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F > 안암 > 성경강해 > 주일말씀

ㆍ강의순서	룻기 특강
ㆍ성경본문	룻기 1:1-22
ㆍ전한날짜	2019-09-22

ㆍ조회: 1210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된 믿음의 결단
Sep 22,29, 2019. Anam I & II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된 믿음의 결단

말씀: 룻기 1:1-22
요절: 룻기 1:16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년 전 저는 룻기를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룻기가 보아스와 룻의 위대한 사랑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룻기를 계속 공부하면서 저는 매우 놀랐습니다. 룻기는 단지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훨씬 그 이상이라는 것, 곧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룻기에는 수많은 하늘의 보화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 책은 어두운 밤 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과 같고, 인간의 부패한 진흙탕 속에서 빛나는 보석과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 중 하나였던 사사시대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자기들을 버리셨다고 생각하고 희망을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별 볼일 없는 한 과부와 멸시받는 한 이방 여인을 주목하시고 그들을 통해 역사하고 계셨습니다. 특히 한 여인의 믿음을 통해 메시아의 그림자인 다윗 왕을 보내주시고자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사사 시대와 같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고, 도덕적 타락과 무법과 폭력이 판치고 있습니다. 때로 우리는 이러한 시대에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에 사로잡힙니다. 룻기는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시는 것이 무엇이며,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사는 한 사람 혹은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통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첫째, 모압으로 이주한 엘리멜렉의 가족 (1-5)
룻기는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라는 말로 시작합니다(1a). 사사 시대는 여호수아의 죽음 이후부터(주전 1375년?) 사울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등극할 때까지입니다(주전 1051년). 어떤 학자들은 주전 1290년, 에훗이 사사로 있을 때의 일이라고 하고, 다른 학자들은 주전 1115년, 야일이 사사로 있을 때 일어난 사건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사들이 다스리던 때라는 것입니다. 사사기는 그 시대의 특징을 이렇게 말합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17:6; 21:25; cf. 18:1; 19:1). 사사시대는 한마디로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한 불신앙의 시대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불신앙의 시대에 한 신실한 이방여인에게 주목하시고 그녀를 통해 놀라운 역사를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1절은 그 땅에 흉년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흉년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시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신28:38-40). 고대에 한 국가의 경제는 농업에 의존했습니다. 기근은 사람들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습니다. 유다 베들레헴의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흉년을 피하여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습니다(1b). 그의 이름은 엘리멜렉이고 그의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었습니다(2). 그들은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었습니다(2a). 에브랏은 베들레헴의 옛 이름입니다(창35:19). 모압 사람들은 롯의 딸들이 아버지와 근친상간으로 낳은 아들의 후손입니다(창19:30-38). 이스라엘의 출애굽 후 모압 왕은 그들이 자기 땅을 지나가는 것을 허락치 않고 발람을 고용하여 저주하려고 했습니다(민 22-24장). 실패하자 모압 여자들이 이스라엘 남자들을 꾀어 음행함으로 자기들의 신들에게 절하도록 했습니다. 이로 인해 죄를 범한 이스라엘 남자들은 모두 죽었습니다(민 25장). 그 후로 모압 사람들은 여호와의 회중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신23:3-6). 사사시대 초기에 모압왕 에글론이 강성하여 18년간 이스라엘을 학대했습니다(삿3:12-14). 이스라엘과 모압 사람 사이에는 뿌리깊은 적대 감정이 있었습니다. 모압은 엘리멜렉의 가족들이 기근을 피해 가야할 적절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흉년의 때에 그들은 자신들과 백성의 죄를 회개하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연단을 피하기 위해 약속의 땅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모압으로 가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가장 먼저 나오미의 남편이 죽었습니다(3). 그녀는 가장이 되었고 두 아들만 남았습니다. 남편의 죽음은 그들이 회개하고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경고였습니다. 그러나 나오미는 두 아들에 대한 희망을 붙들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아니면 하나님이 자기를 미워한다고 생각하고 남편을 잃은 슬픔과 하나님께 대한 원망으로 가득찼는지 모릅니다. 나오미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압 이방 사람들과 통혼하지 말라는 율법을 알았을 것입니다(신7:3-4). 또한 모압 사람들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도 알았을 것입니다(신23:3-6). 그런데도 그녀는 두 아들들이 모압 여인 오르바와 룻과 결혼하도록 도왔습니다. 결혼 후 그들은 10년 동안 모압 땅에 거주하였습니다(4). 그러나 그들에게 자식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또 다른 징조였습니다(신28:18). 나오미는 다시 이를 무시했습니다. 그러자 그 두 아들이 죽었습니다. 이처럼 두 아들이 한꺼번에 죽은 것은 드문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한 아들이 죽으면 다른 아들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아들이 다 죽어 버리는 절망적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졸지에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잃었습니다. 고대 시대에 여자들은 항상 가족 중에서 남자들을 의지했습니다. 그런데 나오미는 이제 의지할 남자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나이가 들었고 상속자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그녀의 인생은 이제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누가 그녀의 형편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수치와 불명예와 절망의 때에 자기 생명을 끊어버립니다. 그러나 나오미는 어떻게 했습니까?
