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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2021 SBC 학사2강
ㆍ성경본문	빌립보서 3:1–21
ㆍ전한날짜	2021/07/31

ㆍ조회: 726

그리스도를 얻고자

2021년 안암 여름수양회 학사 주제 2강 / 박*철*한

그리스도를 얻고자

말씀 / 빌립보서 3:1–21

요절 / 빌립보서 3:8, 9a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오늘 말씀에는 그리스도를 얻기 위해서 투쟁하는 사도 바울의 간절한 영적인 소원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 하다가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면 자족과 안일 가운데 빠져 신앙 성장을 멈추게 됩니다. 하나님이 아닌 신앙 경력과 스펙을 믿는 교만에 빠져 영적 슬럼프를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얻고자 하는 열망 가운데 부단한 영적 투쟁을 하였습니다. 그리스도를 향한 이러한 열망은 그를 지치지 않고 꾸준히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살게 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도 사도 바울의 영적인 소원을 배움으로 믿음의 경주를 지속적으로 감당할 힘과 방향을 잡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 1장 십자가 복음으로 기뻐하라 (1–3)

여러분은 어디에서 기쁨을 누립니까? 1절을 보십시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주안에서 기뻐하라고 말하였습니다. 이글을 작성한 바울의 상황이 어떻습니까? 서신서를 작성한 시기는 AD 50~60년경이며, 개인적으로는 바울의 인생 후반기입니다. 햇빛 들지 않은 어두운 감옥, 차갑고 습기 찬 곳에 바울은 갇혀 있었습니다. 그가 세운 교회를 향한 핍박이 증가하고 내부적으로는 많은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이때 그의 마음에는 슬픔과 근심이 가득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영혼은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감옥에 갇혀 매인 자 신세이지만, 이 고난을 통하여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매임이 오히려 복음의 진보를 가져왔습니다. 시간마다 그를 감시하러 오는 간수들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조용한 시간이 많아지면서 말씀묵상과 기도가 깊어졌습니다. 장소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머물던 자리에는 항상 은혜가 넘쳤으며, 생명의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그의 기쁨의 원천이 죄와 죽음에서 우리를 건지시고 영생을 약속한 예수님이셨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얻음으로써 항상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더나아가 빌립보 성도들에게 주 안에서 기뻐하라고 권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쁨을 잃어버리고 잘 웃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루에 사람이 몇 번 웃는지 세어보면, 어린아이들은 무려 300~500번 정도 웃는다고 합니다. 20대는 많이 줄어서 12~14번, 50대 이상은 하루에 5~6번 이상 웃기 힘들다고 합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웃음은 암세포를 잡아먹는 세포를 14% 증가시키며, 1분만 웃어도 이 세포가 수가 몇시간 동안 증가한다고 합니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낮출 뿐만 아니라 천연 항암제 역할을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힘들어도 미소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왜 나이를 먹으면서 웃음을 잃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나이 들수록 삶의 열매를 놓고 남들과의 비교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기쁨을 주던 것도 더이상 만족을 주지 못하니, 시간이 갈수록 결국 돈과 물질에 집착하여 점점 기쁨을 잃어가는 것입니다. 세상에 기쁨을 주는 것이 많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식상해지고, 그래서 언젠가는 그 샘이 메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이전에 사람들과 함께 하던 많은 일상들을 이젠 누리지 못해 점점 우울해집니다. 저의 경우 일년 넘게 축구를 못했습니다. 아직도 집 앞에 텅 빈 운동장, 굳게 닫힌 학교문을 보면 마음이 답답합니다. 직장에서 안정성은 더욱 낮아져 불안해지고, 경쟁은 치열해지니 가만히 있어도 웃을 일이 점차 줄어듭니다.

