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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2023 여름특강 3강
ㆍ성경본문	사도행전 19:1-41
ㆍ전한날짜	2023/08/20

ㆍ조회: 297

에베소 교회
여름특강 제 3 강 (양재규 목자님)

에베소 교회
부제) 교회를 성장하게 하는 세 요소: 성령, 말씀, 제자
말씀/ 사도행전 19:1-20
요절/ 사도행전 19:20

작년 한국갤럽에서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종교 현황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결과가 다소 충격적입니다. 2012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개신교·불교·천주교 모두 지속적으로 교인수가 감소하는 추세이며 개신교인의 경우 2017년까지는 그래도 20%대를 유지했는데 그 후 이 벽이 깨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 작년에는 개신교인의 비율이 15%까지 내려왔습니다. 이 통계 수치가 말해주는 바는, 현재 한국의 개신교는 폭발적인 성장과 부흥의 시기를 지나 정체 내지는 쇠퇴의 시기에 들어섰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아무리 힘든 시기와 환경에도 성장하는 교회는 있기 마련이고 우리는 시대나 환경 탓 하지 않고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사도행전 말씀을 살펴보고자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속적이고 세상의 힘이 강한 에베소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에베소 교회를 세우고 힘 있는 교회로 성장하게 한 요소는 크게 세 가지, 성령과 말씀, 그리고 제자입니다. 성령은 사람을 변화시키시고, 말씀은 그 사람들을 성장케 합니다. 성령으로 변화되고 말씀으로 성장한 사람들, 다시 말해 제자들이 모인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이러한 교회는 작더라도 영향력이 있고 또한 강합니다.
지난 주 안디옥 교회에 이어 오늘 본문의 에베소 교회 또한 오늘날 모든 교회들의 모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현재 우리 교회에 두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우리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첫째, 제자들에게 임한 성령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을 때에 바울은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두루 다니며 각지에서 외롭게 투쟁하고 있던 제자들을 굳건하게 하였습니다(행18:23). 바울의 3차 전도여행이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바울의 이번 행선지는 ‘에베소’였습니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에베소는 항구인데다가 아시아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무역과 상업이 일찍이 발달했습니다. 이 도시의 중요성을 간파한 로마는 BC 133년부터 에베소를 직접 다스리기 시작했고,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에 이르러 정식으로 아시아의 첫 로마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에베소는 선교적 관점에서 결코 쉬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본문 후반부에도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당시 에베소에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성경에는 ‘아데미’라고 되어 있는 신에게 바쳐진 거대한 신전이 있었습니다. 이 아데미 신전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고 있고, 이 신전을 섬기는 사람들만 무려 수천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훗날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엡6:12)이라고 했습니다. 또 고린도전서 15장에서도 “내가 사람의 방법으로 에베소에서 맹수와 더불어 싸웠다면 내게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고전15:32). 모두 사도 바울의 에베소 개척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런 에베소에 사도 바울이 와보니 이미 제자들이 있었습니다(1). 사도 바울에 앞서 에베소에 와서 말씀을 전한 사람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사람은 바로 ‘아볼로’입니다.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유대인 아볼로는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하며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행18:24,25). 이런 아볼로가 에베소에 있는 유대인 회당에서 말씀을 전하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성령을 받지 못했고, 심지어 성령님의 존재에 대해서도 몰랐으며 요한의 세례만 받았다는 점입니다(2,3).
요한의 세례는 회개의 세례입니다. 회개의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초기 에베소 제자들이 자신의 죄인 됨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복음은 결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회개, 즉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죄의 세력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이자 율법의 정죄, 심판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유를 누리는 데에까지 나아가게 하는 것이 복음입니다. 로마서 8장 1절과 2절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사도 바울은 초기 에베소 제자들이 반쪽짜리 신앙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는 예수님을 증거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러자 성령이 그들에게 임했고, 제자들이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였습니다. 이들의 숫자가 예수님의 제자들과 유사하게 열두 사람쯤 되었습니다(7).
