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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_시편16강(주일말씀15강).hwp
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케 하리이까
2009년 봄학기 말씀공부 15강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말씀 / 시편 119:1-16 ▣ 요절 / 요절 24: 3 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케 하리이까 I. 복있는 자(1-8) 오늘 본문인 시편 119편은 모두 몇 절입니까? 무려 176절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긴 장입니다. 그런데 이 장의 주제가 바로 '말씀'입니다. 상당히 의미심장한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10년 전 통계이기는 하지만 한국 개신교인의 51.9%가 예배시간 외에는 성경을 전혀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자들은 성경을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자랑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이 베스트셀러인 성경을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성경말씀에 대해 ‘뻔하다’, ‘따분하다’, ‘고리타분하다’, ‘좋은 말씀이다’, ‘지키지 어렵다’, ‘말씀대로 어떻게 사나?’ 등등 나름대로의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아예 성경읽기나 공부를 시작해보지도 않거나 시작한 후에도 금방 시들해져 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말씀의 가치와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시편 119편은 말씀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줍니다. 네 번으로 나누어 공부할 이번 시편 119편 말씀을 통해 우리가 말씀의 중요성을 다시금 발견하고 말씀에 대한 자세를 새롭게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1절부터 16절까지를 통해서는 말씀이 우리 삶에 가져다주는 축복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Ⅰ. 주의 입의 모든 규례들 1절부터 16절까지에는 매 절마다 말씀을 의미하는 정말 다양한 말들이 등장합니다. 1절에서는 여호와의 율법이라 했고, 2절에서는 여호와의 증거라고 되어 있습니다. 3절 주의 도, 4절 주의 법도, 5절 주의 율례, 6절 주의 계명, 7절 주의 판단, 8절 주의 율례, 9절 주의 말씀, 10절 주의 계명, 11절 주의 말씀, 12절 역시 주의 율례, 13절 주의 규례, 14절 주의 증거, 15절 다시 주의 법도, 16절 다시 주의 율례, 매 절마다 빠짐없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가장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말은 바로 주의 율례입니다. 총 4번 반복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자주 사용된 말은 주의 증거와 주의 말씀, 주의 법도입니다. 모두 두 번씩 등장합니다. 시인이 성경 말씀을 이처럼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성경은 매우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역사서에서부터 문학서, 편지, 그리고 제사 규례와 다양한 사회규범까지 많은 것들이 성경책 한 권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래서 말씀은 때로 우리에게 책망의 음성으로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경고로, 때로는 위로의 말로 다가옵니다. 아버지의 엄한 규례와 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자애로운 말씀 같을 때도 있습니다. 항상 위로의 말씀이고, 항상 계명이고 율법이지는 않습니다. 본문의 시인은 성경을 사랑했고 성경에 나오는 이 모든 말씀을 가감 없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율법의 말씀을 들으면 그 율법을 따라 행하고자 했고, 주의 의로운 판단을 배울 때에는 자신의 판단과 생각을 비우고 말씀에 귀 기울였습니다. 13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시인에게 모든 성경 말씀은 ‘주의 입에서 나오는’ 규례였고 말씀이었습니다. 우리도 모든 성경 말씀을 ‘주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들어야 합니다. 말씀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시의 통로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분주한 하루 일과가 시작되기 전, 고요한 아침 시간에 말씀을 묵상하다보면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분명해집니다. 이런 저런 문제가 생각이 복잡하다가도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문제의 실마리가 보이기도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언제, 어떤 말씀으로 역사하실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 말씀을 편식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합니다. 간혹 일용할 양식을 먹다보면 어떤 부분에서는 양식 먹는 것이 지겹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무의미해 보이는 제사 규례에 대한 말씀이 반복되어 나온다든가,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된 것 같은 온갖 규례와 규범들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별 은혜도 받지 못하고 흥미를 잃기도 쉽습니다. 사람들은 은혜와 위로의 말씀 듣기는 좋아하지만 명령과 규례, 율법의 말씀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음식을 골고루 먹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듯이 영혼의 양식인 말씀도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내 입맛에 맞는 말씀만 먹으면 안 됩니다. 