오늘 바울이 권면한 것처럼 예수님 안에서 기쁨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주안에서 영혼의 기쁨을 찾고 복음으로 우리 내면이 더욱 성숙해져야 하겠습니다. 이때 우리 영혼의 기쁨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참된 생명력과 기쁨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안에서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 안에 있는 구원의 은혜로 인해 늘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 은혜를 생각할 때 숨쉬고 살아있는 이 순간이 기쁨이고 충만인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으로 말미암는 기쁨을 적극적으로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늘 영혼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2절을 보십시오 바울은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몸을 상해하는 일을 삼가라고 하였습니다. 승리의 전략은 우선 방어를 잘해야 하는데 있습니다. 기본은 수비에 있습니다. 우리가 복음의 참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신앙의 기본기 잘 갖춰야 하는데, 그 첫번째가 바로 교회에 침투한 거짓교사들의 율법주의를 피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당시에 거짓교사, 율법주의자들은 구원을 받으려면 예수님을 믿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며, 할례를 행하고 모세 율법을 지켜야 받는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들은 겉으로 보면 법칙을 잘 지키고, 자기 자신을 잘 컨트롤하기 때문에 경건한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 그들의 내면에는 구원으로 말미암은 평화가 없습니다. 바울은 이 속성을 개, 짐승으로 표현했습니다. 개의 속성은 일단 권력의 순위를 정하는데 있습니다. 주인을 가장 높은 순위로 매겨 순종하지만, 자기보다 약하거나 낮은 순위에 있는 존재들은 물어 뜯습니다. 종종 아이들 또는 노인들이 함께 키우던 개에게 물려 상처 입거나 심하면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개의 속성 때문입니다. 이처럼 율법주의자나 금욕주의자들은 죄인된 자신을 발견하고 낮아지고자 하기 보다는, 겉으로 법칙을 잘 지킴으로써 다른 이들보다 높아지고자만 하였습니다. 사실 율법과 할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변질되어 그 의미가 왜곡되었을 때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율법과 할례는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말해주고, 성화의 도구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율법주의자들은 거룩한 율법과 할례를 자신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죄인인 자신의 더러움을 종교적 행위로 정당화시키고 위장했습니다. 이런 그들은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희생과 낮아짐과 섬기심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결국 그들의 영혼은 생명과 기쁨을 잃어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도 믿음으로 시작했다가 율법주의로 끝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이 죄인을 구원하신 은혜에 대한 감사로 시작했다가 교만과 자랑과 시기 다툼으로 기쁨을 잃고 피폐해지지 않도록 애써야 하겠습니다.

3절을 보십시요. 바울은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하지 않는 우리가 곧 할례파라고 말하였습니다. “For it is we who are the circumcision, we who worship by the Spirit of God, who glory in Christ Jesus, and who put no confidence in the flesh--” 육체로 쌓아온 것에 confidence, 즉 확신과 신뢰를 두기보다는, 하나님 성령으로 예배 드리며, 예수님으로 영광 돌리는 우리가 진정한 할례파라는 뜻입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은 내가 들인 어떤 인간적인 노력과 업적으로 말미암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처럼 낮아져 어떠한 순종을 드렸는지가 우리의 정체성, 아이덴티티가 되어야 합니다. 할례파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도 이러한 의도입니다. 할례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백성, 하나님의 백성을 기억하기 위해서 몸에 새긴 상처이며 징표입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할례의 징표는 육체에 새긴 것이 아니라, 죽기까지 순종함으로써 새겨 주신 예수님 죄사함의 십자가입니다. 죄사함의 십자가를 붙들고 믿음으로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영광 돌리는 우리가 진정한 하나님 나라 백성인 것입니다.

제 2장 그리스도를 얻고자 (4–11)

