 제안을 했습니다.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으면 그때 딸을 너희에게 주고 너희 딸들로 우리에게 데려오겠으며 그러면 우리가 너희와 함께 하는 한 민족이 될 것이라.” 어찌보면 이 제안은 이런 상황 가운데서는 신앙적으로 낼 수 있는 최고의 해결책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야곱도 이에 대해 반대했다는 말이 없습니다. 하몰과 청년 세겜도 이거 좋은 제안이라며 자기와 자기 성읍의 모든 남자는 다 할례 받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세겜성의 남자들이 다 할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들이 할례를 받은 삼일째 되는 날 다 아파할 때 디나의 오라비 시몬과 레위가 칼을 들고 성읍을 기습해서 모든 남자를 다 죽였습니다. 그리고 칼로 하몰과 그 아들 세겜까지 다 죽여 디나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디나가 아직도 세겜의 집에 있었는데 아마도 오빠들이 그들을 안심시키고 자기들을 믿게 하고자 전략적으로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당한 수치에 피로 복수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야곱의 다른 아들들이 “형님, 잘하셨어요!”하더니 시체가 쌓여있는 그 성읍에 들어가 닥치는 대로 노략질을 했습니다. 그들의 양이나 소, 나귀, 그리고 그 성읍에 있는 것이나 들에 있는 것이나 그 모든 재물을 빼앗아왔습니다. 심지어는 그들의 자녀와 아내들도 사로 잡아와 자기들의 노예로 삼고자했습니다. 순식간에 엄청난 살인, 노략이 행해진 것입니다. - 교회사를 보면 1572년 ‘성 바돌로뮤 축일날의 대 학살’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프랑스의 카톨릭 교도들이 화해하는 척하다가 개신교도들인 위그노를 밤중에 기습해서 다 죽여버린 사건입니다. 이것도 카톨릭 교도인 마가렛 공주와 개신교도인 헨리 왕이 결혼을 하며 서로 화해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느날 밤 카톨릭교도들이 기습해 이런 학살을 행한 것입니다. 이때 파리와 그 주변 지방에서 6000명 이상이 죽었고 또 죽이면서 그 재산을 다 노략질 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한 짓과 얼마나 비슷합니까? 이날이 언제냐 하면 8월 24일입니다. - 동생 디나가 천하에 못된 욕을 당해서 분한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이것은 지나칩니다. 어떻게 온 성내에 피비린내 나는 대학살을 하고 그곳의 재물까지 다 노략질 해오고 아이들과 여자들은 왜 사로잡아옵니까? 더욱이 하몰과 세겜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낮은 자세로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무엇보다도 할례는 하나님이 그들에게 정해준 신성한 축복의 상징이요 하나님과의 언약의 표시로 거룩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이용해 이런 살인과 노략질을 하다니 이것은 신앙적으로도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야곱의 일생은 속고 속이는 것의 연속입니다. 그가 형 에서와 아버지를 속이고 삼촌 라반과 함께 속고 속이기를 20년이나 하며 스스로도 이제는 속이는 것에 질렸을텐데 이번에는 아들들에게 속습니다. 이 때문에 야곱과 그의 가족들은 순식간에 엄청난 범죄집단이 되었습니다. 말로는 할례받는 세례 교인이라고 말하지만 그 내면에 혈기와 복수심, 거짓과 탐욕, 잔인함이 가득했습니다. 이 사건은 사람이 아무리 자기 입으로 주여, 주여 하고 외쳐도 그 내면이 얼마나 부패한가를 보여주는 극명한 사건입니다. 그 지역의 사람들은 이것을 알고 가만있겠습니까? 어디서 굴러들어온 놈들이 감히 이런 끔찍하고 못된 짓을 하는가 하며 복수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야곱은 이제 큰일 났습니다. 이제는 그와 그의 집이 다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야곱의 반응이 어떠합니까? 34:30을 보십시오.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이 악취는 비겁하고 잔인하고 더럽고 탐욕스러운 부패한 내면에서 나는 죄의 악취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으면서 의와 공도를 행하며 그 지역에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렸습니다. 그러나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이와는 정 반대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야곱의 책망은 가만히 보면 문제가 있습니다. 이때 야곱이 걱정하는 것은 ‘너희들 때문에 나와 내 집이 이제 멸망하게 되었다’ 는 것입니다. ‘너희들 때문에 나와 내집이’ - 정말 야곱이 이제까지 어떤 고생을 하면서 세운 집인데 이꼴이 되었으니 어떻게 하냐는 것입니다. 야곱의 이 말속에는 자기 딸 디나에 대한 걱정이나 아들들의 죄를 책망이 없습니다. 그의 말은 언제나 기승전내집입니다. 야곱의 이 말을 들은 아들들의 대답이 어떻습니까?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 같이 대우함이 옳습니까?’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는 것입니다. 이제 야곱이 할 수 있는 것은 거기서 도망가는 것입니다. 그는 형 에서를 피해 도망갔었듯 살기 위해서는 다시 도망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밧단아람에서 라반을 피해 야반도주하듯 또 그렇게 도망가야 합니다. 그런데 가나안 족속, 브리스 족속들이 쫓아올텐데 어떻게 하지? 다 죽고 다 빼앗기는 것 아닐까? 속이고 도망하고 속이고 도망하고 언제까지 이래야할까요? 더 심각한 것은 그가 하나님도 속이며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벧엘로 가서 거기서 하나님을 위해 단을 쌓고 십일조도 드리겠다며 서원해놓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모른 체하고 하나님을 속이며 그렇게 10년을 살았습니다. 갈라디아서 6:7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야곱과 같은 이런 인생에는 거둘 열매가 없습니다. 하나님 구속사에 쓰임받는 복의 근원이 될 수 없습니다. 엘엘로헤이스라엘 하며 하나님 하나님 하며 제단을 쌓는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말로만 하나님, 하나님 하면서 모른 척 하나님을 속이고 하나님의 의와 공도를 세우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자들인가를 알고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붙들고 겸손히 살므로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길 기도합니다. II. 