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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2021 SBC 학사1강
ㆍ성경본문	빌립보서 2:1-11
ㆍ전한날짜	2021/07/30

ㆍ조회: 764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
2021년 여름수양회 주제1강 / 김*현*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

말씀 / 빌립보서 2:1-11
요절 / 빌립보서 2: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초대교회 위대한 신학자인 성 어거스틴과 관련된 한 일화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 방탕한 삶을 살았던 어거스틴이 주님의 은혜로 회심하였습니다. 회심 후 어느 날, 길을 걷고 있는데, 예전에 어울리던 친구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예전의 방탕한 삶으로 유혹합니다. 어거스틴의 이름을 부르며 자꾸 쫓아옵니다. 이에 어거스틴이 이런 말을 합니다. ‘너는 너지만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무슨 말입니까? 자신은 이제 예전의 어거스틴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우리, 거듭나기 전 우리는 마음에 온통 죄로 가득한 자였습니다. 죄의 노예로 죄의 마음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주 안에서 거듭난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가진 자요 주님의 마음에 사로잡혀 사는 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전의 내가 아닙니다. 우리는 주 안에서 새 생명, 새 마음을 가진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안에 주님의 마음을 채워야 합니다. 사도 바울의 빌립보 성도들을 향한 권면처럼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이 시간 말씀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 예수님의 마음을 배울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1절을 보십시오. (다같이)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빌립보 교회 안에는 좋은 덕목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와의 연합 가운데 날마다 새로운 힘을 덧입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영접함으로 참된 위로와 평안을 누렸으며, 말씀과 기도를 통해 성령과의 교제에 힘썼습니다. 또한 마음에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넘쳐 늘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처럼 빌립보 성도들은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아주 뛰어난 개인신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뛰어난 정도가 아니라 아주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2절을 보십시오. (다같이)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자기 주장만 내세우면 일이 제대로 되기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속담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즉, 유능한 사공들이 배를 열심히 부린다면 배가 능히 산에도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불가능한 일도 많은 사람의 지혜와 노력이 합쳐진다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시는 역사이지만, 성도들 간의 동역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역사가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동역이란 무엇입니까?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위대한 사도로 불리움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가 전세계에 복음을 증거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사도 바울을 위해서 마음과 뜻을 합하여 협력했던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즉, 사도 바울과 수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했기에 복음이 증거되고 서로의 믿음의 진보와 성숙을 이루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본문의 빌립보 성도들 또한 이들 중 하나였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사도 바울이 개척한 교회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지극히 사랑하고 또 어렵고 힘든 시대 가운데서도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웠습니다. 또한 고난 중에 있는 목자 바울을 위해 유일하게 헌금을 할 정도로 사랑이 풍성하고 희생적인 교회였습니다. 이런 빌립보 성도들을 향한 사도 바울의 바램 또한 한마음 한 뜻으로 복음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마음, 같은 사랑, 같은 뜻을 가진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요회 이름은 하나되는 요회입니다. 사실 섬기기 보다 많은 섬김을 받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작년 7월 요회개편을 앞두고 새로운 요회원들과 요회 이름을 공모하던 중, 한 목자님께서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현유 목자님이 새 요회를 이끌고 섬기고자 하실 때 바라는 것이나 방향성 등을 공유해 주시면 요회 이름 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에 저는 오늘 말씀인 빌립보서 2장 2절 말씀을 기초로 요회 구성원들이 서로 다르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마음을 가진 요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저의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요회 이름으로 한마음 요회를 추천하였고, 요회원들의 동의 가운데 한마음 요회로 정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안암1부 전체 카톡방에 진기도 사모님께서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리셨습니다. ‘진다니엘 목자 외 13인으로 이루어진 새 요회의 이름은 온마음입니다. 중첩 방지를 위해 카톡 올립니다.’ 한마음, 온마음. 비슷해도 너무 비슷한 이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한마음과 온마음 둘이 형제 요회 느낌도 나고 해서 그냥 한마음 요회로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꾸만 머리 속에 진기도 사모님의 글 중 마지막 부분 ‘중첩 방지를 위해 카톡 올립니다.’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에 요회원들과 논의하던 중 장승근 목자님께서 한마음 요회와 그 의미가 비슷한 ‘하나되는 요회’를 추천해 주어 저희 요회 이름을 ‘하나되는 요회’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요회의 방향이 되는 가장 합당한 이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저희 요회가 계속하여 요회 이름처럼 주 안에서 한마음 한 뜻으로 복음신앙을 위해 동역하는 하나되는 요회 되길 기도합니다. 