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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14년 성탄 제2강
ㆍ성경본문	누가복음1:26-38
ㆍ전한날짜	2014/12/14

ㆍ조회: 2579

영원한 왕 예수님
2014 성탄 2강 메시지
영원한 왕 예수님

말씀: 누가복음 1:26~38
요절: 누가복음 1:33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오늘 말씀은 시골 처녀 마리아에게 임한 성탄 메시지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이 소식을 전하면서 그녀가 은혜를 받은 자임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마리아가 받은 은혜는 무엇이며, 또 마리아를 통해 탄생하실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마리아가 쓰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배워 보고자 합니다.

Ⅰ. 은혜를 받은 자여(26~31)

26절을 보십시오. 엘리사벳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례요한을 잉태한 지 여섯 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라는 동네로 갔습니다. 나사렛은 갈릴리 호수에서 남서쪽으로 19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375m 구릉지대에 건설된 산동네였습니다. 요한복음 1장 46절에서 나다나엘은 빌립에게 “나사렛에서 무슨 훌륭한 인물이 나올 수 있겠느냐(현대인의 성경)”고 빈정거릴 정도로 그 당시 나사렛은 변방 갈릴리 지역에서도 무시 받고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이곳에서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고 하는 사람과 약혼한 순박한 시골 처녀였습니다. 당시 유대의 결혼 풍습은 약혼을 하게 되면 법적으로는 부부가 되었지만 1년 동안은 동거하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순결을 지키다가 1년 후에 혼인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법적으로는 요셉의 아내였지만 실제로는 순결한 처녀였습니다.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요셉은 가난한 목수였지만 다윗 왕가의 후손으로서 왕손의 품위가 있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후에 마리아가 아이를 가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요셉은 마리아를 부끄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남 몰래 끊고자 했을 정도로 인격을 갖춘 의인이었습니다. 마리아는 듬직하고 믿을 만한 요셉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설레고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비록 단칸방이지만 살 집을 구하고 혼수품을 준비하느라 바빴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리아의 행복은 뜻밖의 불청객으로 곧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28절을 보십시오.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나타나 말합니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이 때 마리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29절을 보면 마리아는 그 말을 듣고 놀랐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걱정하는, 불안한, 두려운, 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셉과 함께 할 은혜만으로 충분한 마리아에게 갑작스러운 천사의 방문은 그녀에게 오히려 불안과 걱정과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천사는 마리아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음을 다시 말합니다. 30절을 보십시오.”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그렇다면 ‘은혜를 받았다.’는 뜻은 무엇입니까? 은혜란 ‘아무 자격이 없는 자에게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마리아에게 임한 은혜는 이름 없는 시골 처녀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 즉 성모(聖母)가 되는 은혜입니다. 이 은혜는 너무나 놀라운 은혜이지만 한편으로는 아픔이 있는 은혜이고 대가가 요구되는 은혜입니다. 당시 엄격한 종교 사회에서 마리아는 부정한 여인으로 낙인 찍혀 동네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고 돌에 맞아 죽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였을 때 시므온이라는 사람은 아기 예수님을 안고 마리아에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로 말미암아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누가복음 2장 35절, 새번역) 이 예언처럼 후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손과 발이 못 박혔을 때 이를 곁에서 바라보는 마리아의 마음에도 굵은 대못이 박히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다룬 영화 네이티비티 스토리(Nativity story)를 보면 이 당시 마리아의 나이를 16세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처럼 어린 시골 처녀가 이 아픔을 감당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게 보입니다.
신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는 ‘은혜’라는 말입니다. 허물과 죄로 죽은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말미암아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일입니다. 목자로 산다고 말은 하지만 흠결 많고 죄 많은 우리를 오래 참고 인내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감사하게 됩니다. 이 문제 많은 세상에서 주님께 나아가 기도하고 간구하면 우리의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에서 은혜를 빼 놓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볼 때 은혜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부족한 우리를 일방적으로 택하시고 쓰시는 은혜입니다. 사도바울은 디모데전서 1:14~15절에서 말합니다. 이 말씀을 같이 읽어 보시겠습니다.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사도 바울의 일생은 가장 악질적인 죄인인 자신을 구원하신 은혜에 감격한 삶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죄인의 괴수인 자신을 충성되이 여겨 목자의 직분을 맡기신 은혜에 감격한 삶이었습니다. 그는 ‘한 때 나는 죄인의 괴수였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I am the worst. 지금도 죄인의 괴수인데 왜 나를 택하시고 목자로 살게 하시는지... 사도 바울은 이 은혜 때문에 자신의 삶을 온전히 주님께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에 우리도 은혜로 택하시고 목자로 부르셨습니다. 이 은혜가 없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혹시 인생이 잘 풀려 세계 각 곳을 여행하며 인생을 enjoy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차타고 대접받으며 친한 사람들과 떠들썩한 파티를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극소수의 사람들은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면서 한 평생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여 위대한 학자가 되고 좋은 책을 써서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가 없는 인생은 거기까지입니다. 우리의 몸은 풀처럼 곧 쇠락하고 그 모든 영광과 아름다움은 풀의 꽃과 같이 순식간에 허무하게 스러질 것입니다. 솔로몬처럼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쓸쓸한 고백을 인생 말년에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해결되지 않는 죄의 열매를 맺고 마침내 죽음으로 끝나는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일방적인 은혜로 부르셨습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자의 삶은 얼마나 귀하고 영광스럽습니까? 이 삶은 허무하지 않습니다. 다니엘서에 나온 것처럼 목자의 삶은 하늘의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는 삶입니다. 물론 목자의 삶에도 아픔과 상처와 고독이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올해도 열매 없는 한 해를 보낸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세상에서도 알아주는 이 없고 하나님 역사에도 빛이 나지 않아 어디서도 존재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목자의 은혜를 주신 것은 우리가 잘 나서 주신 것이 아닙니다. 양들을 많이 도와서 목자가 된 것도 아닙니다. 죄 밖에 드린 것이 없고 지금도 죄인의 괴수인데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목자의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각자의 부르신 자리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중심을 지키고 믿음을 지킨 우리를 하나님은 귀하게 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Ⅱ. 영원한 왕 예수님(32~33)

