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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2023 여름특강 1강
ㆍ성경본문	요한복음 9:1-12
ㆍ전한날짜	2023/08/06

ㆍ조회: 181

세상의 빛
2023년 여름특강 제 1 강 / 황*노*아

세상의 빛

찬송가 / 428장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말씀 / 요한복음 9:1-12
요절 / 요한복음 9:5절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우리는 지난 여름수양회를 통해 7가지 죄와 그 죄를 이기는 복음의 능력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우리가 복음으로 이겨야 할 7가지 죄 뿐만 아니라 한 가지 이겨야 할 대상이 더 있다면 그것은 “운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은 “세상의 빛”이지만 원 제목은 “세상의 빛 되신 예수님 안에는 운명은 없다”입니다. 운명이라는 말은 어떤 법칙 또는 힘에 의해 목숨이나 미래가 결정된 상태를 말합니다. 두 영어 단어로 표현 되는데 Fate는 과거의 결정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표현이고, Destiny는 현재의 결정이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하는 것입니다. 둘 다 결정되어진 현재와 미래의 상태로 바꿀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개척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그러나 죄를 지은 인간은 환경에 정복당하고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절망하는 운명적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운명과 싸워 이길 수 있을까요. 오늘 말씀을 통해 세상의 빛 되신 예수님 안에서 운명을 이기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승리의 인생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1-2)
1-2절을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의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

우리는 간혹 길을 가다가 눈먼 사람이 지팡이를 들고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 사람은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바로 옆에서 야구를 하던 다른 아이의 휘두르는 야구방망이에 왼쪽 눈을 맞아 피를 많이 흘린 적이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방망이를 맞은 것이어서 별로 아프지는 않았는데 손에 묻은 피를 보니 몹시 두렵고 눈물이 났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1mm만 더 위에 맞았다면 아마도 실명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달간 왼쪽 눈에 안대를 하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 후 안대를 풀고 세상을 보니 왼쪽 눈과 오른 쪽 눈의 시력이 달라 어지럽고 사물을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한 달 동안도 안 보면 답답한데 태어날 때부터 눈먼 사람의 삶이 어떠했을까요. 어린 아이들은 교실에서 미술시간이 되면 빨강, 노랑, 파랑 여러 가지 색깔의 크레용을 가지고 신나게 자신의 장래의 꿈들을 그립니다. 그리고 교실 뒤쪽에 있는 커다란 게시판에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붙입니다. 어떤 아이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어 하늘을 윙~ 날아다닙니다. 어떤 아이는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어떤 아이는 축구 선수가 되어 커다란 축구장에서 신나게 축구를 합니다. 그러나 눈먼 아이는 무엇을 그려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체육시간이 되어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이 축구공을 차며 신나게 달려 다닐 때 아이는 어두커니 서서 아이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는 부모님의 얼굴도 자신의 얼굴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한 후에 자신의 얼굴을 닦아 주시는 엄마의 손을 만지곤 하였습니다. 아이는 어느덧 자라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야 할 청년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방황과 갈등의 시간이 지나고 청년은 이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고 살기 위해 구걸을 선택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보며 무슨 죄를 지었기에 날 때부터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선하시다면, 하나님은 왜 사람들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며, 공평하지 않은 것입니까. 제자들은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고난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눈먼 사람이 구걸하는 것을 보았을 때,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의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 그 부모의 죄 때문이라면 이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일생 부모를 원망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만일 자신의 죄 때문이라면 그가 엄마 뱃속에서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눈을 보지 못하고 태어나게 하신 것일까? 그는 평생 하나님을 원망하며 살 것입니다. 이처럼 죄 때문이라면 그의 인생은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 찬 불행한 인생이 될 것입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운명적인 상황이나 사람들을 볼 때 그 원인이 무엇인지 따지기 쉽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나오는 뉴스를 통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안 좋은 사건들을 보면 왜 저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판단하게 되고 원인을 제공한 사회나 사람들을 비판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후회가 들 때면 “내가 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 나라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조금만 더 키가 컸더라면”, “좀 더 얼굴이 잘 생겼더라면”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부딪힌 현실 앞에서 불평과 원망도 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환경을 이겨보고자 열심히 무엇인가를 좇아 살아갑니다. 자신의 징크스를 만회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노력합니다. 열심히 공부를 하여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회사에 취직을 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여 명예와 부를 쌓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쌓아 놓은 것들이 자신에게 참 행복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실망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성형 수술을 통해 콧대를 몇 mm 더 높여 보지만 나는 왜 장동건이나 BTS 맴버처럼 생기지 않았을까 비교하며 만족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한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 속에서 절망 가운데 살아갑니다.