이번에 이요한 목자님으로부터 이번 말씀강사 제의를 받았을 때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처음 요회 모임을 이룰 때 이 말씀을 가지고 요회원들과 나누고 교제하고자 짧게 원 페이지 메시지를 준비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나눌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요회가 아닌 안암1부 목자님들과 이 말씀을 나누게 하시고자 계획하고 계셨음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비록 말씀투쟁이라는 수고, 아니 축복을 감당하게 되었지만 우리 모임에 두신 하나님의 뜻과 방향을 분명히 알고 나누게 되어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임이 하나되길 원하십니다. 같은 마음, 같은 사랑, 같은 뜻을 가진 하나된 공동체를 이루길 원하십니다. 저희 각 사람 마음 가운데 복음을 향한 한 마음, 한 뜻을 주시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한마음으로 하나되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바램과 달리 빌립보 교회 내에는 갈등이 있었습니다. 빌립보서 4장 2절에 보면, 바울이 유오디아와 순두게에게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도록 권면한 것을 볼 때, 두 여인 사이에 같은 마음을 품지 못하는 갈등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갈등의 원인이 무엇입니까? 3절 상반절을 보십시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바로 다툼과 허영이 문제였습니다. 다툼과 허영으로 인해 같은 마음을 품지 못하고 이로 인해 하나된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다툼은 동역자에 대한 경쟁심이나 이기적인 야망에서 나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이 첫째가 되고, 자신이 최고가 되고,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자 하는 야망이 앞설 때, 다툼이 일어나고 합심이 되지 않습니다. 교회공동체는 하나님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드러나야 하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하지만 자기가 중심이 되어서 자기를 드러내고 자기가 영광을 받고자 할 때에 다툼이 일어나게 됩니다. 교회를 오래 다녔고 큰 은혜를 받았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아닌 내가 중심이 되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모인 교회조차도 그 안에 다툼과 갈등이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허영은 헛된 자부심을 의미합니다. '내가 그래도 이런 사람인데, 이 정도의 대접은 받아야 하지 않는가?'라는 헛된 자부심이 있을 때 서로 하나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다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길 원합니다. 자기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고, 자신의 의견이 존중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허영심으로 말미암아 맨날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면 그 공동체는 하나 될 수 없습니다. 이에 같은 마음, 같은 사랑, 같은 뜻을 가진 하나 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중심, 자기 자랑을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툼과 허영은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기회만 생기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신앙공동체인 교회 역시 죄인의 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다툼과 허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면 빌립보 성도들을 향한 바울의 바램은 헛된 바램일까요, 아니면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될 것 같다는 희망을 주어 상대를 고통스럽게 하는 희망고문일까요? 3절 하반절과 4절을 보십시오. (다같이)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결코 헛된 바램이 아닙니다. 희망고문도 아닙니다. 공동체 내 다툼과 허영을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겸손입니다. 다툼과 허영의 문제, 갈등과 분열의 문제가 ‘나는 잘났고 너는 못났다,’ ‘나는 너보다 더 나은 존재다’라는 교만한 마음에서 시작되었으니, 교만한 마음 대신 그 반대인 겸손한 마음을 가지면 됩니다.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면 됩니다. 겸손은 먼저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것입니다.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해서 결코 ‘자기비하’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서로를 존귀한 존재로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서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격적인 존재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사랑의 실체인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상에서 생명을 내어놓으신 것은 나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저 형제자매를 위해서도 생명을 내어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이 저 성도도 구원하셨고,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저 형제자매를 위해서도 십자가를 지셨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에게 거하시는 성령님이 저 성도 안에도 거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서로를 존귀하고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일을 돌보는 것이 겸손입니다. 구원은 한 사람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 분을 구주로 믿고 영접함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구원을 받은 이후 성도는 혼자가 아니라 교회라는 신앙공동체 안에 속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도의 신앙생활은 하나님과 나만의 관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라는 같은 사랑으로 구원받은 한 형제자매입니다. 예수님을 닮고 배우기 원하는 같은 마음을 가진 한 동역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고자 하는 한 뜻을 위해 부름 받은 신앙 동료입니다. 이에 마땅히 서로를 돌보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아껴주고 서로 위해 주어야 합니다.

