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수양회 주제2강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말씀/요한복음 17장

요절/요한복음 17:21 -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우리나라는 예부터 ‘나’보다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어떤 선교사님이 외국인에게 영어로 번역하여 말하는 과정에서 실수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 우리 자녀까지는 괜찮은데 우리 아네, my wife로 번역해야 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our wife로 번역을 했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더라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사고의 깊은 곳에는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의 DNA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 사회현상도 DNA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DNA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DNA 결정론’이 틀렸다고 보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후성유전학이 발달하면서 한 사람 안에 있는 DNA가 어떻게 발현하는가는 사람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잠재된 공동체의식의 DNA는 점점 사라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얼마든지 다시 충분히 발현되게 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의 대제사장적인 기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신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그들을 통해 믿게 될 신자들이 하나 되기를 소망하셨습니다. 이 시간 예수님의 기도 속에 나타나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하나 됨이 우리들의 간절한 소원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I.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1-5)

예수님은 말씀을 모두 마치시고 이제 하늘을 우러러 보시면서 아버지께 기도하셨는데 제자들이 그 내용을 다 들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1절을 보십시오.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아버지께 기도하시면서 가장 먼저 드리신 기도는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에 첫 부분에도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고 시작하셨고 끝으로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하신 모든 사역의 목적을 단 한 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제 십자가에 달려서 우리를 위해 모든 수치와 고통과 죽음을 당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십자가를 지시는 것 초자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혹시, 예수님께서 상황파악을 못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십자가가 피참하게 고통 속에 죽어가는 것인 줄 모르실까요?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전부터 제자들에게 자신이 유대인에게 수치당하고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을 여러 번 말씀하실 정도로 잘 아십니다. 그런데도 왜 십자가가 자기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하십니까?

첫째는 자신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것을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죄와 죽음문제를 해결하는 무한한 하나님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죄인들의 죄를 무섭게 심판하시는 그분의 엄중한 공의로우심을 나타내는 동시에, 십자가를 영접한 그의 자녀들에게는 죄사함이라는 한 없는 자비로우심으로 그분의 은혜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가 아무로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해도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면 영광의 십자가로 생각하셨습니다.

둘째로 십자가를 통해서 만민에게 영생을 주시는 권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절을 보십시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 사람들은 조그마한 권세를 가지기만 해도 자기 유익을 위하고 갑질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군림하는데 쓰지 않고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기 위해 쓰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16절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나니.”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죄와 사망권세를 파하시므로 만민을 다스리고 영생을 주시는 권세를 얻으셨습니다.

셋째로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명을 이루어 드림으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였습니다. 4절을 보십시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성자 예수님이 인류구속을 위해 십자가를 지시는 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이 땅에서 해야 할 사명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성육신 하셔서 인간과 같은 육체를 덧입으시고, 십자가의 모든 고난과 치욕을 다 치루신 후 ‘다 이루었다’하시고 운명하셨습니다. 이렇게 아버지께서 하라고 하신 사명인 죄인들의 모든 죄를 대속하는 구속역사를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창세전부터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를 회복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 번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내가 왜 이 땅에 태어났는가?”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그냥 바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릭 워렌은 이런 삶을 ‘목적없는 산만함’이라고 하였고, 헨리 소로우는 ‘조용히 자포자기하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살 저를 병 문제로 인도하셔서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시고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는 크신 은혜를 주셨습니다. 이 땅에서만 일시적으로 살다가 말 그런 인생이 아니라 영원히 하나님 나라에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살게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예수님께서 소원하신 ‘아버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모르고 영원한 멸망에 처할 죄인에게 영원히 썩지 아니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II. 제자들이 진리안에서 하나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6-19)

6절에서 8절은 예수님의 제자양성에 대한 보고이고, 9절-19절은 예수님은 제자들이 진리안에서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시는 내용입니다.

첫째로, 제자들이 하나님에 대해 바른 지식을 갖도록 기도하셨습니다. 6절a “세상 중에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다는 것은 아버지를 바로 알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로서 제자들은 후에 하나님을 바르게 가르치고 전파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살면서 형성된 신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단들은 성경을 읽지만 자기의 생각대로 그럴듯하게 신관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이단은 하나님이 사랑이신데 지옥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단 사상은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오랫동안 믿는 사람도 넘어가고, 심지어는 어떤 지역의 한 교회가 통째로 넘어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자신해선 안되고 겸손히 성경에 계시된 참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평소에 진리의 체계를 잘 세워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더 나아가서 제자공동체가 무너지지 않는 진리위에 하나로 견고히 설 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있는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 강의는 성경의 진리를 통해 바른 하나님관을 가지는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가 이를 열심히 배우고 진리의 체계를 잘 세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말씀이 제자들은 진로 거룩하게 보존합니다. 17절을 보면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저는 이전에 말씀을 피상적으로 듣고 결단하기를 잘하였습니다. 내가 무슨 결단을 한 번 잘하면 한 번에 제가 거룩해질 줄 알았습니다. 오히려 한 번 잘 행동한 뒤 교만해져서 훈련받는라 고생했습니다. 그러다가 루터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행위가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그 모든 것을 거룩하게 한다.” 그때 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가 거룩해 지기 위해서는 하나님 말씀을 읽고, 배우고, 생각하고 써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에서 20년간 글쓰기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낸시 소머스 교수의 “하루 10분이라도 매일 글을 써야 비로소 생각을 하게 된다”는 기사를 읽고, 저는 일용할 양식도 눈으로 보기만 하였던 것을 회개하였습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깊이 있는 묵상이 어렵고 정리가 잘 되지 않아 내 것으로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어디서 나온 말인지는 모르지만 세상에 회자되는 말이 있습니다. ‘적자생존’ 적어야 생존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적자보존’ 적어야 진리로 보존된다를 기억해야 겠습니다.

셋째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처럼 제자들도 하나 되기를 원하십니다. 11절c “우리와 같이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 됨의 최고의 모형의 바로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이 하나되신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창세전부터 하나 되심으로 영광을 누리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고자 하실 때 성자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온전히 맡기셨고 이때 성자는 하나님의 뜻대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구속을 계획하실 때 성자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께 온전히 복종하고 순종하심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자기 목숨을 내어주시는 것도 성부 하나님과 하나 됨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이렇게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된 것처럼 하나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은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핍박을 받습니다. 제자들은 아직 연약하기 때문에 나 몰라라하고 흩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제자들은 서로 경쟁하며 많은 것을 자기중심으로 하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