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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2005년 가을 유다서
ㆍ성경본문	유다서 1:1-25
ㆍ전한날짜	2005/09/18

ㆍ조회: 2962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
2005년 유다서 강의

믿음의 도를 위해 힘써 싸우라

■ 말씀 :유다서 1:1-25
■ 요절 :유다서 1:3
“ 사랑하는 자들아 내가 우리의 일반으로 얻은 구원을 들어 너희에게 편지하려는 뜻이 간절하던 차에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편지로 너희를 권하여야 할 필요를 느꼈노니.”

유다서는 예수님의 막내 동생이었던 유다(마 13:55)가 팔레스타인에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에게 쓴 서신입니다. 유다는 예수님의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에는 예수님을 인간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불신 가운데 있었습니다(요 7:3-5). 그러나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후에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초대 교회의 지도 인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행 1:14). 그는 4절에서 예수님을 “홀로 하나이신 주재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소개할 때도 ‘예수님의 막내 동생’이라고 소개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로서 예수님께 속한 자요, 삶의 목적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도를 지키기 위해 복음의 원수들과 싸우는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성도들에게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고 권면합니다. 그의 권면은 매우 전투적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신앙생활은 영적 전투임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우리가 왜 믿음의 도를 위해 싸워야 하는가? 싸우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또 구체적으로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물질주의와 쾌락주의와 상대주의와 각종 이단사상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방심하고 영적으로 깨어 투쟁하지 아니하면 자신도 모르게 말려들어 세상의 탁류에 떠내려가고 맙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영적 싸움을 싸워야 할 분명한 이유를 깨닫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I. 믿음의 도를 위해 싸워야 할 이유 (1-16)

첫째, 인사와 편지를 쓰는 이유 (1-4). 1,2절은 인사입니다. 1절을 보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는 부르심을 입은 자 곧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입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라.” 그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당시 예루살렘 총회장이었던 야고보의 동생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을 가리켜 ‘부르심을 입은 자’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과 꼭 같이 죄 중에 태어나서 죄 가운데 살다가 죄로 인해 멸망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게 되었을 때 겉으로 볼 때는 세상 사람들과 꼭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부르심을 받은 후 어떤 자들이 되었습니까? ‘부르심을 입은 자’와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입은 자’는 동격입니다. 과거 우리가 부르심을 입기 전에는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예수님의 보배피로 구속함을 덧입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벧전 2:10) 또 과거 우리가 부르심을 입기 전에는 세상의 정욕을 좇아 죄의 탁류에 자신을 내 맡기고 살아가는 지저분한 삶을 살았지만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룩하게 해 주심으로 죄와 싸우는 거룩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때로 연약하여 죄에 넘어지기는 하지만 영원히 죄에 굴복하지 않고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 죄와 싸우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은 겉으로 볼 때는 별 볼일 없는 아주 초라한 자들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이들은 정한 보배, 빛난 보배로서 매우 귀한 존재들입니다. 저자는 이들에게 긍휼과 평강과 사랑이 충만하기를 간구합니다.