한국사회에서 갑질 문제는 여전히 큰 이슈입니다. 얼마 전에도 직장 상사의 갑질을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명 포털사이트, 한국의 구글이나 불리는 N社의 모 직원의 죽음이 사회적 큰 이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여전히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돈 많은 사람이 함부로 대하는 일들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갑질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일까요? 저와 여러분도 무의식적으로 직장에서, 가정에서 혹은 교회에서,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다른 이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나이 많고, 권위적인 사람을 젊은 사람들이 쓰는 은어로 꼰대라고 합니다. 사실 위의 사건 또한 꼰대의 갑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주장만 하는 사람을 통틀어 꼰대라고 합니다. 꼰대의 기준은 상대방에게 있습니다. 한 목자님이 말씀공부 하다가 말씀공부 때마다 자기 주장만 하고, 잘난 체하고, 목자인 본인을 깔보고 가르치려고 하는 양에게 화가 나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왜 그리 교만하냐고.’ 이에 당연히 그 양한테서 ‘교만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대답을 들을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양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목자님이 더 교만하시거든요’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르지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 행동이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 중 아무도 갑질, 꼰대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우리 안에 겸손한 마음을 주시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된 공동체를 위해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빌립보 성도들을 향한 사도 바울의 마음인 것처럼 우리 또한 누구나 겸손해지길 원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서로 돌아보는 신앙공동체를 이루길 원합니다. 하지만 겸손은 결코 우리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의지나 본성으로는 겸손할 수 없습니다. 이에 사도 바울은 권면합니다. 다같이 5절을 읽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라고 합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의 마음을 품을 때 겸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음에 무엇을 품느냐가 중요합니다. 마음에 무엇을 품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각과 태도, 삶이 달라집니다. 마귀는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기 원합니다. 그래서 마귀는 언제나 우리 마음에 교만을 넣고자 하고, 음란한 생각을 넣고자 하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넣고자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마귀의 종이 되기 때문입니다. 잠언 기자는 말하였습니다.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오직 너의 마음을 지키라.”(잠4:23)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날마다 우리의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여기서 품는다는 것은 단순한 묵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품는다는 것은 실제 삶 속에서 연습을 통해 익히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생각하고 묵상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마음에 품은 것을 얻으려고 열심히 애쓰고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마음은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일까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 가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너희 안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한 다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다 함께 6~8절 말씀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첫째,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시기 전 예수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셨습니다. 하나님의 본체시다는 말은 하나님 자체이시다는 말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1-4절에는 예수님이 영원 전부터 계신 하나님이시요, 또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시요, 생명의 근원이심을 말해 줍니다. 또한 골로새서 1:15절은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심을 말해 줍니다. 요한복음 17:5절에는 창세 전에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누리신 분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영원하시고 영광스러우시고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이 되십니다. 그러나 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셨습니다. 하나님으로서 당당히 누릴 수 있는 영광과 권리를 포기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한번도 자신의 신성을 포기하신 적이 없습니다.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계시는 동안에도 예수님은 여전히 하나님으로서의 본질, 하나님으로서의 인격과 속성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육체를 입고 계시는 동안에도 여전히 참 하나님이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으로서 받으셔야 할 영광과 권리를 포기하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 아버지의 사랑을 나타내기 위해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셨습니다.

