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풍성한요회의 이재헌 목자입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은 ‘선한 것을 본받으라’입니다. 요절 말씀은 11절입니다. 11절 말씀을 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사랑하는 자여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으라 선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고 악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뵈옵지 못하였느니라” 여러분 우리가 요한삼서를 공부한 것은 처음이지요? 그런데도 요한삼서가 우리에게 그렇게 낯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요한삼서에는 사람들에게 많이 인용되는 유명한 구절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몇 절입니까? 예 맞습니다. 2절입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삼1:2) 이 말씀은 새로 오픈한 사무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절이며, 또 국내 어느 큰 교회의 요절과 같은 말씀이기도 합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영혼이 잘 되고 범사에도 잘되고 건강하기까지 한 것은 누구나 바라는 축복일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축복을 받고 싶지 않습니까? 오늘 편지의 수신자는 가이오라는 성도인데 가이오가 도대체 누구이길래 사도 요한으로부터 이런 축복의 기도를 받았을까요?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도 하나님으로부터 이처럼 가슴이 따뜻해지는 축복을 받는 비결을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기도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봄학기 준비 말씀으로 요한삼서 말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저희가 선한 것을 본받고 하나님으로부터 최고의 칭찬을 받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아멘."

오늘 말씀인 요한삼서는 발신자인 장로가 가이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발신자가 이름도 없이 직분 만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굳이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되는 잘 알려진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알려진 바로 이 장로는 에베소 교회를 섬기고 있던 사도 요한입니다. 가이오는 소아시아의 한 교회를 섬기는 신실한 성도였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런데 사도 요한이 그에게 편지를 쓰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디오드레베’라는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으뜸되기를 좋아하여 순회 선교사들을 영접치 않았고 다른 사람이 영접하려는 것까지 막았습니다. (10절) 사도 요한은 디오드레베의 이런 행위를 악으로 분명하게 경계하고 또 본받지 말도록 권면하기 위해 가이오에게 이 편지를 쓴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디오드레베는 가이오와 대척점에 있는 사람입니다. 편지의 내용은 인사말과 축복 그리고 본문, 마지막으로 선한 행실에 대한 권면과 끝 인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도 이 흐름을 따라 말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1장 사랑하는 자에 대한 축복 (1~4절)

요한삼서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랑입니다. 1절을 보십시요. “장로인 나는 사랑하는 가이오, 곧 내가 참으로 사랑하는 자에게 편지하노라” (요삼1:1) 이 한 문장에 사도 요한의 가이오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쁨이 충만합니다. 3절과 4절을 보면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더 기쁜 일이 없도다”라며 가이오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기쁨이 충만하여 가이오를 축복하였습니다. 다 함께 2절을 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읽어보시겠습니다. 시작.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삼1:2)

저도 이 구절을 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이 구절을 읽으면 하나님이 저를 이렇게 축복해 주실 것 같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축복을 받고 싶지 않습니까?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축복을 받고 싶을 것입니다. 그럼 가이오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어떻게 했길래 사도 요한으로부터 이런 축복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그 비결을 4절을 통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도다” (요삼1:4) 가이오는 사도 요한에게 자녀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자녀가 진리를 따라 사는 모습을 보면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사도 요한은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 목자님들도 내 양이나 자녀가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행복이 막 샘솟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을 통해서 우리 아이가 착하다, 잘 한다는 칭찬을 들으면 팔불출 소리를 들을지언정 기쁨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표정관리가 잘 안됩니다. 한 목자님은 성경공부를 같이했던 양이 목자로 성장하여 선교사로 파송되어 선교지에서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 때 제일 기쁘다고 했습니다. 사도 요한의 마음이 그와 같았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자여” 마음이 흡족해서 사도 요한의 입이 귀에까지 걸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오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이렇게 말하는 아버지와 같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자녀를 이렇게 사랑하시니 축복을 넘치게 부어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는 삶의 비결은 첫째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고, 둘째 진리 안에서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삶에서 진리를 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에게도 영혼이 잘 되고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게 되는 사도 요한의 축복이 우리에게도 임할 것입니다. 

