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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_전도서_특강.hwp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2015년 전도서 특강 말씀 / 전도서 11:7-12:14 요절 / 전도서 12:1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그리하라).”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최근 한국 축구팀은 17세 이하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잉글랜드, 기니가 속한 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하였습니다. 저는 이번 주에 기니전 마지막 10분 가량을 보게 되었는데,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라서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누가 말했습니다. “이것 재방송이야. 우리가 1:0으로 이겼어.” 이 말을 듣자 안심하고 남은 경기를 즐겁게 관전할 수 있었습니다. 전도서도 이처럼 인생이라는 경기를 다 뛰어본 사람이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전도자는 솔로몬 왕으로서,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갖고 싶은 것 다 가져보고, 이루고 싶던 꿈 다 이루어본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삶의 한계와 가치를 체험하고는 백성들을 위해, 특히 젊은이들을 위해 전도서라는 지혜의 책을 썼습니다. “이렇게 하면 인생의 경기에서 이길거야”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는 이렇게 살다가 막판에 무너졌으니 너희들은 나처럼 살지 말아라” 하는 말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시간 지난 봄 학기 동안의 전도서 수요메시지를 정리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자 합니다. 우리에게는 전도서에 대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것이 헛되다”는 전도자의 고백입니다. 이 말로 인해 혹자는 전도서를 염세의 책으로 오해합니다. 이 헛된 세상 너무 매이지 말고 하나님 나라만을 소망하며 살아가자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매일은 이 땅의 것에 치열하게 매여야만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이 땅을 떠나 있는데 몸은 이 땅에 매여 있습니다.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헛되다”는 단어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헛되다”라는 말은 전도서에서 총 37회 나옵니다. 이 말에는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무의미하다, 사라질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니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알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 불가해하다 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텍스트, 창조주의 하시는 일을 인간이 다 이해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도서 전체를 보면 이러한 사실이 분명합니다. 전도서는 물론 인간의 한계와 삶의 덧없음에 대해 분명히 인식합니다. 특히 죽음이 주는 한계를 인식합니다. 그러나 이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해 아래서의 삶에 충실하도록 반복하고 또 반복합니다. 창조주께서 주신 해 아래서의 삶을 기쁘고 즐겁게, 열심히 충실하게 살아가라 합니다. 이처럼 전도서는 해 아래의 삶에 집중하는 책입니다. 전도서는 특히 젊은이를 위한 책입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전도서를 가리켜 “하나님을 경외하고자 소원하는 청년들에게 주는 값진 진주” 라고 평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두 가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빛이 있을 때 즐겁게 살아가라 11: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 빛은 아름답고 해를 보는 것이 즐겁다는 것은 생명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라는 말입니다. 물론 전도자는 삶의 부정적인 면도 많이 말했었습니다. 삶 속의 수많은 좌절과 수수께끼 같은 일들을 말했습니다. 그는 때로 사는 것을 미워하기도 했고, 해 아래서 하는 일이 모두 괴롭고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말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본질적으로 삶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삶이란 창조주께서 주신 아름다운 것임을 잘 알았습니다. 나라는 존재와 삶이란 시간, 곧 존재와 시간은 창조주의 귀한 선물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 노래합니다. 생명이 있는 시간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생명은 빛과 같이 환한 것입니다. 세상은 창조주께서 꾸며 놓으신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주는 광활하며, 무한한 우주 공간에는 무수한 행성들이 빛나는 보석처럼 박혀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한 최대 크기의 행성이 있는데, 그 행성의 둘레를 단 한 바퀴만 도는데도 비행기로 1500년이 걸린다고 하니, 이 세상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또한 이런 세상이 질서 있게 돌아갑니다. 태양과 지구의 이중창으로 아름다운 사 계절이 찾아오고, 올해도 어김없이 울긋불긋 단풍이 한반도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산과 바다, 창공에는 하나님이 지으신 생물체들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창조주의 형상을 닮은 인간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사명을 간직한 채 살아갑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생명이 있다는 것,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한 것은 창조주께서 주신 축복임에 틀림없습니다. 전도자는 이러한 빛의 가치, 생명의 가치, 삶의 가치를 우리가 인식하고, 삶을 즐겁게 살아가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8절에서는 즐겁게 살아가되 캄캄한 날을 염두에 두라 말합니다.