둘째, 예수님은 자기를 비우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으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을 포기하셨을 뿐만 아니라, 비우셨습니다. 비우시고 사람이 되기까지 낮아지셨습니다. 전능하고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연약하고 한계적인 사람으로 성육신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사람의 흉내만 내신 것이 아닙니다. 비우고 낮추사 완전한 종의 형체가 되셨습니다. ‘왕자와 거지’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왕자는 거지 옷을 입음으로써 잠깐 동안만 거지가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잠깐 동안만 사람의 옷을 입으신 것이 아닙니다. 실제 사람이 되셨고 실제 섬김의 본을 보이신 종의 형체가 되셨습니다. 실제로 종처럼 낮아져 추하고 냄새나는 각종 죄인들을 섬기셨습니다. 당시 로마는 힘으로 세계를 정복한 나라였습니다. 이런 로마에서 비움과 낮아짐으로 대변되는 자들은 정복당한 자들과 노예들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비움과 낮아짐은 노예의 윤리요 굴복과 비굴함을 의미하였습니다. 이는 요즘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을 비우고 낮은 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섬기는 자가 큰 자’라는 말씀을 수십, 수백번 들었지만 섬기는 위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무시를 당하면 화를 내고 마음에 분을 품습니다. 자신을 높여줄 방법을 찾아서 조금이라도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합니다. 사실 높아지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바울도 충분히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혈통 좋은 정통 바리새파 유대인이었고, 당시 대 학자였던 가말리엘의 제자였습니다. 유다 총독 베스도가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고 할 만큼 학문적으로도 인정을 받았으며, 당당한 로마 시민권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유익한 이 모든 것을 그리스도 예수 앞에 내려놓았습니다. 자신을 비우고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했기 때문입니다.(고전9:19) 바울은 삶 가운데 자신을 비우고 낮춤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배우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예수님의 마음으로 복음 역사를 섬겼을 때 많은 믿음의 동역자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낮아진 자만이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비우지 않으면 절대로 낮아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을 비우셨습니다. 하나님으로서 당당히 누릴 영광을 비우셨습니다. 그리고 종의 형체를 입으시고 섬기는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가장 높으신 분이시지만 죄인 된 우리를 섬기기 위해 스스로 비우시고 낮아지셨습니다.

셋째, 예수님은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영광스러운 죽음도 아니요 가장 수치스럽고 저주스러운 십자가 형벌 앞에 거절할 수도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우리를 구원할 길임을 아시고 결국에는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피 흘려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복종하셨습니다. 한번은 어떤 목자님이 헌혈을 하고 사은품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사은품으로 커피, 영화, 문상, 여행용품 등등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선택의 기준으로 자연스럽게 든 생각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바로 ‘자녀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까’였다고 합니다. 물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택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자녀들이 좋아하는 게 뭘 까 고민하다가 결국 햄버거 세트와 베라 상품권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피 값으로 자녀들이 좋아하는 사은품을 받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위해 피 흘리실 때 무엇을 생각하셨을까요? 십자가 사랑 거절하고 예수님 슬프게 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기 살과 피를 주시면서 그 희생이 그들에게 줄 유익을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자신의 고통과 슬픔보다도 자신의 죽음 통해 자녀들에게 생명 주시는 것을 더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슬프게 많이 했지만 주님은 자기 피 주시면서 우리 각 사람에게 줄 구원을 생각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죽기까지 복종하신 이유입니다.

이상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 배웠습니다. 예수님의 낮아짐에 대해 배웠습니다. 예수님은 한계를 정해 놓고 낮아지신 것이 아닙니다.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을 정도로 가장 밑바닥까지 완전히 낮아지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으로서의 권리와 특권을 포기하셨고 더 나아가 자기를 비워 섬기는 종, 고난의 종이 되셨습니다. 마침내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복종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이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이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을 때만이 서로 낮추고 서로 비움으로 겸손할 수 있으며, 같은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3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5) 제자공동체, 신앙공동체, 교회공동체의 표시는 서로 낮아져 섬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서로 겸손히 섬기고 사랑할 때 세상 가운데 예수님의 제자로 드러나게 되며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게 됩니다. 우리는 무언가 교회를 위해서, 주님을 위해서 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먼저 우리는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합니다. 남을 섬기는 자리에 가야 합니다. 그것이 믿는 자의 우선순위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루 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자꾸 섬김 받으려 하고 누군가 위에 군림하려는 죄악된 본성이 튀어나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나를 위해 생명까지 내어놓으신 예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의 마음이 우리를 주관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싸움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 가운데 얼마나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느냐의 싸움입니다. 이 싸움이 우리의 능력과 열심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이미 승리하신 예수님께 달려있으며, 우리는 이 사실을 믿기에 믿음으로 끝까지 감당해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없지만 예수님이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길 수 없지만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이 우리가 승리하도록 이끄시고 도우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결코 높은 자리에서 영광 누리는 삶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은 낮은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은혜를 누리는 삶이요 예수님을 배우고 성화되는 삶입니다.