둘째, 나오미의 결단의 동기 (6-7)
6-22절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는 “돌아오(가)다”(11번: 6,7,8,10,11,12,15[2],16,21,22)와 “여호와, 하나님, 전능자”(11번: 6,8,9,13,16[2],17,20,21[3])라는 단어입니다. 이 중심 단어들은 본문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6절은 말합니다. “그 여인이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우리는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3절과 20-21절에서 그녀가 한 말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언뜻 듣기에는 이 말이 불평하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대개 마음에 쓴 뿌리가 있는 사람은 누구를 만나든 시도때도 없이 불평을 쏟아냅니다. 나오미는 마음에 쓴 뿌리가 가득하여 두 며느리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불평을 쏟아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말들을 곰곰히 다시 생각해 보면 이는 나오미가 고난을 통한 하나님의 연단을 깊이 영접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나오미가 하나님께 쓴 뿌리를 가졌다면 완전히 실패하여 수치와 불명예와 절망의 때에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또한 만일 나오미에게 하나님께 대한 쓴 뿌리가 있었다면 룻이 어떻게 자신의 전 인생을 걸고 그런 나오미를 따르겠다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 온 것에는 다른 동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절에서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돌아오고자 했다고 말합니다. 이는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흉년은 그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지만 풍년이 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심으로 은혜와 축복의 때가 왔음을 말해 줍니다. 이를 통해 나오미는 하나님은 심판의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이를 1:8절과2:20절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1:8절에서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한다”고 두 며느리를 축복합니다. 여기서 “선대’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이 단어는 히브리어로 “헤세드”( חֶסֶד hesed)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입니다. 이 단어는 언약과 관계된 단어로 하나님의 성품인 충성, 헌신, 신실함, 자비, 선함, 친절, 변함없는 사랑을 총칭한 것입니다. 이 단어는 1:8절, 2:20절, 3:10절 세 군데에 나오는데 대부분 “친절”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어떤 번역은 “충성”(loyalty, NET, NLT, NRSV), “헌신(devotion, NET)”, “한결같이(at all times, BBE)”라고 했습니다. 새 번역은 1:8절을 “한결같이 사랑하여 주었으니”라고 하였고, 현대인의 성경은 2:20절을 “하나님은 산 자나 죽은 자에게 언제나 자비를 베푸시는구나”라고 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이 단어에는 사랑에 충성과 희생과 헌신을 결합시킨 개념이 담겨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의미의 친절이 아니라 상황에 관계없이 한결같이 베푸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이는 일방적인 사랑, 출구가 없는 사랑, plan B가 없는 사랑입니다. 다시 말하면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하든 상관없이 한결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사람을 온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고 섬겼는데 어떤 일로 오해를 하고 섭섭한 마음을 품거나 반발심을 갖고 있다면 계속해서 사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세드의 사랑은 한결같이 사랑하고 헌신적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누가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이는 인간의 사랑으로는 불가능하고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을 덧입을 때만이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항상 우리에게 사탕을 주는 달콤한 사랑이 아닙니다. 부모는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때로 책망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릇된 길로 갈 때 때로는 사고나 질병을 통해서, 자녀나 양들을 통해서, 삶의 고난을 통해서 연단하십니다. 이때 우리는 이 고차원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오해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미워하시고 못살게 구신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께 섭섭한 마음을 품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것이 헤세드의 사랑입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은 반발하고 거스리는 죄인들을 오래 참는 사랑입니다. 