제2장 선한 것과 악한 것 (5~10절)

가이오가 행한 구체적인 진리의 행위가 무엇일까요? 5절을 보십시요. “네가 무엇이든지 형제 곧 나그네 된 자들에게 행하는 것은 신실한 일이니” (요삼1:5) 여기에서 형제는 당시 에베소 교회에서 파송한 순회선교사를 말합니다. 그래서 나그네 된 자들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당시 소아시아 지역에는 여러 초대교회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초대교회는 사도 바울이 직접 개척한 경우도 있고, 사도에게 배운 성도가 다른 곳에 가서 세운 작은 개척교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서 사도들이 모든 교회에 직접 가서 가르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편지에서 나타난 것처럼 순회선교사들을 파송하여 이방인들에게 전도를 하기도 하고 작은 교회에서 진리로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사도들의 분신이 되어 하나님의 사역을 나누어 담당했던 동역자들 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순회선교사들은 대부분 자비량 선교사이어서 선교여행 중에 성도들의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요삼1:7) 가이오는 이들 순회선교사들에게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했던 것 같습니다. 6절 상반절을 보십시요. “그들이 교회 앞에서 너의 사랑을 증언하였느니라” (요삼1:6a) 여기에서 ‘사랑’은 영어 번역본에서 ‘charity’ 즉 자선과 경제적 지원을 말합니다. 

삶에서 진리를 실천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초대 교회에서 손님 대접은 상당히 강조된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4장 9절에서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라고 권면하였습니다. 사도 바울도 로마서 12장 13절에서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고 썼습니다. 히브리서 13장 2절에는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디모데전서에 감독이 될 자격 요건 중에 “나그네를 대접하며”라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신약의 여러 편지에서 공통적으로 손님 대접을 강조한 것은 초대 교회에서 손님 대접이 매우 중요했고, 또한 신자의 성숙과 영성의 척도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초대 교회에서 손님 대접 없이는 교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었습니다. 초대 교회는 대부분 가정교회로서 집에서 모였습니다. 손님 대접 없이는 모임도 안되고 예배도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순회선교사의 사역도 불가능했습니다. 손님 대접이 이처럼 중요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피곤한 일입니다.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합니다. 물질과 시간과 공간과 에너지를 내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손님 대접’을 통해 건강한 신앙 공동체가 이루어지고 개인의 신앙이 구체화되기 때문입니다. 중세 수도사들은 손님을 대접하는 것을 영성 수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여겼다고 합니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입니다. 그런데 손님 대접을 통해서 이런 본성을 부인하고 타인 중심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서 은혜의 원리가 삶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은혜란 댓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입니다. 같이 사는 이웃에게 잘 대해주는 것은 댓가가 돌아올 수 있지만 손님은 다시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댓가를 바란다면 하기 어려운 것이 손님대접입니다. 그러나 은혜를 아는 사람,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다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혜는 값없이 주시는 은혜, 보상이나 댓가를 바라지 않고 일방적으로 쏟아 부으시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손님 대접은 은혜의 진리를 삶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난 주에 유은희 사모님으로부터 윤희 사모님이 돕던 한 중국 유학생 형제님이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는 참으로 기쁜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그 형제가 처한 어려움은 법률가조차도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유은희 사모님은 포기치 않으시고 목자님들에게 일일이 자필 편지를 받으셔서 양을 위하여 탄원하셨습니다. 또한 매주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를 심방가시고 눈물로 기도하셨습니다. 이것은 나에게 온 나그네를 댓가를 바라지 않고 섬긴 선한 것의 좋은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 편지를 쓰게 된 동기가 된 가이오와는 정반대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디오드레베입니다. 이름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데 ‘디오드러워’로 기억하면 기억하지 좋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입니까? 9절을 보십시요. 

첫째 그는 그들 중에 으뜸되기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들이라고 하면 아마도 디오드레베와 같은 생각을 가진 무리들이었을 것입니다. 디오드레베는 사도의 권면을 거부하는 자들의 앞장을 섰습니다. 둘째 그는 순회선교사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9절 상반절에 보면 “내가 두어 자를 교회에 썼으나” (요삼1:9a)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으로 미루어보아 사도 요한은 순회선교사들에게 편지를 써주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이단을 가르치는 거짓 교사들이 출몰하였기 때문에 순회선교사들에게 이들의 신분을 보장하는 편지를 써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디오드레베와 그의 추종자들은 사도 요한이 써준 편지를 보고도 순회선교사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쫓았습니다. 또한 이들은 악한 말로 비방했습니다. 우리를 비방했다는 것은 사도 요한의 인격과 그와 에베소 교회의 선교정책을 비방한 것을 말합니다. 게다가 다른 성도들이 순회선교사를 맞아들이고자 하는 것까지 나서서 방해하고 금지하였습니다. 이들이 왜 이렇게 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이 이단에 빠져서 정통 교리를 가르치는 순회선교사들과 근본적으로 대립하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디오드레베의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개인적 내면 문제가 원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그 교회의 지도자인데 순회선교사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품어, 겸손하게 섬기는 사랑의 실천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원인이 되었든 간에 디오드레베는 가이오가 받은 축복을 받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제3장 선한 것을 본받음 (11~15절)

