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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
2022년 누가복음 제1강 / 이요한 말씀 / 누가복음 3:1 요절 / 누가복음 3:4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주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 이제 3월이 되어 새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의 어둡고 추웠던 일들을 뒤로 하고서 좀 더 따뜻하고 환한 봄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를 한 걸음 씩 인도하시고 축복해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누가복음 1장과 2장은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 시절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이제 3장부터 예수님의 공생애를 증거하고 있는데, 먼저 메시야의 선구자 세례 요한이 등장합니다. 세례 요한은 세 가지 측면에서 주의 길을 준비하였습니다. 죄 사함을 주는 회개의 세례를 전했으며, 백성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도록 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낮추고 그리스도를 높였습니다. 오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는 세례 요한의 메시지를 통해 예수님을 맞이할 마음준비를 잘해야 하겠습니다. 이로써 격동하는 세상을 이길 믿음과 희망을 덧입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이 등장하시던 시대 상황을 설명하고자 저자 누가는 역사가답게 이렇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왕으로,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누가는 당시의 일곱 지도자를 소개하며 시대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디베료 황제, 빌라도 총독, 분봉왕 헤롯, 분봉왕 빌립, 루사니아, 안나스, 가야바가 그들입니다. 당시 로마의 황제는 디베료 가이사였습니다. 그는 예수님 탄생 때 황제였던 가이사 아구스도의 양 아들로서 그를 이어 황제가 되었고, 지금은 그의 통치 15년이 지난 주후 28년쯤 되던 때였습니다. 디베료 다음으로 빌라도, 헤롯, 빌립, 루사니아가 나오는데, 유대에서 시작하여 점점 먼 지역의 지도자 순서로 이어집니다. 헤롯 대왕이 죽은 후 그의 왕국은 네 개로 나누어져 그의 세 아들과 헤롯의 누이 살로메가 다스렸습니다. 유대와 사마리아와 이두메 등은 헤롯 아켈라오가 몇 년 동안 다스렸는데, 무자비한 통치로 인해 그는 재위기간을 짧게 마감했습니다. 이후 아켈라오와 살로메의 땅은 로마의 직할령이 되었고, 예수님 때는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 총독으로 다스렸습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왕국은 1절에 나오는 헤롯과 빌립이 다스렸습니다. 분봉왕 헤롯의 본명은 헤롯 안디바(안티파스)입니다. 그는 로마 황제의 승인 아래 갈릴리와 베뢰아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사복음서에 나오는 헤롯은 대부분 분봉왕 헤롯 안디바를 가리킵니다. ‘분봉’(分封)이란 말은 중국에서 천자가 땅을 나누어 제후를 봉함을 뜻하는데, 당시 로마 황제가 지역을 나누어 지역 왕인 분봉왕을 세운 것입니다. 분봉왕은 우리가 아는 왕보다 조금 아래 신분의 지역의 제후 정도를 뜻합니다. 분봉왕 헤롯은 아내와 이혼하고 이복동생인 헤롯 빌립 1세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하여 세례 요한에게 책망을 받습니다. 네 번째 등장하는 빌립은 분봉왕 헤롯의 이복동생인데, 헤롯 빌립 2세라고도 합니다. 그는 갈릴리 북동쪽의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역의 분봉왕이었는데, 그에 대한 평판이 좋았다고 요세푸스는 기록했습니다. 다섯 번째 등장하는 분봉왕 루사니아는 헤롯 가문 사람은 아니며, 로마의 임명을 받고 아빌레네를 다스렸습니다. 아빌레네는 갈릴리 북동쪽의 이두래와 드라고닛 너머에 있는 땅으로서 다메섹을 중심으로 한 넓은 지역입니다. 이처럼 당시의 정치 구도를 살펴보면, 온 세상은 로마의 디베료 황제가, 유대 땅은 로마의 빌라도 총독이, 갈릴리는 분봉왕 헤롯이, 갈릴리 동북쪽은 분봉왕 빌립이, 빌립의 땅 너머는 톨레미 왕조의 자손인 분봉왕 루사니아가 로마의 후광 아래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강대국 로마와 에돔 출신의 헤롯 가문 사람들이 유대와 갈릴리 지역의 하나님 백성을 다스린 셈이었습니다. 백성들이 다윗의 자손 메시야를 간절히 기다릴 만했습니다. 종교적으로 볼 때 당시의 대제사장은 안나스와 가야바였습니다. 안나스는 로마의 군단장인 구레뇨의 임명으로 대제사장 직을 수행하다 해임 당했었는데, 이후에 조카이며 사위인 가야바를 대제사장으로 내세워 막후에서 실권을 행사했습니다. 나중에 예수님을 심문할 때 안나스가 주로 했고, 가야바는 나사로 부활사건 때 ‘한 사람이 죽어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하자’며 예수님 죽이는 일을 착수했던 사람입니다. 저자 누가는 이러한 일곱 명의 정치, 종교 지도자들을 소개하지만, 이 사람들이 세상 역사의 주관자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예수님 이야기의 배경인 것입니다. 누가는 세례 요한의 손가락을 통해 예수님을 바라보도록 합니다. 이로써 역사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크라이나 사태를 볼 때 강대국이 세상을 휘젓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이 세상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우리는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두려움과 근심을 이기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누가복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다스리셨지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오늘날 어떻게 세상을 다스리시는지 믿음의 역사관으로 잘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일곱 지도자들이 있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들에서 제사장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한 사람 요한에게 임했을 때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말씀이 역사를 움직입니다. 하나님은 세례 요한을 메시야의 선구자로 택하셔서 그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400년 전에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약속하셨습니다.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겠다”(말 4:5). 예수님은 “오리라 한 엘리야가 곧 이사람이니라”고 하셨습니다(마 11:14). ‘율법과 선지자는 세례 요한 때까지요, 그 후로는 하나님 나라 복음이 전파된다’ 하셨습니다(눅 16:16). 