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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뼈들이 큰 군대로
2023년 부활절 특강 / 신정민 마른 뼈들이 큰 군대로 말씀 : 에스겔 37:1-14 요절 : 에스겔 37:10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에스겔 선지자는 바벨론의 2차 침공때인 BC 598년 스물 다섯의 나이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왔습니다. 그는 서른살 되던 해 그발강가에서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선지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22년동안 그는 바벨론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직분을 감당했습니다. 그가 사역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스라엘은 멸망하고 성전은 파괴되었으며 백성들은 포로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마치 골짜기의 마른 뼈와 같이 슬픔 속에서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에스겔은 마른 뼈가 부활하여 큰 군대가 되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인류 역사상 가장 기쁜 날입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마치 마른뼈가 가득한 눈물골짜기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부활의 희망이 우리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Ⅰ.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1-3) 1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재하시고 그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 하나님의 영은 에스겔을 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그곳에는 마른뼈가 가득해 으스스한 골짜기였습니다. 그곳은 마치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처럼 누군가에 의해 집단학살을 당한 눈물골짜기였습니다. 에스겔은 뼈들이 널려있는 해골들의 골짜기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살펴보았습니다. 얼마나 죽은지 오래되었는지, 뼈들은 완전히 말라비틀어져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에스겔을 뼈들의 무덤으로 데리고 가신 것일까요? 11절을 보면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하십니다. 이곳은 현재 이스라엘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BC 586년 바벨론 침공으로 멸망당했습니다.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 성을 허물고 성전에서 젊은 청년들을 죽이고 성전을 불태워 무너뜨렸습니다. 당시 유다왕이었던 여호야긴을 쇠사슬에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귀족들을 비롯한 대부분 백성들도 포로로 끌려왔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에 남은 자들은 늙고 병든 자들뿐이었습니다. 11절 후반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뼈들이 말랐고 우리의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 그들은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패배자들이요, 실패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단테가 쓴 ‘신곡’ 첫부분에도 마른 뼈 골짜기와 비슷한 장소가 나옵니다. 우리 인생길 여정 중간에 나는 지름길을 잃어버리고 ‘어두운 숲’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아! 그 거친 숲이 얼마나 가혹하고 모질었는지 말하기조차 힘들고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솟는구나. 단테는 피렌체의 총리인 프리오레 중 한 명으로 인생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에 그는 어두운 숲에서 헤매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겉으로는 화려한 인생을 살았지만, 실상은 죄의 어두운 숲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는 세상이 주는 달콤함에 취해서 영적인 깊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 어두운 숲은 한번 들어가면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죽음의 장소였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길을 물을 수 없는 고독한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숲은 죄에 흠뻑 빠져 살던 자가 자신의 비참함을 발견하고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돌이킬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는 바로 이곳에서 자신을 인도해줄 별을 바라보았고 천국을 향해 떠나는 순례길을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통찰(insight)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원래 안을 본다. 본질을 본다는 뜻입니다. 내 영혼의 본질, 내 영혼의 민낯은 어떠합니까? 겉만 그럴듯하지 마른 뼈가 가득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헤매고 있지 않습니까? 내가 어두운 숲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구원의 희망이 시작됩니다. 그제서야 우리는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3절을 보십시오.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뼈때리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나님의 질문에 대해 에스겔은 어떻게 대답합니까? “하나님,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죠. 마른 뼈가 어떻게 살 수 있단 말입니까?” 만약 에스겔이 그렇게 대답했다면 마른 뼉다귀 방망이로 뼈도 못추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네,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막연한 희망고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근거없는 희망회로를 돌리는 몽상가도 아니고 현실만 바라보는 비관주의자도 아니었습니다. 