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주일메시지 룻기 제3강
말씀 / 룻기 3:1–18

요절 / 룻기 3:9 “이르되 네가 누구냐 하니 대답하되 나는 당신의 여종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하니.”

              보아스의 옷자락

1, 2장에서 시어머니를 좇아와서 이삭을 주워 생계를 꾸리던 룻을 보아스는 세심히 돌보았습니다. 이때 나오미는 친절한 보아스가 기업 무를 자임을 알고는 룻과 결혼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현숙한 여인 룻으로서는 보아스의 잠자리로 가서 청혼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룻은 순종했고, 보아스는 다시 한번 따뜻한 친절을 베풀며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타작마당에서 있었던 보아스와 룻의 대화를 통해, 여호와의 날개를 대신하는 보아스의 옷자락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룻기의 세 번째 무대인 3장은 이러한 나오미의 말로 시작합니다.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여기서 ‘안식할 곳을 구한다’는 말은 룻의 재혼을 뜻합니다. 나오미는 룻을 보아스와 결혼시켜 안식할 곳을 마련해 주고자 했습니다. 그 동안 룻은 낯선 이방 땅에서 가난한 이방인 과부의 삶을 살아내느라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이런 룻의 모습을 보고 시어머니 나오미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습니다. 결혼을 통해 룻을 복되게 하고자 했습니다. 마침 친절한 보아스 씨가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기업 무를 자임을 보고는, ‘바로 이 사람이구나’ 무릎을 쳤습니다. 그리고 “보아스는 우리 친족이 아니냐!” ‘우리가 남이가?’ 라며 흡족해 했습니다. 이로써 나오미는 보아스에게 기업 무를 의무를 요청하고자 했습니다.

기업을 무르는 일, 즉 고엘의 의무에 대해 율법은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요? ‘기업 무르는 사람’을 히브리어로 ‘고엘’이라 합니다. 고엘은 경제적 어려움을 당한 친척의 땅이나 재산을 되찾아 주는 사람입니다. 여러 성경에서 고엘을 번역하기를, ‘구원자,’ ‘맡아줄 의무/책임이 있는 자,’ ‘가까운 친척/친족/보호자’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고엘의 의무가 레위기 25장과 신명기 25장 등 여러 본문에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가난하게 되어 땅을 팔게 되었을 때, 이후에 자신이 부유하게 되면 다시 사오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기에게 힘이 없으면 가까운 친척이 대신 사주도록 했습니다. 그것도 안 되면 희년까지 기다려 그 땅을 다시 돌려받으면 되었습니다. 이것은 집일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성벽 안에 있는 비싼 집일 경우는 1년 내에 되찾아와야 했습니다. 1년이 지나면 그 집은 타인의 소유로 영구히 귀속되어 희년에도 되돌려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저렴한 성벽 밖 촌락의 가옥은 토지처럼 무르기도 했고, 희년이 되면 본래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눠 주신 땅이란 기업에 대한 고유의 소유권을 지켜주셨습니다. 이때 고엘이라는 기업 무르는 제도를 통해 하셨습니다. 고엘의 의무는 더 나아가, 종이 된 가난한 친족을 속량하기도 하고, 친족의 미망인과 결혼하여 대를 이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죄 값을 대신 감당해주는 장치도 되었습니다. 고엘의 자격은 혈연관계와 갚을 능력뿐 아니라, 무엇보다 자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했습니다. 강제조항은 아니었지만, 이행하지 않을 때 명예에 손상이 갔습니다.

