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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_감사절_특강Q.hwp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말지어다
2016년 감사절 특강 말씀 / 시편 103:1-22 요절 / 시편 103:2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2016년 열한 달이 마법처럼 스쳐갔습니다. 이제 남은 마지막 달의 첫 주일을 감사주일로 삼아 하나님 앞으로 나아왔습니다. 우리의 삶은 반복되는 일상으로 평온하지만, 삶의 태풍이 격랑 속으로 우리를 몰아넣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느 해보다 혼란스럽고 고통스런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격랑은 바다를 휘저어 묵은 때를 씻어내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선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바다가 잔잔해진 후 좀 더 건강해진 세상을 살아갈 희망도 갖게 됩니다. 사람들이 이런 때 늘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 오늘 본문은 이에 대한 뚜렷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 본문은 세상을 향해 되묻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 것입니까?’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의 어디에 계시는 것입니까?’ 매일 세상 일로 머리가 꽉 차버리는 우리를 향해 오늘 시편 기자는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택, 그분의 자비로운 돌보심과 공의의 통치를 잊지 말도록 합니다. 이러한 은택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먼저 빈 틈 없이 차버린 내 생각의 한 부분을 비워야 합니다. 그곳에 하나님과 함께 하는 어린 아이 같은 고요함이 있게 해야 합니다. 시편 131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호와여...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오늘날 이 격랑의 시대에 하나님의 은택을 기억함으로 어머니 품속의 평온함을 되찾기를 기도합니다. 이러한 평온함으로 한 해를 마감하고, 다가오는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기를 기도합니다. 총 150편의 시편은 다섯 권으로 나누어지는데, 오늘 본문인 시편 103편은 90편에서 106편으로 이루어진 제 4권에 속해 있습니다. 시편은 다윗을 비롯한 다양한 저자에 의해, 모세부터 바벨론 귀환 때까지 약 1000년 동안 쓰였습니다. 시편은 그 명칭을 따라 기도문, 찬양, 시의 성격을 갖습니다. 무엇보다 시편은 성경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창문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다윗에 대한 이야기는 사무엘서 등에 기록되어 있지만, 다윗의 깊은 내면, 즉 광야에서 도망하는 망명자의 심정, 범죄자로서의 고통과 회환, 하나님 앞에서 힘을 얻어 다시 일어날 때의 기쁨에 대해서는 시편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내면 묘사는 오늘날 우리의 공감을 일으키고 위로와 삶의 지혜를 줍니다. 고단한 삶 속에서 우리는 시편으로 탄식할 수 있고, 시편으로 기도할 수 있고, 시편으로 찬양할 수 있고, 교회와 가정에서 시편으로 예배드릴 수 있습니다. 때로 외롭게 혼밥을 먹어야 할 때 홀로 시편을 읽음으로 나만의 멋진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으로 신앙의 본질인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편 103편이 속한 제 4권은 90편 모세의 기도로 시작합니다. 그는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티끌과 같은 유한한 인생을 깨닫고 유명한 고백을 합니다. “우리의 인생(연수)이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90:10). 그러나 시편은 인간의 허무함에 머무르지 않고, 영원하신 하나님께로 나아갑니다. 이 하나님은 고난 받는 의인의 삶의 현장에 함께 하시며, 악인을 징벌하시고, 의인의 피난처와 요새가 되어 주십니다. 제 4권은 이러한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의 시로 이루어져 있고, 103편도 이런 분위기 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윗은 하나님의 은택을 크게 두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을 잊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왕이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의 통치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그리고 마지막 세 절에서 네 번 반복하면서 “여호와를 송축하라”는 말로 끝맺고 있습니다. 그것도 ‘여호와의 천사들이여, 모든 천군이여, 너희여’라고 좁혀 오다가, 최종적으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며 끝맺습니다. 이 처음과 끝 사이에, 송축하는 이유, 그리고 연약한 인간에 대한 여호와의 긍휼과 다스림을 말합니다. 여기서 “송축하다”라는 말은 “축복하다”라는 것인데, 사람에 대해 쓰일 때는 상대방의 성공과 번영과 풍요를 비는 것을 뜻합니다. 