3,4절은 저자가 그들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에 대해 말해 줍니다. 3절을 보십시오. “사랑하는 자들아 내가 우리의 일반으로 얻은 구원을 들어 너희에게 편지하려는 뜻이 간절하던 차에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편지로 너희를 권하여야 할 필요를 느꼈노니” 저자는 본래 그들에게 일반으로 얻은 구원에 대해서 쓰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일반으로 얻은 구원’이란 ‘우리 믿는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리고 있는 구원’을 말합니다. 구원은 영지주의자들이 말하는 것과 같이 어떤 비밀스러운 특별한 영적 지식을 소유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믿는 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공평한 것입니다. 이 구원은 예수님의 보배피로 이루어진 매우 값비싼 것이지만 믿는 자에게는 아무 값없이 주어지는 고귀한 선물입니다. 저자는 이 구원의 고귀함과 은총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거짓 교사들이 교회에 침투하여 그들을 미혹한다는 말을 듣고 이제는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도록 권면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어 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거짓 교사들은 교회 내에 몰래 들어와 거짓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초기 성도들의 신앙을 위협하는 두 종류의 복음의 원수들은 유대 율법주의자와 율법 폐기론자 또는 반도덕주의자였습니다. 유대 율법주의자들은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믿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할례를 받아야 하고 율법과 유전들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오직 믿음으로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복음진리를 왜곡했습니다. 반대로 율법 폐기론자 또는 반도덕주의자들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완성하셨고 그리스도 안에서 율법은 폐기되었으므로 더 이상 성화를 위한 인간의 노력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셨으며, 또한 그리스도의 은혜는 모든 죄와 허물을 덮기에 충분함으로 인간이 어떤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어도 그리스도께서 그 크신 사랑으로 다 용서해 주시기 때문에 괜찮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넘친다고 했으니 죄를 지으면 은혜를 더하게 된다고 주장하며 육신의 정욕을 만족시키는 무절제한 삶을 살았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거짓 교사들은 반도덕주의자들로서 죄를 합리화하고 방종한 삶을 살면서 성도들을 유혹했습니다. “너희들 이미 구원받았는데 맨날 정욕을 회개한다고 하면서 왜 그렇게 얽매인 부자유한 삶을 살지.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죄를 범할지라도 회개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용서해 주신다고 했잖아. 그러니 마음대로 죄를 지어도 괜찮아. 또 회개하면 되지”라고 말하며 성도들을 유혹하였습니다. 이들은 구원의 은혜를 헛되게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색욕거리로 바꾸는 자들이었습니다. 또한 홀로 하나이신 주재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경건치 않은 자들로서 이미 하나님의 심판을 받기로 기록된 마귀의 자식들입니다. 이들은 신앙공동체에 친구처럼 몰래 들어와 사람들에게 의심과 불신과 두려움을 심고 원망과 불평을 퍼뜨립니다. 이들의 목적은 절대 복음신앙을 무너뜨리고 교회를 분열시키는 것입니다.

