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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서_주일메시지_특강.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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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여호와는 나의 힘
2022년 주일메시지 특강 / 이요한 말씀 / 하박국 3:17–19 요절 / 하박국 3:19a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 오늘 예배는 말씀공부 없이 특강으로 하는 것이니 좀 편하게 시작하겠습니다. 어떤 연로한 교장 선생님이 퇴근길에 젊은 여교사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는 자기 승용차에 태워 함께 퇴근했습니다. 말없이 어색하게 운전해 가다가 첫 번째 신호등에서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선생님, 맏인가?” 여교사는 무슨 뜻인지 몰라 침묵했습니다. 두 번째 신호등에서 또 다시 물었습니다. “맏인가?” 여교사는 좌불안석 진땀을 흘렸는데, 세 번째 신호등에서 또 질문하여 대답은 해야겠기에 이렇게 조용히 말했다고 합니다. “Z(제트).” ‘마징가? 제트?’ 당황한 교장 선생님이 마지막 질문을 했습니다. “그럼... 막낸가?”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에 의사소통이 쉽지 않으니 서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일화입니다. 지금 안암의 MZ세대들이 속초의 한경직 목사님 기념관인 추양하우스에서 2박 3일의 MT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도 많은 MZ세대들이 함께 하고 계시네요. 어제는 설악산과 추양하우스 앞 계곡, 동해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았는데, 계곡 물도 맑고 비가 그친 후 살짝 구름 낀 맑은 하늘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제 전체 여름수양회도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수양회는 ‘주님은 나의 힘’이란 주제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주제를 오늘은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라는 하박국의 고백을 통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옛적에 랍비들은 하박국의 이름 뜻을 ‘포옹하다,’ ‘안아주다’란 말로 이해했습니다. 이에 마틴 루터는 하박국 선지자를 슬픔 중에 있는 사람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하는 사람으로 이해했습니다. 현대 학자들 중에는 다른 견해를 말하기도 하지만, 하박국서의 내용을 볼 때 ‘안아주다’란 뜻도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고통하던 하박국이 하나님의 품에서 위로를 받았고, 그가 남긴 하박국서가 많은 이를 안아주고 위로하기에 그러합니다. 하박국서를 통해 우리를 안아주고 위로하고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유다가 멸망해가던 시대에 활동했습니다. 그 당시는 애굽과 앗수르와 바벨론이 충돌하던 때였습니다. 애굽 왕 바로 느고가 유프라테스 상류지역의 갈그미스로 출정하였습니다. 이는 이미 바벨론에게 패배한 앗수르의 잔존 세력과 연합하여 바벨론과 갈그미스에서 결전을 벌이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때 그 길목인 갈릴리 근처의 므깃도에서 남유다의 개혁 왕 요시야가 바로 느고와 맞서다가 젊은 날에 전사하였습니다. 요시야는 조선의 마지막 등불인 개혁 군주 정조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허망하게 죽었으니, 남유다는 향후 20여년 동안 조선처럼 망국의 길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요시야가 죽은 후 네 명의 왕이 이어졌는데, 세 명은 요시야의 아들, 한 명은 요시야의 손자였습니다. 두 명은 3개월씩, 두 명은 11년씩 왕위에 있었습니다. 요시야가 죽자 백성들은 그의 둘째 아들 여호아하스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런데 여호아하스가 반 애굽정책을 쓰자, 바로는 세 달 만에 여호아하스를 폐위시키고는 그를 애굽으로 끌고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형인 엘리야김을 왕으로 세우고는 이름을 여호야김이라 바꾸었습니다. 하박국은 여호야김 시대의 선지자입니다. 여호야김이 다스린지 11년째 되던 해, 이번에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 남진하여 그를 쇠사슬에 묶어 잡아가버렸습니다. 바벨론은 남유다를 3차에 걸쳐 침공하고 대규모로 포로를 잡아 가는데, 1차 침공인 여호야김 때 다니엘과 세 친구도 잡아갔습니다. 그리고는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을 왕으로 세웠다가, 3개월쯤 후에 또다시 침공하여 그를 바벨론으로 잡아갔습니다. 이때 많은 왕족과 용사들과 기술자들과 선지자 에스겔을 데려갔습니다. 이때가 2차 침공입니다. 이후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김의 삼촌인 맛다디야, 곧 요시야의 셋째 아들을 왕으로 세우고는 이름을 바벨론식인 시드기야로 고쳤는데, 그가 유다의 마지막 왕입니다. 시드기야 왕은 3년 후 친 애굽정책으로 바벨론에 맞서다가, 즉위 11년째 되던 때 두 눈이 뽑힌 채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이것이 바벨론의 3차 침공입니다. 이처럼 남유다는 요시야 왕의 개혁의 열매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요시야를 이어 그의 둘째 아들, 첫째 아들, 손자, 셋째 아들 순서로 왕위가 계승되다가 주전 586년에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국가가 멸망하던 이러한 와중에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던 것입니다. 망해가는 나라의 선지자에게 무슨 희망이 있었겠습니까! 어떻게 힘이 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하박국서의 맨 마지막은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는 고백으로 끝납니다. 그래서 이 고백이 우리의 주목을 끕니다. 그는 하나님 안에서 희망을 보고 힘을 얻었습니다. 국가 멸망의 때라도 주 여호와를 힘입을 수 있습니다. 이번 수양회를 ‘주는 나의 힘’ 시리즈로 한 배경에는 요즘 힘이 안 난다, 힘 좀 냈으면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반영된 걸로 압니다. 우리가 삶에서 겪는 이런저런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 힘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망해가는 가운데, 무시무시한 군대가 몰려오는 가운데서도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라며 힘 내고 있는 하박국이 이런 우리를 격려합니다. 