사도 바울의 에베소 개척은 여러 모로 독특한 점이 많습니다. 로마서 15장 20절과 21절에 비추어보면, 본래 사도 바울은 남의 터, 즉 다른 사람이 이미 복음을 전한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볼로가 거쳐간 에베소는 사도 바울의 평소 목회 철학에 비추어 썩 내키지 않는 사역지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그곳의 제자들의 영적 상태를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는 그들에게 예수님을 전했고 예수님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도 바울의 사역을 크게 축복하셨습니다. 즉시로 성령이 임했고, 이로써 변화된 열두 명의 제자들이 에베소 교회의 조상이자 든든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동역’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제자를 세우는 일은 결코 어느 한 사람만의 힘으로 되지 않습니다. 아볼로가 언변도 좋고, 성경에도 능통하고, 열정도 많았지만 그가 잘 모르는 영적 세계가 있었습니다. 한편, 사도 바울에게는 자신만의 고유한 목회 철학, 원칙이 있었지만 당면한 상황 앞에서 그는 유연하게 대처했습니다. 그 결과, 아볼로가 씨 뿌린 터 위에 사도 바울은 물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성령님께서 이 모든 사역자들의 수고를 의미 있게 하고 열매 맺게 하였습니다. 고린도전서 3장 6절과 7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합심 동역하는 곳에 성령님께서도 역사하십니다. 니 편, 내 편, 니 양, 내 양 따지고 누군가의 신앙적 결함이 누구의 책임인지 논쟁할 겨를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이런 것은 소모적이며, 세상의 방식입니다. 신앙적으로나 다른 어떤 면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누구 할 것 없이 발 벗고 나서서 돕고 섬겨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역자요, 복음역사를 섬기는 동역의 자세입니다. 우리 안암1부가 합심 동역하는, 그래서 우리 가운데서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는 복음적인 공동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둘째, 흥왕하여 세력을 얻은 말씀
8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바울이 회당에 들어가 석 달 동안 담대히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강론하며 권면하되’ 사도 바울이 본격적으로 에베소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평소 해오던 대로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 담대히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강론하고 권면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음이 굳은 어떤 사람들이 복음역사를 훼방하고 나섰습니다. 역시 에베소는 쉽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방해의 강도가 점점 더 높아졌습니다. 회당에서 말씀역사를 시작한지 석 달이 지났을 무렵, 도저히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안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때 사도 바울은 중대한 결단을 내립니다. 그것은 복음역사를 섬기는 방식에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과 같은, 큰 변화를 주는 일이었습니다.
다 같이 9절 말씀을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음이 굳어 순종하지 않고 무리 앞에서 이 도를 비방하거늘 바울이 그들을 떠나 제자들을 따로 세우고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하니라’
사도 바울은 사역의 장소를 유대인 회당에서 두란노 서원으로 옮겼습니다. 회당이 많은 사람에게 열려있는 일종의 공적 공간이라면, 서원은 허락받은 사람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제한된 사적 공간이었습니다. 사역의 장소를 두란노 서원으로 옮기자, 자동으로 방해하는 세력들이 차단되었습니다. 덕분에 사도 바울은 대적들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말씀사역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 두란노 서원은 시간적인 면에서 자유로웠습니다. 회당에서의 말씀역사는 아무래도 안식일 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시간적 제약이 있었습니다(행18:4). 하지만 두란노 서원은 매일 학생들이 모여 철학과 수사학 등 학문을 배우는 곳이다 보니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저희 집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들도 보면 주중은 물론이고, 주말, 심지어 추석,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도 문을 엽니다. 두란노 서원으로 옮긴 후, 사도 바울은 일주일에 한 번 하던 강론을 날마다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역의 장소가 회당에서 두란노 서원으로 바뀐 이후 생긴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사역의 대상에 있었습니다. 회당 사역의 대상이 그곳에 모인 무리였다고 한다면, 두란노 서원 사역의 대상은 철저히 소수의 제자들 중심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제자들을 따로 세웠고, 이들과 날마다 말씀을 강론하였습니다. 이들은 앞에서 언급한 성령을 받고 거듭난 12명쯤 되는 에베소 초기 제자들이었을테고, 사도 바울은 이때 제자훈련에 집중했습니다. 그러기를 무려 2년 동안 지속했습니다.
2년을 일수로 계산하면 730일이 됩니다. 하루에 쉬는 시간 빼고 4시간을 강론했다고 가정하면 사도 바울이 두란노 서원에서 제자들과 성경을 강론한 총 시간이 3,000 시간 정도 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머어마한 시간입니다. 성경공부를 그래도 열심히 하기로 유명한 우리 UBF에서 일주일에 한 번, 평균 2시간 정도 성경공부를 합니다.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1년은 52주니까 결국, 우리가 1년에 성경공부에 사용하고 있는 시간이 100시간 남짓입니다. 그러니까 3,000시간은 UBF에서 30년 동안 매주 성경공부한 사람과 맞먹는 분량입니다.