한편으로는, 여호와께 쓰일 때는 여호와께서 이러한 성공과 번영과 풍요의 근원이심을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여호와를 송축하라”는 말은 “여호와께서 베푸신 모든 번영과 축복으로 인해 그분을 찬양하라”는 뜻입니다. 감사와 찬양은 은혜 받은 인생이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다윗은 “내 영혼아”라고 하며 자신의 모든 것으로 여호와를 송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 속에 있는 것들아”라고 함으로써 자신 속에 있는 마음, 성품, 뜻, 영혼을 다 해 송축합니다. 입으로 뿐 아니라, 온 마음을 다 해 여호와를 송축합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이는 위대한 왕 다윗의 삶이 추구했던 핵심 가치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는 한 나라의 국왕이기 전에, 몸과 마음과 영혼 등 모든 것을 다 해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했던 한 명의 예배자였습니다. 그에게는 참된 경배자가 있었고, 그분의 진리의 말씀이 있었으며, 그분과 만나는 조용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는 참된 목자를 가진 행복한 양이었습니다. 그는 시편 23편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한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이든, 한 직장공동체의 보스이든, 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이든 그를 이끄는 목자가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영혼을 다 해 기뻐하고 감사하고 송축할 수 있는 참 예배의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이때 그에게 임한 샬롬은 그가 이끄는 국가와 공동체와 가정의 샬롬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 국가지도자의 안타까운 비극은 그에게 목자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영혼을 맡기고 기뻐하고 안심하며 천진난만한 양으로 살아갈 기회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에게도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는 다윗의 고백이 갑작스럽다거나, 부담스럽다거나, 억지스럽게 느껴진다면, 이는 우리 영혼의 빈곤함을 들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만약 내 영혼이 기뻐하고 감사할 참된 대상이 없다거나, 나를 돌보는 영혼의 목자가 없다면 우리 삶은 길 잃은 양처럼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윗의 마음에 동참할 수 있도록 소원해야 할 것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이름을 송축하라.” 여기서 “내 영혼아 송축하라”라는 말은 얼핏 듣기에, 다윗이 자신에게 명령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그의 마음이 너무 힘들고 딱딱하고 차가와져서, 이렇게 명령이라도 해서 일깨워야 했기 때문일까요? 물론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원수에게 쫓겨 다니고, 죄를 짓고 얼굴을 들지 못할 때, 하는 일마다 되지 않을 때 찬양할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이해됩니다. 그래서 ‘내 영혼아, 제발 깨어나서 송축이라는 것을 좀 해주라. 내 마음아 부탁한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려운 일들로 잠시 힘든 생각은 했겠지만, 하나님의 은택을 깊이 묵상했을 때 정리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지금 온 마음으로 당신을 송축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여라.” 이렇게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돌아볼 때 하나님께 감사하고 송축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아홉 개의 좋은 것보다 나쁜 하나에 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힘들고 무덤덤하고 차가울 때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나에겐 감사의 조건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설사 몇 개 있다 해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보면 우리가 처한 현실에는 좋지 않은 일들도 꽤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택과, 그리고 이후 합력하여 이루실 선한 섭리의 역사를 생각하면, 우리 삶에서 많은 감사제목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시편 103편은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감사 제목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왜 하나님을 송축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가 “주님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라고 말할 때, 그는 하나님의 어떤 은혜와 은덕, 도움과 유익을 생각했을까요? 그는 크게 두 가지 범주의 은택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인자와 긍휼이며, 또 하나는 공의와 정의입니다. 첫째, 인자와 긍휼로 관 씌우신 하나님. 