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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_여름수양회_학생_주제_2_강_메시지.pdf
2021년_여름수양회_학생_주제_2_강_문제지.docx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2021년 여름수양회 학생 주제 2강 / 이*다*니*엘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말씀/ 누가복음 23:26-56 요절/ 누가복음 23:34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십자가’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예수님의 사랑, 구원, 희생, 용서가 떠오르십니까? 네 신자라면 그래야겠지요. 그럼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어떨까요? 제가 네이버에 십자가를 검색해봤더니, 십자가 목걸이, 십자가 휴대폰 링, 십자가 차량 걸이 등 아기자기한 각종 상품들이 나열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날 십자가는 믿는 자에게는 신앙의 상징, 믿지 않는 자에게라 할지라도 굉장히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원래 십자가는 그렇게 친숙하고, 옆에 두면 힘이 나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십자가는 과거 고대 국가들에서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행하는 사형과 고문의 도구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십자가란 고통과 죽음, 피, 저주와 같은 아주 부정적이고 끔찍한 단어였을 것입니다. 오늘날 십자가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어떻게 이렇게 무섭고 잔혹했던 이미지의 십자가가 오늘날에는 용서와 구원과 사랑의 이미지로 바뀔 수 있었을까요? 이번 여름 수양회 말씀을 통해 십자가의 의미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 이 십자가의 사랑을 깨닫고 영접하면 좋겠습니다. 26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로마군병들의 모진 채찍질 때문에 십자가를 들고 걸어갈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이 얼마나 비참해보였겠습니까. 이런 예수님을 따르는 한 무리의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가슴을 치고 슬피 울며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이들의 눈물은 비참한 모습의 예수님에 대한 불쌍함과 안타까움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예수님을 위해 울고 있는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예수님은 예수님을 위하여 울고 있는 그들에게 그 울음의 이유를 예수님이 아닌 ‘너희와 너희 자녀’로 제시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너희와 너희 자녀, 즉 유대인들에게 앞으로 큰 시련과 고난이 닥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의 고통은 차라리 산들이 내게 무너져 내가 깔려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심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불쌍한 예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불쌍한 우리를 위해 울어야 합니다. 우리 중에서도 십자가 말씀을 들으며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예수님이 너무 불쌍하고 너무 아프실 거 같아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눈물은 측은지심에서 비롯한 눈물일 뿐, 예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눈물이 아닙니다. 우리의 눈물은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죄, 예수님을 십자가로 내몰았던 우리의 죄에 대한 회개의 눈물이어야 합니다. 이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자만이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영접할 수 있습니다. 해골이라 하는 곳에 도착한 예수님은 이제 십자가에 못 박히셔야 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리면 피와 물을 쏟는 탈수 현상으로 죽는다고 합니다. 온 몸에 물이 다 빠질 때까지, 그 긴 시간 동안 못박힘과 피흘림의 고통을 겪으면서 죽음을 맞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형벌입니다. 요즘은 아무리 극악무도한 사형수라도 최대한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하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흉악범도 고통 없이 죽는 마당에, 예수님은 도대체 어떤 엄청난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고통스럽게 십자가에 매달리셔야 했던 것입니까? 살인을 저질렀을까요?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어떠한 죄도 짓지 않으셨습니다. 이런 극악한 범죄는커녕, 그 어떤 경범죄조차 저지르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너무 깨끗하셔서 온 세상 모범시민상을 다 타셔야 마땅한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깨끗한 예수님께서 더러운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멸시와 고통 속에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이 십자가를 보며 우리는 두 가지의 깨달음을 얻어야 합니다. 첫째, 우리는 십자가를 보면서 우리의 죄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죄는 너무나 끔찍하여 십자가와 같은 엄청난 대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죄는 그 어떠한 선행으로도 용서 받을 수 없습니다. 요즘 세상은 죄를 가리켜 죄가 아니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더 편해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십시오. 죄를 가리켜 죄가 아니라고 말한다고 해서 이 죄가 없어질까요? 홍길동이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한다 해서 홍길동의 아버지가 임꺽정의 아버지가 됩니까? 아닙니다. 홍길동의 아버지는 홍길동의 아버지이고, 죄는 역시 여전히 죄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애써 외면하고 회피해보려 해도, 죄의 사실은 변함없이 존재하고, 언젠간 우리에게 그 대가를 물을 것입니다. 죄를 죄라 부르지 아니하는 이 시대 속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달리신 끔찍한 십자가를 바라보며 우리의 죄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인지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죄를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합니다. 