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했다“ 라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말한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는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청년들은 죽기살기로 노력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우울하다고 합니다. 직장인들도 소망이 보이지 않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엘리야도 더 살 소망이 없으니 빨리 데려가 달라고 호소합니다. 하지만 엘리야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삶의 소망을 회복하고 위대한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도와주셨기에 엘리야가 극적으로 회복될 수 있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첫째로 엘리야의 힘든 마음을 위로하시고 공감해 주셨습니다. 둘째로 엘리야와 개인적 대화를 통해 내면의 근본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셋째로 믿음의 동역자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엘리야를 도와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같은 은혜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1,2절을 보면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몰살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이세벨은 뚜껑이 열렸습니다. 즉시 엘리야에게 사신을 보내서 내일 이맘때까지 너를 못 죽이면 내가 죽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엘리야는 어떤 사람입니까? 이런 협박을 들으면 맞짱을 뜨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3절을 보면 그는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을 쳤습니다. 북 이스라엘의 최북단 이스르엘에서 남 유다의 최남단 브엘세바까지 논스톱으로 내려갔습니다. 거기서도 안심이 안되어 광야까지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4) 

우리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엘리야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850:1의 싸움에서 승전한 영웅 중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일만에 왜 이렇게 쫄보가 되어버렸을까요? 사람이 이렇게 의외의 행동을 할 때는 그 이전부터 쌓인 문제가 폭발한 경우가 많습니다. 17장을 보면 엘리야는 사역초기부터 죽지 않으려고 숨어 다녀야 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그릿 시냇가에서 까마귀가 물어다 주는 음식으로 연명하기도 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이방 땅까지 도망가서 사르밧의 가난한 과부 집에 숨어 살았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3년 반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엘리야는 까마귀를 통해서라도 먹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마음 속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먹고 살 걱정도 쌓이게 되었습니다. 갈멜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마음에 쌓인 두려움과 염려는 한 번의 승리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죽음의 위협을 당하게 되자 그동안 쌓여왔던 두려움들이 임계점을 넘어 폭발한 것입니다. 우리도 수양회에서 감격적인 은혜를 받을 때는 자신감이 뿜뿜 솟아납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막막한 현실로 돌아오면 다시 믿음이 약해집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무리 은혜를 받아도 나는 변화될 수 없다는 이상한 믿음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두려움이 자꾸 되살아나는 엘리야를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도와 주셨습니까? 

첫째, 하나님은 섬세하게 위로하시고 공감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지친 마음을 섬세하게 이해하시고 가장 합당하게 도와주셨습니다. 

첫째로 위로와 생기를 주셨습니다.  

5-7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로뎀나무 아래 자고 있는 엘리야를 천사의 손으로 어루만지며 위로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숯불에 구운 떡과 물로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숯불에 갓 구워낸 빵은 그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좋습니다. 시원한 물은 사막의 갈증을 해갈시켜 줍니다. 하나님은 엘리야가 살 의욕조차 없을 정도로 힘든 것을 잘 이해하셨습니다. 그래서 “엘리야야 힘내라! 나 때는 말이야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라고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천사의 안마로 엘리야의 마음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갓 구운 빵과 시원한 물로 엘리야에게 생기를 주셨습니다. 

제가 X국에 있을 때 흩어져서 각자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이 종종 만나 삭사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선교사님들은 물질적인 어려움, 자녀양육 문제, 보안문제 등으로 늘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잡담을 해도 내용이 주로 집세 마련하느라 힘들었던 이야기, 갑자기 경찰이 찾아와서 식겁했던 스토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식사하며 대화하다보면 무거웠던 마음이 힐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맛있는 음식, 산책, 대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지친 우리에게 위로와 생기를 주십니다.

 

둘째로 힘든 마음을 공감해주셨습니다.