바울이 예수님 안에서 기뻐하고, 죄사함의 십자가를 믿음으로 예배 드리는 것을 강조한 것은 빌립보 교회의 복음진리를 왜곡시킨 거짓교사 할례파 율법주의자들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 복음 진리를 왜곡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세속적인 세상물질주의와 쾌락주의가 말하는 신앙 무용론이 아닌가 합니다. 그들은 성도들에게 믿음 가져서 뭐해 우리처럼 자유롭고 잘살면 그게 최고 아니냐고 합니다. 재물과 자기 행복, 자기 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오늘날 부동산 가격이 엄청나게 뛰었습니다. 소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가 굉장히 커졌습니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비트코인과 주식 투자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일자리를 잡기 위해서, 부를 따라잡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투자합니다. 이러는 사이에 구원과 영적 가치를 무가치한 것으로 여기기가 쉬워진 듯합니다. 세속적인 눈으로 본다면 믿음에 드리는 시간과 물질이 큰 손해인 것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정말 손해보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스칼의 내기’(Pascal's Wager)라는 유명한 가정이 있습니다. 수학자요, 철학자요, 경건한 그리스도인이었던 파스칼은 종교개혁 100년 후 계몽주의가 왕성하던 17세기 사람입니다. 당시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을 하며, 인간이 하나님 앞이 아닌 인간 스스로 존재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인본주의를 설파했습니다. 이때 파스칼은 기독교의 신의 존재 여부와 무관하게, 그 신을 믿고 사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가 하는 것을 논증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을 염두하고 ‘파스칼의 내기’란 철학적 가정을 제기했습니다. 하나님이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두 가지 경우에, 하나님을 믿고 사는 것과 믿지 않고 사는 두 가지를 가정하여 4개의 조합을 만들어 내어 유익을 비교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 계시는 상황에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삶입니다. 가장 나쁜 것은 하나님 계시는 상황에서 믿음 없이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어떻게 됩니까? 믿음 있는 삶은 약간의 손해를 보면서 살게 됩니다. 그렇다면 믿음 없는 삶에 이득이 있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이득도 손해도 없습니다. 결국, 기대 값 관점으로 볼 때, 하나님을 믿는 것이 믿지 않는 것보다 이득입니다. 파스칼은 ‘정상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은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처럼 살아야 하며,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살아야 한다. 만약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면, 이런 사람은 단지 ‘유한한 손실’만을 입으며, 천국에서의 영생 같은 ‘무한한 이익’을 얻는다. 동시에 지옥에서의 영벌이라는 ‘무한한 손실’을 피할 수 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하나님 없다 말하며 이생의 삶만 바라보는 자들은 믿음은 손해보는 것이라 합니다. 그러나 세속적인 삶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계시고 죽음 이후에 영생과 영원한 심판이 있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믿음을 가지는 것은 우리 생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것은 우리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사는 것이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관이 달라집니다. 이생의 삶만을 위해서 사는 삶은 죽음 앞에 사라질 것에 무언가를 쌓는 헛된 삶입니다. 반면에 구원과 영생을 추구하는 삶은 보물을 하늘에 쌓는 것과 같습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기에 그 가치는 세상 어떤 것보다 귀합니다. 그런데 어떤 것을 추구할 때는 올바르게 추구하는 법을 알아야합니다. 왜냐하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 이르러 구원과 영생을 얻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젊어서부터 이 영생의 가치, 구원의 가치를 아주 잘 알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몰랐기에 다른 유대 율법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잘못된 방법으로 좇았습니다. 예수님을 몰랐기에 육체의 인간적 조건을 따라 구원을 얻고자 했었습니다. 그런 조건에서 본다면 바울은 자랑할 게 많았습니다. 첫째 그는 난 지 팔일 만에 율법대로 할례를 받은 유대인입니다.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과는 다릅니다. 또한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인 베냐민 지파 사람입니다. 유대인이라고 다 같은 유대인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여로보암 우상숭배 따르지 않고 유다와 함께 믿음을 지킨 베냐민만이 순수 유대인인 것입니다. 이처럼 육체의 조건을 본다면 바울은 태생부터 금수저 출신이었습니다. 이때 ‘누군가 집안만 좋으면 뭐합니까? 능력이 있어야지’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바울은 자신을 바리새인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은 바리새인을 위선자로 나쁘게 보지만, 당시 율법으로 순수함을 지키고자 한 바리새인의 의로운 정신은 높이 사주어야 합니다. 바리새인은 율법을 철저히 지킨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바울은 종교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피나게 노력했습니다. 바울은 더 나아가 당대 최고 학자인 가말리엘 문하에서 수학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대 율법학자요 사상가가 되었습니다.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전혀 흠이 없었습니다. 출신성분, 능력과 노력으로 이룬 성취, 하나님을 향한 열심, 인간적인 조건들만 보면 어느 누구도 바울 앞에서 자랑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이런 것들을 다 무엇이라 말하고 있습니까? 7절을 보십시요.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8절에서는 배설물로 여긴다고까지 하였습니다. 배설물은 헬라어로 스쿠발라로서, 똥, 오물, 쓰레기를 뜻합니다.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바울은 지금까지 그가 추구해오던 것 가문, 학력, 지위 등이 아무 것도 아니고 오히려 다 쓰레기였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이것들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를 surpassing greatness, ‘가장 고상하다’고 표현하였습니다. 헬라어로는 휘페르콘으로, 정말 탁월하여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최고, 최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얻는 지식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세상 지식과 비교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 것일까요? 물론 세상지식이 불필요하거나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에서는 예수님 만나는데, 구원받는데 그것이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똥으로 여겼다고 해서 바울이 정말 그런 취급을 한 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바리새인으로서 회당에서 먼저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의 학식과 지식은 로마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복음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세우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우리가 추구하고 노력한 것들이 다 배설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을 다해 하나님 영광을 위해 쓰임 받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 세상 지식은 한계는 명확합니다. 