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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열매를 맺는 사람
2014년 여름수양회 준비특강 말씀 / 마태복음 13:1-23 요절 / 마태복음 13:23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말씀이 열매를 맺는 사람 2014년 여름수양회가 드디어 이번 주에 시작됩니다. 여름수양회는 일 년 동안의 하나님 역사 중 가장 말씀이 풍성하고 성령의 역사가 많은 때입니다. 뿐만 아니라 은혜로운 인생 간증과 찬양,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맛있는 음식, 운동, 대화와 교제 등을 통해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누리는 천국잔치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든 그것을 맞이하는 마음 자세에 따라서 효과가 배가 될 수도 있고 반감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진수성찬이 차려져도 내가 배고프지 않으면 소용없듯이,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에 영적으로 배고픈가 하는 것이 수양회를 의미 있게 보내는 관건이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 자세를 새롭게 하여 풍성한 열매 맺는 여름수양회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 날 예수님께서 집에서 나가사 시원한 갈릴리 바닷가에 앉으셨습니다. 호수바람을 맞으며 바다 같이 탁 트인 갈릴리 해변을 산책하시는 예수님과 제자 일행은 오랜 만에 쉼을 얻었을 것입니다. 때로는 집이나 사무실을 떠나 시원한 호숫가나 산으로 가서 재충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수양회 장소는 우리나라 수목원 중 제일 유명한 광릉수목원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광릉은 세조와 정의왕후의 능인데, 광릉수목원 일대는 625전쟁도 이겨내고 600년 동안 보존된 천연자연림으로, 유네스코에서는 2010년에 이곳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600년 된 숲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향기로운 공기에는 피톤치트가 풍부해 수양회 참석하는 그 자체로 우리 몸과 마음에 건강과 휴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광림수양관은 강남 압구정의 유명한 광림교회 소속 수양관으로서, 예전에는 너무 비싸서 가기 어려운 럭셔리한 곳이었습니다. 수양관을 자세히 보면 대리석으로 된 곳이 많고, 강대상도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월이 흘러 낡아지고 사용료도 좀 떨어져서 참석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주님 말씀 듣고 은혜를 나누며 함께 영적 휴가를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해안가로 가셨다는 소식이 삽시간에 퍼져 큰 무리가 몰려들게 되었습니다. 마가복음 3장을 보면, 이 큰 무리는 갈릴리와 유대, 예루살렘, 이두매, 요단 강 건너편, 심지어 이방 땅인 두로와 시돈에서도 모여든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큰 일을 듣고 상한 갈대, 꺼져 가는 심지 같이 된 자, 병들고 가난한 자, 하나님의 정의와 구원에 갈급한 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 왔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천국 말씀을 전하고자 배에 올라가 앉으셨습니다. 온 무리는 해변에 서서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고, 즉석에서 갈릴리 해변수양회가 열렸습니다. 예수님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늘 천국복음을 전하기에 힘쓰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영혼을 소생시키며 인생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인문학이나 전문분야, 교양에 대한 좋은 강좌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TV와 유투브와 TED를 통해 좋은 강좌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천국강좌는 쉽게 접하지 못합니다. 11명의 말씀의 종들이 혼신의 힘을 다 해 기도와 눈물과 성령의 감동으로 준비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는 말씀강좌를 들을 기회는 정말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여름수양회가 연례행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잔치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귀하고 갚진 자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렘29:13절은 말합니다.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2000년 전 갈릴리 해변으로 몰려갔던 큰 무리처럼, 오늘 우리도 갈급한 심령으로 주님 말씀 들으러, 주님 만나러 600년 광릉의 숲 속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무리들에게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씨를 뿌리는 자가 나가서 뿌렸는데, 더러는 길 가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습니다.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졌는데, 흙이 깊지 않아 곧 싹이 나왔지만 해가 돋은 후에는 타버리고 뿌리가 없어 말라버렸습니다.