천사는 계속해서 마리아의 몸에서 탄생하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시며 그가 다스릴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말해 주었습니다. 다같이 32~33절을 읽어보겠습니다.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첫째로, 예수님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십니다. 큰 자란 어떤 사람입니까? 키 180은 넘어야 큰 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큰 집에서 살고 큰 차를 타고 다니면 큰 자가 될 수 있을까요? 여기서 큰 자란 위대하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3년 동안 공생애 활동을 하시면서 업적과 영향력 등 모든 면에서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위대성 중에서 이 시간에는 예수님의 섬김과 겸손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마가복음 10장 42~44을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큰 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다 같이 읽어 보시겠습니다.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사람들은 권력의 정점에 서서 높은 위치에 오른 사람들을 가리켜 큰 자라고 합니다. 이 자리에 오르고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줄서고 배신하고 다른 사람을 해꼬지 합니다. 늘 사람들의 평판에 얽매이고 눈치를 보는 삶을 삽니다. 가까운 동료들도 나의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사람들이기에 진정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피눈물이 흐르더라도 자신의 목적만은 이루고자 합니다. 그 중 대부분은 경쟁의 대열에서 탈락하여 쓴 뿌리를 품고 패배의식을 지니고 삽니다. 극히 일부가 마침내 남들이 인정하는 높은 자리에 오르면 그들은 갑의 위치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권세를 부립니다. 그 맛이 너무나 달콤하여 한 번 이를 맛 본 사람들은 아무리 욕을 먹어도 그 권세를 놓고자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관점에서 진정 위대한 자는 그 사람의 지위나 부나 명예나 타이틀과는 상관없이 그 사람의 마음의 중심과 삶의 태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섬기는 종의 마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이 종의 마음은 겸손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종의 마음은 더 높은 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방편이 아닙니다. 종의 마음은 식당에서 물을 떠주거나 숟가락을 놓아 주는 것보다 더 큰 개념입니다. 이 종의 마음은 어떠한 사람도 편견 없이 받아주는 마음이요 영접하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지극히 작은 소자 한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그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고 믿어주고 들어주고 이해하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일생은 섬기는 종의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내가 너를 이만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있는 그대로 영접한다.“며 자신의 팔을 벌리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못 박고 저주하는 무리를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가복음 10장 45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섬김의 본을 보이심으로 진정 큰 자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의 servant leadership은 2천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위대한 리더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영원한 왕이십니다. 구약의 역사를 보면 대부분의 왕들은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고 실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간혹 훌륭한 왕들도 있었지만 그 왕국은 영원하지 못하고 자식 대에 이르러는 대부분 쇠퇴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은 사탄의 권세 아래 있습니다. 사탄은 죄와 죽음 권세로 다스리며 그 지배 아래 있는 자들은 삶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죄와 어둠 속에서 절망 가운데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를 어두움의 권세에서 건져 내사 당신의 나라로 옮기셨습니다.(골로새서 1:13) 예수님의 나라는 예수님께서 왕이 되셔서 공평과 정의, 겸손과 평화로 다스리십니다.(스가랴 9:9, 이사야 9:6). 예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천국이 임하게 됩니다. 그 마음에는 평강과 기쁨, 위로와 소망이 넘칩니다. 이 나라는 예수님의 피 묻은 십자가를 통해 건설되었고 부활을 통해서 승리한 나라입니다. 이 나라에서 예수님은 영원한 왕으로 다스리시며, 그 나라는 무궁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에게 소망과 기쁨을 줍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님의 탄생을 다음과 같이 예언했습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이사야 9:6~7)” 죄와 사망 가운데 고통하며 사탄의 종노릇 하던 우리를 구원하시고 영원한 왕이 되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Ⅲ. 주의 여종이오니(34~38)