나오미는 보아스가 엘리멜렉의 고엘로서 이런 조건을 충족함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룻을 보아스와 맺어줘서 가문의 대를 잇고 룻의 미래도 복되게 하고자 했습니다. 먼저 나오미가 말했습니다. “보라, 그가 오늘 밤에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까불리라.” 이에 룻이 목욕하고, 기름 바르고, 깨끗한 옷을 입고 타작마당에 내려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보아스가 먹고 마시고 잠들기까지 숨어 있다가, 그의 잠자리에 가서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눕도록 했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일은 보아스가 알아서 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아무리 효성 깊은 룻이라도 이런 방법으로 청혼한다는 것은 너무 부담이 됩니다. 이런 풍습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밝은 대낮에 우아하게 청혼할 수도 있을 텐데 왜 이래야 했을까요? 현숙한 여인 룻 입장에서는 자신을 이상한 사람 만드는 일 같습니다. 하지만 나오미의 입장에서는 룻의 조건이 많이 부족하니까 이런 방법으로라도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한 게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이 방법은 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룻은 ‘어머니 말씀대로 다 행하겠습니다’ 라며 타작마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이처럼 룻이 보여주는 모습은 처음 모압에서 어머니를 따라올 때나, 지금 이렇게 순종할 때나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순종이 어머니를 잘 봉양하는 길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뒤에 보면 보아스는 이를 ‘나중 인애’라 말하며 룻을 칭찬합니다. 룻의 인애, 룻의 순종, 룻의 단순한 마음이 어려운 일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룻은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어머니의 뜻이라면 무엇이든 따르는 한 가지 마음으로 행동했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아는 것이 많고 스마트하지만, 때로는 생각에 과부하가 걸려 정신적 스트레스로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룻과 같은 단순함이 때론 필요합니다. 룻처럼 긍휼을 택하는 순수함, 옳은 것에 몰입하는 용기, 신뢰를 좇는 단순한 행동이 좋은 결실로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미국의 David Platt 목사님을 많이들 아실 겁니다. 이분은 27세의 나이에 미국의 브룩 힐즈 교회의 담임으로 시무하며 ‘가장 젊은 대형교회 목사’라 불렸습니다. 10년 전인가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였던 Platt 목사님의 ‘RADICAL’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분의 요지는 단순했습니다. ‘Radical’ 입니다. 예수를 믿으려면 Radical 하게 믿자, 철저하게 믿자는 것입니다. 짧은 머리의 젊은 목사님이 ‘여러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데서 믿음을 회복하십시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큰 집을 줄이도록, 차를 팔도록, 팔지 못하면 작은 차로 바꾸도록 하며 예수님의 가난하고 복음 중심적인 삶을 철저히 배우도록 도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분의 메시지를 알지만, 정작 radical한 삶을 사는 것은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오늘 룻의 모습에서 ‘radical’을 봅니다. 룻은 긍휼에 있어 순수합니다. 결단에 있어 단호합니다. 신뢰에 있어 철저하며, 행동에 있어 우직합니다. 룻은 래디컬한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그 힘은 단순함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룻에게서 다시 한번 따라갈 수 없는 신앙의 초격차를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런 룻을 성경에 기록하시고, 다윗의 조상으로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무대 위의 룻을 쳐다보기만 하는 관객으로 머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삶의 무대에서 룻의 단순한 믿음을 실천하고 그 축복을 체험하기를 기도합니다.

7절에서 타작마당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윽고 보아스가 먹고 마시고 마음이 즐거워 곡식 단 더미 끝에 누웠습니다. 룻이 이를 보고, 가만히 가서,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웠습니다. 보아스는 기분 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자다가 발에 뭔가 걸려서 깜짝 놀라 깼습니다. 일어나 몸을 돌이켜 보니 한 여인이 자기 발치에 누워 있는 게 아닙니까? ‘아니,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이에 룻이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여종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룻은 ‘보아스, 당신은 저의 고엘입니다. 저와 결혼해서 저의 삶을 따뜻하게 덮어주세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두 가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룻의 말처럼 ‘결혼이란 옷자락을 덮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보호하는 아늑한 삶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일입니다.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은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을 좋지 않게 보셨습니다. 하와를 만들어 그에게 인도하셨습니다. 아담은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하며 크게 기뻐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부모를 떠나 둘이 한 몸이 되어 독립적인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부부 사이의 관계성이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관계성을 기초로 형성되도록 권면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보호를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의 옷자락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세워지는 보아스와 룻의 가정이 많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엔 결혼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합니다. 하지만 결혼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창조명령을 수행하는 방편입니다. 유대 랍비들은 ‘어떻게 내 아이의 교육을 street, 곧 길거리에 맡기겠냐’고 말합니다. 하나님 자녀의 결혼에 대한 매뉴얼은 길거리가 아니라 창세기에서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 자녀가 그분의 가르침인 토라에 집중할 때, 길거리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진리와 자유의 삶을 살게 됩니다.