저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워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단번에’(once for all)라는 말은 한번 사건이 결정적으로 모든 것을 대신하는 것으로서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 없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사역은 단번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해 또 다시 십자가에서 죽으실 필요가 없이 한번 사건으로 완전하고도 영원한 속죄가 이루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는 구원역사를 단번에 이루실 뿐만 아니라 이 구원을 믿는 자에게 아무 값없이 단번에 주셨습니다. 세상에는 고귀한 것일수록 한번에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고 피나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세상의 종교들은 구원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고귀하기 때문에 이를 얻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코란 5계를 지켜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알라는 유일신이며 마호멧은 유일한 선지자라는 신앙고백과, 매일 새벽 4시부터 시작해서 다섯 번씩 메카를 향하여 기도를 해야 합니다. 하루에 세 번 해도 안 되고 다섯 번씩 절대적으로 해야 합니다. 구제 사업을 해야 하고, 일 년에 한 달은 라마단이라고 하여 금식을 해야 하며, 일생에 한번 성지 순례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해도 구원은 알라의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에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이 늘 불안하고 심판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이슬람뿐만 아니라 불교를 위시하여 모든 종교가 고행을 하고 선행을 쌓음으로써 구원을 얻고자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범죄한 인간은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우리 인간의 마음에는 선을 행하고자 하는 선의지는 있으나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선을 행할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에 노력하면 할수록 내 속에 있는 죄의 세력으로 말미암아 더욱 깊은 절망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 수양회와 CIS 수양회에서 몇몇 모슬렘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주와 복음을 위해서 살고자 신앙고백을 하는 놀라운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그동안 열심히 기도도 하고 금식도 하고 선을 행하였지만 죄로 인해 늘 죄의식에 시달리고 심판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고 마음에 참된 평화가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죄사함 받고 마음에 참된 평화를 얻게 되고 새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구원을 얻는 것이 불가능함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아무 값없이 구원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여기에는 우리의 노력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다만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을 베풀어 주시되 여러 단계를 거쳐 테스트한 후에 주시지 않고 단번에 주셨습니다. 우리가 단번에 구원을 얻게 된 것은 측량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이 구원은 너무나 귀하기 때문에 원수들이 이를 시기하여 빼앗아 가고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벧전 5:8). 우리가 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힘써 싸워야 합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믿음의 도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와 그 성격이 비슷합니다. 이 절대 반지를 악인이 소유하게 되면 세상을 지배하고 인류를 파괴하기 때문에 주인공은 이 절대 반지가 암흑의 제왕인 사우론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그것을 파괴하기로 결정하고 불의 산으로 원정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이 절대 반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늘 가슴에 꼭 품고 다닙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복음의 절대 반지를 사단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목숨을 내걸고 이를 지켜야 합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절대 반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 나가는 복음의 절대 반지입니다. 이 복음의 절대 반지를 빼앗기면 영생을 상실하게 되고, 하나님의 나라를 상실하게 됩니다. 마귀는 우리의 믿음의 집을 무너뜨리고자 여러 가지로 유혹합니다. 말씀대로 살면 손해보고 망할 것 같은 두려움을 심습니다. 우리가 절대 복음 신앙으로 살지 못하도록 의심을 심고 불신을 심습니다. 마귀의 목적은 우리의 믿음을 변질시키고 약화시키고 상대화시켜서 절대 복음 신앙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신앙은 그 자체가 절대적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버지께로 갈 자가 없다”고 하셨습니다(요 14:6). 또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하셨습니다(눅 9:23). 여기에는 타협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 절대 복음신앙을 놓이지 않도록 이 시대의 죄악과 싸워야 합니다. 내 속의 죄의 소욕과 싸워야 합니다. 적당주의와 싸워야 하고, 안일과 싸워야 하고, 상대주의와 싸워야 하고, 인본주의와 싸워야 합니다. 우리가 힘써 싸우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사단의 시험에 들게 되고 결국 죄에게 먹히고 마귀에게 먹히고 맙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도 베드로도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벧전 5:8,9a)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딤후 4:7)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딤전 6:12)고 권면했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있지 않고 악한 마귀의 세력과의 싸움입니다(엡 6:12). 그러므로 우리는 전신갑주를 입고 성령의 검인 말씀으로 싸우고 기도로 싸워야 합니다. 때로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죄의 소욕을 부인하며 소감을 쓰고 안일과 싸우며 새벽 기도하는 등 싸우는 것이 너무 피곤하게 느껴져서 적당히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싸우는 자, 곧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전투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싸우기 위해 주먹을 불끈 쥐고 나옵니다. 사는 날 동안 먹고 살기 위해 피나는 투쟁을 합니다. 그리고 죽을 때에는 싸움이 끝났다는 표시로 불끈 쥔 주먹을 펴고 관에 들어가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좀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좀 더 편히 살기 위해, 권세와 명예를 얻어서 남의 위에 군림하며 떵떵거리며 살기 위해 피터지게 싸우다가 인생을 마감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허무하고 비참하겠습니까? 우리 인간은 그런 저차원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싸우는 고차원적인 존재입니다. 우리 인간은 무가치하고 결국 썩어질 것을 위해 싸우는 하잘 것 없는 존재가 아니라, 썩어지지 아니하는 불멸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싸우는 위대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단번에 주신 고귀한 믿음의 도를 위해 힘써 싸워야 합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물질이나 권세나 타이틀과 같이 자기에게 당장에 유익을 줄 것 같은 것은 이를 얻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투쟁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은 무가치하게 여기고 소홀히 다룹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서 믿음을 지키기도 하고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는 믿음 외에 다른 것들은 우리에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로마 군인황제였던 세베루스는 이렇게 말하면서 죽었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이루었다. 원로원 의원도 했고, 변호사도 했다. 집정관도 했고, 대대장도 했다. 장군도 했다. 그리고 황제도 했다. 국가 요직은 모두 거쳤고,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모든 것이 다 헛되구나.” 그러나 우리가 믿음의 도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은 결코 헛되지 아니합니다(고전 15:58).

둘째, 거짓 교사들의 정체 (5-16). 5-7절에서 저자는 배교자의 심판에 대한 역사의 교훈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들 중에는 애굽에서 구원을 받았지만 불신에 빠져 불평하고 원망한 자들은 다 광야에 엎드러져 멸망을 받았습니다. 구원을 받은 후에 구원의 은혜를 망각하고 불순종하고 정욕과 욕심을 좇아 제 멋대로 산다면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6절에서는 천사들조차도 교만하여져서 자기 분수를 벗어났을 때 심판을 받게 되었음을 말해 줍니다. 천사들은 하나님을 잘 섬기도록 특권을 부여 받았지만 이로 인해 교만해져서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나님을 대적하다가 사단이 되어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간음을 행하며 호모 섹스와 같은 변태적인 성생활을 즐기다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아 바베큐가 되었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우리에게 거울이 되어 정욕과 욕심을 좇아 살며 교만하게 굴 때 그 결국이 어떠함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고전 10:6-11).