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 이 말씀은 사람이 장수한다면 그 모든 날을 즐겁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같이 100세 장수시대를 살면서 인상을 쓰며 괴롭게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는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삶은 근본적으로 선한 행복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도자는 캄캄한 날들도 염두에 두라고 합니다. 삶에는 많은 캄캄한 날들이 찾아옵니다. 사고를 당하고, 건강이 상하고, 죽음을 맛보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하는 일마다 안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이러한 캄캄한 날들 자체를 받아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통의 날들과 씨름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기 쉬운데, 캄캄한 날들을 단순히 받아들이고,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날들을 즐거워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러한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돌아보면 우리의 삶은 이 캄캄한 날들과 씨름하느라 소비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산다고 인생이 반드시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갑작스런 사고와 질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베드로처럼 매도 맞고 옥에 갇힐 수도 있습니다. 스테반처럼 순교할 수도 있고,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그 사회에서 쫓겨나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전도자는 말합니다.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전도자는 하나님 안에서 즐겁게 살아가되, 인생의 고난의 날들도 염두에 두는 것이 인생의 지혜임을 말합니다. 전도서는 사실 7절과 8절에 나오는 인생의 즐거움과 고난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즉, 삶은 빛처럼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면서도 인간이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전도서 전체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 수요기도회 열다섯 개 메시지를 나누었는데, 이것을 요약하면 전도서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정리해 봅니다. 첫째, 전도자는 인생은 불가사의하다고 했습니다. 해 아래 인생에는 새 것이 없고, 삶은 부정적이거나 무의미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그 의미를 모를 뿐입니다. 둘째, 전도자는 삶의 기쁨은 어디서 오는가 질문을 던집니다. 지혜, 쾌락, 재산, 수고에서 얻지 못한다 하고는, 삶의 기쁨은 하나님께서 지금 내 손에 들려주신 것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먹는 것, 마시는 것, 보람된 삶입니다. 셋째, 인생의 시간과 때의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이때를 기뻐하며 열심히 살아가라고 합니다. 넷째, 세상은 왜곡되어 학대 받는 자의 눈물, 지나친 경쟁심, 인기에 대한 헛된 얽매임 같은 것으로 점철됨을 말하며, 이러한 왜곡된 세상에 휘둘리지 말고 이러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감으로써 행복을 누리라 말합니다. 다섯째, 예배자의 올바른 자세와 덧없는 재물의 한계를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에 자족하며 즐겁게 살아가라고 합니다. 여섯째,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재물, 부요, 존귀, 자녀, 장수 같은 것에 자족하고 잘 누리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 말합니다. 일곱째, 현재의 삶에 충실하면서도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매이지 말라고 합니다. 인생의 끝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라 말합니다. 여덟째, 인생에는 대립되는 것이 공존함을 말하는데, 형통과 곤고, 의인과 악인, 작은 것과 큰 것, 사람들의 의견, 남자와 여자와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대립을 푸는 열쇠는 창조주께 있음을 말합니다. 아홉째, 지혜로운 사람이 누군가 말합니다. 행동의 적절한 때를 아는 사람,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사람, 모순 속에서 섭리로 살아가는 사람, 자신의 무지함을 아는 사람이 지혜롭다 합니다. 자신의 무지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섭리로 살아가라 말합니다. 열 번째, 인간이 처한 죽음이란 현실, 수학공식처럼 풀리지 않는 인생,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인생을 직시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고 걱정하지 말고 기쁘고 즐겁게 열심히 살아가라 말합니다. 열한 번째, 향수에 빠진 파리처럼 작은 것이 큰 것을 오염시키는데, 돈과 우매가 그것이니 경계하라고 합니다. 열두 번째, 지혜를 가리는 네 가지 우매를 말하는데, 지도자의 허물, 무지한 열심, 우매자의 말, 향락과 게으름이라 합니다. 열세 번째, 삶은 불확실하여 지혜가 필요한데, 그것은 투자와 노동이라고 했습니다. 열네 번째, 곤고한 날이 오기 전에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했고, 창조주 안에서 즐겁게 살아가라 말합니다. 열다섯 번째, 사람의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라 말하며 전도서를 결론 맺습니다. 이상을 볼 때, 전도서는 허무의 책, 염세의 책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삶을 바로 살아갈 수 있는가 깊이 고민한 지혜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난제들로 인해 너무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그 문제들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선한 주권에 맡기고, 지금 현재 하나님이 주신 삶을 올바르게, 열심히, 즐겁게 살아가라고 말하는 것이 전도서입니다. 즉, 빛이 있을 때 즐겁게 살아가라 합니다. 그러나 이는 쾌락적인 삶을 맘대로 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이 허무하니 무지한 자기 열심으로, 하나님도 없이 살아가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선한 주권과 섭리를 믿고 의지하며, 하나님의 선물인 인생을 감사함으로 열심히 살아가라 합니다. 한 마디로 ‘빛이 있을 때 즐겁게 살아가라,’ 이것이 전도서의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둘째, 창조주를 기억하며 살아가라 이 부분은 우리가 너무 잘 아는 말씀이라 두 가지 점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9,10절에 대한 해석입니다.