천사의 성탄 메시지를 들은 마리아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34절을 보십시오.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처녀가 아들을 낳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천사는 이런 마리아에게 말합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이 말씀에서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성령의 역사요 하나님의 능력의 역사임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마리아의 몸을 통해 육신을 입고 오셨기 때문에 완전한 인간이 되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완전한 인간으로서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육신의 신비입니다. 또 인간의 대표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완전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천사는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친족 엘리사벳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임신한지 이미 여섯 달이 되었음을 증거하고 결론적으로 말합니다.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37).
이 때 마리아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듣고 “생각해 보겠다”거나 “기도해 보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요셉과 상의한 후에 결정하겠으니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38절을 자매님들만 한 목소리로 읽어 보겠습니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마리아는 자신의 순종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시 처녀가 아이를 잉태하면 가문의 수치요 조롱거리가 될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요셉에게 상처를 주고 약혼은 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을 요셉의 약혼자로서가 아니라 ‘주의 여종’으로서 말씀에 순종하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자신이 누구인가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주님이실 뿐 아니라 마리아의 주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선하심과 사랑을 믿는 자는 비록 하나님의 뜻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께 맡기고 순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실 때 한 명의 여인을 택하시고자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갈릴리의 시골 처녀 마리아를 택하셨을까요? 요즈음에는 사람들을 뽑을 때 면접, 스펙, IQ, 외모, 주변 사람들의 평판, 실적, 학벌, 인간관계 등 다면평가를 통해 사람을 선발합니다. 심지어 어떤 회사는 여러 번의 식사를 함께 하면서 식사예절이나 인품 등을 알고자 합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당신의 구속역사에 이런 방식을 쓰지 않으셨을까요?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왜 시골 처녀 마리아를 택하셨을까요? 그녀가 예뻐서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녀가 알파 우먼이었기 때문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녀는 순종할 수 없을 때 순종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순종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요즈음은 여성 지도자들의 시대입니다. TV를 켤 때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나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 등 여성 지도자들이 나라의 일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에 비해 2,000년전 마리아의 결단은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마리아의 순종과 결단을 기뻐하시고 그녀를 통해서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는 예수님을 허락하셨습니다. 마리아 자신도 이름 없는 갈릴리 시골 처녀에서 역사에 길이 남는 성모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 조건보다 믿음의 사람, 순종의 사람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하나님은 75세의 늙은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부르시고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왜 가야하는지 이유도 안 알려주셨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12장 4절을 보면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이 한 일이란 자신의 고향에서 부름을 받았을 때 가족을 남겨두고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이사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 순종이 꼬투리가 되어 아브라함은 인류역사를 바꾸어 놓는 복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아담 이후 인간에게는 자연스럽게 불순종의 죄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마리아처럼 순종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납득이 될 때까지 비판하고 따져 보는 것이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황이 허락하지 않거나 납득이 안 되면 순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논리는 다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 24절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순종은 무조건적인 맹종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발견한 자만이 할 수 있고 말씀에 대한 믿음이 있는 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순종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 속에서 작은 순종부터 배워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마리아와 같이 하나님의 구원역사 가운데 귀하게 쓰임 받는 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줄반장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소심하고 