3절 후반절을 다시 보십시오.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에스겔이 왜 이렇게 대답했을까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서 미꾸라지처럼 답변을 회피한 것일까요? 우리가 하나님께 대답할 때, 잘 모르겠으면, 혹은 잘 못 믿겠으면 이렇게 에스겔처럼 대답할 수 있습니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지금 이 상황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스스로 회복할 가능성은 단 1도 없습니다. 오직 이스라엘의 회복은 하나님의 손에만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에스겔의 답변은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 맡기고 결과까지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인정하는 믿음의 답변이며 겸손의 대답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왜 하필 이때에 에스겔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을까요? 이는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말씀의 대언자로 쓰고자 하시기 때문입니다. 대언이란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선포하는 것입니다. 대언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앵무새처럼 립싱크하는 자가 아닙니다. 대언자 자신이 믿음과 소망이 있어야 대언에 힘이 생깁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먼저 에스겔을 준비시키고자 하셨습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시대라 할지라도 우리 한 사람이 먼저 믿음과 소망을 품은 말씀의 대언자로 서야 합니다. Ⅱ.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4-8) 4절을 다같이 읽어보시겠습니다.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마른뼈들을 향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대언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말씀을 대언하라고 하십니까? 5절 후반절을 보십시오.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이 말씀은 마른뼈들을 향해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성령의 힘으로 살아나라”라고 대언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을 전해야 할 대상들이 해골바가지, 마른 뼈들이기 때문입니다. 해골바가지들은 귀가 없습니다. 죽은 자들은 말이 없습니다. 마른뼈들은 이 시대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늘날은 4무시대입니다. 무표정, 무반응, 무감동, 마지막이 무엇일까요? 다들 짐작하셨죠? 무관심입니다. 전도할 때 제일 많이 듣는 답이 ”관심없어요.“라는 말입니다. 아니, 요즘에는 그런 말도 잘 안합니다. 그냥 무시합니다. 이런 자들에게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마치 해골바가지를 앞에 두고 말씀을 전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마른뼈 앞에서 말씀을 전하게 하셨을까요? 에스겔 2장 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 그들이 듣든지 아니듣든지 그들 가운데에 선지자가 있음을 알지니라.” 아무리 이 세대가 말씀에 무관심할지라도 하나님은 이 시대에 목자가 있음을 알리기 원하십니다. 그런 점에서 매주 토요일, 캠퍼스 전도모임에 동참하시는 목자님들은 이 시대의 에스겔과 같은 선지자들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실 줄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말씀을 대언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7절을 보면 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척추뼈, 요추뼈, 망치뼈, 갈고리뼈, 세모뼈, 해골뼈 등등, 그 많은 뼈들이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내면서 제 위치를 찾아 움직이더니 서로 연결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가죽도 덮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마른 뼈들이 사람의 형상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상태는 사람 형상만 있을 뿐 생명은 없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들 속에 생기를 넣으시겠다고 하십니다. 생기는 히브리어로 ‘루아흐(רוּחַ)ַ)’라고 하는데 바람, 호흡, 숨, 영등의 의미를 지닙니다. 사람의 형상 속에 생기가 들어갔다는 말은 하나님의 영이 그 사람에게 역사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창세기 2장 7절에서 하나님은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루아흐(רוּחַ)ַ)를 그 코에 불어넣으셨습니다. 이때 비로소 사람이 생령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른뼈에게 육체를 주시고 생기를 불어넣으신 것은 창세기 2장의 인간 창조를 그대로 재현한 재창조의 역사를 시작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 속에 생기가 들어갈 때 마른뼈가 살아나 온전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합니까? 6절 후반절을 다시 보십시오.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이 말씀은 에스겔서에서만 무려 예순 다섯번이나 반복되어 나옵니다. 성부 하나님은 마른뼈를 살릴 수 있는 부활의 권능자이십니다. 성자 예수님은 요한복음 11장 25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성령 하나님은 마른뼈에 생기를 불어넣는 부활의 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른뼈를 살리심으로 온 세계가 자신을 여호와로 인정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죄로 인해 죽은 자와 같았던 한 비참한 살인범이 부활을 체험한 인류 최고의 고전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고리대금업자인 전당포 노파를 찾아가 도끼로 그녀의 머리를 내리쳐 죽이고 그녀의 동생까지 살해한 연쇄 살인범이었습니다. 