세상 지식은 인간 내면의 근본 문제인 죄와 사망 권세 앞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세상의 사상은 문제는 날카롭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만, 우리 인생에 진리가 될 만한 쏠루션은 제시해 주지 않습니다. 분명한 인생의 진리와 길을 제시해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세상 지식이 많을수록 그것이 사람을 교만하게 하고 근심을 더하게 하고 피곤하게만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진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지식에는 인생 근본 문제를 해결해 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분으로 그분을 믿는 자에게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세상 어떤 지식도 인간 내면에 있는 죄와 죄로 인한 고통은 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보혈은 어떠한 죄도 씻으시며 어떠한 죄의 세력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아는 지식은 우리에게 삶의 참된 의미와 가치와 방향과 목적을 줍니다. 그 지식은 우리를 영적인 세계로 인도하며 참 행복과 존재의 기쁨을 줍니다. 그리스도를 얻는 지식은 우리가 일생동안 알아도 알 수 없는 신비롭고 깊고 넓고 또한 높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에게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 형상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는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풍성한 지식과 지혜가 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최고 중에서 최고의 보물인 부활의 영광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부활이요 생명으로 선포하시고 믿는 자는 죽어도 살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라고 선포하시고 십자가를 통해 친히 이를 증거하셨습니다. 이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서 바울은 적극적으로 그리스도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했습니다. 박해가 무서워서 조용히 신앙 생활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앞서서 복음을 전하면서 핍박을 정면으로 받았습니다. 돌에 맞아 피 흘려 기절하고, 동족인 유대인들에게 존경이 아닌 미움 당하고, 고소당해 억울하게 감옥도 갔습니다. 그런 출중한 배경과 능력을 가진 자가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사서 고생 한단 말이냐? ‘미쳤군 미쳤어’ 하면서 그의 옛 동료들은 혀를 찼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에 자기 인생을 모두 걸었을 때, 숨겨진 보물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항상 기뻐하였습니다.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를 지고 죽는 삶으로 매일 매일 부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이라는 감추인 최고의 보물을 발견하고 그리스도를 얻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해서 그 밭을 산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자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유비에프에 처음 와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앙 초기에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있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 새벽 4시에 새벽기도를 하였는데, 그렇게 열심을 내어 새벽기도 하는 교회는 보질 못했습니다. 왜 새벽 4시에 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독일에 어떤 선교사님하고 시간 맞춰서 한다고... 그리고 장막 살면 나와서 기도 해야 한다고.. 처음 몇달 동안은 매일 새벽 기도를 하였습니다. 제가 새벽에 기도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누가 제 등을 치고 저를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습니다. 기도 듣고 내려온 천사인가? 누구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코 좀 그만 골고 일어나라고...어떤 사모님이 잠든 저를 깨우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이 양마가 목자님의 동역자님이신 양안나 사모님인지 몰랐습니다. 암튼 새벽에 그렇게 기도하고 와서 장막 들어오면 가관이였습니다. 다들 모자란 잠을 자느라 널브러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새벽기도로 그때 우리는 날마다 죽었습니다. 여름에는 방에 바람이 통하지 않아 엄청 더운데 다들 속옷만 입고 널브러져 있는 모습은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봄이 되어 부활절이 다가오면 고린도전서 15장 외우는데 왜 자꾸 외우라고 하는지 힘들었습니다. 장막 한형제가 어차피 때 되면 계속 시키니 그냥 한번에 미리 외워 놓는게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살면서 처음으로 가장 긴 글을 암송했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잘 못하는 데.. 외우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봄에 그렇게 죽었는데, 가을이 되자 이번에는 믿음장인 히브리서 11장을 암송해야 한다고.... 암튼 매주 소감에, 봄 되면 고린도전서 암송으로, 여름 되면 수양회 준비로, 가을 되면 히브리서 암송으로, 겨울 되면 크리스마스를 섬기느라 한 해가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예배 타이틀 작성할 사람 구한다고 해서 잠시 할 마음으로 했는데, 매주 토요일 밤에 타이틀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2005년 4학년 때 26살에 피싱 되어 유비에프 왔는데, 사모님이 예수님을 배우려면 시간 많은 학생으로 있는 게 좋다고, 대학원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신 말씀을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뭔가... 이렇게 새벽에 죽고, 철마다 때를 따라서 죽는 구나... 그렇게 2년 지나서 어느 겨울에 너무 외롭고, 대학원 들어와서 실력도 안되고, 수업이 도저히 이해도 안되고, 마지막 한학기 남기고 졸업 논문 주제도 못 정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한계가 왔습니다. 내가 뭐하고 있나 힘들어 눈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도망갈까?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이처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진리의 말씀, 목자님들의 따뜻한 사랑에 힘을 얻었습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예수님의 제자들과 함께 한다는 안정감, 그리고 매주 주말에 하는 축구가 낙이 되어 영적 훈련을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이 다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장막생활 당시에 장막원들이 지켜야 할 사항을 부엌에 써놓고 매주 저녁에 기도모임 하면서 장막 선서를 함께 읽었습니다. 신앙의 기본이 없어서 그랬던 듯합니다. 지금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우리는 예수님을 배우는 제자로 예수님 얻고자 공동생활 한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알게 모르게 예수님을 알아가는 기쁨이 있었고, 진리를 향한 삶의 목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미래가 막막하고, 훈련이 힘들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기도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크신 계획과 은혜로 저의 삶을 인도하시고 삶의 길을 내주셨습니다. 한학기 남기고 논문 주제 정하여 석사학위 논문도 쓰게 되었고, 취직도 하고, 다음 해에는 믿음의 결혼도 하였습니다. 학생목자 생활을 통하여 제가 몸소 배운 부활의 원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다가 죽을 때쯤 되면, 하나님께서 살려주신다는 것입니다. 학생 때 저의 눈이 세상에 돌아가기 전에 예수님을 만나게 하시고, 십자가 복음과 부활 진리를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립니다.