벧엘로 올라가라 그러면 이제 야곱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상황의 타개책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이때 하나님이 야곱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도망가지 않을 수 없는 때마다 이렇게 찾아오십니다. 형 에서를 피해 밧단아람으로 떠날 때는 벧엘에 나타나셔서 약속의 말씀을 주시고 안심하고 밧단아람으로 가도록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가 밧단아람에서 삼촌 라반을 피해서 야반도주를 해야했을 때도 나타나 말씀을 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얍복강 나루터에서도 도와주셨고 이제 세겜에서도 나타나셨습니다. 35:1을 보십시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여 네가 네 형 에서의 낮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내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그때의 서원을 기억하고 바로 약속된 그 장소로 돌아가서 서원한 그것을 이행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원을 갚는다는 것은 자기중심적 신앙에서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옮겨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놀라운 것은 이때 하나님은 지난 10 년 동안 세겜에서의 삶이나, 야곱과 그 아들들의 죄악에 대해 한마디 말씀도 안하셨습니다. 물론 하나님에게 공의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모든 허물과 죄악을 말없이 담당해주시고, 야곱이 다만 은혜의 서원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나오기만을 원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은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시커먼 죄인도 다만 불쌍히 여기시고 인격적으로 기다리시며 도와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나가기만 하면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있는 죄로 인한 무한한 간극을 독생자 예수님의 피로 다 없애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신 언약 안에 있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에게 오셔서 말씀해주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벧엘로 올라가 거기서 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하고 경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에 대한 야곱의 반응이 어떠합니까? 35:2,3절을 보십시오.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야곱은 하나님의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잘못을 깨닫고 모든 것을 회개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세 가지 결단을 하고 하나님께 나가고자 했습니다. 첫째는 그들 중에 있는 이방신상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야곱과 그의 가족들은 어느 틈에 가나안 우상을 의지하고 거짓된 신앙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방신앙을 버리라는 것은 이제는 참 하나님께로 돌아가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말라’는 제1계명의 확립입니다. 둘째로 자신을 정결하게 하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회개하여 하나님을 떠나 죄악된 삶을 살던 온갖 더러운 것을 다 씻고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라는 것입니다. 삶의 순결은 올바른 신앙의 증거입니다. 셋째로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고 했습니다. 의복은 생활양식의 반영입니다. 그동안 그들은 가나안 문화와 풍습에 따른 옷을 입고 그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는 말은 이제 자신을 그들과 구별하여 하나님을 믿는 백성다운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로마서 12:2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 야곱이 이렇게 말하자 그의 집 안 사람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었습니다. 야곱은 그들에게 받은 것을 세겜 근처 상수리 나무 아래에 묻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의 모든 죄악은 흔적이라도 다 땅에 묻고 온 가족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 벧엘을 향하여 갔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이 세겜을 떠나 벧엘로 갈 때 사면의 고을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 아무도 야곱과 그 아들들을 추격하게 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결단한 야곱을 다시 도와주신 것입니다. 벧엘은 세겜에서 남쪽으로 35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야곱이 밧단아람을 떠날 때 마하나임이라는 천군천사를 보내주셨던 것처럼 또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마침내 야곱은 벧엘에 이르러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 곧 벧엘의 하나님이라고 이름하였습니다. 이로서 그들은 하나님 백성다운 모습으로 하나님께 경배하며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야곱 가문의 영적 부흥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순수한 신앙의 회복이요 종교개혁입니다. 이제 야곱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신앙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속에 이런 영적 부흥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로 옷입고 하나님 한분만을 경배하고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의 면모를 새롭게 할수 있길 기도합니다. III. 