원래 그 무겁고도 무서운 십자가는 우리의 몫이었고 우리가 지은 죄의 대가는 영원한 죽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참한 운명의 우리를 위해서 무고하신 예수님이 대신 십자가의 짐을 지셨습니다. 죄인을 대신해서 죄 없는 자가 희생을 치르는 것. 이는 실로 엄청난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십자가는 이렇게 죄의 심각성과 그에 비례한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통해 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면, 우리는 자연히 죄를 미워하여 죄와 싸우게 되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을 우리도 사랑하게 되고 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타인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죄에 빠져 어둠 속에 살던 사람도 십자가를 알게 되면 빛과 사랑이 넘치는 사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죽음과 패배의 십자가가 사랑과 승리의 십자가로 변모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비밀입니다. 십자가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십자가의 능력을 덧입어 세상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물들이는, 십자가 능력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34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이 기도를 들으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예수님의 이 기도가 정말 놀랍지 않으십니까.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그 순간에 예수님은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십자가에 내던진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이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이 도대체 왜 십자가에 못 박히셨는지, 왜 그 무거운 십자가의 짐을 지신 것인지, 예수님의 마음과 동기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정말로 원하신 것은 바로 용서였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 아래 서게 되었고 하나님과 완전히 관계가 깨어졌습니다. 감히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가 없는 존재였습니다. 이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려면 죄의 대가인 죽음이 반드시 필요한데, 죄 없이 깨끗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죄의 대가를 치른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대속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할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용서가 이뤄졌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용서를 너무나도 바라셨기에 십자가를 지셨고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사하도록 바라는 기도를 하실 수 있었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마음과 십자가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용서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이 용서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면 그 은혜를 인간과 인간 사이로 확장시킬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십자가는 용서의 능력이 있습니다. 십자가는 위대한 능력의 십자가입니다. 한편 예수님께서 이렇게 인류 역사를 변화시키는 중대한 기도를 하고 있는 동안, 군병들은 제비뽑기를 하였고 백성들은 멍하니 서서 구경하였으며 관리들은 예수님을 조롱하고 비웃었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나온 대로 이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 좌우에서 함께 못박혔던 두 행악자 중에도 이렇게 무지한 사람이 한명 있었습니다. 그 무지한 행악자는 예수님에게 “네가 진짜 그리스도면, 어서 빨리 너와 나를 구원해봐!” 라며 예수님을 조롱하였습니다. 죽어가면서도 예수님을 조롱하는 그는 정말로 완악한 사람이었습니다. 죽어가면서 용서의 기도를 올렸던 예수님과 정말로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한편 그 반대쪽에 있던 다른 행악자는 앞선 행악자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외치시던 예수님의 기도를 듣고 깨달았습니다. ‘지금 내 옆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분이 진정한 구원자요 그리스도이시구나!’ 그는 곧바로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예수님께 자신을 구원해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날 예수님과 함께 낙원에 이르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오늘 말씀에는 십자가를 직접 본 사람들의 각기 다른 반응들이 나옵니다. 이는 오늘날의 사람들이 보이는 여러 반응들과 똑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십자가 말씀을 듣고도 십자가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비밀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자기 행동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십자가를 조롱하고 무시합니다. 이들은 로마 군병과 백성, 지도자들, 그리고 예수님을 조롱한 행악자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십자가는 무능과 패배의 아이콘이요, 무관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기세등등하게 십자가를 조롱하고 배척하지만 결국에는 영벌과 지옥으로 빠지게 됩니다. 반면 어떤 이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말씀을 듣고 이 십자가를 영접합니다. 십자가를 영접한 자들은 구원의 은혜를 깊이 누리고 영생과 낙원을 선물로 받게 됩니다. 결국 십자가 말씀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영원한 운명이 갈리는 것입니다. 영접하는 자는 영생의 선물을 받고, 조롱하는 자는 영원한 죽음으로 향하게 됩니다. 자 그럼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요? 배척하고 영벌에 빠져야 할까요, 아니면 영접하고 영생을 얻어야 할까요. 