둘째는, 룻이 보아스에게 ‘당신의 옷자락으로 나를 덮으소서’ 라고 했는데, 이 말은 ‘여호와의 날개’와 연관이 있습니다. 룻기 2장에서 보아스는 룻에게 ‘여호와의 날개 아래로 보호받으러 온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그녀에게 주께서 온전한 상 주시도록, 넉넉히 갚아 주시도록 축복했습니다. 그런데 옷자락이란 말과 날개란 말은 ‘카나프’라는 동일한 히브리어입니다. ‘카나프’의 사전적 의미는 날개 혹은 옷자락입니다. 2장에서 이 ‘카나프’를 여호와의 ‘날개’라 했고, 3장에서는 당신의 ‘옷자락’이라며 문맥을 따라 이해했습니다. 이처럼 날개와 옷자락을 워드 플레이 하는 문학적 장치가 룻기에 숨어 있습니다. 룻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호와의 날개 아래로 온 것이 보아스의 옷자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날개 아래로 찾아온 룻을 보아스의 옷자락으로 덮어주고 계십니다.

이러한 룻의 청혼에 대하여 보아스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보아스는 참 자상한 사람입니다. ‘너 왜 이랬니?’ 따지지 않고, 한밤중의 소동을 이해해 주었습니다.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며 축복했습니다. 룻이 젊은 자를 따르지 않았으니, 그녀가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크다고 칭찬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녀를 현숙한 여인으로 알고 있다며 안심시켰습니다. 축복하고 칭찬하고 안심시키고, 보아스는 참 멋진 남자입니다. ‘나중 베푼 인애’란 어머니를 봉양하며, 이렇게 나이 든 보아스와 결혼까지 하겠다고 노력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룻의 인애는 변함이 없었고, 오히려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보아스는 룻의 청혼을 그녀 편에서 이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청혼에 대해 조건부 수락을 했습니다. 먼저, 날이 밝으면 자신보다 가까운 친족이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감당하겠는가 물어보겠다고 했습니다. 만약에 그가 그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자 하면, 자신이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당신과 결혼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룻이 새벽까지 타작마당에 있다가 사람들이 잠든 때 몰래 빠져나가도록 했습니다. 룻을 돌려보낼 때는 보리를 여섯 번 되어 잔뜩 보냈습니다. 이는 나오미에게 ‘당신의 마음을 잘 이해했습니다’라고 하는 답장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보아스의 옷자락으로 룻을 덮는다는 것은 단지 결혼의 의무만을 뜻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모든 삶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헤세드와 사람의 헤세드의 관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람이 베푸는 인애는 하나님의 인애를 대신합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든지 직접 하실 수 있지만, 때로는 보아스의 옷자락으로 여호와의 날개를 대신합니다. 우리의 친절과 배려와 섬김이 하나님의 사랑을 대신한다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은혜로운 일입니까! 이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웃 사랑은 단지 사람 사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사랑으로 이어져 세상의 질서, 풍요, 아름다움, 샬롬이 회복되는 일입니다. 이번 수해로 고통하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남북한의 고난 당하는 동포들, 대한민국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 나라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옷자락을 펴서 도울 수 있다면 서로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습니까!