그는 완전범죄를 저지르고 자신이 살고 있던 다락방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처럼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예상치 못한 죄의식에 사로잡혀 두려움과 수치심과 고독으로 고통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좁은 다락방을 관이라고 불렀고 그곳에 누워 마치 마른뼈처럼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우연히 창녀인 소냐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라스콜니코프에게 요한복음 11장 나사로의 부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나보코프라는 평론가는 살인범, 창녀, 성경, 이 무슨 해괴한 삼각관계란 말인가? 라며 이 소설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특별히 라스콜니코프는 성경 대신 정신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창녀가 살인범에게 부활의 말씀을 읽어주는 장면이야말로 도스토옙스키가 말하고자 하는 구원의 원리였습니다. 소냐가 라스콜니코프에게 나사로의 부활을 읽어주면서 비로소 ‘죄와 벌’에서 구원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죄와 벌’의 원고를 출판사로 넘길 때 요한복음 11장 25절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는 구절과 ‘네가 이것을 믿느냐?’라는 구절에 밑줄을 진하게 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출판사 편집자에게 다른 부분은 손을 대도 좋으나 자신이 요한복음 11장 전문을 삽입한 나사로의 부활 부분은 손을 대지 말도록 부탁했습니다. ‘죄와 벌’에서 도스토옙스키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이를 믿는 자들은 어떤 죄인일지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미 죽어 말라비틀어진 마른뼈들도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할까요? Ⅲ. 마른 뼈들이 큰 군대로(9-14) 9절을 보십시오.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하셨다 하라.” 에스겔이 마른 뼈에 대해서 예언했으면 됐지, 굳이 또 한번 생기에 대해 예언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9절에서 우리는 “생기가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생기(루아흐)가 바람처럼 불어서 역사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사야 40장 31절은 말합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혹시 독수리가 나는 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독수리는 참새처럼 자기 힘으로 날개를 움직여서 날지 않습니다. 글라이더처럼 상승기류를 만나면 그 기류를 타고 비상합니다. 그래서 메시지 성경은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가다라는 말씀을 ‘날개를 펴 날아오르다’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참새처럼 “내 힘으로 날아야지, 내 능력으로 살려야지”라며 몸부림치며 바둥거립니다. "하나님, 저도 독수리처럼 잘 날 수 있도록 강한 날개를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기 날갯짓으로 바동거리며 몸부림칠 때 금방 지치고 번아웃이 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힘으로는 날 수 없고 우리 힘으로는 살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할 뿐입니다. 성령의 바람이 불기를 기다려 독수리처럼 날개를 펴서 그 기류에 우리를 맡겨야 합니다. 내가 하기보다 바람같은 성령께서 앞서 일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거친 파도 날 향해 와도 주와 함께 날아 오르리,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잠잠하게 주를 보리라.”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말씀을 대언하자마자 바로 마른뼈가 살아나진 않습니다. 먼저 뼈가 움직이고 연결되고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고 가죽이 덮입니다. 에스겔이 다시 생기에게 대언하였을 때 비로소 그들이 살아나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이제 그들은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군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이 살아나는 과정도 단계가 있습니다. 우리도 말씀을 전한 후에 마른뼈 같던 사람이 바로 벌떡 일어나 용맹한 군대가 되지 않는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밭에 뿌려졌을 때 성장하는 단계를 마가복음 4장 26절부터 29절까지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다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때가 이르렀음이라.” 말씀의 씨가 흙과 만나면 신비한 생명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그때부터 땅은 스스로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나 열매 맺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합니다. 싹에서부터 시작하여, 이삭으로, 그리고 이삭에 충실한 곡식으로, 마지막 추수 때에는 충실한 알곡으로 성장합니다. 앞서 언급한 ‘죄와 벌’에서도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나사로의 부활을 읽고 구원의 서광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후에도 여전히 불신하고 증오하며 방황하길 잘했습니다. 자기가 과연 구원받았는지조차 자주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죄와 벌’의 마지막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여기 이미 새로운 이야기, 즉 한 사람이 ‘점차’ 새로워지는 이야기, ‘점차’ 거듭나는 이야기, ‘점차’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가므로 이제껏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현실을 알아 나가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마지막 부분) 이 문장은 세계문학사상 가장 인상 깊은 마지막 구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는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에 ‘점차’라는 단어를 무려 세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우리 구원의 시작은 찰나의 순간에 일어났지만 하나님 나라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지고 일어섰다가를 수없이, 수없이 반복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토록 오랫동안 말씀을 가르치고 배웠는데 왜 아직 이 모양 이꼴인가 탄식할 때도 많을 것입니다. 