엘리야는 떡과 물을 먹고 기운을 차려서 하나님이 계시는 호렙산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에 쌓였던 감정을 쏟아 놓았습니다.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10) 

엘리야는 하나님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웠습니다. 하지만 동료선지자들이 다 죽고 엘리야 혼자 남을 때까지 하나님은 무관심하신 것 같았습니다. 갈멜산에서 전국의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진멸 하였을 때 이 싸움을 정말로 끝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일 만에 다시 쫓기는 신세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 앞에서 쌓였던 울분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의 울분에 어떻게 응답하셨습니까?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11-12a)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의 감정을 잘 알아주셨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셨던 폭풍으로 바알의 신전을 박살내 버리기를 기대했습니다. 천지를 진동하는 지진으로 우상숭배에 빠진 백성들이 벌벌 떨며 회개하게 해 주시도록 간구했습니다. 아합과 이세벨에게 불벼락을 내리셔서 두 사람을 숯덩이로 만드는 장면을 상상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엘리야의 심정을 Full HD 동영상처럼 선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엘리야야 네 마음이 이런 거지?” 하며 공감해 주셨습니다. 이 환상을 보면서 엘리야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내 마음을 아시는구나!” 눈물 콧물 쏟는 동안 엘리야의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던 분노와 원망, 두려움과 외로움들이 씻겨 내려갔습니다. 

우리들도 억울한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께 따져 묻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안고 말씀을 묵상할 때 하나님께서는 말씀 속에서 나와 똑같은 심정을 가진 사람을 발견하게 해 주십니다. 이 때 세상에 아무도 내 마음을 아는 이 없지만 하나님만은 내 마음을 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주인공에게 하신 말씀이 바로 나에게 주시는 말씀인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런 체험을 하는 동안 외로움과 아픈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둘째, 하나님은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 내면의 근본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아픈 마음을 공감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와 한통속이 되어서 욕하고 분노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무시무시한 바람과 지진과 불이 지나갔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는 우상의 신전을 때려 부수고 아합과 이세벨을 심판하신다고해서 엘리야의 고통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엘리야의 고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은 어떻게 해 주십니까?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12b)

‘세미한 소리’를 NIV 영어성경은 ‘a gentle wisper’ 라고 표현하였습니다. gentle이란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또한 wisper란 작은 소리로 하는 말입니다. 상대방이 작은 소리로 말하면 나도 같이 작은 소리로 응하게 됩니다. 그러면 제3자에게 들리지 않는 개인적인 대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왜 하나님은 갑자기 엘리야와 개인적인 대화를 하자고 하십니까? 이는 엘리야의 고통의 뿌리에는 남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민감한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는 표면적으로는 하나님이 자신을 홀로 방치했다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그가 힘든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엘리야는 상남자답게 이세벨과 정면대결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세벨이 보낸 협박을 듣는 순간 3년 반 동안 쌓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그를 덮쳐왔습니다. 엘리야는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없어서 미친 사람처럼 도망을 쳐야 했습니다. 엘리야는 도망치면서 비겁한 자신을 자책하는 마음으로 괴로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이런 고민을 창피해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해 개인적인 대화를 요청하신 것입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주로 택하신 종들과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 일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급기야 개인적인 대화를 더 잘 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내려오셨습니다. 마음의 병든 사람들과 개인적인 대화를 시작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소외당한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물을 좀 달라”며 아쉬운 소리로 말을 걸기 시작하셨습니다. 실패한 가장 베드로에게는 배를 좀 빌려달라는 부탁으로 대화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예수님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외 없이 내면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을 얻었습니다. 실패한 인생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인생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인생이 180도 변화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병든 내면을 치유해 주시는 영혼의 의사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병든 마음을 고쳐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보혈 안에는 하나님의 생명이 담겨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생명은 우리의 병든 마음을 회복시켜 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히 9:14은 말합니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예수님과 개인적인 대화를 하는 동안 이 십자가 보혈의 능력이 우리 내면에서 역사하십니다. 죄로 파괴된 우리 마음 속에 하나님의 마음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죄를 미워하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솟아나게 해 주십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믿음을 부어주십니다. 예수님과의 개인적 대화가 지속될 때 십자가 보혈의 능력이 우리 마음 속에서 계속 역사하십니다. 그럴 때 변할 수 없을 것 같던 나의 약점이 변화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나의 삶이 변화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과의 영혼의 대화의 장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과의 대화를 지속하면서 십자가 보혈이 나의 병든 마음과 삶을 치유해 주시는 은혜를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셋째, 하나님은 믿음의 동역자를 보내 주십니다. 