야곱의 인생 순례길 그런데 거기서 밧단아람에서 따라온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었습니다. 드보라는 야곱의 엄마 리브가의 유모였는데 야곱이 밧단 아람에 있을 때도 리브가의 아들 야곱을 마음을 다해 돌봐주고 사랑해준 것 같습니다. 야곱은 그곳 상수리나무 밑에 드보라를 장사하며 곡을 하며 울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의 이름을 ‘곡함의 상수리’라는 의미로 알론바굿이라고 지었습니다. 야곱은 자기를 일생 돌봐준 어머니 같은 사람을 잃고 매우 슬퍼하였습니다. 이 눈물은 꾀와 술수로 가득했던 야곱의 삶속에 나타난 순수한 인간적 눈물입니다. 야곱도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도 이런 이별의 슬픔을 마음 아프게 겪어야 했습니다. 9절을 보십시오. 야곱이 이렇게 엘벧엘의 신앙을 갖게 되었을 때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복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가 벧엘에 돌아오기까지 10년을 지체했지만 하나님은 돌아온 그를 기뻐하시고 다시 축복해주셨습니다. 35:10-12까지 보십시오. “[10]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11]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12]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시고” 참으로 엄청난 축복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속임수와 술수로 가득한 야곱을 생각하셨다면 이렇게 그를 축복해주실 수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야곱은 엘엘로헤이스라엘의 신앙에서 엘벧엘의 신앙으로 옮겨와 하나님만을 붙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고 부르지 않고 축복의 이름 이스라엘로 부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그 축복을 그와 그의 후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하신 후 그곳에서 그를 떠나 올라가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고자하셨을 때 그의 신앙을 인정하시고 그를 복의 근원으로 확정해주셨듯 야곱의 엘벧엘의 신앙을 인정하시고 이제 되었다 하시면서 떠나신 것입니다. 실제로 이후 야곱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속임수도, 자기 꾀도, 우상도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 땅의 그 어떤 것에도 연연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는 나그네 인생을 살아갔습니다. 야곱은 이제 벧엘를 떠나 그의 아버지가 있는 헤브론을 향하여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베들레헴 길에서 라헬이 해산할 때 심히 고통하며 난산하여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때 라헬은 아들을 ‘슬픔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베노니 라고 불렀습니다. 라헬도 알고 보면 슬픈 인생을 살았습니다. 남편 야곱을 아버지 라반에게 속아 언니 레아에게 빼앗겼고 아들을 낳느라고 언니 레아와 경쟁하며 너무 힘들게 살았습니다. 세상에 여동생의 남편을 가로채는 언니가 어디있습니까? 아니 세상에 언니와 동생이 같은 남편을 두고 사랑 다툼하는 일이 말이 됩니까? 이런 라헬은 죽으면서 아기의 이름을 ‘베노니’라고 지은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소망 가운데 ‘오른 손의 아들’이라는 뜻의 베냐민이라는 영광의 이름으로 고쳤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길에 묻었습니다. 그리고 묘비를 세웠습니다. 그 당시에는 특별한 인물이나 사건을 기념할 때가 묘에 비석을 세웠는데 야곱은 라헬을 잊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실제 야곱이 얼마나 슬펐을까요? 묘비에 뭐라고 썼을까요? ‘영원한 나의 사랑 라헬’. 이제 그는 자기 사랑을 길에 묻고 계속 길을 갑니다. 아버지가 계신 곳을 향해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 에델 망대에 장막을 쳤는데 거기 있을 때 큰 아들 루우벤이 그의 아버지 첩 빌하하고 동침하였습니다. 기가 막힌 일입니다. 빌하도 어쨌던 야곱의 또 다른 부인이요 자기 형제들의 어머니인데 루으벤이 이런 짓을 하다니. 이것은 아버지가 자식에게 당하는 모욕 중의 모욕이요 수치 중에 수치입니다. 이때 야곱은 기가 막혀 뭐라고 말할 수 없어 고통 중에 침묵하였습니다. 야곱의 인생이 망가져도 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살던 헤브론에 도착하였습니다. 집 떠난지 43년만에 돌아온 것입니다. 아버지 이삭은 아직 살아계셨습니다. 이때 이삭은 175세의 나이에 아들 야곱을 보고 기운이 다해 죽었습니다. 에서와 야곱은 아버지 이삭을 장사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두신 소망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을 보내주시고 그 피로 우리의 죄를 다 씻어 구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거룩하게 빚어가시며 우리를 만민 중에 구별하여 열국의 아비, 열국의 어미가 되도록 복을 주십니다. 우리가 엘벧엘의 신앙을 갖기까지 동행하시고 도와주셨습니다. 더러는 기쁘고, 더러는 슬프고, 더러는 절망하고, 더러는 기가 막힌 일을 겪으며 성장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지금 어떤 어려운 일, 슬픔을 겪고 있습니까? 분명한 것은 이 길 모든 것이 우리가 복의 근원이 되었기 때문에 가는 길이라고 믿으실 수 있길 기도합니다. 날마다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가 엘벧엘의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이 완성될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 가운데 있는 잘못된 것을 날마다 바로 잡아주시고 이제는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나가게 하시고,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두신 뜻을 온전히 이루어가시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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