다윗은 하나님이 베푸신 인자와 긍휼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3-5).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8-9).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따라 처벌하지 않으시며,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그의 인자하심은 큽니다. 동이 서에서 먼 것처럼 우리 죄과를 멀리 옮기시며,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십니다. 우리는 바람이 불면 없어지는 풀과 같은 존재이지만,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릅니다(10-17). 이러한 다윗의 고백과 찬양은 하나의 표현으로 함축됩니다.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셨다.” 성경에서 ‘인자’란 말은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하는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 단어는 한글로는 성경 문맥을 따라 사랑, 은혜, 은총, 인자, 인애, 자비, 선대, 친절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지만, 히브리어로는 한 가지 단어, 곧 ‘헤세드’를 말합니다. 이것은 댓가를 바라지 않고 일방적으로 베푸는 사랑과 친절을 말합니다. 나오미가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텅텅 비어버린 인생이 되버렸을 때 룻은 인애로써 나오미를 붙좇았습니다. 보아스가 이런 가난한 이방 여인 룻에게 호의를 베풀었는데, 이러한 일방적인 친절과 사랑이 인애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어떠한 인애, 곧 인자와 긍휼을 베푸셨습니까? 그의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그의 병을 고치시며, 그 생명을 파멸에서 건지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부족함 없게 되었지만, 충신의 아내와 간음하고 그 충신을 죽이는 큰 죄를 범했습니다. 권력을 이용해서 남의 것을 빼앗았습니다. 이 일로 인해 그는 당장에 왕위에서 쫓겨나서, 병들고, 죽임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깊이깊이 회개했을 때, 하나님은 그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시고, 그의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다윗은 송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여호와를 송축하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이러한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워주셨습니다. 우리의 정욕, 권력욕, 자기 영광, 안일, 불신, 불평, 물질욕, 시기심, 다툼 등과 같은 각종 죄악을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용서해 주셨습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병을 고치셨습니다. 여러 사건 사고 속에서 나와 양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시고 잘 치료 받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얻지 못한 것이 있어 약간의 아쉬움도 갖지만, 사실 큰 사고 없이 살아 있다는 사실,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이 자체가 큰 은혜요 감사제목입니다. 물론 여전히 우리 가운데 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있고 가족들은 그 고통을 함께 지고 갑니다. 그러나 임마누엘 하나님은 이런 고난 중에 함께 하고 위로하십니다. “울지 말라,”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며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나가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질고를 지고 슬픔을 당하셨습니다. 이로써 죄와 질병, 파멸과 죽음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셨습니다. 또한, 지난 한 해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좋은 것 또한 많이 채워주셨습니다. 꾸준한 월급과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비를 주셔서 먹을 양식을 주셨습니다. 가족과 양들의 건강과 믿음을 지켜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승진을 하고, 어떤 분은 좋은 성적을 얻고, 취직을 하고, 대학 입학도 하고, 더 나은 도약을 위해 재도전 하려는 분도 있습니다. 새 스마트폰도 생기고, 내 집도 마련하고, 무엇보다 성경 통해 힘과 감동을 덧입고 삶의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물론 손에 잡히는 것이 없이 빈 그물만 올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긴 여정에서 볼 때, 이런 아픔과 인내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안 되는 일을 통해 나를 겸손하게 하시고, 아픔을 알게 하시고, 십자가에 동참하게 하시고, 손해 보는 것을 알게 하시고, 이로써 더 좋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깨끗한 그릇으로 빚어 나가십니다. 많은 경우 고난은 우리를 튼튼하게 만듭니다. 