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졌는데,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아버렸습니다. 이 세 종류의 밭에 떨어진 씨는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졌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했습니다. 예수님은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며 말씀을 마치셨습니다. 여기서 씨는 말씀의 씨를 말하며, 밭은 말씀을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를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비유를 말씀하시기 전에 이 비유를 드신 것은 말씀을 들을 마음 밭을 먼저 잘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들으면 그것으로 되었지 무엇이 더 필요한가 생각하기 쉽습니다. 콩나물에 물을 주듯 말씀을 계속 들으면 믿음이 자란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런 면도 있지만, 만약 상한 콩에 물을 계속 붓는다면 아무 소용없을 것입니다. 말씀의 씨가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내 마음에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늑대아이'라는 영화를 보면, 늑대인간의 피를 가진 두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짓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녀는 땅을 일구어 씨를 심고 가꾸었지만 식물들은 곧 시들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마을 할아버지들의 조언을 따라 흙에 낙엽을 섞고 고랑의 깊이와 넓이를 조절하고 흙의 높이를 높이고 다른 종류의 식물을 일정 간격으로 심어 같이 경작했을 때 식물은 시들지 않고 잘 자라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씨가 자랄 수 있는 밭의 환경을 잘 만들어주면 얼마든지 씨는 자라 열매를 맺게 됩니다. 씨를 마구 뿌린다고 다 잘 자라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세심한 농부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씨가 열매 맺는 가능성을 지닌 것처럼 말씀의 씨도 열매 맺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작은 씨에, 이 작은 것에 큰 힘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사회에 좋은 씨를 심고 잘 자라게 하는 것은 미래 삶을 위해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천국의 씨를 뿌리러 오신 분입니다. 여름수양회도 이 예수님의 천국의 씨를 우리 마음에 심는 시간입니다. 이 말씀의 씨는 지금은 보잘것없이 작지만 장차 큰 나무로 자라 천국의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 가능성의 씨, 비전의 씨, 꿈의 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셨습니다. 이 귀는 말씀을 들을 귀, 말씀을 영접할 마음의 귀를 말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너무 싱겁고 평범하다며 듣지 않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 옆에 친구와 이야기 하느라고 소리는 들었는데 뜻은 이해 못한 사람, 호숫가 새에게 감자칩 주느라 건성으로 듣는 사람, 이른 아침이라 조는 사람, 월드컵 경기에 마음이 쏠린 사람 등 다양한 이유로 듣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귀가 있기에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주님 말씀 들을 수 있는 두 귀가 성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우리의 귀가 달고 다니는 장식물이 아니라 주님 말씀 듣는 귀한 도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말씀강사님들이 청중에게 '들리는 설교,' 참신하고 권세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기도를 많이 해드려야 하겠습니다. 제자들이 나아와 '어찌하여 그들에게는 비유로 말씀하시냐'고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지만 그들에게는 아니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너희'는 말씀을 마음으로 듣고자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말씀을 듣지 않는 몇몇 무리들, 특히 바리새인들을 말합니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지만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길 것입니다. 이는 마음의 귀를 열고 영적 소원을 갖고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은 천국의 비밀을 더 알게 되겠지만, 조금 아는 성경 지식 때문에 건성으로 말씀을 듣는 자는 있는 것도 빼앗길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건성으로 듣기 쉽습니다. 수양회 말씀도 새롭게 잡은 본문도 있지만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에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는 흘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천국의 비밀은 간절한 영적 소원으로 듣는 자에게 주어지며, 있는 자는 받아 더욱 넉넉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듣지 않는 '그들'에게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14,15절을 보십시오.