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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봄학기창세기_1강.hwp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2013년 창세기 제1강 말씀 / 창세기 1:1-25 요절 /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조주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인 신구약 성경 66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는 참으로 놀라운 선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존재함을 선포하며, 인간을 포함한 만물의 기원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을 주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이 말씀에 기초하여 진행이 되며, 이 말씀이 없다면 성경은 설 수가 없습니다. 창세기의 첫 부분은 시작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연만물과 인간, 가정, 행복, 범죄, 죽음, 구원역사, 민족 등 많은 기원에 대한 성경적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가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까? 인류의 역사 이래로 만물의 기원과 인간의 존재의미에 대한 많은 답을 시도하여 왔습니다. 만물의 기원이 물이다, 불이다, 정신이다, 모르겠다 하며 다양한 사색을 해왔습니다. 우리가 창세기 말씀을 통해 그 답을 얻고 분명한 인생의 존재의미와 목적 가운데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창세기 1장 말씀은 이러한 데 대한 해답 뿐 아니라, 무엇보다 성경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세기 공부의 목적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어떤 일을 하셨는가를 더 잘 이해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말씀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어른스러운 마음, 높은 마음을 다 내려놓고 겸허히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임으로써 계시의 빛을 덧입고 이 봄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성경의 첫 문장, 창세기 1장의 시작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입니다. 1장은 이 선언적인 말씀을 이어 엿새 동안의 창조 내력을 서술하고, 2장에서 칠 일째의 안식과 인간을 중심으로 한 각론적인 창조 사역을 묘사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언급은 창세기 1장에 국한되지 않고 성경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옵니다. 예를 들어 시편의 많은 창조시편들과 이사야 45장, 마태복음 13장 등 곳곳에 수도 없이 반복되어 나옵니다. 창세기 1장은 그 창조의 과정을 하나하나 서술한 데 그 가치가 있습니다. 히브리 성경의 창세기 제목은 '태초에'란 말의 히브리어인 '베레쉬트'입니다. 이는 천지만물이 창조된 그 어느 시점을 말합니다. 요한복음 1:1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고 할 때의 '태초'는 창조 이전의 영원을 말한다면 창세기는 창조의 시점을 가리킵니다. 에베소서 1:4, 3:11에서는 창세 전 영원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볼 때, 창조의 시점인 태초 이전 영원의 때에 삼위일체 하나님이 이미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분이며(출3:14),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인 분입니다(계22:13). 하나님은 만물을 존재케 하시는 분이며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입니다. 이 권능의 하나님 '엘로힘'이 천지, 하늘과 땅, 곧 우주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창조하였다는 것은 천지가 있기 전에 그것에 대한 개념과 계획을 세우는 이성적인 활동이 있었음을 말합니다. 창조는 개념을 형상화하는 과정입니다. 마치 스마트폰이 있는 것은 이것에 대한 개념이 먼저 있고 계획을 세우는 이성적 활동이 선행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점에서 요1:1절에서 창조 이전에 로고스, 곧 이성적 활동인 말씀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창조 이전에 존재하셔서 우리 눈에 보이는 만물의 창조를 이미 계획하고 설계하는 이성적 활동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카메라의 목적을 갖고, 집이 집의 목적을 갖듯이 창조된 만물도 목적을 갖고 생겨났습니다. 천지만물은 우연히 자연발생적으로 자연의 선택에 의해 진행되어 와서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케 된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계획을 갖고 만들어낸 의미와 목적을 가진 고귀한 창조물인 것입니다. 성경은 만물의 시작점과 설계자의 의지를 말하고 있지만 이와 다르게 보는 관점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힌두교와 불교의 윤회사상은 시작과 끝을 말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그냥 있는 것이며 끝없이 반복할 뿐이라 말합니다. 