2. 세상의 빛, 예수님(3-5)

3-5절을 보십시오.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은 그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달리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실 일을 생각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보시기에 그 사람은 자신의 슬픈 운명에 굴복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절망적으로 보이는 그의 상황을 오히려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기회로 보셨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분명했습니다.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3b)

운명적인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조금만 어려운 일을 당하면 다른 사람을 원망하거나 자신들에게 처해진 환경을 불평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430년 동안 애굽의 노예 생활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생각하시고 모세를 통해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애굽 왕 바로의 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물벽사이를 지나 홍해를 건넜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잡으려고 좇아온 애굽 군대를 홍해의 거대한 물결로 몰살 시키는 것을 보았을 때 그들은 춤추며 환호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몸은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났지만 오랜 세월 애굽의 노예 생활로 인한 그들의 뼈 속 깊이 자리 잡은 노예근성 곧 운명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물이 없어 목이 마르면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고기를 먹지 못하자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며 불을 피우는 가마 곁에서 애굽 사람들이 주는 고기를 얻어먹던 그 고기 맛을 그리워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쓰시고자 하셨지만 현재 그들의 모습은 원망과 불평으로 인해 아무 일에도 쓸 수 없는 백성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그들을 40년 동안 광야훈련을 하셨습니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시면서 그들에게 순종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들은 40년의 광야 훈련을 통해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우리 자신을 볼 때 이스라엘 백성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어렵고 힘든 환경을 탓하거나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불평하면서 자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자신을 볼 때가 자주 있습니다. “이블 밖은 무서워”, “나도 열심히 일을 해보고 싶지만 회사가 기회를 주지 않아”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예수님은 안식일에 병을 고친다고 비판하는 바리새인들에게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때도 일하시기 때문에 나도 일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 동안 낮과 밤 쉬지 않고 일하셨습니다. 새벽 일찍 또는 밤이 새도록 기도를 하셨습니다. 낮에는 많은 무리들의 병을 고쳐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마을 저 마을 여러 마을을 다니시며 전도를 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나는 새들도 쉴 둥지가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예수님은 머리 둘 곳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하셨습니다.

오늘 부른 찬송가 428장을 작사한 엘라이자 휴윗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어느 고등학교에 근무하였습니다. 그 날 휴윗은 성격이 삐뚤어진 한 학생을 조용히 타이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화를 참지 못한 반항아는 벌떡 일어나 지붕판때기로 휴윗 선생님을 내리 쳤습니다. 그 일로 휴윗은 척추를 크게 다쳐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교사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왜 저에게 이런 고난을 주시나요?” 그녀는 의지하고 살았던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교회에서는 주일학교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쳤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며 살아온 휴윗은 주권자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사고 후 일 년이 지난 어느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봄날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몸을 다친 후로 맘대로 걷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쳐다보는 눈도 싫어 병원 밖을 나서는 것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예전에 가끔 들렸던 공원을 꼭 걸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산책을 나갔습니다. 목발을 짚고 어린아이처럼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발걸음을 떼어 놓았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눈이 부셨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새로 돋아난 초록색 나뭇잎이 햇빛에 반사되어 아름다웠습니다. 봄 햇살의 따사로움이 온 세상을 품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 순간, 햇빛 같은 하나님의 사랑이 그녀의 영혼을 감쌌습니다. 그녀의 마음속 깊이 얼어붙어있던 원망과 미움이 그 햇살에 녹아버렸습니다. 자연 속에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숨결을 느낀 휴윗은 그녀가 아프기 전이나 지금이나 언제나 동일하신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문득 자신을 때린 학생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였습니다. 휴윗은 회개와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온 우주를 감싸는 하나님의 은혜를 만끽했습니다. 병원으로 돌아온 휴윗은 창가에 비치는 햇빛을 바라보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쓴 글이 바로 찬송가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입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 1;4) 그녀는 자신이 지은 가사처럼 복된 삶을 살았습니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어린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았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살아가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위대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목자님들이 토요일마다 캠퍼스 전도를 하고 카톡에 전도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직장인이 가장 쉬고 싶고 여유 있는 시간이 토요일 오전인데 그 시간을 떼어 전도를 하시는 목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직장일이 끝나면 캠퍼스를 들려 짧은 시간이지만 전도를 하거나 센타에 들려 기도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목자님들도 있습니다. 가정에서 선교사님들과 몸이 아프거나 힘들어 하는 동역자님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정이 있습니다. 우리가 각자 처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3. 침과 진흙(6-7)
6-7절을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눈먼 자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실로암 못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갔습니다.