제가 이 말씀을 맡게 된 이유는 아마 마른 뼈와 같은 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처음 센터에 왔을 때 몸무게는 47kg이었습니다. 그 피골이 상접했던 모습은 마른 뼈가 걸어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9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등학교 때는 친구 한명 사귀지 못하고 외롭게 지냈습니다. 옷도 빨아입지 못하고 다녔기 때문에 제 주위에 앉고자 하는 친구들도 없었습니다. 도시락을 열어도 제 반찬에는 손을 대는 친구도 없었고 저는 그때 눈물 젖은 빵을 먹는 슬픔을 맛보았습니다. 2학년 때 인생소감을 발표했는데 앤나 사모님이 주신 요절이 마태복음 8장 17절입니다.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 교사 생활 첫 해 수업을 하는데 딴짓을 하고 있는 여학생의 머리를 책으로 살짝 쳤는데 그만 머리핀이 찔려서 피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 학생을 보건실로 데리고 갔는데 복도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제 내 교사 생활도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고에서는 한 학생이 자주 문제를 일으켜 학생들 앞에서 책망을 했는데 다음날 교실에 가보니 소화기를 가득 뿌려 놓았습니다. 저는 그 엄청난 가루를 빗자루로 쓸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한번은 2년동안 성경을 가르친 학생이 3학년이 되자 접근 금지를 선언했습니다. 저는 그 이후 불면증에 걸려 신경안정제를 먹기도 했습니다. 자녀들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자녀교육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퇴근을 하고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산책을 빙자해서 어두운 숲을 배회하다가 일부로 늦게 집에 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목자였기에 무언가는 해야 했습니다. 어찌든지 가정에서 말씀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한 자녀와는 성경토론을 많이 했습니다. 주로 제가 답변하기 어려운 성경의 난제를 질문을 하곤 했는데 저는 말문이 막혀 할 말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 자녀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약할 때 강함 되시는 예수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한 자녀와는 거리를 산책하면서 대화를 하다가 짬을 내서 한마디 말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자녀들은 아빠는 맨날 말씀 이야기를 한다며 다른 이야기 할 건 없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한 자녀가 제게 고민을 이야기했는데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30년이 넘는 목자생활, 27년의 교사 생활 짬밥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오늘 일용할 양식에 하나님께서 주신 답이 있을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자녀는 방에 들어가 일용할 양식을 먹고 나왔습니다. 하필 그날 말씀이 요한복음 15장 5절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였습니다. 이 말씀은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한달 전에 저희 가족에 유언처럼 적어주신 말씀이었습니다. 저도 항상 자녀들에게 이 말씀을 들려주곤 했습니다. 그래,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예수님께 붙어만 있으면 돼. 그것으로 대화는 끝났습니다. 더 이상 덧불일 말도 없었습니다. 저는 날마다 주시는 일용할 양식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답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역자도 건강이 않 좋은 가운데도 헌신적으로 자녀들을 섬겼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녀들에게도 복음이 들어가고 구원과 회복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화요 독서모임에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목자요 선생이요 부모로서 내가 하는 일은 주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입니다. 성경도 가르치고 문학도 가르치고 고전 작품도 가르칩니다. 그러나 가르침은 너무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오죽해서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나 자신도 마찬가집니다. 그래도 가르쳐야 하나요? 그때 모세 목자님은 대답하셨습니다. “그래도 가르쳐야 합니다. 무엇보다 목자의 겸손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때 저는 작은 말씀과 사랑의 불씨를 다음 세대에 남겨 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단테가 20년동안 집필한 ‘신곡’을 완성할 무렵 그는 백발의 노인으로 쇠약해져 건강도 탕진된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때 단테는 ‘신곡의 마지막 ‘천국편’에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 인간의 이성이 도달하지 못할 가장 높은 빛이여! 당신의 가장 작은 부분이라도 나의 마음에 다시 더하셔서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남길 수 있도록 당신 영광의 섬광, 그 ‘하나의 불씨(una favilla)’만이라도 포착할 정도의 능력을 나의 혀에 주소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하나의 불씨(una favilla)’ 같은 작은 말씀과 사랑을 다음 세대에 남겨 주는 것뿐입니다. 