진화론은 자연의 선택에 의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현재에 충실하면 되었지 무엇이 더 필요한가 라고 생각합니다. 처음과 나중은 알 수 없으니 현재를 충실히 살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인생이라 말합니다. 이는 일리 있는 생각이지만, 어제 없는 오늘은 없고 내일이 없으면 오늘은 방황하게 됩니다. 현재를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려면 당장의 감각적인 쾌락을 좇아 살아서는 안 되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와 목적과 방향을 갖고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많은 것에 관해 꼬치꼬치 캐묻는데, 인생에 대해서도 질문 좀 하며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마냥 순간을 즐기고만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청춘의 때도 한계가 있고, 인생의 날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 모든 쾌락과 부귀영화를 누려본 솔로몬 왕은 청년의 때 즐겁게 살기는 살되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했습니다.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그리 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고 하였습니다(전11:8-12:1,13). 현재만을 말하면 결국 향방 없는 쾌락 쪽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기원과 종말, 의미와 목적을 알 때 현재를 진정으로 행복하고 방향성 있게 풍성한 삶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기원문제를 말할 때 고대근동의 창조설화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부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창세기의 창조기사가 당시 고대근동의 창조설화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여 창세기의 권위를 많이 훼손해 왔습니다. 메소포타미아나 애굽, 팔레스타인 등지에 여러 창조설화들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에누마 엘리쉬'('높은 곳에서'라는 뜻)라는 바벨론의 창조설화입니다. 이것은 일곱 개의 점토판 위에 고대언어인 아카드어로 기록된 1100행의 시로서 주전 7세기 가량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내용은 바벨론의 주신인 마르둑을 찬양하기 위한 것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신인 압수와 티아맛이 있었는데, 그들이 자녀 신들을 죽이려 하자, 자녀 신 중의 하나인 에아가 압수를 살해합니다. 티아맛은 킹구라는 둘째 남편을 앞세워 괴수 군대를 만들어 자녀 신들을 제압합니다. 이때 에아의 아들인 마르둑이 티아맛과 킹구를 물리칩니다. 마르둑은 티아맛을 생선을 자르듯 둘로 잘라, 하나로 하늘을 짓고 하나로 땅을 짓습니다. 킹구를 죽여 그 피로 인간을 만듭니다. 이를 통해 마르둑은 바벨론 최고의 주신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이는 일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바벨론의 신화입니다. 그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온 이스라엘이 강대국 바벨론의 신화에 영향을 받아 포로민인 자신의 신을 옹호하기 위해 창세기를 저술했다는 가정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에누마 엘리쉬를 살펴볼 때 이는 마치 인간역사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다신과 자녀신, 전쟁과 참혹한 이야기 등은 창세기의 창조기사와 부합하지 않습니다. 고대의 창조설화는 특정지역과 특정 신전을 언급하여 그것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창세기에는 그런 흔적이 없습니다. 또한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그리스 등의 창조기사에는 해와 달, 강과 바다를 신격화하는 것이 핵심요소인데, 창세기는 이런 자연물이 신이 아니라 피조물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다른 신들보다 우위에 두려고 억지로 애쓰지도 않습니다. 단지 창세기 1장의 엘로힘 하나님이야말로 참으로 만유의 창조주이심을 차근차근 설명해 나갑니다. 성경과 고대근동신화 사이에 피상적인 유사성이 있지만, 그 세계관에 있어서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유사성은, 예수님이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모습으로 성육신 하셨듯이, 하나님의 창조사역이 당시 고대근동의 문화에 이해될 수 있는 모습으로 성육신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창세기를 기록한 모세나 우리, 그 어느 누구도 창조 때의 모습을 알 수 없습니다. 창세기 1장의 짧은 기록이 창조의 과정을 다 담을 수도 없습니다. 성경은 창조기사를 다양하게 묘사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온전히 알 수 없는 이것을 믿음으로써 이해한다고 하였습니다. 히브리서는 말합니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히11:3a). 