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었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하였느니라." 이사야서 6:9,10절에 나오는 둔한 귀, 감긴 눈에 대한 이 말씀은 이사야서 전체를 관통하는 아주 중요한 키가 되는 말씀입니다. 듣는다는 것은 율법, 곧 토라를 듣는 것이며, 여호와의 토라에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지 못함은 영적으로 보지 못함을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참된 주님이시며 구원자시며 의지할 분이시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삶은 사치와 욕심과 잔치와 술취함으로 가득하여 기름 낀 눈처럼 사물을 올바로 보지 못했습니다. 귀와 눈이 막혀버린 그들은 고아와 과부의 억울한 일을 외면하였고, 현실에 눈을 감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형식적인 예배와 제물에 담긴 폭력의 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우상이 구원자인 줄 알고 우상에게 나아가는 영적 맹인이 되었습니다. 참된 구원의 주님을 곁에 두고도 보지 못하고, 여호와의 토라를 순종하지 않는 그들에게 소망이 영영 사라진 것입니까? 이사야는 이들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나는 당대의 평화와 안정의 시기에 심판과 재앙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그들의 눈과 귀를 더욱 닫아버렸습니다. 둘째는 메시야를 예언했습니다. 장차 한 왕이 공의로 통치하실 때가 오면 "소경의 눈이 밝아지고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다"라고 예언했습니다(사29:18; 32:3; 35:5). 그리고 이제는 바로 그 약속된 메시야, 막힌 귀와 감긴 눈을 띄울 메시야가 오셨습니다. 그런데 이 분의 음성마저 듣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제는 마지막 소망의 기회마저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이사야가 성전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의 부정한 입술을 숯으로 정케 하신 후,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라고 하셨고, 이사야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 주신 말씀이 9,10절 말씀이고 예수님은 이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여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 내용은 백성의 마음이 완악해져 눈이 감기고 귀가 막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도 보지도 않는 상태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는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 마음으로 깨닫고 주님께 돌아와 고침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예 눈 감고 귀를 막는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시대나 예수님 시대나 많은 백성들은 눈을 감고 귀를 막았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고자 애를 썼습니다. 말씀을 보고 들고 깨달아 돌이켜 하나님께 고침을 받기를 싫어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말씀을 보고 듣고 깨닫는다면 돌이켜 하나님께 고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말씀은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들어야만 깨닫고 돌이켜 고침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볼 눈이 있는 자는 보라." 우리의 눈은 감겨 있고 우리의 귀는 닫혀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눈은 세상을 향해, 우리의 귀는 세상 소식을 향해 항상 열려 있습니다. 우리의 눈은 잠이 들 때까지 뭔가를 끝없이 봅니다. 우리의 귀는 듣고 싶은 것을 항상 듣습니다. 이 소리는 때로는 내 마음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가 듣기 싫어하는 소리, 보기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귀를 막고 눈을 감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내 삶을 고치지 않고 내 생각대로 고집스럽게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 죄악된 본성대로 살고픈 마음 때문에 하나님 소리 듣기 싫어하고, 하나님 모습 보기 싫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할례 받지 못한 귀를 갖고 삽니다. 어릴 때부터 수많은 성경 말씀을 들었지만, 우리는 귀를 막고 듣지 않았습니다. 봐야 할 것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죄악된 영상을 탐닉하며 세상의 화려한 네온사인을 동경하며 살았습니다. 천국을 보고자 하지 않고 내 행복의 나라만 보고자 하였습니다. 우리의 눈과 귀는 하나님을 향해서는 닫혀 있고 나와 세상을 향해서는 활짝 열려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우리의 영적 상태가 아닐까요? 