지금 당장에는 잘 소화가 안 되는 말씀도 먹고, 맛없는 말씀도 참고 먹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19세기 스코틀랜드에서 목회를 했던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 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은 교회 역사상 가장 경건하고 거룩한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맥체인 목사님이 설교하기 위해서 단에 서는 순간, 성도들은 아직 말씀이 선포되기 전인데도 이미 마음에 찔림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 분이 자기 교회 성도들의 효과적인 성경 읽기를 위해 고민하던 중 성경읽기표를 만들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맥체인 성경읽기표’라고 합니다. 1842년 처음 인쇄된 이 성경읽기표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경건한 신자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고, 현재 우리 일용할 양식 책자에도 이 읽기표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이 성경읽기표를 따라 성경을 읽으면 하루에 구약에서 두 장, 신약에서 두 장을 읽게 되고 일 년에 구약은 1회독을, 신약은 2회독을 할 수 있습니다. 맥체인 성경읽기표에 따라 평생 성경을 읽은 사람 중에 우리가 잘 아는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있는데 그의 딸이 쓴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아버지는 로버트 맥체인의 성경읽기표에 따라 매일 성경을 보았습니다. 성경을 좋아하는 부분만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을 다 읽는 것이 주는 유익을 믿었습니다. 아버지는 필요한 본문은 별도로 공부했지만 정규적으로 성경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저의 부모님들은 적어도 53, 4년을 로버트 맥체인의 성경읽기표에 따라 성경을 꾸준히 통독하였습니다. 이 계획표를 근거로 추정해 보면 저의 아버지는 자신의 설교 준비를 위한 성경 읽기 이외에도 신약을 적어도 110회 통독한 셈입니다.” 우리도 성경 말씀을 좋아하는 부분만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묵상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한 말씀 한 말씀을 주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겸손히 영접하며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Ⅱ. 말씀대로 사는 자에게 주어지는 축복 1절과 2절을 다 같이 읽겠습니다. ‘행위가 온전하여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음이여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인은 행위가 온전하여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이 복이 있다 말하고 있습니다. 왜 말씀대로 사는 것이 복입니까? 세상에는 말씀대로 살면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중요한 시험인데 주일성수를 하겠다고 오늘 예배를 드리면 그만큼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게 됩니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때에 두, 세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정말 큰 손실 같습니다. 또, 말씀대로 사는 것처럼 답답하고 꽉 막힌 일도 없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씀대로 사는 것은 어쩌면 바보 같은 일인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장기려 박사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이 금강석이 자라나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에서 크게 쓰이는 일꾼 되게 하소서' 하시는 할머니의 기도로 자랐습니다. 경성의전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김일성 의대에서 교수를 했고 1959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간 대량절제술에 성공할 만큼 당대 최고의 외과의사로 꼽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의사로서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화려함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세상의 그늘 아래 언제나 존재하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등잔 밑을 살피는 사람이었습니다. 장기려 박사는 처음 의사가 되기로 했을 때부터 의사 얼굴 한 번 못보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평생 집 한 채 없이 부산복음병원 옥탑방에서 살면서 가난한 환자의 수술비를 자기 월급으로 다 대주고는 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자신 뿐만 아니라 병원 재정 역시 늘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병원 측에서는 입원비 지원 결정을 원장인 장기려 박사 혼자 내릴 수 없게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환자들에게 병원 뒷문을 열어놓을 테니 몰래 도망치라며 문을 살짝 열어놓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이미 안암 홈피에 올린 내용이기는 하지만 다시 한 번 소개하고자 합니다. 최근 저희 회사에서 변호사를 신규 채용했습니다. 한 명을 뽑는데 31명이 지원했습니다. 이제 막 연수원을 나온 신입부터 변호사 경력 10년이 넘는 중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지원했습니다. 1차 서류전형을 거쳐 2차 면접을 통해 결정했는데 면접 시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절박한 심정에 붙여만 주시면 뭐든지 하겠다, 이런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 지원자의 경우는 좀 달랐습니다. 면접관 중에 한 사람이 “주량이 어떻게 되십니까?” 묻자 “제가 크리스천이라서 술을 먹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도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제가 다 깜짝 놀랐습니다. 내심 흐뭇하면서도 저렇게 말하면 어려울텐데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면접이 끝난 후에 보니 대다수의 면접관들이 공통적으로 그 변호사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 있었습니다. 솔직하고 정직해 보이는 인상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입니다. 현재 그 변호사는 합격하여 저희 회사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말씀을 자기 인생의 성공을 가로막는 걸림돌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말씀은 걸림돌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한 차원 높고 깊은 삶으로 들어가게 하는 디딤돌입니다. 