탕자 비유에 나타난 아버지와 같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회개하고 돌아왔을 때는 과거의 우리의 허물과 죄를 다 용서해 주시고 무조건적으로 뜨겁게 영접해 주시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이 사랑 때문에 마침내 사랑하는 독생자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의 죄를 위한 희생제물로 내어 주셨습니다. 로마서 5:8절은 말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헤세드의 사랑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오늘날 젊은이들은 “사랑은 느끼는 것”(love is feeling)이요, 변한다고 합니다(love is changing). 그러나 사랑은 느낌 그 이상의 것입니다. 사랑은 헌신이요 충성입니다(love is commitment and loyalty). 헌신과 충성이 없는 사랑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괴로워합니까? 인간의 감정은 왔다갔다 합니다. 열정도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물러갑니다. 그러나 헤세드의 사랑은 결코 변함이 없습니다. 나오미가 자기 백성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들었을 때 그녀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자기를 버리지 않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모든 것을 잃고 철저하게 실패한 것은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의 연단임을 깨달았습니다.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를 훈련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히12:6). 하나님의 훈련은 깊은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나오미는 하나님이 자기를 헤세드의 사랑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이 사랑에 깊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오르바와 룻을 이 사랑으로 축복할 수 있었습니다. 2:20절에서 나오미는 보아스가 룻에게 어떻게 호의를 베풀었는가에 대해 들었을 때, 곧 바로 “하나님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여기서 “은혜 베푼다”는 단어는 “헤세드”입니다. 나오미는 하나님의 사랑은 다함이 없고 변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탕자처럼 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하나님께 항복하고 믿음으로 베들레헴에 돌아오고자 결심한 것입니다. 이는 그녀의 진정한 회개였습니다.
셋째, 나오미의 설득 (8-15)
이제 나오미가 두 며느리들을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어떻게 설득했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고자 결심했을 때 며느리들도 그녀와 함께 갔습니다. 고대 근동의 전통에 의하면 며느리들은 일생 동안 시머어니 밑에서 종과 같이 살아야 했습니다. 처음에 나오미는 며느리들이 베들레헴에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길을 가다가 나오미는 이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압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오르바와 룻이 엄격한 율법 사회인 이스라엘에서 무시를 받으며 살기가 매우 힘들 것 같았습니다. 또한 그들이 그곳에서 재혼할 가능성은 제로였습니다. 그들을 데리고 베들레헴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그들의 미래를 막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그들에게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8-18). 그녀는 세 번을 설득했습니다.
나오미의 첫 번째 설득은 8-9절에 나와 있습니다. 그녀는 그들을 보내면서 두 번 축복했습니다. 첫 번째 축복은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8). 여기서 “선대”는 “헤세드”입니다. 나오미는 하나님의 헤세드의 사랑으로 그들을 축복했습니다. 오르바와 룻이 죽은 남편과 나오미를 한결같은 사랑으로 섬긴 것 같이 여호와께서 그들과 함께 계셔서 한결같이 사랑해 주시고 축복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모압에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해 주시고 축복해 주심으로 그들이 믿음으로 살도록 도와 주시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나오미의 믿음은 놀랍습니다. 그녀는 오르바와 룻이 우상숭배가 성행하는 모압에서 살지라도 여호와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셔서 그들을 축복하실 수 있음을 믿었습니다. 고대의 사람들은 신의 통치는 자기 지역에 국한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압의 신 그모스가 모압에서는 강하지만 모압을 벗어나서는 약해진다고 생각했고, 여호와 하나님도 마찬가지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지역에 국한 된 신이 아니라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느 곳에 살든지 믿음으로 사는 자를 축복하시는 분이심을 믿었습니다.