이처럼 약속하신 엘리야인 요한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였고, 새로운 메시야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누가는 이 일이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예언의 말씀이 성취된 것이라 하였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세례 요한은 이사야가 예언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였습니다. 요한은 빈 들, 곧 척박한 유대 광야에서 고요히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 낙타 털옷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 때가 되자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고 그는 외쳤습니다.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골짜기가 메워지고,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해질 것이다.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볼 것이다.” 이 말은 거친 길, 깊은 골짜기, 굽고 험한 길 같은 낮은 마음에 주님의 위로가 임한다는 것입니다. 산처럼 교만한 마음은 낮아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많은 장애물을 제거하고 주님이 오실 길을 어떻게 닦을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하였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하였습니다(마 3:2).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길은 회개하는 것입니다. 회개할 때 모든 거친 장애물이 사라지고 주님께서 그 마음에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요한은 백성을 회개케 하여 주의 길을 준비했으며, 백성은 회개함으로써 주의 길을 준비했습니다. 회개는 주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주님이 내 맘에 오길 원한다면 먼저 회개해야 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잠깐 부담을 주지만 주님이 오시는 길을 닦는 도로포장공사와 같습니다. 그 말끔한 길을 따라 주님께서 쌩쌩 달려오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회개의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는, 회개의 세례는 죄 사함을 준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째로, 회개의 세례는 죄 사함을 줍니다. 세례 요한은 회개한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요단강 부근 각처에서 세례 의식을 행했습니다. 사람들은 요단강 물 속에 잠시 잠기고 나옴으로 옛 자아가 죽고 살아나는 의식을 치렀습니다. 혹은 물 뿌림을 받아 죄 씻음을 받고 깨끗한 새사람으로 태어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물에 들어가든, 물로 씻음을 받든 이 회개의 세례는 죄 사함을 의미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회개한 사람에게 죄 사함, 곧 구원을 베푸셨습니다. 회개의 세례를 통해 죄 사함, 곧 구원이 임하니, 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러한 죄 사함의 세례가 2,000년 교회역사를 거쳐 지금 우리에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세례는 교회의 중요한 표지입니다. 세례를 통해 죄 사함, 곧 구원이 임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교회일 수 있는 것은 세례를 베풀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권위와 거룩함을 간직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구원의 세례를 베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례 요한의 때 베풀어진 이러한 죄 사함, 곧 구원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가 지금 우리 가운데서도 베풀어지고 있음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세상의 많은 조직체 중에서 교회는 이러한 세례와 말씀을 전달하는 구원의 수단이 되니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최근에 우리 가운데 새로운 교육관을 주셨습니다. 이곳에서 주일에 2세 예배를 드리며, 주중에 많은 분들이 특히 3층 까페를 사랑하여 이용하고 계십니다. 5층에 선교사님들을 위한 숙소를 제공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는 두 개의 큰 건물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건물들이 제 기능을 하려면 그곳에서 세례와 말씀이 선포되어야 합니다. 이로써 죄 사함, 곧 구원이 선포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선포되는 말씀과 세례를 통해 죄 사함과 구원의 감격이 넘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둘째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회개의 세례라는 의식도 중요하지만, 그 의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개라는 본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그 본질을 ‘열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 하였습니다. 이 말은 세례 받으러 오는 무리들을 향해 한 말입니다. 그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아’ 욕도 했습니다. 회개의 열매를 맺지 않으면 도끼에 찍혀 불에 던져질 것이라 하였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요? 이는 그들 중에 말로만 회개하고, 회개의 세례 의식만 치를 뿐, 정말 마음으로 회개하고 삶의 변화를 이루는 데는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그들이 헛된 자부심에 취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다,’ ‘나는 믿음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나는 좋은 교회 다닌다’ 하며 헛된 자부심에 취해 자신들의 비뚤어진 삶을 고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신분과 타이틀이 죄 사함을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진실된 회개와 회개에 합당한 삶의 열매가 그들에게 진정한 죄 사함과 구원을 줄 것입니다. 그러면 회개의 열매는 어떻게 맺는 것일까요? 요한은 옷과 밥과 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회개를 말하는데 매우 물질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회개란 마음의 문제이면서도 물질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변화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주라.’ ‘먹을 것 있는 자도 그렇게 하라.’ 옷을 나눠 입으라, 먹을 것을 나눠 주라. 