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그런즉 근심이 네 마음에서 떠나게 하며, 악이 네 몸에서 물러가게 하라. 어릴 때와 검은 머리의 시절이 다 헛되니라.” 이 구절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먼저는, ‘네 마음이 원하는 대로 어디 한번 살아봐라, 그러나 그것 때문에 하나님께 혼날 줄 알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말은 청년의 때를 맘대로 살지 말라는 것이 됩니다. 또 하나의 의미는, 청년의 때를 마음과 눈이 원하는 대로 행하며 즐겁게 살기는 하되, 하나님의 판단, 하나님의 심판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며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이 둘을 종합하면, 인생을 마음의 소원을 좇아 즐겁게 살아가기는 하되,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것은 나의 마음이 원하는 것을 아예 처음부터 금하며 금욕적으로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 하면서 무엇을 금해야 하지 않는가 하며 스스로의 율법에 빠지기 쉬운데 전도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에 소원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을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선의 테두리 안에서, 하나님이 옳다고 하는 것 안에서 얼마든지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들이 많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을 좋아하다가 청년의 때가 되면 친구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것 먹으며 사귐을 가지는 것을 즐겨합니다. 좋은 것입니다. 또 젊은 날 여행 다니며 견문을 넓힐 수 있습니다. 또한 호연지기의 큰 비전을 품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젊음의 특권이요 삶의 기쁨입니다. 이런 역동적인 삶을 살아야지, 근심에 싸여 자학하고 절망하며 드러누워만 지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버려야 합니다. 근심을 버리고 악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서 즐겁게 인생을 살아내야 합니다. ‘살아야’ 하는 것뿐 아니라 ‘살아내야’ 합니다. 삶이란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더라도 살아내야 합니다. 요즘 같은 가을엔 자연을 감상하기에 참 좋은 때입니다. 등산이나 트레킹,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아름다운 가을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 주 제자수양회 때 우리는 아름다운 수목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깊어가는 가을빛을 감상하게 될 텐데 참 기대가 됩니다. 또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도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많이 먹는 사람을 타박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맛있게, 즐겁게 먹고 마시며 기쁨을 잘 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게 하나님 주신 생명이지 않습니까?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을 억누르며 너무 금욕하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학생에게는 공부가 즐겁지는 않지만, 나의 성장과 행복의 발판을 마련해주므로,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아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도 축복입니다. 영적으로는 제자양성으로 생명을 살리고 하나님의 교회가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것도 축복입니다. 복음으로 세상을 섬기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인생을 활력 있게 하는 큰 축복입니다. 이런 것들 모두는 우리가 즐기고 기뻐하며 누릴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근심과 악을 버리고 하나님 주신 삶의 기쁨을 잘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둘째는, 늙음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늙음과 죽음의 날을 대비하는 길은 청년의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12:1-7절은 의미상으로는 하나의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하는데, 무엇 무엇이 이르기 이전에 그리 하라는 것입니다.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곧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청년의 때는 언제일까요? 10대 청소년기나 20대 청년기일 것입니다. 좀 더 폭을 넓힌다면 아직 육체적인 힘이 있는 30대, 40대도 포함될 것입니다. 물론 건강관리를 하기에 따라, 혹은 스피릿 여부에 따라 70대 이상도 청년일 수 있습니다. 현재 96세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형석 교수님은 자신은 70대 때에 전성기였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은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영어 단어를 기억해야 할까요? 애인의 얼굴을 기억해야 할까요? 전도자는 “너에게 창조주가 있다,” “너의 창조주를 기억해봐라”고 말합니다. 특히 늙기 전에, 젊을 때 기억하라고 합니다. 이는 젊을 때 창조주를 기억해야 삶 속에서 누릴 유익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이 들어서 기억하는 것도 좋은 것입니다. 3절부터는 생생한 표현들이 이어집니다. 이는 곤고한 날, 아무 낙이 없다고 하는 날의 특징을 말합니다. 청년은 어느덧 노인이 됩니다. 눈이 침침해지고, 무릎이 아파옵니다. 허리가 쑤시고, ‘아이구 아이구’ 하며 일어납니다. 책을 보면 글자가 안 보이고, 식당의 메뉴판도 안 보여 옆 사람에게 주문을 부탁합니다. 그러면 마음까지 어두워집니다. 그 날에는 팔은 떨리고, 정정하던 두 다리가 구부러지고 후들거리며, 이는 빠져서 씹지 못해 맷돌질 하는 자들이 필요 없게 될 것입니다. 눈은 일손을 멈추고 창밖을 내다보는 여인처럼 흐려질 것입니다. 귀는 먹어 길거리에서 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맷돌 소리도 희미하게 들리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여자들의 노랫소리도 들리지 않게 됩니다. 높은 곳에는 두려워 올라가지도 못하고, 길에서는 깜짝깜짝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에 꽃이 피듯 머리는 백발이 될 것입니다. 