마음으로 깨닫고 돌이켜 주님께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이 우리의 상태가 아닐까요? 하나님은 우리가 건강하고 깨끗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 영혼을 고쳐주시고자 말씀을 끊임없이 들려주십니다. 우리의 영혼이 치유 받아 건강하고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님 말씀 들으러 가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듣는 말씀은 많은 선지자와 의인이 보고자 해도 보지 못했고 듣고자 해도 듣지 못했던 천국의 비밀에 대한 것입니다. 이 놀라운 말씀을 듣고 보는 눈과 귀가 얼마나 복된 것인가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우리가 눈을 뜨고 귀를 열어 주님 말씀 듣고 회복하는 새 출발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로 준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씨 뿌리는 자의 비유의 뜻을 예수님께서 풀어 설명하십니다. 첫째, 길 가. 19절을 읽겠습니다.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 가에 뿌려진 자요." 예수님께서 천국 말씀을 각 사람의 마음에 뿌리십니다. 길 가와 같은 사람은 일단 그 말씀을 듣기는 듣습니다. 그 말씀이 마음에 뿌려집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깨닫지는 못합니다. 결국 말씀의 씨는 굴러다니다가 새의 먹이가 되어버립니다. 깨닫지 못한다는 것은 말씀이 무슨 뜻인지 때론 표면적인 뜻을, 때론 심층적인 뜻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그 외국어는 단지 음향일 뿐인 것처럼, 뜻을 알지 못하는 말씀은 무의미한 소리일 뿐입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너는 왜 이리 말을 안 듣니?'라고 말하지만, 아기는 엄마의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깨닫지 못하는 말씀이 있다면 아는 사람에게 해석을 부탁해야 합니다. 겸손히 알고자 하고 깨닫고 영접하고자 할 때 길 가와 같은 마음 상태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하여 자신의 상식과 선입견과 교만한 생각을 주장하며 말씀을 받아들이려고도 않는다면, 그 말씀은 곧 악한 자의 먹이로 빼앗기게 됩니다. 한편으로, 길 가와 같은 마음 밭은 말씀을 붙들어 기억하고자 하지 않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주일예배 말씀은 점심식사와 함께 잊혀져 버릴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씀을 붙들지 않으면 밥 먹으면서 다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단기기억력이 나빠지기에 말씀을 잘 까먹습니다. 일용할양식 말씀은 책자를 닫는 순간 사라지기 쉽고, 일년요절 말씀은 1월 달이 가기 전에 잊혀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길 가는 마음이 딱딱한 사람의 문제일 뿐 아니라, 말씀을 붙들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수양회의 두 축은 말씀과 식사시간입니다. 우리가 밥을 먹는 족족 말씀을 잊어버리면 안 되겠습니다. 밥 먹으면서 말씀도 마음 깊이 잘 소화해야 하겠습니다. 다과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후와 저녁에 두 번의 다과와 셋째 날에는 특별다과가 있는데, 다과와 함께 소감을 쓰고, 치킨과 함께 저녁은혜의 말씀을 되새기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둘째, 돌밭. 20,21절을 읽겠습니다.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돌밭과 같은 마음 밭은 수양회 때 해당이 안 되는 말씀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평화로운 광림세미나하우스에서 우리에게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환난이나 박해는 수양회 후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말씀에 은혜를 받고 새롭게 뭔가를 다짐했는데, 술 마시고 늦게 올 때는 꿀물을 타주시던 어머니께서 말씀공부 하고 조금 늦게 들어가면 타박을 하실 수 있습니다. 놀다가 낮은 학점 받아도 무관심하던 아버지는 예수님 믿고 장학금 받으면 이제는 등록금 안 대줘도 되겠네 하며 섭섭한 말씀 하실 수 있습니다. 돌밭과 같은 마음 밭이라면 이러한 작은 어려움으로 인해 곧 넘어지고 맙니다. 이 마음 밭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기는 하는데, 문제는 뿌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돌밭은 따뜻한 돌로 인해 빨리 씨를 틔울 수는 있지만, 돌 때문에 결국 뿌리 내리지 못하고 넘어지게 됩니다. 돌밭은 돌을 제거하고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합니다. 마음이 뜨거운 사람들은 돌밭일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적인 사람은 기분이 좋을 때는 열정적으로 하지만, 마음이 틀어지면 한없는 무기력에 빠져 들어 아무 것도 안 합니다. 이런 사람은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합니다. 뿌리 내리는 작업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과 훈련을 통해 1-2년 잘 뿌리 내리면 웬만한 핍박과 어려움을 견뎌낼 힘이 생깁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영접한 사람은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라고 하셨습니다(골2:6,7). 