두 번째 축복은 다른 남편을 얻어 그 집에서 위로 받게 하시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위로 받는다”는 말은 정착이 주는 “안정”과 “샬롬” 곧, “평안”을 의미합니다. 나오미는 오르바와 룻이 좋은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고 사랑하고 사랑을 받으면서 열매 맺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원했습니다. 이 두 번의 축복을 볼 때 나오미가 그들을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나오미가 그들을 모압으로 돌려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나오미가 홀로 남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누군가가 그녀와 함께 있다면 그 자체가 매우 힘이 될 것입니다. 두 며느리들은 기꺼이 그녀를 따르고자 했습니다. 그들을 돌려 보낼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오미는 그녀 자신보다 며느리들의 행복을 더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미래를 생각하여 그들을 얽어매는 족쇄를 풀어주었습니다. “돌아가라”는 것은 권면이 아니라 명령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오미는 오르바와 룻에게 자유와 희망과 미래를 선물했습니다.
10절은 오르바와 룻의 첫 번 반응입니다. 그들은 소리를 높여 울며 말했습니다.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그들은 나오미의 진정한 사랑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며느리들이 이스라엘로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들은 기꺼이 나오미를 따라 나오미의 백성과 함께 살고자 했습니다. 이는 헤세드의 사랑에 감동되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었습니다.
나오미는 그들이 자신을 기꺼이 따르겠다고 했을 때 환영하고 “그래! 같이 가자. 함께 같이 살 방법을 찾아 보자구나.”라고 말하기 쉬웠습니다. 그러나 나오미는 그들이 모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득하기로 굳게 결심했습니다. 그녀의 두 번째 시도는 훨씬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녀는 분명한 이유를 제시합니다. 어떤 이스라엘 사람도 자기 아들을 모압 여인과 결혼하도록 하지 않을 것입니다(11). 신명기 25:5-6절에 의하면 나오미가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을 남편으로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오미는 늙어서 남편을 둘 수 없었습니다(12a). 가령 나오미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 아들 쌍둥이를 낳는다 하더라도 그들이 결혼할 나이 만큼 장성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립니다(12b-13a). 그러므로 그들은 결혼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습니다. 반면에 그들이 모압으로 돌아가면 재혼할 수 있습니다. 나오미는 그들에게 말합니다. “나는 너희로 말미암아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나오미는 같은 과부로서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깊은 사랑의 연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오미의 상황은 그들의 상황보다 더 고통스러웠습니다. 이는 여호와의 손이 나오미를 치셨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너희들은 하나님이 훈련하시는 사람과 같이 있기를 정말로 원하느냐?”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13b).
오르바와 룻은 다시 나오미의 진정한 사랑에 감동되어 소리를 높여 울었습니다(14). 이번에는 오르바가 설득되어 나오미에게 작별의 인사를 했습니다. 오르바의 반응은 아주 정상입니다. 반면 룻은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룻은 고집스럽게도 나오미를 붙들었습니다.
나오미는 룻에게 세 번째로 설득을 합니다.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15). 나오미는 “네 동서 오르바는 갔는데 너도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함으로써 ‘동료 집단의 사회적 압박감(peer pressure)’을 주었고, 또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이라고 말함으로서 종교적 문화적 차이의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나오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모압의 신들을 숭배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편안함을 느끼는 문화 속에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나오미는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나오미는 훌륭한 시어머니였습니다. 그녀는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룻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미래보다 룻의 미래를 더 걱정했습니다. 이런 이타적인 헤세드의 사랑은 나오미의 인생을 특징지으며 룻이 그녀를 따라 가도록 강하게 끄는 힘이었습니다. 이는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넷째, 룻의 결단의 동기 (16-22)
룻은 대답했습니다.