예수님을 얻고자 하는 결단을 하면, 나의 시간을 드리고 노력을 드리는 등 무언가 인생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나의 욕심, 내 생각, 나의 계획 등을 내려 놓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에 방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죽음의 과정은 예수님의 부활 영광을 체험하기 위한 투자입니다. 우리는 우리들도 바울처럼 올인 할 수 있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예수님만 좇아야 한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나? 라는 의문을 가집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영적 수준을 아시고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떼며 나아갈 수 있도록 인격적으로 도와주십니다. 예수님을 배우고자 하는 인생의 목적 가운데 한 걸을 한 걸음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작년에 창무목자님께 연락을 받았습니다. ‘철한목자님 요회목자를 해주실 수 있나요?’ 목자님의 정중한 부탁에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요회목자를 하면 어떠한 유익이 있을까요? 물어보았습니다. 목자님은 신앙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창무목자님의 동역자인 경옥사모님이 저에게 해주신 말씀, ‘예수님 배우려면 학생 신분이 더 좋다’ 라고 말씀하신 그 옛날 조언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요회목자를 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말씀 가운데 생각해보니 인생 가운데 예수님을 배우는 과정, 예수님 얻고자 또다시 한걸음을 내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여름수양회 메세지를 부탁받았을 때도 부르심에 감사히 여기고 메세지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휴가철 놀러가지 않으시고 이렇게 부족한 저의 메시지 듣고자 시간 내신 모든 분들이 바로 예수님을 얻고자 인생을 투자하신 분들입니다. 비록 제 메세지가 부족해도 오늘 말씀 가지고 시간을 들여 소감을 작성하신 다면 놀라운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세상은 이 가치를 알지 못하고 진정한 의미를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값진 보물을 찾아 시간과 물질을 드리시는 목자님들이야말로 진정 surpassing greatness, 세상에 비교할 것이 없이 가장 고상하고 놀라우신 그리스도 예수를 좇아 인생의 여정을 가고 계신 분들입니다. 우리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사도 바울과 같이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 영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그리스도 안에 있는 보물을 발견하고 그리스도 복음의 기쁨으로 날마다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제 3장 푯대를 향하여 달려라! (12–14)