사도 바울과 에베소의 제자들은 730일 3000시간을 성경을 공부하는 데에 꾸준히 드렸습니다. 가르친 사도 바울도, 배운 제자들도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가 해봐서 알지만 일주일에 한 번 성경공부 인도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일같이 2년을 가르치려면 도대체 얼마나 성경을 많이 알고 있는 것입니까. 마음 속에서 사도 바울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옵니다.
또한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사도 바울은 평신도였습니다. 그는 생업과 사역을 병행했습니다. 에베소서 4장 28절에서 사도 바울은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사도 바울 자신이 스스로의 생계를 책임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인즉,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말씀을 강론하는 동안에도 사도 바울은 자신의 생업을 감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배우는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에베소의 제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 나름대로 각자의 일이 있었을 것입니다. 장사를 했을 수도 있고, 학업을 감당했을 수도 있고, 가정을 돌봐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일이 되었건 그 일과 성경공부를 2년 동안 매일 같이 병행한 것입니다. 그들도 사람이었을텐데, 지치고 피곤하여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때가 있지 않았겠습니까? 쉽게 변화되지 않는 상황 앞에서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성경공부에 회의가 들지는 않았을까요? 그래도 그들의 성경공부는 2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한 번 던져봐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성경공부는 과연 최선입니까. 우리는 성경을 공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과연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의 눈을 돌려 주변을 보면, 교회는 다녀도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또 성경공부를 아예 하지 않는 신자들도 많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많아도 매일 혹은 정기적으로 말씀을 묵상하거나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그래도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는 편입니다. UBF 목자 정도 되면 그래도 어디를 가더라도 성경을 좀 아는 축에 속하고 성경 지식에서 결코 꿀리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가 현재의 수준에 안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에베소 교회를 생각하다보니, 조금은 부끄러워집니다. 2년 동안 날마다 두란노 서원에 모여 성경을 강론했을 사도 바울과 에베소 제자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내가 그래도 성경을 열심히 공부했다, 성경을 잘 안다, 괜찮은 성경선생이다는 생각이 큰 착각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공부는 우리에게 무엇입니까? 각자의 생각과 답이 있겠지만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1: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히브리서 4: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베드로전서 1:24,25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

성경은 우리에게 복음은 능력이다, 말씀은 살아 있다, 영원하다고 거듭 거듭 힘을 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공부는 복음에 담긴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시간입니다. 성경공부는 유한한 존재인 우리가 살아 있고,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는 시간입니다. 아브라함이 브엘세바에서 에셀나무를 심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던 것처럼, 우리는 성경공부를 통해 영원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능력이자, 살아있고 영원한 말씀을 공부하는 일에 우리가 마음과 시간을 내어드리는 것은 지혜롭고, 가장 의미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훗날 예수님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 “너를 책망할 것이 있다” 하시며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다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계2:4,5).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일대일과 소감, 그룹성경공부, 일용할양식과 같은 체계적인 성경공부의 전통을 주셨습니다. 우리 공동체를 세웠던 이사무엘 목자님과 마더베리 선교사님은 말씀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분들이셨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잘 해왔지만 지금은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인 것 같습니다. 초기 에베소 개척 당시, 두란노에서 날마다 성경을 강론했던 사도 바울과 제자들과 같이, 또 UBF 믿음의 조상들과 같이 우리도 초심으로 돌아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성경을 공부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도 바울이 2년 동안 두란노 서원을 중심으로 말씀사역에 전념한 결과가 어떠했습니까?
먼저, 말씀이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10절을 다 같이 읽겠습니다. ‘두 해 동안 이같이 하니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 사도 바울은 분명 소수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두란노 서원에서 말씀을 강론했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말씀을 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말씀이 널리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에베소를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말씀이 퍼져나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말씀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두란노에 모여 날마다 성경을 공부한 제자들이 자신의 일터로, 학교로, 가정으로, 사회로 가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에 6단계만 거치면 온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 다 연결된다는 ‘6단계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세상 참 좁아’라고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원리입니다. 세상이 이렇게나 넓은데 어떻게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사실 막막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간단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친구나 직장 동료, 가족, 친척에게 복음을 전하면 됩니다. 그렇게 입에서 입으로, 이 사람에서 저 사람에게로 몇 단계만 거치면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까지 복음이 도달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입을 열어 주변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면 됩니다. 이것이 성서한국, 세계선교일 것입니다.