(서두)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첫째 연)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둘째 연)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셋째 연)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결말)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16-17)

룻의 대답은 히브리 시의 형태를 취합니다. 이는 “평행대구”라고 하는 이중형태를 사용한 것으로 시편과 잠언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의 형태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내용입니다. 서두에서 룻은 어머니를 떠나 모압으로 돌아가라고 강권하지 마시도록 단호하게 말합니다. 룻이 모압으로 돌아가면 재혼을 하고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지만 룻은 자기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떠나면 아무 의지할 데 없이 홀로 있게 될 시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나오미가 자기를 생각하지 않고 두 며느리들의 장래를 생각한 것 같이, 룻도 자기를 생각하지 않고 어머니의 안녕을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어머니를 불쌍히 여겼습니다. 이는 단지 인간적인 연민의 정을 넘어선 긍휼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이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하나님의 속성으로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품성입니다. 에베소서 4:32절은 말합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첫째 연에서 룻은 어머니가 어디를 가든지 또 어디서 머물든지 그림자와 같이 따라다니겠다고 합니다. 자신과 어머니의 인생이 생명으로 결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룻이 어느 정도 헌신하다가 상황에 따라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도100% 온전히 헌신하겠다는 것입니다. 둘째 연에서 룻은 나오미의 세계 뿐만 아니라 나오미의 백성과 나오미의 하나님께 자신을 맡깁니다. 셋째 연에서 룻은 자신이 왜 그토록 나오미에게 헌신적인지를 설명합니다. 룻이 첫 두 연만 말하고 멈추었다면 아마도 그녀는 나오미가 죽은 후에 자기 백성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셋째 연에서 룻은 나오미가 죽은 후라 할지라도 하나님께 헌신하겠다고 합니다. 결말에서 룻은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17). 이는 여호와 앞에서 개인적으로 하는 맹세의 일종입니다. 이는 룻이 여호와를 인격적으로 만나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했음을 말해 줍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맹세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않고서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룻은 하나님을 “여호와”라고 불렀습니다. “여호와”(Jehovah)는 “스스로 있는 자”(자존자: the existing One),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나중”,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만든 다른 신들과 구별됩니다. 모압의 주신은 그모스인데(민21:29) 자녀들을 희생제물로 요구했습니다. 예를 들면 모압 왕이 전투에서 패배하게 되었을 때 그는 장차 왕이 될 맏아들을 번제로 드렸습니다(왕하 3:27). 우상 숭배는 음란하고 강포한 문화를 낳았고 사람들은 공포 분위기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늘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리고 마음에 평화와 안식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룻은 우상 숭배로 인하여 끔찍한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동시에 그녀는 나오미를 만날 때까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룻은 이스라엘 하나님도 모압의 신 그모스와 별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룻이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체험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거룩한 분이십니다. 무엇보다도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룻은 이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심을 깨달았습니다. 이 하나님을 만났을 때 룻의 마음에는 어느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깊은 평화가 찾아왔고 참된 영혼의 안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룻은 나오미가 그토록 훌륭한 시어머니가 된 것도 이 하나님께 대한 믿음 때문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이 하나님과 계속적으로 관계성을 맺기 위해 나오미를 따르기를 원했습니다. 그녀는 이 하나님을 알고 실제 삶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깊이 체험하기를 원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룻이 나오미를 따르고자 결심한 근본 이유는 참 하나님을 발견했다는 것과 하나님은 자신의 전 인생을 드려도 조금도 아깝지 않은 가장 가치 있는 분이심을 깨달았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마 13:44).