12~14절 바울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말하였습니다. 바울은 아직 잡은 줄로 여기지 않고, 지금까지 한 일은 잊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상을 위해서 달려간다고 말하였습니다. 푯대를 향하여 달리는 것,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상을 위해서 달려간다는 이 표현은 달리기 시합을 뜻합니다. 100m 단거리일 수도 있겠지만, 장거리 마라톤이 생각납니다. 요즘 도쿄 올림픽이 한창인데, 올림픽의 꽃이요 마지막 경기인 마라톤은 올림픽의 기원이 되는 것으로, 고난과 역경의 스포츠입니다. 선수들은 처절한 육체의 한계를 겪으며 골인 지점을 향해 줄기차게 달려갑니다. 마라톤 경주와 같은 우리 인생의 마라톤에서 중요한 세 가지 자세가 무엇일까요? 첫째로,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언덕이 힘들다고 해서 달리는 것을 멈추면 안됩니다. 지금까지 1등으로 달려왔으니 좀 쉬어가자 하고 발걸음을 멈춰서도 안됩니다. 힘들더라도 계속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할 때도 바울의 말처럼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고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다’ 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과거 잘한 것들에 매여 자만에 빠집니다. 이때 성장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 정체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반대로 지난 날의 잘못 또한 잊어야 합니다. 잘못한 것에 집착하면 낙심하고 전진할 수 없습니다. 죄책감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사랑으로 품으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불신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가 어떠하든 십자가 보혈로 우리의 모든 죄가 씻음 받았음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지금 이 상태로 하나님께 헌신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여 멈추지 말고 달려가야 합니다.