8-16절은 거짓 교사들의 정체에 대해 말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이들은 육체를 더럽히며 정욕을 좇아 살아가는 자들입니다(8a). ‘꿈꾸는 이 사람들’이란 음란하고 방탕하고 호색하며 늘 육체를 따라 사는 것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런 자들은 이성 없는 짐승 같이 본능을 좇아 행하다가 멸망하게 됩니다(10b).

둘째로, 이들은 영적 권위를 업신여기며 하나님의 영광을 훼방하는 자들입니다(8b). 모세가 느보산에서 임종했을 때 하나님께서 천사장 미가엘로 하여금 모세의 시신을 감추도록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모세는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을 나타난 탁월한 지도자였기 때문에 백성들이 모세의 시체를 우상화하여 섬길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마귀는 백성들로 하여금 우상숭배의 죄에 빠지도록 하기 위해 그 시신을 빼앗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천사장 미가엘은 자기 스스로의 권위로 마귀를 꾸짖지 않고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고 말함으로서 철저히 하나님께 순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9). 천사장 미가엘 조차도 하나님의 권위 앞에서 두려워 떠는데 이 사람들은 복음 진리를 알지도 못한 채 진리를 훼방합니다. 하나님은 다른 죄는 다 용서해 주시지만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죄는 용납지 아니하십니다. 이런 자들에게는 화가 있습니다. 이들은 가인의 길에 행하였으며,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갔으며 고라의 패역을 좇아 멸망을 받았습니다(11). 가인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반발심과 동생에 대한 시기심 때문에 살인을 하고 쉼이 없는 방랑자가 되었습니다. 발람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면서도 돈의 유혹에 넘어가 이스라엘을 저주하고자 하다가 나귀에게 책망을 받았습니다. 고라는 제사장 출신으로서 많은 특권을 받았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다가 멸망당했습니다. 이들은 겉으로는 성도들과 함께 먹고 마시면서 교제를 나누지만 실상은 성도간의 사랑의 교제인 애찬의 걸림돌이요, 자기 몸만 기르는 이기적인 목자로서 자기의 부귀영화와 유익만을 도모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바람에 불려가는 물 없는 구름이요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와 같이 아무 소망이 없는 자들이었습니다(12). 또 그들은 자기들의 부끄러움을 거품처럼 뿜어내는 바다의 거친 물결이며 영원히 어둠 속을 헤매게 될 궤도를 잃은 별들입니다(13). 이런 사람들에 대하여 아담의 칠 대 손 에녹은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수많은 성도들을 거느리고 오셔서 심판하실 때에 경건치 않은 사람들이 제멋대로 행한 모든 불경스러운 행동과 경건치 않은 죄인들이 주님께 대하여 함부로 지껄인 말을 낱낱이 들추어내실 것이다.”(14,15)

셋째로, 이들은 매사에 원망하고 불만을 토하는 자들입니다(16).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생활입니다. 우리는 건강할 때도 감사하고 아플 때도 감사합니다. 일이 잘 될 때도 감사하고 잘못 될 때에도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일이 잘못되는 데에는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목요일 소감 발표 때 한기환 목자님이 명언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끔 우리 인생을 꼬아버리시는 것은 꼬아 비트심으로 그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심이요, 한번 구부리시는 것은 직선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우아한 아취를 만들고자 하심입니다.” 우리는 때로 모든 것이 실패하고 부서지고 상처투성이의 인생을 사는 것 같이 보여 절망하고 슬퍼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상처난 조각들을 모아서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만드시는 위대한 예술가이십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주권을 믿을 때 어떤 형편 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하신 주권을 믿지 못하는 자들은 매사에 원망하고 불만을 토합니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목자를 원망합니다. 일이 잘 되면 자기가 잘 해서 잘된 것이라고 자랑하며 일이 잘못 되면 목자가 자기를 안 도와주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목자에게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또 자기에게 유익이 되는 일을 위해서는 아첨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II. 믿음의 도를 위해 힘써 해야 할 것들 (17-25)