뿌리 내린다는 것은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 안에 잘 거하며,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배우고 예수님과 교제하며 그분의 말씀 안에서 인생의 가치관과 삶의 이유와 소망을 찾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우리는 수양회를 통해 우리 마음의 죄의 돌을 제거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뿌리 깊은 고질병일 수 있고, 강한 자기 생각과 계획, 나를 지탱해줄 것 같은 굳은 나의 자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돌이 나를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가 지탱합니다. 말씀에 뿌리내린 신앙이 내 삶을 지탱하고 어떤 인생의 환난과 박해, 시련도 이겨내며 승리의 인생으로 이끕니다. 우리가 견고한 돌이 아니라 튼튼한 뿌리 위에 우리 삶의 나무를 키워나가야 하겠습니다. 셋째, 가시떨기. 22절을 읽겠습니다.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가시떨기 같은 마음 밭은 흙이 좋습니다. 그러나 가시가 함께 자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가시와 같은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막아 결국 결실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다가, 나이가 들고 직장이나 결혼으로 삶의 현장과 부딪히게 되면 각종 세상 염려에 휩싸이게 됩니다. 학점과 장학금에 대한 염려, 취직과 물질에 대한 염려,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염려, 자녀 대학입시에 대한 염려, 승진과 건강에 대한 염려, 정년과 노후에 대한 염려 등 세상의 염려는 나이가 들수록 거기에 걸맞게 착착 생겨납니다. 물론 우리는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시가 되어 말씀을 찌를 정도로 염려를 하면 안 됩니다. 염려하는데 시간을 다 써버리면 말씀 묵상할 시간이 없습니다. 제자들이 먹고 살 염려에 휩싸였을 때, 예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말씀하셨습니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고 하셨습니다. 염려를 이기는 것은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을 힘차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염려의 가시를 뽑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 속의 말씀의 씨는 힘있게 자라날 것입니다. 또한, 재물의 유혹은 결핍이 아니라 욕심에서 돋아나는 가시입니다. 우리는 좀 더 가지고 좀 더 부유하고 여유롭게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나 재물에 대한 과도한 욕심은 유혹이 되어 우리 삶을 찌르는 가시가 됩니다. 말씀의 씨를 키우려 하기보다는 통장 잔고와 부동산을 키우려는 마음이 앞설 때, 이런 가시로 인해 말씀은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돈은 좀 더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돈보다 귀한 천국 보물의 열매는 덜 맺히게 됩니다. 오히려 말씀이 막혀버려 결실하지 못하게 됩니다. 믿음으로 염려와 유혹의 가시를 제거할 때 말씀의 씨가 열매 맺도록 자라납니다. 넷째, 좋은 밭. 23절을 읽겠습니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좋은 땅의 조건은 씨가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딱딱하지 않아야 하며, 돌이 제거되어야 하며, 가시떨기가 없어야 합니다. 씨의 성장방해요소가 없어야 좋은 땅입니다.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은 겉으로 아무 일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율법사회는 말씀을 깨달으려 하기보다는 행동을 요구하고 행동의 결과로 사람을 판단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세계는 말씀으로 결실하는 자유와 풍요의 세계입니다.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는 것은 말씀을 잘 이해할 뿐 아니라, 또한 말씀이 의도한 대로 마음으로 순종하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은 말씀을 늘 가까이 하고 묵상하며 그 자양분으로 살고자 합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은 천국의 비밀을 알고자 간절히 소원하며 묵상합니다. 이때 말씀을 이해하는 기쁨, 말씀에 순종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더 나아가 인격이 변하고 삶이 변하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축복으로 영육 간에 풍성한 열매 맺는 삶을 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육십 배, 어떤 사람은 삼십 배 결실하여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결국 조그만 그 말씀의 씨가 우리 삶에 풍성한 열매를 맺힙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요 위력이요 축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름수양회를 통해 우리에게 천국 말씀의 씨를 뿌리고자 하심을 감사합니다. 우리가 마음 밭을 잘 준비하여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 풍성히 결실하는 수양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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