나오미는 집요했지만 룻은 더 집요했습니다. 룻은 나오미를 따르기로 결심하고 뒤돌아 보지 않았습니다. 이는 인생을 바꾼 결심이었습니다. 어떤 결단을 할 때 거기에는 가치판단이 요구됩니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을 기초로 결정합니다. 이익이 없으면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룻의 경우에 그녀는 자기의 전 인생을 전혀 이익이 없는 것에 투자한 것처럼 보입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이는 어리석고 미친 짓입니다. 그러나 룻은 엄청난 하늘의 보화를 발견했기 때문에 기쁨으로 기꺼히 자신을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3:10절에서 보아스가 룻에게 한 말을 통해 그 동기를 알 수 있습니다. “네가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 “인애”는 “헤세드”입니다. 보아스는 룻이 나오미를 따르게 된 동기가 헤세드의 사랑임을 알았습니다. 이 헤세드의 사랑은 자기를 희생하는 값비싼 사랑입니다.
나오미는 조용히 룻의 결단에 반응했습니다. 아마도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룻도 아무 말없이 조용히 나오미와 함께 베들레헴까지 왔습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온 성읍 사람들이 그들로 인해 떠들썩 했습니다(19). 성읍 사람들 특히 여인들이 “이 이가 나오미냐?”하며 환영했습니다. 동시에 그들은 “그녀와 함께 한 이 모압 여인은 누구지?”하고 의아해 했습니다. 나오미는 그들에게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하고 말했습니다. 나오미는 “기쁘다”는 뜻이고 마라는 “쓰다”는 뜻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왜 쓰게 되었는지 설명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나온 연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이 그녀의 믿음을 순수하게 했음을 깨달았습니다. 22절은 나오미가 회개하고 돌아왔을 때 하나님은 룻을 그 열매로 허락하셨음을 말해 줍니다.
결론, 룻의 결단을 축복하신 하나님
룻기 2-4장은 하나님께서 룻의 믿음의 결단을 어떻게 축복해 주셨는가를 말해 줍니다. 2장에서 룻이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어느 밭이라도 가서 이삭을 주을 수 있는 은혜를 덧입고자 했습니다. 룻은 낯선 땅에서 어느 밭으로 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무질서와 강포가 난무하는 사사시대에 자칫 큰 봉변을 당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룻이 이삭을 줍게 된 밭은 보아스의 밭이었습니다. 그러나 룻은 보아스가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보아스가 누구인지 안다할지라도 사회적으로 가장 밑바닥인 이방의 모압 여인 룻이 베들레헴에서 유력한 자요 밭의 주인인 보아스를 만나 대화한다는 것은 신분의 격차와 율법의 제약으로 인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룻이 이삭을 줍기 시작한 바로 그 날에 일어났습니다. 보아스가 마침 그날 밭에 나타났고, 또 이삭을 줍고 있는 룻을 주목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찾아가 대화를 하며 룻을 보호해 주고 점심 식사까지 초대하는 등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이런 일이 보리 추수와 밀 추수가 끝날 때까지 약 2달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섬세하게 인도하셨기 때문입니다. 나오미는 룻으로부터 그날 이루어진 일을 듣자마자 하나님의 헤세드의 사랑을 체험하고 하나님은 산자나 죽은 자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그치지 아니하신다고 고백했습니다(2:20). 이 하나님의 사랑을 기초로 나오미는 3장에서 룻이 보아스에게 청혼하도록 무모한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보아스는 룻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룻의 나중 행동이 처음의 인애(헤세드)보다 더하다고 말했습니다(3:10). 보아스는 룻이 여인으로서 수치와 위험을 무릅쓰고 시어머니를 위해 자기를 부인하고 온전히 희생하는 헤세드의 사랑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은 것 같습니다. 보아스도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마침내 보아스와 룻과의 결혼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결혼이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증인이 필요했는데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기꺼이 증인이 되었습니다. 증인을 서는 정도가 아니라 룻을 이스라엘의 조상의 부인들인 라헬과 레아와 같이 되게 하시고, 유다 지파의 조상인 유다로 하여금 대를 잇게 한 다말과 같이 되도록 축복했습니다(4:11-12). 그리고 나중에 룻이 아들을 낳았을 때 여인들은 룻이 일곱 아들보다 낫다고 칭송하였습니다(4:15). 베들레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룻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기쁨으로 영접하고 마음껏 축복해 주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이는 그들이 룻의 헤세드의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았음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보아스는 룻에게 “네가 현숙한 여자인 줄을 나의 성읍 백성이 다 아느니라”고 했습니다. 현숙한 여인은 “a woman of noble character”(NIV),”a worthy woman”(ESV,NET,NRSV), “a woman of excellence”(NASB), “a virtuous woman”(KJV,NKJV,NLT)등 여러가지로 번역했습니다. 잠언 31:10-31절에 현숙한 여인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31:10). 