메뚜기처럼 힘차게 뛰어오르던 자가 힘겹게 걷게 되며, 청년의 정욕도 사그라들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죽어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게 되어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될 것입니다. 은 줄은 풀리고, 금 그릇은 깨지고, 물 긷는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물 긷는 도르레 바퀴는 우물 위에서 깨지게 됩니다. 풀리고, 깨지고, 깨지고, 깨져서 이제 더 이상 시원한 생명의 물을 길을 수 없게 됩니다. 흙은 땅으로, 영은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에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는 말씀이 응하고, 각 사람의 영혼은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신 창조주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모든 인생이 가야 하는 늙음과 죽음의 길입니다. 이에 전도자는 말합니다. 이 모든 것이 일어나기 전에, 후회와 탄식의 때를 맞이하기 전에 기억하라 합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이것이 늙음의 때의 슬픔과 죽음의 때의 두려움을 이기는 길입니다. 젊을 때 부귀영화, 외모와 건강을 따라 구분되던 사람들은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면 점점 구분이 없어집니다. 그러나 창조주를 기억하며 살아온 사람들은 구원에 대한 확신과 영생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 가운데 아름답게 늙어가고 생의 무대에서 퇴장해 갑니다. 그러므로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다른 것 기억 못해도 이것 하나 기억하면 됩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를 가장 먼저, 가장 확실히 기억해야 합니다.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그러면 다른 것 좀 기억 못해도 괜찮습니다. 학생들은 중간고사 최선을 다해 준비했겠지만 사실 시험 좀 못 쳐도 괜찮습니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앞두고 먼 길을 달려왔고 좋은 성적 얻으면 좋겠지만, 사실 시험 좀 못치고, 내가 기대한 것만큼 못될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최선을 다 했는데도 결과가 그렇게 나오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런 것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한 것들은 아닙니다. 앞으로 인생에 좋은 것들 많이 있고, 잠시의 실패를 만회할 기회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젊음 자체가 커다란 자산이요 우리의 생명 자체가 너무나 값진 보배인 것입니다. 그러나 창조주를 까먹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까먹은 영어단어는 다시 외우면 되고, 못 친 시험은 다른 걸로 만회할 수도 있지만, 창조주를 잊고 산 인생은 죽음 앞에서 만회할 길이 없습니다. 죽어버리면 끝입니다. 젊을 때 육신의 정욕과 물질과 자기 영광을 좇아서 마음대로 살아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어느덧 백발이 되고 흙은 땅으로, 영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죽음의 때를 맞이할 때 진짜로 허무한 때를 맞이합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하며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창조주를 기억하지 않은 사람은 다시는 기회가 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가 오기 전에, 나의 때가 청년의 때든 중년의 때든 노년의 때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창조주를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젊은 세대는 좋은 삶의 표본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청년의 때부터 창조주를 기억하며 살아온 여러분의 목자님, 부모님입니다. 이분들은 젊은 날부터 열심히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마음 속의 회의와 인간적인 생각, 외부로부터의 핍박 가운데서도 창조주께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핍박이 두려운 것 같지만 믿음이 있는 사람은 핍박을 능히 이겨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믿음의 삶을 축복하셨습니다.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건강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깨어지고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가는 이 시대에 건강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입니다. 또한 세상에서는 성실하고 유능한 사회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계십니다. 하나님 역사에서도 복음역사의 훌륭한 일군들로 자신의 마음과 청춘과 에너지를 쏟아 부은 정말 놀라운 삶을 살아왔습니다. 무엇보다 큰 축복은 창조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 다 된 것 아닙니까? 다른 것 좀 부족하더라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삶을 살았다, 이것은 그 인생을 승리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조주를 기억하는 믿음의 삶 그 자체가 이미 승리한 것입니다. 창조주를 기억하는 삶에는 고난도 따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기억하는 자를 반드시 기억하십니다. 창조주를 기억하는 자, 창조주께서 기억하시는 자는 그 삶이 복됩니다. 결론적으로, 솔로몬은 전도서를 이렇게 결론 맺습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창조주 하나님은 세상을 헛되이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인생은 헛되이, 무의미하게 던져진 존재가 아닙니다. 존재하는 것, 인생, 시간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생에 늙음과 죽음이 닥쳐오기 전에 창조주 하나님을 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분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키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모든 근심과 죄를 버리고, 창조주와 함께 하는 즐거운 인생, 즐거운 가을, 즐거운 학창시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늙음과 죽음을 넘어 찬란한 영생의 세계로 나아가는 우리들 되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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