이분을 통해 우리도 위로 받고 힘 좀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겪는 문제들이 분명히 힘들고 벅차고 고통스럽지만, 망해가는 나라 앞에서도 힘을 얻고 즐거워한 하박국을 볼 때, 우리도 그 하나님으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전세계는 코로나 후유증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이럴 때 미국 중심의 단극화에서 다극화 세계로 세계 질서의 큰 틀을 개편하는 움직임이 있어 강대국들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러한 격변의 때 하박국이 발견한 하나님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 힘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하박국 선지자는 1장에서 두 가지 질문을 하나님께 하였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왜 유다 사회에 불의가 가득한데 내버려 두시는가’ 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바벨론을 통해 불의한 유다를 심판하겠다 답하셨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왜 악인이 의인을 심판하는가,’ ‘왜 더 악한 바벨론이 덜 악한 하나님 백성을 심판할 수 있는가’ 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심판의 도구로 쓰신 그 바벨론도 나중에 심판하겠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2장에서 다섯 번 “화 있을진저” 하시면서 바벨론과 악인들의 멸망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 것이며,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세상에 가득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성전에 좌정하여 온 세상을 다스리시니 온 땅은 잠잠하라 하셨습니다. 이처럼 살아계셔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영광의 하나님을 생각하자 하박국은 점점 심령을 회복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빠른 박자의 시기오놋에 맞추어 기도하며 찬양하였습니다. 3장에는 크게 두 가지가 두드러집니다. 하나는 출애굽과 광야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눈으로 현재를 보는 것입니다. 현재의 고통을 과거를 회상하며 해소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역사하셨던 하나님께서 지금도 역사하시고, 앞으로도 역사하실 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있어 동일하게 역사하십니다. 또 하나 두드러지는 것은 하나님은 구원자라는 것입니다. 과거를 회상하여 하나님이 하신 일을 살펴보니 그것은 구원이었습니다. 그 구원의 하나님이 지금도 우리를 구원해주실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은 구원의 병거를 모시면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러 오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전사의 머리를 창으로 찌르며, 바다 곧 큰 물의 파도를 밟으십니다. 주님 앞에서 거친 강과 바다와 창수와 같은 대적은 물러납니다. 하나님은 구원을 베푸시는 힘센 용사이십니다. 이처럼 여러모로 가졌던 하박국의 마음의 의문이 풀리고 두려움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영광의 하나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 강한 용사이신 구원의 하나님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러한 하나님 앞에서 현재, 그리고 곧 닥칠 미래의 재앙을 생각할 때 길이 보였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잡은 본문의 바로 앞절인 1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이는 바벨론의 침공을 말합니다. 곧 있을 환난 날을 생각할 때, 그의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고, 뼈가 썩고, 몸이 후들거렸습니다.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않은 것도 바벨론의 침공 때문입니다.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고, 밭에 먹을 것이 없고,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게 되는 것은 거대한 홍수처럼 바벨론 군대가 쇄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이 하박국이 당면한 현실이요, 곧 눈앞에 닥칠 미래의 환난인 것입니다. 그의 찬양은 이런 가운데 나온 것이라 놀랍습니다. 이런 중에서도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도 동일한 분이며,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출애굽의 하나님, 광야에서 대적을 물리치신 하나님은 바로 지금 바벨론에게서도 유다를 구원하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옛적에 조상들을 구원하셨던 분께서 지금도, 앞으로도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것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코앞에 닥친 환난 앞에서도 이 하나님으로 인해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박국서는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는 고백으로 끝납니다. 바벨론의 침공으로 환난의 날이 임하여 모든 먹을거리가 없어질지라도,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심을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이 없더라도 여호와 자체를 소유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더나아가 바벨론의 손에서 구원하실 여호와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구원은 아쉽게도 지금 당장 임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바벨론의 손에 유다가 패배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1장에서 말한 두 번의 질문과 답변에 나타나 있습니다. 