너무 답정너인가요? 당연히 영접하고 영생을 얻어야겠지요. 이러한 질문이 마치 “너 안 믿으면 지옥가는거야. 그니깐 믿어!” 하고 협박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협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뿐입니다. 이 말씀을 협박으로 받아들이는 것 역시 십자가에 대한 다른 반응 중 하나입니다.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 모두 최후에 낙원에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때가 제육시쯤 되었을 때 해가 빛을 잃고 어둠이 제구시까지 계속하였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숨을 다하셨고 성소의 휘장 한 가운데가 찢어졌습니다. 당시 성막에는 성소와 지성소가 있었는데 성소는 성스러운 곳을 의미하였고, 지성소는 가장 성스러운 곳을 의미하였습니다. 지성소에는 일 년에 단 한 번 있는 대 속제일날 오직 속죄물의 피를 가진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여 사람이 감히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아놓은 것이 휘장입니다. 이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단절시켰던 벽이 무너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제 우리는 자유롭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덕분에 마침내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화목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과 화목한 상태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이 내 편이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내 편이라니! 어떠신가요, 그 어떠한 백(back)보다 든든하지 않으십니까? 이 사실을 알 때 우리는 세상에서 그 어떤 일도 행할 수 있는 담력을 얻게 됩니다. 세상 누가 뭐라 하든 개의치 않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덧입어 담대해진 사람들이 오늘 말씀에도 나옵니다. 바로 요셉과 한 무리의 여자들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죽인 광란의 군중들과 무서운 로마 군병들이 있는 데도 그 앞에 용기 있게 나아가 예수님의 시체를 받아내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이들의 행동은 당시의 험악한 분위기 상 결코 쉽지 않은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십자가를 눈앞에서 보고 경험하였기 때문에, 그리고 십자가를 영접하였기 때문에 그들은 담대하게 행동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들과 같이 십자가의 능력을 덧입어 어떤 것이든 주님의 일을 담대하게 해내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뭐가 두렵습니까? 하나님이 내 편인데! 이제 우리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한 예수님의 십자가를 감사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저는 여기 계신 대부분의 분들이 알고 있듯이, ubf 목자님 사이에서 태어난 ubf 2세입니다. 다른 2세와 마찬가지로 저는 어릴 때부터 지겹도록 성경 말씀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십자가 말씀과 관련된 저의 첫 번째 기억은 초등학생 때 cbf 여름수양회입니다. 당시 찬양의 밤 시간에 십자가를 주제로 찬양을 불렀는데 정말 많은 초등학생들이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성령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모두가 울길래 분위기를 맞추어서 함께 따라 울었습니다. 왠지 울다 보니깐 십자가 말씀이 제게 와 닿는 것 같기도 하고 뿌듯한 느낌도 들고 그랬습니다. 이 첫 번째 십자가 말씀의 기억은 일종의 십자가 맛보기였습니다. 십자가와 관련된 저의 두 번째 기억은 대학교 2학년 때 나의 죄인 됨을 깨닫고 십자가 치유의 은혜를 누렸던 체험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회 현상과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각종 뉴스와 방송프로들을 즐겨보았고 자연스럽게 세상의 가치관을 접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의 죄는 죄도 아니다, 그 정도 죄는 네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용납될 수 있는 범위의 죄다, 설령 그것이 죄라고 하더라도 너의 죄는 너의 잘못이 아니다.” 저는 이 세상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세상과 똑같이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뇌물 처먹고 사기 치는 놈들에 비하면 아주 선량한 시민이야’, ‘나는 피해자를 못살게 괴롭히는 학폭 가해자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착한 사람이야’, ‘그래 설령 나도 죄 짓는 죄인이라 치자, 그래도 그건 나를 이렇게 만든 하나님 잘못이지 내 잘못이 아니야!’ 저는 늘 이런 식으로 자기합리화하며 십자가를 거부하였습니다. 이런 저에게도 나의 죄인 됨을 진정으로 인정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2017년 어느 가을날 밤에 저는 평소처럼 일용할 양식을 대충 읽고 적당히 묵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지금까지 저질렀던 수많은 죄들, 특히 남몰래 저질렀던 죄들이 파노라마처럼 제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좋은 사람이, 그렇게 깨끗한 사람이 아닐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지옥에 대한 두려움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저는 즉시 자리에 엎드려 기도했고 정말 신기하게도 바로 기도응답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한 죄 사함의 메시지가 제 머리 속에 울렸고 저는 안도감과 감사함 속에서 그날 밤 편안히 잠들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제 인생에서 몇 안 되는 기이한 체험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인생의 첫 십자가, 일종의 오피셜한 십자가를 만난 이후 저는 십자가의 능력으로 성령이 충만해졌습니다. 마음에 근심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감사와 용기가 샘솟았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세상의 부정적인 시선이 두려워 동기들에게 ubf에 다닌다는 사실도 숨기던 제가 ubf 가을 토크콘서트에 동기를 적극적으로 초청하는 담력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는 적극적으로 예수님의 사랑과 성경의 진리됨을 논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각종 세상살이 문제로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을 사랑으로 챙기고 그들을 도왔습니다. 