자연에서 관찰되는 바로는, 가뭄과 굶주림, 쫓겨남 등이 유전자의 힘을 키워 전체 개체를 건강하게 하는 선 기능을 할 때가 있습니다. 동물의 왕 숫사자는 청년이 되면 아버지 왕 사자에게 냉정하게 쫓겨나는데, 이후에 굶주리고 병들어 많이 죽습니다. 그러나 이런 혹독한 시련을 통해 살아남는 젊은 숫사자는 해가 갈수록 강한 유전자를 키우게 됩니다. 결국 여러 무리의 라이온 킹들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언젠가는 건강하고 새로운 사자 개체를 이루게 됩니다.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아픔과 실패와 좌절은 나의 영육간의 유전자를 튼튼하게 키우는 꼭 필요한 요소일 때가 많습니다. 이것을 알 때 광야의 다윗처럼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을 송축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셨다’ 했는데, 파멸은 구덩이, 함정, 무덤, 지옥과 같은 것입니다. 때로 우리는 나를 끊임없이 옥죄는 파멸의 구덩이, 절망의 무덤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예수님의 십자가 용서의 사랑으로, 부활의 새 생명력으로 이 구덩이에서 우리를 건져내셨습니다. 죄와 질병과 가난과 실패와 죽음이라는 절망의 구덩이가 우리를 잡아둘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생명을 파멸의 구덩이에서 속량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우리 청춘으로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셨습니다. 이 부분을 표준새번역은 “네 젊음을 독수리처럼 늘 새롭게 해주신다”라고 표현하여, 현재 젊은이들의 젊음을 새롭게 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공동번역은 “독수리 같은 젊음을 되찾아 주신다”라고 표현하여, 현재 나이가 제법 된 분들에게 젊음을 되찾아 준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10대 20-30대 청춘들에게나, 그리고 육신의 청춘의 때를 이미 보낸 40 50 60대 중년에게나 차별 없이 독수리 같이 창공을 힘차게 나는 젊은 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5). 영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삶은 언제나 독수리 같이 새롭습니다. 여호와께서 긍휼과 인자를 베푸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죄악된 우리를 향해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의 죄악을 따라 갚지 않고, 하늘같은 인자를 베풀며, 우리 죄과를 저 아득한 곳으로 옮기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는 우리의 연약함 때문입니다. 인간이 단지 먼지뿐이요, 그 날이 풀과 같고,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음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불면 그 있던 자리도 기억되지 않는 허망한 존재임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부귀영화를 자랑하고 의지하며 그것을 붙들고 살아갑니다. 권력과 재물, 명성과 젊음, 지식과 이성을 의지하며 온 우주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뜨거운 동풍이 불면, 풀이 말라버리듯 그 힘과 영광도 속히 말라버립니다. 여기에는 대통령의 권력도, 대기업 회장님의 부귀영화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권력자들의 위세, 세상 언변가들의 지식, 젊음의 탄력과 아름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뜨거운 동풍 앞에 말라버리는 풀처럼 인간은 시들어 버리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런 인간을 하나님이 돌보십니다. 긍휼히 여기십니다. 인자를 베푸십니다. 인자와 긍휼로써 아름답고 빛나는 왕관을 씌워주십니다. 이때 우리는 시편 제4권의 첫 번째 시인 모세의 기도를 다시 읊게 됩니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10). 이러한 연약한 인생을 하나님은 사랑하십니다! 목자가 되어주셔서 부족함 없게 하시고, 긍휼과 인내와 인자와 인애로 돌보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인애는 영원합니다. 다윗은 이 하나님을 향해 시편 8편에서 고백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리고 117편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할렐루야.” 둘째, 공의와 정의로 다스리시는 하나님 다윗은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을 송축합니다. 6절은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공의로운 일을 행하시며, 억압 당하는 모든 자를 위하여 심판하시는도다.” 이 말을 풀어서 설명하면, 여호와께서 어떤 일을 행하시는데, 이는 공의로운 일과 심판이며, 이것은 억압당하는 모든 자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공의로운 일과 심판으로 표현된 말은 ‘공의와 정의’를 말합니다. 이 두 단어는 앞서 말한 ‘인애’(헤세드)와 함께 율법의 핵심 가르침입니다. ‘공의와 정의’란 말이 성경에 처음 나오는 곳은 창세기 18장입니다. 하나님은 이삭의 잉태를 예언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창 18:19). 즉, 하나님께서 이삭과 그의 자손을 세우시는 목적은 의와 공도의 백성, 곧 공의와 정의의 백성을 세우시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이사야 선지자는 유다 멸망의 원인이 공의와 정의의 실종임을 지적했고, 다윗의 위를 이을 메시야가 공의와 정의로 그 나라를 보존할 것이라 했습니다. 