또한, 창조와 과학은 대립하지 않습니다. 20세기의 위대한 과학자인 유대인 아인쉬타인은 자신의 과학 탐구의 목적은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알기 위해서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이 우주의 패턴은 밝혀낼 수 있지만 그 패턴을 만든 조물주를 눈으로 볼 수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마치 자신이 시계를 보지만 시계공을 마음에 그려낼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삼차원의 인간이 사차원을 이해할 수 없듯이, 그 분 앞에서는 천 년이 하루 같고 일천 차원이 일차원과 같은 하나님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또, 하나님은 주사위를 던진 분이 아니라고 하였는데, 이는 창조세계가 무질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도의 정밀성과 의도를 갖고 창조하신 그 창조의 패턴을 과학적으로 탐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류의 위대한 과학자의 고백인 것입니다. 창조와 과학은 대립하지 않습니다. 과학은 창조를 잘 동역하여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를 인류에게 밝혀내는 인간의 고귀한 작업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안다는 것은 결코 과학적 탐구과정을 배제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겸손히 마음 문을 열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 하나님은 창조물 속에서 당신의 창조의 신비를 우리에게 계시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의 눈과 성경연구와 과학의 결과물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의 신비롭고 아름답고 장엄한 창조의 숨결을 배워 가기를 기도합니다. 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계에서 창조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6일 동안의 창조의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2절부터 25절까지 6일 동안의 창조의 과정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첫째 날 빛, 둘째 날 궁창, 셋째 날 식물, 넷째 날 해와 달과 별, 다섯째 날 새와 물고기, 여섯째 날 육지생물과 인간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하나님은 말씀으로 창조하셨고, 만들어진 것을 기뻐하셨고, 질서와 조화 가운데 만들어 가셨습니다. 첫째 날 빛을 만드신 하나님. 2절을 보면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묘사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빛과 질서를 만들기 전의 혼란하고 형체가 없이 비어 있는 땅의 모습과, 생명 탄생을 준비하는 하나님의 모습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빛이 있기 전에 땅, 곧 지구와 흑암과 수면이 있었음을 볼 수 있는데 이것들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졌을 것입니다. 드디어 하나님의 첫 음성이 우주에 울려 퍼졌습니다. "빛이 있으라." 그러자 온 우주를 밝히는 휘황찬란한 빛이 생겨났습니다. 이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하나님은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습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 창조사역이었습니다. 이 빛은 넷째 날 창조한 태양의 빛과는 다른 에너지의 근원인 빛입니다. 빛은 1초에 30만 킬로미터를 움직이며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빛은 에너지와 생명의 근원이 되고, 그 빛의 근원은 창조주입니다. 하나님은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습니다. 빛도 필요하지만 어둠도 필요합니다. 어둠 속에서 푹 잘 때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새 힘을 얻게 되는데, 요즘은 전기불 때문에 생명체는 밤낮 없이 시달립니다. 또한 빛을 만드신 하나님의 속성도 빛임을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느니라"(요일1:5).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8:12). 어두운 방에 전기불을 밝히면 금방 환해지듯, 어두운 내면을 지닌 사람도 빛이신 하나님의 빛을 쬐면 환한 빛된 인생을 살게 됩니다. 허무와 무의미, 불평과 불만, 정욕과 방황의 어둠의 세력은 위로부터 하나님의 빛이 임할 때 일순간에 물러갑니다. 혼돈과 공허, 흑암에 갇힌 인생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빛이 있으라!" 어거스틴은 탕자와 같이 어두운 삶을 살았습니다. 이때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롬13:12)는 로마서 말씀을 통해 삶의 대 전환을 체험했습니다. 우리의 혼돈과 어두움의 일은 하나님의 빛으로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둘째 날 궁창을 만드신 하나님. 6-8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둘째 날에 궁창, 곧 하늘을 만들어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을 나누셨습니다. 