현숙한 여인은 부지런하고 남편과 자녀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위해 손을 내미는 자로서 남편과 자녀들과 모든 성읍 사람들이 칭찬하는 이상적인 여인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31:28-29). 그리고 그런 내면성이 여호와를 경외함에서 나옴을 말합니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31:30). 룻이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고 경외하는 삶을 살았을 때 모든 성읍 사람들이 칭찬하는 현숙한 여인으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룻은 다윗왕의 증조할머니요(4:21), 더 나아가 메시아의 족보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마 1:5). 여기서 우리는 헤세드의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크며,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가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랑은 느낌이며 상황에 따라서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헤세드의 사랑은 느낌 그 이상입니다. 사랑은 충성이요 희생이요 헌신입니다. 사랑은 영원합니다. 사랑과 믿음은 함께 갑니다. 믿음이 없는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하고, 사랑 없는 믿음은 냉냉하고 건조합니다. 믿음은 사랑으로 표현되며, 사랑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갈라디아서 5:6절은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
저는 이 말씀을 공부하면서 저에게 헤세드의 사랑이 부족한 것을 깨닫고 깊이 회개했습니다. 저의 사랑은 다분히 조건적이고 제한적임을 발견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을 향한 저의 사랑은 그들의 반응에 많이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떤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도와 줄 때 그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저는 그들을 계속해서 사랑하고 도와 주지만, 그들이 감사하지 않거나 오히려 나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는 등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저의 사랑은 식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의 훈련을 받도록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상대방의 반응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한결같이 사랑합니다. 우리는 사랑이 풍성한 가정교회를 이루어 자녀들을 하나님이 쓰시는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쉽습니다. 우리 가운데 헤세드의 사랑으로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운 분들이 많음을 인해 감사합니다. 또한 우리 모임이 그 어떤 모임 보다도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헤세드의 사랑으로 희생적으로 섬기는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임을 감사합니다. 그러나 원치 않게 부부간에 갈등하고 때로는 그 갈등이 도를 넘어서 심각한 상태에 이를 때가 있습니다. 자녀들은 우리가 바라는 바와는 정반대로 반발하고 삐뚜러지게 나갑니다. 부모와 관계성이 파괴되어 이로 인해 피차간에 뼈가 썩는 것과 고통을 맛봅니다. 가정 문제 뿐만 아니라 교회 내에서도 갈등으로 인해 고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함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어두운 사회에 빛이 되고 부패한 사회에 소금이 되고 싶은 데 그게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마음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정죄하고 판단하는 마음으로 괴로워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사랑이 풍성한 가정,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룻기 말씀을 공부하면서 헤세드의 사랑만이 인간 사이의 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인간 간의 갈등은 너와 나의 사이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위해서 하신 그 놀라운 일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를 위해 독생자도 아끼지 아니하시고 나의 죄를 위한 희생제물로 내어 주시고 나의 허물과 죄를 다 용서해 주시고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삼아 주신 그 놀라운 사랑을 믿음으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요한 1서 3:1절은 말합니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헤세드의 사랑은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세드의 사랑을 덧입을 때 나오미와 룻과 같이, 자신보다도 상대방의 행복을 먼저 생각할 수 있고, 자기를 부인하고 헌신하고 희생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에 관게없이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의 삶이 행복할 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위대한 전도가 됩니다. 이 헤세드의 사랑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 넓이와 깊이와 폭을 헤아려 알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하나님의 사랑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5-37). 우리가 실제 삶에서 하나님의 헤세드의 사랑을 체험해 나감으로써 마음에 참 평화와 안식을 얻고 이 세상을 진정으로 승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