하나님과의 영혼의 상담을 통해 엘리야는 다시 믿음을 회복하였습니다. 이제 하산할 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하산하여 할 일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15-17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하사엘과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각각 아람과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선지자가 되게 하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사엘과 예후와 엘리사를 통해 아합의 집안과 이세벨을 심판하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약속은 당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역사를 보면 이 약속대로 이세벨이 죽는 것은 그로부터 19년 후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엘리야는 그동안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믿음으로 버텨야 합니다. 이전처럼 이세벨에게 쫓겨 다니면서도 하나님의 때가 되기까지 버텨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엘리야는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 맞나?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의 이런 어려움을 잘 이해하십니다. 그래서 엘리야가 믿음을 잃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18) 

여기서 칠은 완전수이므로 충분하다는 의미이고 천은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바알에게 굴복하지 않은 칠천 명을 남기신다는 말씀은 믿음의 동역자를 넘치도록 보내 주신다는 뜻입니다. 엘리야는 동료 선지자들이 다 죽고 자기만 홀로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결코 혼자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믿음의 싸움을 함께 할 전우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서로 격려하며 고난을 함께 감당할 믿음의 공동체를 예비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까지 믿음의 싸움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엘리야에게 이세벨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원수 같은 직장동료나 갑질하는 고객이 있습니다. 그들의 악을 선으로 이기려면 매일 영적인 전투를 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장기간 전쟁상태로 일하다보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엘리야처럼 더이상 못 버티겠다고 하나님께 매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어떻게 해 주십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원수같은 사람들을 통쾌하게 혼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사람을 보내주시는 것입니다. 나와 같이 믿음의 싸움을 하며 고난을 헤쳐나가는 믿음의 동역자를 보내주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은 생각할 것입니다. “믿음의 동역자가 어디 있지? 다 자기 살기 바쁜 것 같은데...” 그러면 믿음의 동역자는 어디 있을까요? 19-21절 말씀을 보면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엘리사를 찾아갔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엘리사를 믿음의 동역자로 불러주셨습니다. 더 나아가서 많은 동역자들을 모아 선지자학교를 세우고 믿음의 공동체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면 믿음의 동역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싸움을 하고자 결단하면 나처럼 믿음으로 살고자 애쓰는 동역자들의 진심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전과 다르게 찐한 전우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러너스 학생들의 경우 말씀에 순종해서 살고자 결단하면 1:1목자님이 새롭게 보일 수 있습니다. 맛있는 밥 사주시고 말씀으로 격려해 주시는 나의 목자님이야말로 하나님이 내게 보내주신 동역자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꾸로 생각해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응답이 될 수 있습니다. 진심을 담아 위로와 공감을 전해줄 때 나의 그 말 한 마디, 카톡 메시지 하나가 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응답이 될 수 있습니다.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영적 전우를 만나게 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동역자들을 위한 중보기도와 사랑의 교제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응답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1965년 평범한 가정에서 유약한 몸과 마음을 가진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님은 제가 경쟁력있는 사람이 되도록 푸쉬하셨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저는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자라게 되었습니다. 저는 입시에 실패하여 85년 경희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실패감과 열등감으로 고민하던 저를 86년 여름수양회에서 눅19:10 말씀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제가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황태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또한 선교보고를 통해 X국 선교비전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저의 삶은 실패한 인생에서 세상만민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동역자로 변화되었습니다. 저는 믿음이 충만해져서 캠퍼스를 누비며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양들을 보내주셨습니다. 88년에 혼자서 요회를 개척하였는데 그 다음해 여름수양회에 10명이 참석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보내주신 양들 가운데 몇 분을 나중에 스텝목자, 선교사로 귀하게 써 주셨습니다. 