마지막으로 사도 요한은 사랑하는 가이오에게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도록 권면합니다. (11절) 여기에서 악한 것은 디오드레베가 순회선교사들을 쫓아낸 행위를 말합니다. 선한 것은 가이오가 순회선교사들을 영접하고 지원한 착한 행실을 말합니다. 우리가 직접 선교사가 되지 않더라도 선교를 하는 방법은 선교사님들을 영접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순회선교사들을 영접하는 것은 진리를 위하여 함께 일하는 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8절) 순회선교사를 영접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작은 차이 같지만 결국 하나님께 속하거나 또는 하나님을 뵙지 못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11절) 하나님을 뵙지 못한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해 모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 구절에 대한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메시지성경을 인용하면 이와 같습니다.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저버리고, 하나님에 대해 기초적인 것조차 모르는 자입니다.’ 하나님에 대해 기초적인 것조차 모른다는 피터슨 목사님의 표현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우리에게도 순회 선교사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네 요한 목자님이십니다. 요한 목자님은 북미 코니네이터 책임을 맡으셔서 북미를 방문하실 때마다 북미지역 선교사님들을 방문하고 계십니다. 지난 주일에도 예배 후에 방문한 선교사님들의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파블로 파울라 오 목자님들도 남미 지역을 담당하는 우리의 순회 선교사님들이십니다. 얘기를 들으니 현지 선교사님들은 우리 목자님이 방문해주신 것만으로도 고마워하신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 한 명도 없는 곳에서 외롭게 가정교회를 세우시고 양을 치며 투쟁하실 때 본국에서 목자님이 선물을 한 보따리 매고 방문을 해주신다면 힘이 되지 않겠습니까? 아 센터에서 나를 잊지 않고 있었구나,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저희에게도 순회 선교사가 계신 것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저희가 기도와 또 선물로 선교사역에 동역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모임에서 파송할 선교사님의 숫자가 어마어마합니다. 교회사에서 보면 모라비안 교인들이 교인 60명당 1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이 경이로운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안암센터에서 파송한 선교사님은 아마도 여기에 모인 우리의 숫자보다 많을 것입니다. 정확하게 숫자가 입증된다면 교회사에 기록될 정도로 대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 모임이 이렇게 많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말씀에 나온 것과 같이 자비량 선교를 기본정책으로 하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선교사님들에게 선교지에서 많은 수고와 헌신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많은 선교사님들이 파송된 만큼 매년 많은 선교사님들이 우리 모임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여러 분들은 매년 몇 명 정도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창무 목자님이 연말마다 그 해 방문하신 선교사님의 숫자를 집계해보신다고 하는데, 자녀들까지 합하여 매년 70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죠? 한달에 평균 6분, 매주 1~2분 정도가 저희 센터를 방문해 주시는 것입니다. 선교사님들은 한국에 일이 있어서 오시기도 하고, 부모님의 소천으로 오실 때도 있었습니다. 또는 병이 생겨서 치료받으로 오시기도 하고, 잠심 쉼을 누리기 위해 오시기도 했습니다. 그 때마다 여러 목자님들이 물심양면으로 섬겨주셨습니다. 사모님들이 손수 음식을 만들어 섬겨주시기도 하고 목자님들이 가까운 곳 또는 먼 맛집으로까지 모시기 가기도 했습니다. 또 선교사님이 선교지로 돌아가실 때나 목자님들이 해외 선교지에 방문하실 때면 선물을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우리 모임에 이같이 신실한 가이오와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신 것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 요회에서는 지난 해 성탄절에 임수경 사모님의 제안으로 저희 요회와 관계성이 있는 몇몇 선교사님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간편하게 보낼 수 있는 e-card도 있지만, 이번에는 돈이 좀 들더라도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카드를 써서 국제우편으로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카드 파는 곳도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성탄을 주제로 한 카드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저희는 임수경 사모님이 수고를 해주셔서 간신히(?) 성탄카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좀 번거롭기는 했지만 야곱 목자님, 수경 사모님의 수고와 여러 목자님들의 참여하셔서 카드를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선교사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러시아 살라리에보를 개척하시는 김바나바 선교사님께 야곱 목자님에게 메시지를 보내오셨는데 일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야곱 목자님. 