네 소유를 없는 이들에게 나눠주라, 이웃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라고 하였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는 기도실의 눈물을 닦은 후, 이웃이나 양과 밥 한끼 먹는 것이며 구제의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 세리와 군인에게 해당하는 회개의 열매도 있었습니다. 요한은 세리들에게 부과된 세금 외에는 거두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군인에게는 협박이나 속임수로 빼앗지 말라 했습니다. 자기 급료에 만족하라 했습니다. 세리와 군인이 맺어야 할 회개의 열매는 매우 상식적인 것입니다. 자기 직무에 정직하고 충실하고 공정하게 행하는 것입니다. 원래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라는 것이 우리에게 엄청난 종교적 투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옷과 밥과 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눠주고 사랑하고 섬기는 일입니다. 자기 직무에 정직하고 공정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백성들에게 우상숭배에 대한 이야기나, 압제자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치적 투쟁이나, 거대한 담론을 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옷과 밥과 돈에 대한 이야기, 결국은 곁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고 해치지 말도록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강한 자나 약한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더불어 함께 살아가도록 한 것입니다. 이처럼 회개는 매우 상식적인 데 있고, 우리 삶의 구체적인 모습 속에서 실천되는 것임을 보게 됩니다. 물론 기도실에서 눈물로 회개하는 것도 소중하겠지만, 집에서, 직장에서, 캠퍼스에서 바로 곁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요한이 말하는 회개의 열매인 것입니다. 디베료 황제가 어떻고, 분봉왕이 어떻고, 성경이 어떻고, 교회가 어떻다고 말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내 옆의 작은 한 사람을 마음 아프게 한다면, 그러한 모습이 나를 죄 사함에 이르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회개의 세례는 죄 사함, 곧 구원을 주는 너무나 소중한 것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회개가 이에 합당한 삶의 열매, 구체적인 사랑의 열매로 결실할 있도록 늘 애써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례 요한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사람으로서 한 가지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낮추고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이 요한을 보고서 혹시 그가 그리스도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이때 요한은 손사래 치며 부인했습니다. ‘저는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저보다 능력 많은 분이 오실 것입니다. 저는 그분의 신발끈 풀기도 감당하지 못할 사람입니다.’ 요한은 자신이 예수님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온 이스라엘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요한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을 보면 요한이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고백했는데, 그는 이런 예수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주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이니까, 예수님이 주님이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약속하신 그리스도이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베푸실 세례가 성령과 불로 베푸는 세례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하여 심판하시는 분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어찌 이 예수님 앞에 자신을 물 세례 베푸는 자라고 자랑할 수 있었겠습니까! 자신을 그리스도인 줄 알고 다가오는 군중들에게서 슬며시 자기 영광을 취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신성 앞에 그는 잠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향하도록 적극적으로 그들의 눈길을 돌려주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주의 길을 잘 준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18절을 보면 재미있는 표현이 나옵니다. 요한이 그 밖에 여러 가지로 권하여 백성에게 좋은 소식을 전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요한이 회개만을 요구한 무서운 광야의 투사로 오해하기 쉬운데, 그는 다른 좋은 소식도 백성에게 전했던 것입니다. 아마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라고 한 것이 좋은 예가 아닌가 합니다. 이후 그는 분봉왕 헤롯의 죄를 책망하다가 투옥되었고, 나중에 불의한 그의 손에 목이 잘려 순교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를 평가하시기를,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고 하셨습니다(눅 7:28). 그는 주 앞에 큰 자로 살았으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시켰습니다. 그는 주의 길,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던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갔습니다. 그는 권력자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죄와 불의에 도전했습니다. 광야의 고난도 기꺼이 감수했습니다. 이러한 요한의 이름이 주님께, 그리고 지금도 우리에게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새 봄,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여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내 삶을 위해 준비할 것도 참 많습니다. 이러한 때 주의 길을 준비한 세례 요한을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먼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 주의 길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요한처럼 엘리야의 심정으로 주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들 되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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