저자는 성도들이 말세가 되면 반드시 기롱하는 자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사도들의 말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이들은 경건치 않은 정욕대로 행하며 당을 짓는 자며 육에 속한 자고 성령이 없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이런 자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말세에 힘써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20,21절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 힘써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기를 건축하며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기를 지키며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

첫째로,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기를 건축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하여 우리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은 지극히 거룩한 믿음입니다. 우리는 이 믿음의 터전 위에 자기를 건축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과 같아서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되 무너지지 아니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듣고도 순종치 않고 자행자지 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아서 태풍이 불면 무너지고 맙니다(마 7:24-27). 이번에 태풍 나비로 인해 울릉도에는 많은 집이 파손되어 폐허가 되다시피 한 것을 보았습니다. 미국의 뉴올리온즈는 카트리나 허리케인으로 인해 1만명 이상이 죽고 1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카트리나 태풍으로 인해 많은 배들이 파손되었지만 대우조선에서 만든 한 유조선은 끄떡도 없이 이를 잘 견디어서 그 선주가 대우조선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인생 항해에는 시시때때로 우리를 무너뜨리고 파괴시키고자 하는 태풍들이 전혀 예기치 않게 찾아옵니다. 질병의 태풍, 사고의 태풍, 파산의 태풍, 유혹과 시험의 태풍, 결국에는 죽음의 태풍이 몰아칩니다. 이때 거룩한 믿음 위에 자기를 건축하지 않은 사람은 태풍으로 인해 그 인생이 순식간에 파산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평소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위에 인생을 건축하기에 힘쓴 사람은 넘어지지 않고 믿음 위에 더욱 굳게 설 것입니다. “무섭게 바람 부는 밤 물결이 높이 설렐 때 우리 주 크신 은혜에 소망의 닻을 주리라. 굳건한 반석이시니 그 위에 내가 서리라. 그 위에 내가 서리라.”(찬 539장)

둘째로, 성령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으로 기도하는 것은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6:18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들을 위하여 구하고” 공동번역에서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기도하라고 하였고, 현대어 성경에서는 성령의 힘과 능력을 받아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내 힘과 의지로 기도하고자 할 때 기도가 잘 되지 않지만 성령을 의지하고 성령의 힘과 능력을 덧입을 때 기도할 수 있습니다. 또 성령 안에서 기도해야 자기 욕심에 기초한 자기 중심적인 기도가 되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참된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기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성령으로 기도에 힘쓰는 자는 하나님의 영이 그 위에 함께 하기 때문에 스피릿이 충만한 삶을 살게 되고 결국에는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셋째로, 영생에 이르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는 영생의 소망을 굳게 붙들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기를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자기를 지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해서는 안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기초로 생각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왜 이런 일을 겪게 하시는가?”라고 생각하기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겪게 하시는구나” 생각하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20,21절에는 건축하며, 기도하며, 지키며, 기다리라는 네 동사가 나오는데 이 중에서 건축하며, 기도하며, 기다린다는 동사는 현재형분사로서 계속적인 동작을 나타내고 자기를 지키라는 동사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거룩한 믿음 위에 자기를 건축하며, 성령 안에서 기도하며, 영생의 소망을 바라보는 가운데서 하나님의 사랑을 굳게 붙들고 자기를 지키라는 것입니다.

22,23절은 타인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를 말해 줍니다. 믿음이 연약하여 의심하는 자들은 판단하기보다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또한 악의 구덩이에 빠진 사람들은 마치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끄집어내듯이 구원해 주어야 합니다. 이들을 구원하는 데는 한시가 급하기 때문에 지체할 수 없습니다. 또 본능적인 욕정에 빠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욕정으로 더럽혀진 그들의 속옷까지도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고 그들에게는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24,25절은 마지막 축복기도입니다. “능히 너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고 너희로 그 영광 앞에 흠이 없이 즐거움으로 서게 하실 자 곧 우리 구주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과 위엄과 권력과 권세가 만고 전부터 이제와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해 힘써 싸움으로써 자기를 이기고 환경을 이기고 시대를 이기고 승리의 인생을 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