나약한 자였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가난한 가정에서 살다보니 제 몸에 맞는 옷을 입고 다닐 수 없어서 늘 헐렁한 옷이나 짧은 옷을 입고 다녔고 친구들은 이런 저를 놀리고 제 옆 자리에 앉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몸은 늘 약했고 내면의 외로움을 안목의 정욕과 자매님들의 사랑으로 채우고자 했지만, 늘 짝사랑으로 끝이 났고 외롭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급하고 화를 잘 내고 근거 없이 교만하여 상대방의 약점과 단점을 날카롭게 지적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많이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저를 오래 참고 감당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목자님들을 보내어 주셔서 상한 갈대와 같고 꺼져가는 심지와 같던 저에게 말씀을 가르쳐 주시고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양마가 선교사님은 대학교 3학년 때 목자님들의 속을 썩이던 문제아였던 저를 주일예배 메시지를 전하실 때마다 사도 신정민이라는 뜻의 신사도라고 불러 주셔서 그 때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제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했던 저를 불쌍히 여기신 목자님의 이해와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저를 요한복음 21장 15절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는 말씀으로 목자로서 부르심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에 순종하여 캠퍼스 목자로 살았고, 10여 년 전부터 근무하는 학교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성경공부반을 만들어 성경을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방과 후에 렘넌트라는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어 몇 명의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을 쪼개어 성경을 가르쳐야 했기 때문에 밥도 다른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먹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말씀에 은혜를 받고 감사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도 많았지만 때로는 공부에 방해가 되고 은혜가 없다고 투덜거리는 학부모님들과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 바로 옆자리에는 뛰어난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 늘 비교가 되었습니다. 학위를 취득하고 교수가 되신 분들도 계셨고, 장학사로 영전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 분들 주위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렸지만 제 자리는 썰렁할 때가 많았습니다. 주위에서는 제가 미래를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다고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가끔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마음의 불안이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고민하여 성경을 읽다가 요한복음 3장 30절 말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세례요한은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반드시 점점 커져야 하고, 자신은 반드시 점점 작아져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예수님은 원래 크신 분이고 나는 원래 작은 자이니 작아지는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이도 이제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는 점점 작아지고 쇠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의 뿌리 깊은 교만과 자존심입니다. 돈은 없어도 살겠는데 자존심이 상하면 견딜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속이 시끄럽습니다. 이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 한 분이 계신데 뭐가 더 부족하다는 말인가? 내게 주신 주님의 은혜가 과연 부족한가? 생각해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항상 예수님은 제 그릇에 넘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문제는 저의 교만과 감사치 않음과 만족하지 못하는 탐욕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외식하는 마음이 제 속을 시끄럽게 합니다. 예수님은 점점 커져야 하고 저는 점점 작아져야 한다는 말씀을 영접하니 오히려 마음에 자유와 기쁨이 생겼습니다. 주님의 은혜로만 만족하며 세례요한처럼 말씀의 씨를 뿌리는 소리가 되고자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 방향에 순종했을 때 하나님은 근무하는 학교에서 신실한 조강인, 정혜진 등 몇 몇의 학생들을 제자들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 양들을 돕다가 때가 되자 저보다 훌륭한 목자님들에게 연결하게 되었습니다. 또 신실한 정요한, 김호연 목자님, 잘생긴 이요한 형제님과 MBF 2세들과 일대일을 하며 가정예배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동역자는 가끔 제 건강을 걱정하면서 힘들지 않냐고 합니다. 사실 힘들 때도 많지만 목자의 삶은 저를 건강하게 하게 오히려 힘을 줄 때가 많습니다. 마음에 부담이 되고 실패할 때도 있고 깊은 상처를 받을 때도 있지만 예수님을 배우는 가장 큰 은혜를 누립니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주님께서 부르심과 사명의 은혜를 주시는 목적은 저에게 부담을 주고 망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축복과 은혜를 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은혜가 있지만 자격 없는 자가 주님께 쓰임 받는 목자가 되는 은혜만큼 더 큰 은혜는 없을 것입니다. 이 은혜를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마리아에게 임한 은혜가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또 마리아가 주의 여종으로서 자신을 인식하고 순종한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영원한 왕이시며 그 나라도 영원함을 배웠습니다. 이 예수님만이 영광받기에 합당하신 왕이십니다. 이번 성탄에 영원한 왕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 중심에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