궁창은 대기권으로 지구 생명체의 활동공간을 확보하는 보호막으로 이해됩니다. 궁창 위의 물은 우주의 유해 광선과 유성을 막아 인류가 오래 살도록 했지만, 노아 홍수 때 하늘의 창이 열려 땅 아래로 쏟아져 그 이후 인류의 수명이 짧아지게 되었다고 봅니다. 지구를 농구공에 비유하면 대기권은 농구공 껍질 두께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오늘날 파괴되어 가는 연약한 대기권을 잘 보호하는 것이 인류의 생존에 아주 중요함을 봅니다. 셋째 날 식물을 만드신 하나님. 셋째 날에 하나님은 천하의 물을 한 곳으로 모아서 바다라 부르시고, 드러난 뭍을 땅이라 부르셨습니다. 그 땅에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고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이러한 식물은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의 터전이요, 무대가 됩니다. 식물의 초록빛 향기는 생명체에게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그 잎과 열매로써 끊임없는 만찬을 제공합니다. 얼어붙은 북쪽 툰드라에 짧은 여름이 오면 온 들판은 초록으로 변하고 수많은 종류의 들꽃들이 순식간에 피어납니다. 사막에서는 한 차례의 소나기로도 30여 년 간 잠들었던 씨앗도 싹을 틔우고, 100년 만에도 온 들판에 들꽃을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풀이 자라나면 사막 아래 20년 동안 있던 사막 메뚜기의 알이 부화하여 푸른 들판을 휩쓸어 갑니다. 이 무시무시한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 떼는 때로는 60킬로미터의 엄청난 행렬을 이루며 길목에 있는 모든 풀을 바닥내고는 먹이가 다 하면 모두들 죽고 맙니다. 멕시코의 큰기둥선인장은 여름 계절풍이 불어 우기가 되면 몸을 부풀려 5톤의 물을 저장하여 다음 가뭄을 대비합니다. 그리고 여름 한 달 동안 밤에 꽃을 피워 마침 이때 북쪽으로 이동하는 무리인 긴코박쥐와 긴혀박쥐에게 꿀을 제공합니다. 멕시코 유카탄반도에는 강과 호수와 시냇물도 없는데도 열대림이 무성한 이유는, 거대한 지하수중동굴이 형성되어 나무가 그리로 뿌리를 내리기 때문입니다. 이 수중동굴이 유카탄의 숲과 마야문명을 지탱하였습니다. 러시아의 타이가 침엽수림은 지구 숲의 1/3로서 지구의 거대한 산소공급원입니다. 북미의 셔먼장군나무는 흰수염고래 열 마리에 버금가는 무게가 나가는 지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입니다. 근처 높은 산의 가시삿갓나무는 지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생명체로 5000년 동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피라미드가 지어지기 이전에 살았고, 예수님 탄생 때 이미 3000살이었습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는 우기의 밤에 1분 안에 30센티의 꽃을 활짝 피웁니다. 꽃이 피어나면 그 향기를 맡고 숲의 생물들이 깨어나 나방은 꿀을 빨아먹고 쥐여우원숭이는 그 나방을 잡아먹습니다. 이와 같이 셋째 날 창조된 식물세계는 지구생명체의 터전이 됩니다. 넷째 날 두 광명체와 별을 만드신 하나님. 넷째 날에 하나님은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을 만들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되게 하셨습니다. 큰 광명체 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체 달로 밤을 주관하게 하셨습니다. 다섯째 날 물고기와 새를 만드신 하나님. 다섯째 날에 하나님은 물들이 생물로 번성하게 하라 하셨고,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셨습니다. 큰 바다 짐승들과 수중생물을 그 종류대로,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고 하셨습니다. 지구촌에 번성하는 수중생물과 새들의 모습은 참으로 기이합니다. 물고기 중에 제일 덩치가 큰 것은 무게 30톤, 길이 12미터의 고래상어인데 덩치와는 달리 미세한 플랑크톤을 먹고 삽니다. 포유류인 흰수염고래는 움직이는 생명체 중에 가장 거대한 것으로 가장 큰 공룡보다 2배가 큽니다. 그런데 미세한 크릴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하루에 400만 마리의 크릴을 먹어야 합니다. 돌고래는 가끔 수백 마리가 떼를 이루어 자신들의 음파탐지기로 갈고등어 떼를 사냥하는데, 수면으로 떼를 몰아가면 코리섬 새떼가 기다리고 있다가 20여 미터까지 잠수하여 갈고등어를 사냥합니다. 아마존 강은 매년 10억 톤의 육상침전물을 해양으로 옮기는데, 영양분이 풍부한 강에는 대서양 전체 어종보다 많은 3000여종의 어종이 서식합니다.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회귀하는 과정을 통해, 대양에서 흡수한 해양질소를 육지생물과 나무와 토양으로 옮깁니다. 곰이 연어를 잡아먹고, 산란 후 죽은 연어의 사체가 땅에 흡수되어 상류지역 깊은 숲 속까지 막대한 식량을 공급하고 땅에서는 얻을 수 없는 해양질소를 공급합니다. 바다 속 깊은 심해에는 '바다의 눈'이라는 물고기 사체들이 유기물이 되어 떨어지며 어둠 속에서 이것을 먹고 사는 기괴한 심해생물체들이 있습니다. 주름입술박쥐는 보르네오 섬의 거대한 동굴 안에 300만 마리가 모여 사는데 중요한 뭔가를 생산해 냅니다. 100미터 높이의 배설물 탑을 만들고, 그 표면을 수십만 마리의 바퀴벌레가 뒤덮고, 큰동굴그리마는 이 바퀴벌레를 먹고 삽니다. 동굴제비는 소리를 내어 어두운 동굴을 날아다니고 한 달 동안 침으로만 집을 짓는데, 그 집을 60 미터 밧줄을 타고 올라가 사람이 채취하여 같은 무게의 은 가격으로 팝니다. 혈거성 동물인 텍사스동굴도룡뇽, 동굴엔젤피쉬, 벨리즈흰게는 결코 동굴 밖으로 나오지 않지만 그 속에서 잘 먹고 잘 살아갑니다. 