이사야서 43장 말씀을 준비하면서 제 성경 속에 있던 지난 크리스마스 카드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귀하다 싶은 카드나 편지는 제가 항상 성경 속에 넣고 다니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때 풍성한요회에서 보내주신 카드를 받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늘 다시 꺼내어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어떻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까 하다가 야곱 목자님 카톡이 있음을 기억하고 이렇게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중략) 부족한 저희를 기억해주시고 무엇보다도 귀한 손으로 직접 쓰신 성탄카드를 우편으로 보내주신 목자님들의 정성과 진심을 감사드립니다. 이번 메시지가 잘 씌여질 것 같아요 (중략)” 화면에서 보시는 이 사진은 바나바 선교사님이 보내주신 우리가 보내드린 크리스마스 카드 사진입니다. 사실 별 거는 아닌데 저희도 이걸 보내드리면서 선교사님께서 이토록 기뻐하실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저희의 작은 섬김을 기뻐하시고 축복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선교사님이 보내신 문자를 읽으면서 선교사님을 영접하고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성경 구절 중에 가장 원하는 그 축복을 받는 비결임을 깨닫습니다. 저희가 작은 일이라도 선교사님들을 적극적으로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 가운데 서로서로 동역자들을 향한 따뜻한 환대가 있다면 이 한 겨울의 추위도 넉넉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김이삭 목자님은 말씀공부 중에 부산센터에 방문했을 때 몇 가정 되지 않는 그곳 목자님들이 따뜻하게 환대해주신 것이 항상 고마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성도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은 오래 전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 집에서 가까운 현지 교회를 다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멀리 떨어진 곳에 한국교회가 있었고 다른 한국 학생들은 차를 타고 한국교회에 다녔습니다. 처음에 차가 없었던 저희는 집에서 가까운 교회를 다니기로 했습니다. 지도에서 가까운 교회를 찾아 첫 주일에 예배 드리러 갔습니다. 저희 부부는 전화를 걸어 예배시간을 확인하고 차도를 건너고 인적이 드문 오솔길을 지나 마침내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걸어서 들어오는 우리를 보고 목사님은 깜짝 놀라셨습니다. 저희가 지나온 오솔길은 총을 든 강도를 만날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길이라고 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갈 때에는 나이 지긋한 장로님의 차를 얻어타도록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동양인이라고는 저희 부부 밖에 없었고, 가난한 유학생 신분이었지만 그 분들은 매번 저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셨습니다. 동역자는 사모님들의 성경공부 모임에도 참석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우리처럼 요회 같은 모임이 있어서 주일마다 말씀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또 가정으로 저희를 초청해서 fellowship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 때까지도 성당에서 예배를 드렸던 저희는 처음에는 예배처로 성당을 찾았지만, 미국에서 성당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현지 교회에 나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 성도들로부터 받은 따뜻한 환대로 인하여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예배처를 성당에서 안암센터로 바꾸는 결심을 하는데도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가 거꾸로 저희 센터를 방문해 주시는 선교사님들과 새로운 양들을 영접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외국 학생이나 부모 품을 떠나 홀로 지내는 학생들을 보면 가끔 그 때 생각이 나서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잘 섬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님들을 오시면 마음은 있지만 잘 모르는 사이라 인사를 나누기도 쭈삣쭈삣해질 때가 있습니다. 식사 자리에 초청을 드리려다가도 다른 목자님들과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잘 알지도 못하는 제가 주제넘게 나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돌아설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면 연락을 주시겠지 생각하고 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니어 목자님들과 몇몇 목자님들만 자주 섬기시고 짐이 쏠리기도 하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마음을 열고 선교사님들과 동역자들을 따뜻하게 영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모임이 커지고 역사가 쌓이다 보니 저희가 파송한 선교사님들의 숫자도 늘어났지만 선교사님들이 오랜 기간 현지에서 수고하시느라 육신적으로 약해지셔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가 선교사님들을 마음으로 영접하고 어려 어려움과 짐을 실제적으로 나누어 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로써 우리도 선교역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봄학기 안암 1부의 동역자들과 양들을 환대하고 서로 섬김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어주시고자 하는 축복을 충만하게 누리는 자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기도하고 마치겠습니다.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저희에게 요한삼서 말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모임을 축복하여주셔서 많은 선교사님들을 파송케 하시고 또 양들을 보내주심을 감사합니다. 이제 저희가 전세계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들과 양들을 적극적으로 영접하고 섬김으로 하나님이 저희에게 부어주시기를 원하시는 축복을 온전히 누리는 자가 되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