저는 은혜가 충만하여서 캠퍼스 미션과 세계선교를 위해 제 인생을 드리고자 결단하였습니다. 그런데 인턴목자생활을 하던 98년 간염이 발병하였습니다. 체력과 영력이 부족하여 더 이상 사역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센타가 개혁사태에 휘말렸습니다. 한 마음으로 동역하던 목자님들이 서로 비방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통스러운 시간이 3년 넘게 이어지면서 제 영혼은 피폐해져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센타에 있던 인턴목자들 중 반 이상이 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저는 건강도, 사역도 살아갈 삶의 방향도 잃어버리고 인생의 바닥에 이르렀습니다. 이 때 저는 매일 마리아목자와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였습니다. 저는 엘리야처럼 하나님께 원통한 마음, 절망스러운 마음을 쏟아 놓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동안 저의 마음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86년 여름 수양회 때 저와 마리아 목자 두 사람이 X국 선교사명을 영접했던 것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확인하기 위해 2001년 가을 X국에 있는 한국학교로 정탐여행을 갔습니다. 정탐결과 다음해 교사 채용계획이 없었지만 우리는 기도를 계속했습니다. 그러자 다음 해 3월 말 현대자동차 공장이 오면서 갑자기 학기중에 한 학급을 늘려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손으로 학교에 없던 교사자리를 만드셔서 2002년 5월에 X국으로 파송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현지에 흩어져 있던 선교사님들을 모아 선교공동체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합심하여 캠퍼스에 도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소원 있는 양들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양들은 1:1을 하면 은혜를 받고 친구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들과 함께 여름수양회를 갈 정도로 축복해 주셨습니다. 학생목자 시절 은혜가 충만하여 피곤한 줄 모르고 양들을 섬겼던 때가 다시 온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2019년 귀국할 때에는 가정교회를 이룬 현지 목자 3가정을 중심으로 자립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여름수양회를 이룰 정도까지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그런데 2019년 귀국을 하면서 저의 인생은 롤러코스트를 타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간 모센터의 분위기는 영혼구원과 제자양성에 헌신했던 저의 삶과 맞지 않았습니다. 이문제로 인해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갈등이 4년간 지속되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작년 여름 40년 가까이 몸담았던 센터를 떠나 갈 곳 없는 홈리스가 되었습니다. 저는 본문의 엘리야의 심정이 저의 심정인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일생을 헌신했는데 결과적으로 양들도 공동체도 다 잃고 혼자만 남았습니다. 결국 제 인생은 다시 한 번 실패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코 저를 실패감 속에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기독교상담학 공부를 통해 저의 원통한 마음을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또한 기도원에 가서 기도할 때 십자가의 능력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우리 몸은 살이 찢겨 나가더라도 그 자리에 피가 차오르고 딱지가 앉아서 회복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실패감과 억울함으로 찢어진 저의 마음에도 십자가의 보혈이 채워져서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시켜 주신다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능력을 묵상하면서 내면을 채우고 있던 실패감과 분노, 슬픈 마음들이 씻겨 내려가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십자가의 복음을 의지할 때 영혼의 생명을 구원하고 제자로 세우는 삶을 회복시켜 주시리라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또한 저희 가정은 작년 8월부터 새로운 믿음의 공동체로 인도해 주시도록 40일 작정기도를 했습니다. 그 기간 중에 온라인으로 이창무 목자님이 전하시는 ‘그의 영광’ 이라는 메시지를 듣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가 감격적으로 드러나는 메시지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이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희 가정을 은혜가 넘치는 안암 1부 공동체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이 하나님은 진정 제 영혼의 최고의 상담자가 되십니다. 제 내면의 아픔을 위로해 주시고 고통의 근원이 된 실패감을 십자가 보혈로 치유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믿음의 공동체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제가 이 하나님과의 영혼의 대화를 지속하면서 십자가 보혈의 은혜를 늘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십자가의 진리에 순종하는 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한 인생을 회복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9:6 말씀을 통해 우리들에게 wonderful counselor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대로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 마음의 아픔을 공감하시고 위로해주십니다. 불행의 근본원인을 자각하게 해 주시고 십자가를 통해 해결해 주십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함께 할 동역자들까지도 보내주십니다. 이 예수님은 진정 wonderful counselor, 최고의 상담자가 되십니다. 우리가 말씀을 통해서 이 예수님과 개인적인 대화를 하며 공감과 새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십자가의 능력을 붙들고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인생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