9-11절을 보십시오. "이러므로 그를 하나님이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게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예수님께서 자신을 비우시고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을 때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지극히 높이셨습니다.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하늘에 있는 자, 땅에 있는 자,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자기를 비우고 자기를 낮추고, 자신을 죽여 다른 사람을 섬기고 사랑하면,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다른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친히 높이십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 수 급증에 맞춰 방역단계가 상향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희 이번 여름수양회도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마스크, 온라인, 비대면 등 생활방역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도적 방역을 뛰어 넘어 우리 모두의 육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민이 동참하는 일상의 생활방역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말씀을 준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우리의 영적 생명을 지키기 위한 영적 방역수칙을 주고자 하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은 어쩌면 코로나 팬데믹과 동시에 영적 팬데믹 시대입니다. 복음역사를 이루는 것의 어려움을 뛰어넘어 곳곳에서 예배가, 기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생활방역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영적방역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여름수양회를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영적방역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빌립보서 학사말씀과 누가복음 학생말씀을 통해 우리의 영적생명을 살릴 영적 생활방역 수칙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그 첫번째가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우리 죄인들을 위해 자신을 비우시고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 마음, 다시 말해 우리 죄인들을 향한 주님의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마음에 품는 것입니다. 우리 모임, 우리 각 사람에게 있어서 여름수양회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말씀을 통한 회개와 거듭남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예수님을 배우고, 복음전도를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역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각 사람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은혜에 감격하여 우리의 삶과 일생을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는 것, 다시 말해 우리에게 임한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영적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코로나 생활방역의 가장 기본은 마스크를 쓰는 것입니다.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도 바이러스 차단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방역의 가장 기본은 우리에게 임한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날마다 덧입는 것입니다. 늘 마음에 품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십자가 사랑과 은혜가 우리 마음에 충만할 때, 우리 마음에 다툼과 허영, 자기 영광, 자기 자랑, 정욕, 물질주의 등과 같은 죄의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수양회를 통해 다시금 십자가 사랑과 은혜가 회복되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과 은혜가 우리 각 사람 마음에 늘 충만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번에 미국 강아브라함 선교사님 가정이 10년만에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많은 교제의 시간을 가지진 못했지만 이야기하는 가운데 과거 95학번 동기 친구들과 함께 여름수양회를 준비하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 연극, 듀엣드라마, 특송, 댄싱 등 서로 동역하며 섬기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사실 이번에 강아브라함 선교사와 듀엣 드라마로 한 번 섬겨보면 어떨까 고민도 하였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움도 있습니다. 과거 양마가 선교사님은 저희 95번 동기들의 영적상태를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목만 내밀고 숨만 쉬고 있다.’ 그만큼 영적으로 어리고 소망 둘 곳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양마가 선교사님은 저희에게 소망 두시고 포기치 않으셨습니다. 저희 말씀공부 팀을 엘리야팀으로 명명하시고 소망을 두시고 훈련시키셨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물질 등으로 섬겨주셨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한 명도 모임을 떠나지 않고 남아서 목자요, 선교사로 하나님 역사에 쓰임 받고 있습니다. 안암1,2부의 권대장, 이주영, 김비전 목자님, 율전의 정인주 목자님, 그리고 미국, 독일, 멕시코 선교사로 나아가신 강영복, 양마가 주니어, 황원석, 김주연, 이진근 선교사님, 이렇게 총 10명으로 시작하였는데, 이제는 40대 중반의 나이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고 기르는 가운데 총 48명이라는 큰 공동체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비록 과거처럼 직접적으로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저희 공동체 내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됨을 고백합니다. 가끔 목자님들이 엘리야 팀의 비결이 무엇일까 물어보실 때가 있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까 합니다. 각 사람의 마음에 받은 바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잊지 않게 하시고 그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여 지금까지 주의 역사를 위해 헌신토록 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주 안에서 귀한 믿음의 친구요, 동역자인 엘리야 팀 목자님들을 허락하시고 그 마음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도록 하심을 감사합니다. 계속하여 저희 엘리야 팀 목자님들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을 품게 하시고, 그 이름 엘리야처럼 주와 복음을 위해 일평생 헌신하는 삶 살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을 때 겸손히 서로 존중하고 서로의 유익을 구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저희 각 사람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성령의 역사 이루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십자가 사랑의 영적백신을 통해 영적으로 건강한 안암1부 공동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