남극대륙의 황제펭귄은 겨울이면 모든 생명체가 추운 남극대륙을 떠날 그때 바다에서 도착하여 내륙으로 160킬로미터를 이동하여 자기가 태어난 안전한 번식지로 향합니다. 거기서 짝짓기를 한 후 알을 낳느라 체력이 다 한 암컷은 바다로 떠나고, 수컷은 알을 두 발 위에 놓고 영하 60도 이하의 남극의 겨울 넉 달을 견뎌냅니다. 새끼가 태어나고 먹이가 동이 나는 그 때 암컷들은 뱃속에 물고기를 가득 채운 채로 돌아와 수컷과 임무교대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세계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와 경이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물과 하늘에는 생명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섯째 날 땅의 생물을 만드신 하나님. 하나님께서 여섯째 날에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고 이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땅의 생물은 맹수의 왕 호랑이, 사자를 비롯하여 얼룩말, 원숭이, 치타, 임팔라, 하이에나, 코끼리, 소, 돼지, 개, 고양이 등 수많은 종류들이 있습니다. 이 날에는 땅에 기는 것 곧 양서류나 파충류, 곤충도 창조되었습니다. 이런 땅의 생물들도 초원이든 산지든, 얼음 땅이든 사막이든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서식합니다. 생명체가 없을 것 같은 사막에도 밤이 되면 사막여우, 도마뱀, 전갈, 거미 등 많은 생명체들이 기어나옵니다. 메마른 고비사막의 쌍봉낙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거대한 코끼리도 사막 모래 속에서 풀뿌리를 파먹으며 생존해냅니다. 아프리카 말라위의 호수모기부치유충은 물속에 유충으로 있다가 하루아침에 호수 면에서 모기로 깨어나, 불붙듯 타오르는 연기처럼 떼를 이루어 수백 미터까지 올라가 짝짓기를 한 후 수면으로 떨어져 알을 낳은 후 숨을 거둡니다. 북미 동부해안에는 어느 해 6월이면 땅 속에서 17년을 지낸 매미유충이 가까운 나무로 좀비처럼 기어오르는데 10억 마리나 된다고 합니다. 이는 지상 최대의 곤충 출현입니다. 탈피과정을 거쳐 성충이 된 매미는 숲의 다른 생물들의 먹잇감이 되어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풍성한 잔치를 베풀어줍니다. 그리고 짝짓기 한 후 불과 며칠 내에 모두 죽어버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17년 동안 그 숲에는 매미 소리가 사라집니다. 천적을 배 불리 먹인 후 매미 사체는 양분이 되어 숲에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이는 가장 많은 일회 분의 비료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는 땅이든 숲이든 바다든 강이든 공중이든 어디든 생명체로 충만합니다. 이상에서 나타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전능하신 하나님, 말씀하시는 하나님, 풍성하신 하나님, 다양하신 하나님, 예술가 하나님, 질서와 조화의 하나님, 신비의 하나님, 경이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자연만물이 번성하도록 하시며 넘치도록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축복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피조물을 기뻐하시며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듯, 예술가가 자기 작품을 아끼듯, 하나님은 친히 만드신 피조물을 사랑하고 기뻐하며 섬세히 돌보십니다. 모든 피조물이 이 거대한 생명의 공동체인 지구 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충만하여 살아가게 하십니다. 생명체의 순환과 적응과 삶은 이러한 창조의 틀 안에서 진행됩니다. 더 나아가 끝도 없는 우주를 만드신 분이니 어찌 우리가 창조주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자연계시와 창세기의 기록 속에서 창조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열대어의 아름다운 무늬에서,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서,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새 떼 속에서, 밤하늘의 흘러내릴 듯한 별과 이글거리는 태양에서, 향기로운 풀 향기와 예쁜 들꽃의 자태에서 창조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자기 속에 도예가의 혼이 담겨 있듯 피조물 속에 창조주의 모습이 나타나 있으니, 우리는 이러한 자연세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느끼고 교제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약동하는 생명의 세계를 살게 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와 선함 속에서, 우리의 인생은 혼돈에서 질서로, 공허에서 충만으로, 흑암에서 빛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생명이 약동하는 이 봄에 우리가 더욱 그분의 생명의 빛 가운데 거하기를 기도합니다.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돌려 드립니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가니 영원토록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아멘(롬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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