십자가의 능력은 저를 놀라울 정도로 변화시켰습니다. 이렇게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했던 저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해 겨울 어머니가 아프신 가운데 취업준비를 시작했던 저는 일상의 힘듦과 피곤함에 젖어가며 제 안의 십자가의 사랑과 능력을 서서히 잃어버렸습니다. 계속되는 시험 낙방에 더해 설상가상으로 작년 가을 닥쳐온 육체적 연약함이라는 고난이 저를 지치게 만들었고 결국 저는 완전히 십자가 이전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와 사랑은 잊은 채 나를 이렇게 연약하게 지으신 하나님을 원망하고 주님께 반항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저에게 공무원 시험 합격이라는 은혜를 주셨지만 극단적인 원망만 줄어들었을 뿐 하나님에 대한 반항심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 것이 이번 여름수양회 메시지이며, 이는 앞으로 제 인생에서 십자가에 대한 세 번째 기억이 될 것입니다. 처음에 여름수양회 말씀 강사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을 때 예상하기도 했고 딱히 거절할 명분도 없어서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오히려 말씀에 대한 반발심이 가득한 상태의 저였기 때문에, 제가 십자가 말씀을 잘 전하기는커녕 말씀을 스스로 받을 수 있을지 부터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 십자가 말씀은 감성을 건드려야 하는 말씀인데 이 감성적인 말씀을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제가 전하기에는 조금 힘든 말씀이 아닌가 하는 저만의 오해와 착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이번 십자가 메시지의 기회는 저에게 꼭 필요한 기회였고 십자가 말씀은 제게 딱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을 준비하는 동안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는 예수님의 기도가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기도 속에 예수님의 나를 향한 사랑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 크신 사랑을 등지고 죄의 길로 반복해서 들어가던 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지난 시간 저는 제가 하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본능대로 행동하였습니다. 저의 죄가 저를 영원한 죽음의 길로, 또 예수님을 십자가의 형틀로 이끌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아니, 나중에는 알면서도 모른척하였습니다. 애써 모른 척하고 죄를 지으며 예수님께 돌을 던졌습니다. 죄를 알면서 모른 척하는, 그렇게 십자가를 욕보이는 저를 위해서도 예수님은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다니엘을 용서하여주세요. 다니엘은 지금 자기가 하는 것을 알지 못할 뿐입니다.’ 저는 다 알고 죄를 지었지만, 예수님은 제가 알지 못하고 그런 것이니 용서해달라고 저를 변호하시고 하나님께 간구하십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목숨을 내어주셨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버렸지만 예수님은 저를 버리지 않으셨고, 끝까지 사랑하셔서 이번 십자가 메시지로 제게 다시 한 번 찾아오셨습니다. 개인적인 원망으로 마음 문이 닫혀 어둠속에서 방황하던 제게 십자가 말씀으로 찾아와 제 안의 십자가의 사랑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말씀을 준비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깨달았을 때, 제 마음은 눈 녹듯이 녹아내렸고 예수님에 대한 감사가 다시 넘쳐흘렀습니다. 사실 메시지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저는 몸이 또 아파서 일주일을 골골댄 적이 있습니다. 이전에 제가 아플 때는 누워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죽음의 생각을 하며 스스로 제 마음을 병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 말씀을 다시 받은 2021년 7월의 저는 마음에 감사함이 넘쳐흘러서 제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었습니다. 비록 몸은 아팠지만 마음만은 사랑과 감사가 가득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건강한 마음으로 무장하여 아픈 몸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나 감사함으로 메시지를 써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믿음으로 아픔을 이겨내고 메시지를 써냈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위해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와 같은 집에 살고, 제가 메시지 쓰는 과정을 다 지켜본 제 동생 유경이가 이 이야기의 살아있는 증인이 될 것입니다. 진짜로 궁금하면 유경이한테 물어보십시오. 제가 십자가를 처음 만났던 그때의 감동과 열정을 회복하고 이렇게 십자가 말씀을 전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 찬송을 올립니다. 여기 계신 우리 모두가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하고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는 죄 속에서 고통하며 구원의 십자가를 찾던 사람도 있고, 십자가를 만나고 십자가 능력을 체험했지만 그 능력을 잃어버린 거 같은 사람도 있고, 혹은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앉아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상관없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모든 모습의 우리들을 사랑하시고 우리를 변호하십니다. 그리고 목숨을 내어주어 우리 죄를 다 씻겨내셨습니다. 지금까지의 우리 모습은 중요치 않습니다. 이제, 지금부터, 이 예수님의 사랑을 영접하면 됩니다. 그리하면 놀라운 십자가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체험했던 분들은 다시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우리가 어떤 모습을 하든,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고, 사랑하시고, 사랑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이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영접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이 사랑과 감사와 용서의 은혜가 우리 안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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