하박국의 첫 번째 질문에서처럼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손으로 유다를 심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서처럼 하나님은 그 바벨론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바벨론에게 패배하지만, 그 패배 이후에 하나님의 구원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구원은 구체적으로 유다가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함께 하시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포로기 동안에 당신의 백성을 보호하시고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이런 모습이 다니엘서, 에스겔서, 에스더서 등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포로기가 끝나고 출바벨론이 될 때 하나님의 구원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에스라서나 느헤미야서, 시편과 소선지서 등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약의 큰 틀은 출애굽과 출바벨론입니다. 과거 출애굽의 하나님은 지금 출바벨론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많은 것이 없어지는 고통의 때를 보낼 것이지만, 긴 그림으로 볼 때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하박국 선지자가 본 구원의 성격이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구원의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항상 역사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출애굽의 하나님이 출바벨론의 하나님이심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박국서 이 부분을 이해할 때 ‘모든 것이 없더라도 하나님 한분이면 만족한다’ 라고 이해를 합니다. 물론 성경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 있고, 이는 깊은 신앙의 고백입니다. 그런데 오늘 하박국은 결핍 이후에 모든 것을 회복하는 회복의 구원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 무화과나무에 열매를 없지만, 나중에는 무성해질 것입니다. 포도나무에 열매가 맺히고, 감람나무에 소출이 생기고, 양과 소가 많아질 것이라는 회복하실 구원을 하박국은 또한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열매가 없는데도 즐거워할 수 있는 이유는, 앞으로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 회복하실 것을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열매가 없더라도 하나님만 있으면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하나님께서 장차 열매를 주실 것이기에 즐거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욥의 경우도 하나님은 그에게서 재산과 자녀를 다 걷어 가셨지만, 결국은 다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욥기 마지막 장에는 재산을 두배로 회복시키셨고, 잃었던 자녀만큼 다시 주셨습니다. 시편기자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시 37:25). 하나님은 의인을 빈 손으로 계속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만 내게 있고, 그 하나님이 내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라면 어떻게 우리가 계속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채워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은 나의 힘이라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러한 고백을 아무 것도 없는 바로 지금 할 때 더욱 빛이 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경우는 고통과 환난의 날을 주시지만, 반드시 그것을 너머 다시 좋은 날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한 구원의 날을 주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고통의 때인 바로 지금도 그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많은 것이 없더라도, 이 구원의 하나님이 나에게 계시고 역사하실 것이기에 즐거운 것입니다. 물론 하박국 시대의 경우는 이 구원의 날을 맞이하려면 80, 90년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하박국은 이 구원의 하나님을 소망하며, 현재 빈 손 가운데서 즐거워하고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은 나의 힘’이란 주제로 수양회를 하는데, 여러모로 힘이 빠져 지내는 것을 애써 숨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가 힘이 빠졌다 하는데, 왜 그럴까요? 열심히 사느라 힘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에너지의 총량에는 한계가 있는데 그걸 다 써버리니 힘이 빠진 것입니다. 이와 함께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좀 부정적인 점은 없는가 반성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내 눈으로 보기에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없어 보이고, 양과 소는 우리에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실재로 없기도 하겠지만, 없어 보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특히 현실을 자꾸 부정적으로 보는 습관이 우리에게서 더욱 힘을 뺍니다. 오늘 말씀은 힘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람은 힘이 빠지면 힘을 보충할 에너지 원을 구합니다. 어떤 분은 고기를 먹어야 먹은 것 같다 말합니다. 어떤 분은 꼭 김치를 먹어야 힘이 난다고 합니다. 최근까지 코로나로 인해 식탁교제가 뜸했는데, 밥은 다른 사람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다양한 취미활동으로 힘을 냅니다. 열대어를 키우고, 반려동물을 키우며 힘을 냅니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대상은 힘을 줍니다. 운동과 영화, 여행 등등 우리의 삶에 힘을 내도록 하는 활력 에너지원들이 참 많습니다. 저는 메시지를 준비하며 노래가 힘을 주는가 시험하기 위해 옛 팝송을 일부러 들어보았는데, 이번엔 시가 가진 힘을 좀 느꼈습니다. 시에 멜로디를 붙이면 노래가 되고, 그것이 가진 감동이 큼을 알았습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The Sound of Silence란 곡을 오랜만에 들어보았습니다. 