룻기의 의미를 여호와의 날개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룻기는 모세오경과 역사서라는 큰 강물에 뜬 작은 배와 같습니다. 모세오경 다섯 권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과 자손이라는 언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오경 안에서 자손에 대한 언약이 성취되고, 그들의 삶을 규정하는 율법이 나옵니다. 이후, 여호수아서에서 땅에 대한 언약이 성취됩니다. 그런데 룻기의 시간인 사사기에 이르면 언약의 자손이 언약의 땅에서 하나님을 배반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자기 백성을 보듬어 안으셨습니다. 여호와의 날개가 이스라엘을 감싸실 때, 거기에 작은 여인 룻이 있었습니다. 룻은 언약 백성과는 달리 신실했고, 이런 룻을 보아스가 잘 돌보았습니다. 보아스의 옷자락처럼 여호와의 날개는 범죄한 자기 백성을 언제나 감싸 안으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헤세드를 대신하는 가장 완전한 예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인간을 향한 사랑을 완전하게 나타내셨습니다. 이를 위해 성자께서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저는 이번에 북미수양회 GBS 한국어반 인도자들에게 배포할 요한복음 1장 말씀 노트를 준비하며 은혜 받는 가운데 룻기 3장과의 연관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성육신하신 예수님이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나타내셨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태초에 계신 말씀으로 온 우주의 근원이요 창조주요 삼위일체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성자 예수님은 창세 전에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광으로 가득한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자기를 비우셨습니다.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죽기까지 복종하여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요한은 증거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이 말씀이 이번 북미수양회 주제인 HIS GLORY를 말하는 핵심입니다. 이번 수양회는 지난 코로나 이후 열리는 첫 번째 오프라인 국제수양회라서 의미가 더욱 큽니다. 예수님의 영광이 힘있게 임하여 우리를 새롭게 하시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베네주엘라 UBF 경우는 센터에서 모여 온라인으로 북미수양회를 보면서 함께 수양회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분들이 온라인을 통해 수양회를 접하며 예수님의 영광을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노트를 준비하며 새롭게 은혜 받은 내용인데, 8년 전에 예배 말씀으로 함께 나누었지만 두 가지 점을 다시 돌아보고자 합니다. 19세기 중반에 스펄전 목사님과 쌍벽을 이루었던 옥스포트 출신의 영국의 존 라일 목사님은 초대교회부터 2천년 동안의 요한복음에 대한 저작을 다 읽어보고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 전부터 계신 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아버지와 구별된 위격이면서 하나이신 삼위일체 성자 하나님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물의 창조주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영적 생활과 빛의 근원이시다.’ 또한 AD 4세기 갑바도기아 나지안즈의 그레고리 교부는 ‘놀라운 전환’이란 설교에서 예수님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모든 시대에 앞서 계시고, 보이지 않으시며, 파악할 수 없으시고, 태초로부터 모든 것의 원인이시고, 빛에서 나온 빛이시며, 생명과 영생의 원천이시고, 신적 원형의 형상이시며, 지울 수 없는 인장이시고, 세세에 동일한 형상이시며, 아버지의 표현이요 말씀이요 하나님 아들인 바로 그 분은, 당신 형상대로 창조하신 사람을 구원하고자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 분은 사람에 대한 사랑 때문에 사람이 되시고, 영혼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인간 영혼과 결합하십니다. 다른 이를 부요케 하고자 가난하게 되십니다. 모든 것을 가진 분이 모든 것을 비우십니다. 우리가 그 분의 충만함에 참여하도록 잠시 동안 당신의 영광을 비우십니다. 오, 하나님, 선의 넘치는 부요함이여! 이 크나큰 신비가 내게 무엇을 말해 주고 있습니까?”

오늘, 여호와의 날개 아래로 온 룻을 보아스의 옷자락이 따뜻하게 덮어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성육신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감싸 안으셨습니다. 이것이 우리 삶을 충만케 하는 생명의 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