예수님은 한 말씀이나 한 번의 손짓으로 쉽게 이 사람을 고칠 수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어떻게 일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동시에 눈먼 사람에게는 믿음을 심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앉아서 구걸하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곁에 앉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침을 땅에 뱉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크윽~퉤퉤” 그리고 잠시 후 예수님께서 진흙을 이기시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척척, 쓰윽~쓱쓱” 예수님께서 무엇을 하실려는 것일까. 지켜보는 제자들과 눈먼 사람은 궁금하였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이기신 진흙을 눈먼 사람의 양쪽 두 눈에 “척척” 바르셨습니다. 놀라고 당황해 하는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 그 사람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눈먼 사람은 자신의 두 눈에 진흙을 바르시는 예수님에 대해 마음속으로 화를 낼 수 있었습니다. “아니, 눈을 볼 수 없다고 나를 무시하는 거야, 두 눈에 진흙을 바르시다니”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단순히 믿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며 실로암 못을 향하여 지팡이로 땅을 더듬으며 걸어갔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런 그의 모습을 보며 말했습니다. “아니, 저기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좀 보게 왜 두 눈에 진흙을 발랐지 장난이 심한 아이들이 또 짓궂은 장난을 쳤나보군” 그는 사람들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면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지만 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가 드디어 실로암 못가에 이르렀을 때 실로암 못가에 앉아 두 손으로 물을 담아 그의 얼굴을 씻었습니다. 그는 난생 처음 자신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실로암 못에 비춰진 푸른 하늘을 보았습니다. 자유롭게 흘러가는 하얀 구름들, 날아 다니는 새들, 뛰어가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는 파란 하늘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되어 너무나 기뻤습니다.

4. 내가 그 사람이오(8-12)

8-12절을 보십시오. 이웃 사람들과 전에 그가 걸인인 것을 보았던 사람들이 그를 보고 말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자가 아니냐.”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라 하며 어떤 사람은 아니라 그와 비슷하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말하였습니다. 그들이 물었습니다. “그러면 네 눈이 어떻게 떠졌느냐.”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그에게 예수님이 어디 있느냐 물었지만 그는 알지 못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눈을 뜨게 된 눈먼 사람이 너무 변해서 이웃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눈을 뜨게 된 그 사람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자신의 비참한 과거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베푸신 예수님의 은혜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과거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논쟁을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이 한 마디로 해결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 가정 통신문에 주소를 쓰는 란이 있었는데 “산 28번지”라는 주소를 쓰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산동네 사는 것이 부끄러워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아이들이 따라오지 않을까 멀리 빙 돌아서 집에 오곤 하였습니다. “나는 왜 이런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는가.” 생각하며 밤거리를 방황하곤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저는 학교에서 말이 없었고 여자 아이들은 이런 저에게 “목석”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말이 없는 아이, 자리에 한 번 앉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저의 모습은 마치 목석(나무와 돌) 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멍하니 앉아서 여러 가지 공상을 하곤 하였습니다. 혼자 이웃집 벽에 낙서를 하며 놀았습니다.

92년 에덴 동산 여름 수양회를 통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만나고 “아버지여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예수님의 용서의 사랑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3학년 처음 요한복음 9장 오늘 말씀을 배울 때, 제목이 “운명은 없다”였습니다. 운명적인 사람들을 많이 보고 자란 저는 운명이 없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경 공부를 마치고 공대 도서관으로 돌아와 캄캄한 도서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습니다. 도서관 바닥은 시멘트라 진흙은 없었지만 말씀에 나오는 눈먼 사람처럼 예수님의 침 대신 저의 침을 손에 뱉어 두 눈에 발랐습니다. 그리고 저의 눈도 그 사람처럼 뜨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두 눈이 침 때문에 너무나 시려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로 가서 눈을 씻으려고 했는데 복도에 불이 다 꺼져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하였습니다. 간신히 멀리 보이는 비상등을 보며 더듬어 걸어가고 있는데 저에게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4층에 있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데 왜 무서워하지 않는가 바닥을 볼 수 없지만 있다고 믿고 안심하고 복도 위를 걷는 것처럼 믿음의 세계도 이런 것은 아닌가 볼 수 없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그때 저는 처음 믿음의 세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01년 새롭게 컴퓨터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국가에서 지원하는 6개월 코스 웹프로그래밍 공부를 당산에 있는 학원에 다니며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컴퓨터를 오래 보면 눈이 아프다는 핑계를 되며 컴퓨터 공부에 도전하는 것을 피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동역자의 설득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전철을 타고 학원에 가는데 전철 안에서 출근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 많은 사람들은 직장으로 일하러 가는데 나는 이 나이에 학원으로 공부를 하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슬프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전철이 지하철로를 나와 밖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환한 태양 빛이 전철 창을 통해 들어와 제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저 먼 태양에서 여기까지 작은 자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의 마음속에서 어둠과 염려가 사라지고 감사와 기쁨이 생겼습니다. 그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면서 운명적인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컴퓨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눈도 아프고 대학생 때 컴퓨터 전공을 한 것도 아닌데 컴퓨터 일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한다니” 동역자는 이런 저의 속도 모르고 기도할 때마다 웹 ASP, 그룹웨어 컴퓨터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내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어떤 사람이었나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제가 예수님을 만나기전 어떤 운명적인 사람이었나를 항상 잊지 않고 그런 소망 없던 자를 부르시고 귀한 캠퍼스 목자요 예수님을 배우고 증거 하는 제자의 삶을 살도록 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주신 일을 충성되게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