유투브는 가사를 보여주기에 이번에 처음으로 이 노래 뜻을 알고 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힘 없이 밤길을 걷다가 가로등 불빛을 보면서 드는 생각을 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the sound of silence, 즉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제 나름으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소리가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 삶을 힘 없게 만듭니다. 하지만 침묵 자체가 내는 하나님의 소리도 있겠구나 생각되었습니다. 그 침묵 속의 주의 음성을 들어야 하겠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는 완전히 제 나름으로 이 노래를 해석한 것이지만, 어쨌거나 the sound of silence,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니 마음에 힘이 생겼습니다. 시편기자는 고백했습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시 62:1).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야의 이러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잠잠한 어린 양 메시야는 그 침묵 속에서 엄청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주님은 침묵하시지만, 뜻이 있는 침묵입니다. 침묵 속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하박국 시대 선지자였던 예레미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애 3:26). 우리의 삶에는 열매가 진짜로 없을 수 있는데, 이때는 하나님의 회복의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반면에 삶의 열매가 없다고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사실은 열매가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이 부정적이 되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최근에 전체 카톡방에 올린 모세목자님의 글이 많은 분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내용을 보니 몇 년 전에 재미교포가 쓴 글 같은데, 한국사회가 놀랍게 발전하고 좋아진 것이 너무 많은데도, 정작 우리 자신은 이런 모습을 보지 못하고, 힘들어 하고 부정적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공중화장실의 비데, 교통카드, 고급 전자제품, 부드러운 창문틀, 겨울엔 따뜻한 버스정류장 좌석, 배차정보 전광판, 요금이 싼 택시, 전세라는 훌륭한 제도, 싼 모기지, 미국에 비해 열 배나 싼 의료보험, 열 배나 싼 치료비, 팁이 없는 식당, 나무가 빽빽한 국토, 넘실대는 수자원 등등 좋은 것이 천지인데도, 아이러니하게 만나는 사람마나 삶이 팍팍하다, 지옥이다, 이민 가고 싶다며 아우성이라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보기에 우리에겐 열매가 가득한데, 우리 눈에는 열매가 없어 보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정적으로만 보니 힘이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지난 6월에 가졌던 전국 학사수양회 때 참석한 목자님들은 다른 센터 목자님들의 삶을 보고 자신을 부끄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센터에서, 직업적으로도 어려운 가운데서도, 진심을 다해 목자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와 나의 교회에 주신 좋은 것들에 대해 감사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내게 열매가 없다고 보이는 것은 내 편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나에게 좋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열매가 많은 데도, 나의 욕심이 너무 크기에, 나의 목표가 너무 높기에, 나의 열매가 작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아예 없다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자족하고 감사하는 법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고난 중에도 기뻐한 사도 바울처럼 풍부에도 처할 줄 알고,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사람, 그래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라’ 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메시지를 오은영씨를 언급하여 끝맺고자 합니다. 요즘 요리사 백종원에서 상담사 오은영으로 넘어갔다는 말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니까, ‘하박국’ 하면서 사람을 안아주니까, 이해해주고 힘을 얻게 해주니까 오은영씨가 대세입니다. 우리에게도 위로와 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에너지를 다 써야 하고, 해결되지 않는 많은 문제들로 인해 고단해 합니다.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것 같고 그 음성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때 오늘 하박국 선지자의 모습이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그는 하나님께 질문했습니다. 항변하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았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살아역사하시는 구원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이러한 치열한 내적 싸움을 그는 했고, 하나님은 침묵을 깨시고 큰 음성으로 그의 영혼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이때 그의 마음은 기쁨으로 넘쳐나고, 마음엔 힘이 솟구쳤습니다. 하나님의 진리는 치열한 과정을 거치며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격랑의 세상 속에서, 피곤한 일상 속에서, 막혀버린 문제 속에서, 앙상해 보이는 무화과나무 밑에서, 눈을 들어 나의 하나님을 만난다면 힘이 나지 않을까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역사하시는 구원의 하나님을 만난다면,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라 고백하게 될 줄 믿습니다. 남아 있는 한 달 동안 이런 마음으로 여름수양회를 기다리길 기도합니다. 이 여름, 나의 힘이신 주님으로 삶의 큰 걸음을 내딛는 축복이 우리에게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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