다음으로, 치유와 축사와 같은 놀라운 능력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11절과 12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바울의 손으로 놀라운 능력을 행하게 하시니 심지어 사람들이 바울의 몸에서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그 병이 떠나고 악귀도 나가더라’ 병든 사람이 낫고, 악귀가 나가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물론, 이런 일은 사도 바울이 의도했던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저 말씀사역에 전념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병이 낫고 악귀가 나가는 능력의 역사들이 나타났습니다.
능력의 역사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그 와중에 사도 바울을 흉내내는 유대인 마술사들이 출현했습니다. 그 가운데 제사장 스게와의 일곱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사도 바울을 흉내 내려다가 악귀에게서 “내가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라는 말을 듣고 큰 낭패를 보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모조품 내지 짝퉁이 성행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 원본이 명품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찌, 샤넬, 페라가모, 루이비통 같은 명품이라야 짝퉁이 있기 마련입니다. 에베소에서 사도 바울을 흉내내는 마술사들이 많았다는 한 가지 사실만 봐도 당시 복음역사가 얼마나 왕성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대대적인 회개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18절과 19절 말씀을 다같이 읽겠습니다. ‘믿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복하여 행한 일을 알리며 또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니 그 책 값을 계산한즉 은 오만이나 되더라’ 시간이 흐를수록 에베소에 믿는 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단지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새신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그저 말로만 회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행동으로 자신의 죄악된 습관에서 돌이켰습니다. 마술을 행하던 사람들이 마술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불태웠는데, 그 양이 은 오만이 될 만큼 어머어마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문제가 터지고 있습니다. 평소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장소에서 끔찍한 범죄가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학교는 학교대로, 직장은 직장대로 속에서 썩어 문드러지고 곪을대로 곪은 상처가 터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이 너무나 병이 깊고, 병든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범죄를 막고,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공무원, 경찰, 판검사 할 것 없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매달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과 사회 제도가 사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복음으로, 진리의 말씀으로 각 사람이 회개하고 새롭게 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지도 모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믿는 자들이 깨어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기도하고 세상의 소금이자 빛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때입니다. 에베소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회개 운동, 사회 정화 운동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그런 비전을 우리가 각자가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상에서 사도 바울이 2년간 두란노 서원에서 소수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말씀사역에 전념했을 때 나타난 세 가지 현상 내지 결과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 20절 말씀입니다. 다 같이 20절을 읽겠습니다.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이 모든 결과를 한 마디로 ‘말씀의 능력’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말씀에는 힘이 있습니다. 말씀에는 세상을 정화하고, 옳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움직여서 널리 널리 퍼져나갑니다. 말씀에는 병든 자를 낫게 하고, 어둠의 세력, 악귀조차 몰아내는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그냥 글자나 문장이 아니고, 능력입니다. 왜냐하면, 그 말씀의 원천이신 하나님께서 전능하신 창조주시며, 이 세상 역사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있는 곳에 성령님께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이 2000년 전, 에베소라는 영적 불모지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 중심에 말씀에 사로잡힌 사도 바울과 12명 남짓한 소수의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두란노 서원에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집중적인 성경공부, 헌신된 제자양성의 결과, 강력한 말씀의 능력이 에베소 가운데 나타났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은 이러한 강력한 말씀의 능력입니다. 한국 교회의 현실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의 교회에 금과 은은 있지만 예수님을 향한 믿음과 말씀의 능력이 없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에베소 교회를 모델로 삼아 다시금 말씀을 공부하는 일에 집중하고 헌신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성령의 역사를 위해 기도하고, 이를 통해 성령으로 거듭나 말씀에 헌신된 주의 제자들이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2000년 전 에베소에서 일어났던 놀라운 영적 부흥과 성장, 능력의 역사가 우리 가운데도 나타날 것임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며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자들을 찾으십니다. 우리 가운데서도 에베소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은 힘 있는 말씀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