이 불씨는 원래 타고 남은 재에 붙어 있는 작은 불씨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불씨는 생명을 살리는 불씨입니다. 반면, 지옥을 뜻하는 인페르노(inferno)는 걷잡을 수 없는 큰 불길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거대한 지옥불에 비해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씀의 불씨는 너무나 작고 미약합니다. 우리 처지도 타고 남은 재처럼 번 아웃된 상태가 아닙니까? 세상은 지옥의 거대한 불길이 지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재와 같은 우리에게도 아직 꺼지지 않은 말씀과 사랑의 불씨가 남아 있습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면 이 작은 불씨가 도화선이 되어 하나님의 때에 활활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앞서 가신 믿음의 선배들처럼 우리도 머지 않아 재가 되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아직 우리에게 붙어있는 아주 아주 작은 말씀의 불씨, 사랑의 불씨를 다음 세대에 남깁시다. 목자요 부모로서 다음 세대를 위한 디딤돌이 됩시다. 사람을 키울 때 근시안적으로 보지 말고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까지 기뻐하고 기대하며 기도합시다. 우리가 말씀과 사랑과 기도의 작은 불씨를 포기하지 않는 한 하나님께서는 지옥불로 향하는 마지막 실족으로부터 우리들을, 또 다음 세대들을 끝내 돌이키실 것입니다. 다같이 ‘작은 불꽃 하나가’라는 복음성가를 불러보겠습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어 곧 주의 사람들 그 불에 몸 녹이듯이 주님의 사랑 이같이 한번 경험하면 그의 사랑 모두에게 전하고 싶으리. 새싹이 돋아나면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 화창한 봄날이라네. 주님의 사랑 놀라와 한번 경험하면 봄과 같은 새 희망을 전하고 싶으리. 친구여 당신께 이 기쁨 전하고 싶소. 내 주는 당신의 의지할 구세주라오. 산 위에 올라가서 세상에 외치면서 내게 임한 주의 사랑 전하기 원하네. 산 위에 올라가서 세상에 외치면서 내게 임한 주의 사랑 전하기 원하네.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그런데 요즘 너무 힘들어 죽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아니, 이미 죽어서 마른뼈가 되었어도 다시 부활할 소망이 있습니다. 부활의 믿음이 있는 자들은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마른뼈를 큰 군대로 만드시는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아멘 2023년 부활절 특강 말씀 / 에스겔 37:1-14 요절 / 에스겔 37:10 찬송 / 183. 빈 들에 마른 풀같이 마른 뼈들이 큰 군대로 1.성령에 이끌려 가서 골짜기에 마른 뼈들이 가득한 것을 본 에스겔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1,2)?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무슨 질문을 하셨습니까(3a)? 에스겔의 대답과 여기에 나타난 그의 믿음이 어떠합니까(3b)? 1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재하시고 그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 2 나를 그 뼈 사방으로 지나가게 하시기로 본즉 그 골짜기 지면에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말랐더라 3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2.그때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무슨 명령을 하셨습니까(4-6)?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 어려운 일입니까? 그러나 에스겔은 순종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을 때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까(7-8a) 4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5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6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 7 이에 내가 명령을 따라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며 이 뼈, 저 뼈가 들어 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 8 내가 또 보니 그 뼈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그 위에 가죽이 덮이나 그 속에 생기는 없더라 3.마른 뼈들이 몸은 살아났으나 무엇이 없었습니까(8b)? 에스겔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생기에 대해서 대언했을 때 어떤 기적이 일어났습니까(9,10)? 이를 볼 때 말씀을 대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9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하셨다 하라 10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4.이 환상에서 마른 뼈들은 누구를 가리킵니까(11)?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어떤 두 가지 놀라운 일을 이루겠다고 하셨습니까(12-14)?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그런 은혜와 권능의 역사를 이루어 주시는 목적이 무엇입니까(13b,14b)? 11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그들이 이르기를 우리의 뼈들이 말랐고 우리의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 하느니라 12 그러므로 너는 대언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들아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너희로 거기에서 나오게 하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라 13 내 백성들아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너희로 거기에서 나오게 한즉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14 내가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고 내가 또 너희를 너희 고국 땅에 두리니 나 여호와가 이 일을 말하고 이룬 줄을 너희가 알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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