시편 84:14은 주님 보좌의 기초는 ‘의와 공의,’ 즉 정의와 공의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의 19절은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보좌에서 공의와 정의로 세상을 다스리고 계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 흔들림 없는 역사의 법칙으로 인해, 다윗은 어떤 상황에서도 여호와를 송축하며 찬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 때나 이사야 때나 지금이나, 여호와께서 그 보좌에 앉아 공의와 정의로 온 세상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이사야서 6장을 보면, 이사야 선지자는 형식적인 예배만 남고 사회적 공의와 정의는 무너지고 강대국 앞에 촛불처럼 위태로이 서 있는 남유다의 상황을 보며, 큰 근심과 절망 중에 성전을 찾아갔습니다. 마치 오늘날 공의와 정의의 실종으로 위기를 맞이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문제를 안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그는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아 계신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때 스랍들이 서로 불러 일렀습니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세상은 환난과 고통과 흑암뿐이라 생각되었지만, 사실은 여호와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했습니다. 여호와는 보좌에 앉아 공의와 정의로 여전히 세상을 통치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공의로써 유다의 죄악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 정의로써 강대국 앗수르와 바벨론를 징계하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고통과 흑암의 시대에 장차 큰 빛으로 임하실 한 아기 예수님의 비전을 보았습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조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사 9:6,7). 이사야 선지자는 무너지는 조국의 희망이 평강의 왕 메시야에게 있음을 보았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흑암의 시대에도 공의와 정의로 온 세상을 다스리고 계심을 보았습니다. 오늘 살펴 본 시편에서 다윗은 자신의 삶에 베푸신 하나님의 다스림, 풀과 같은 자신의 죄를 책망하고 징계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용서하고 회복시키신 하나님, 악인을 공의와 정의로 심판하실 하나님을 소망했습니다. 그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어찌 이 하나님을 송축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이에 그는 하늘의 천군 천사들을 향해, 그리고 여호와의 지으심 받고 다스림 받는 사람들을 향해, 무엇보다 자신을 향해 이렇게 외칩니다. “여호와를 송축하라. 너희들은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 하나님은 언제나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입니다. 주님 베푸신 모든 은택을 인해, 그리고 주님의 긍휼과 인자하심, 공의와 정의의 다스림을 인해 감사하고 찬양하고 송축하는 연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내 안에서, 내 가정에서, 내 교회에서, 내 직장에서, 그리고 광화문을 넘어 이 한반도 온 땅에서 여호와를 송축하는 대한민국 백성들 되기를 기도합니다. “천군 천사와 만민이여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 2016년 감사절 특강 말씀 / 시편 103:1-22 요절 / 시편 103:2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1. 다윗은 어떻게 여호와를 찬양합니까(1)? 여호와를 송축할 때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합니까(2)? 그의 모든 은택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입니까(3-5)? 2.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공의로운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6,7). 여호와의 긍휼과 인자가 어떠합니까(8,9)? 3. 여호와는 우리의 죄를 어떻게 다루시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10,11)? 여호와께서는 우리를 어떻게 긍휼히 여기십니까(12,13)? 왜 그처럼 긍휼히 여기십니까(14)? 4. 인생은 무엇과 같습니까(15,16)?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얼마나 영원합니까(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18)? 5. 왕이신 여호와를 생각해 보십시오(19)? 여호와를 송축할 자들이 누구입니까(20-22)?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여호와 하나님의 어떤 은택을 인해 감사와 찬양을 드리게 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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