둘째로, 푯대를 향하여 달려야 합니다. 푯대는 결승점을 뜻합니다. 달려간다고 해서 향방 없이 달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결승점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르게 될 하나님 나라를 뜻하기도 하고, 사명을 뜻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셨습니다. 이 하나님 나라를 얻기 위하여,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하여 우리는 오늘도 한걸음 씩 최선을 다하여 달려가야 합니다. 저는 평신도 성도로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와 같이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 있고, 학생분들도 있고, 전업 주부님들도 있습니다. 풀타임으로 센터를 섬기시는 목자님들도 있습니다. 그 모습이 어떠하든 우리는 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고 섬기는 자들입니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든지 최종 목적지인 하나님 나라를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처럼 물질과 개인의 유익과 안빈낙도의 삶이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우리의 푯대요 최종 목적지입니다.

셋째로, 푯대 이후에 주어질 상급을 바라보고 뛰어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믿음으로 예수그리스도를 말미암아 칭의와 영생을 얻었습니다. 이는 인간적인 조건이나 노력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얻은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소망이 있다면, 하나님이 주실 영광의 상급을 위해서 달리는 것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상급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현유목자님이 예로 든 성어거스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어거스틴은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젊을 때 매우 방탕하고 혼돈에 빠진 삶을 살았습니다. 카르타고에서 공부하면서 지적 욕구를 채웠지만, 예수님 만나지 못해 허무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우상숭배에 빠지고, 정욕의 죄에 빠져 결혼도 안 했는데 애도 있고... 그랬습니다.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의 기도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어느 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384년 밀라노에서 암브로시우스 주교를 만나고 그의 설교말씀에 감동을 받게 됩니다. 이후 그의 귓속에서 이웃집 아이들의 노랫소리 같은 어떠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라틴말로 톨레레게, 톨레레게 라는 말이 계속 들렸습니다. 이는 성령의 음성으로, 들고 읽어라 들고 읽어라 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집으로 뛰어 들어가 성경을 펼쳤는데, 로마서 13장 13~14절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라는 구절이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그 말씀을 통해 어거스틴은 눈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붙들었습니다. 예수님 십자가 죄사함의 은혜를 감당하고자 신학자요 성직자가 되어 열심으로 교회를 섬겼습니다. 이때 그가 집필한 많은 신학 저서들이 중세 신학의 기초가 되어 현재까지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어거스틴이 열심히 헌신하던 어느 날 그렇게 사모하던 주님을 꿈에 만났는데 주님이 다음과 같이 물으셨다고 합니다. “나의 아들아, 너는 나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그때 어거스틴은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아무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님만을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십자가의 은혜를 충실히 감당한 어거스틴에게 상으로 무엇을 원하냐고 물어보시니 ‘다만 주님만을 원합니다. 주님 한분만으로 충분합니다’ 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느냐 물어보면 나는 뭐라고 말할까? ‘네, 집이요, 애들이 많아서 40평대 아파트로, 가능하면 서울에 있는 신축으로..., 안정적인 직장이요, 인정받고, 높은 연봉이요, 건강이요, 아이들 나중에 커서 좋은 대학 진학하고 좋은 직장 얻게 해주세요.. 외제차 명품시계도...’ 이런 대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이런 소망들이 물론 다 잘못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완전히 터부시 될 것이 아니고 살면서 누구나 바라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후에 이런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철한아, 너의 진정한 소망이 세상 사람들과는 좀 달라야 하지 않겠니? 이게 진정한 소망은 아니지?’ 라는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였습니다. 제가 당장에 닥친 현실문제 해결에만 급급하느라 오히려 상급 되신 예수님은 바라지 않는 자임을 깨닫고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상급 되신 예수님이 어디에 계신지, 왜 멀리 계시는지, 왜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이 내 마음에 계시기는 한데, 저의 커져버린 세상에 대한 바램에 눌려서 마음 한 쪽에 보이지 않는 곳에 계신 것 같았습니다. 항상 입버릇처럼 예수님을 나의 구주요 주님이라고 고백하였지만, 정작 내 마음에 겸손히 찾아오신 예수님을 들일 자리조차 없어 마음 밖에 두고 있을 때가 많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한 분으로는 충만할 수 없게 된 애매한 상태에 이르게 된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러한 영적 정체의 상태를 회개하고 벗어나길 기도합니다.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를 얻고자 하는 영적 열망과 하나님 나라를 향한 삶의 푯대를 새롭게 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급도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제가 인생 전반부에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면, 인생 후반기 이제는 하나님이 주시는 상급 되신 예수님을 구하길 기도합니다. 마음 속에 가장 바라는 것이 예수님 한 분이 되실 때까지 제 안에 그분을 향한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커지기를 기도합니다.

결론입니다. 바울은 그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육신으로 이룬 과거의 승리를 과감히 거절하고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오직 다가올 영광을 열렬히 기대하며 날마다 자신을 부인하며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고자 힘썼습니다. 우리도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목적과 상을 위하여 뛰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최종 목적지와 상급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을 한 분을 온전히 얻는 것보다 더 큰 상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가장 완전한 상급이신 ‘그리스도를 얻고자’ 일생 달려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