3절을 보십시오. ‘참으로 그들은 불의를 행하지 않고 주의 도를 행하는도다’ 사람은 본성상 불의를 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불의를 행하지 않습니다. 말씀이 나와 하나님, 나와 다른 사람, 내 이웃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진실되며,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겸손히 섬기며, 서로 사랑하도록 권면합니다. 이 말씀을 따라 살 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천국이 임하고 영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6절과 7절을 보십시오. 시인은 계속해서 '내가 주의 모든 계명에 주의할 때에는 부끄럽지 아니하리이다 내가 주의 의로운 판단을 배울 때에는 정직한 마음으로 주께 감사하리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말씀에 주의하고 살면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 눈치 안 봐도 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두렵지 않습니다. 예컨대, 범죄한 직후에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벌어졌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우리 마음이 어떨까요? 틀림없이 나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나 심판으로 여겨져 낙심이 되고 두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 일은 하나님이 전혀 다른 의도로 주신 일일 수도 있습니다. 두려운 것은 하나님 때문이 아니고 내가 주의 모든 계명에 주의하지 않았고 주의 말씀대로 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하면 무슨 일을 만나도 두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 말씀대로 살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할 수 있습니다. 전에 제가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전화벨이 울려 전화를 받았더니 대뜸 서울지방검찰청이라는 것입니다. 순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으면서 심장이 벌렁거리고 호흡이 가빠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잘못한 일들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지난 번 홈플러스 앞에서 불법 유턴했던 일, 센터 앞 도로에 불법주차한 일, 자동차세 아직까지 안 낸 일 등 주로 자동차와 관련된 불법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언제까지 어디로 출두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수화기를 내려놓고 생각해보니 그제서야 이상한 생각이 들어 검찰청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본 결과, 사기전화였습니다. 이처럼 범죄한 자의 마음은 두렵고 부끄럽고 평안이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대로 행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담대함이 있습니다. 8절을 다 같이 읽겠습니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이 말씀은 특별히 청년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청년들만 다시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청년의 때에는 피가 끓고 열정이 넘치는데다 여러 가지 유혹이 많습니다. 그래서 영육간의 순결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창세기의 요셉은 청년 시절 끈질긴 정욕의 유혹을 받았습니다. 주인 집 보디발 여사가 동침하자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날마다 치근덕거렸습니다. 계속되는 유혹 앞에 천하의 요셉이라도 순간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넘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정욕의 유혹으로부터 순결을 지켰습니다. 요셉이 말했습니다. “이 집에는 나보다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 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뿐이니 당신은 그의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요셉은 하나님과 자신을 신뢰하여 집안일을 맡겨준 주인을 생각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니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니엘을 유혹한 것은 출세와 성공이었습니다. 현실과 적극 타협하기만 하면 출세와 성공이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고자 결단했습니다. 그랬을 때 다니엘에게 하나님은 지혜와 총명을 열 배나 주시고 그를 높여 바벨론과 메대, 바사의 총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말씀이 아니면 우리는 영육간의 순결이 귀한 줄도 모르고,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깨끗함은 힘입니다. 깨끗한 내면에서 영적인 파워가 나옵니다. 무엇보다 깨끗한 사람이라야 하나님께서 귀히 쓰실 수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2장 20절로 21절 말씀을 찾아서 같이 읽겠습니다. ‘큰 집에는 금그릇과 은그릇뿐 아니라 나무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하나님이 귀하게 쓰시는 그릇은 금이나 은그릇이 아니라 깨끗한 그릇입니다. 다니엘이나 요셉이 하나님 역사에서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었던 비결도 다른 데에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순결하고 깨끗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젊은 날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유혹과 싸우며 자신을 깨끗하게 지키지 않는다면 아무리 실력 있는 사람이라도 하나님은 그를 쓰실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말씀을 따라 자기 자신을 깨끗하게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마음의 작은 죄라도 회개하기를 힘쓰고,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들고 나아가 씻음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사1:18) 하나님께서 우리의 청년들을, 나아가 우리 모두를 깨끗한 그릇으로 변화시켜 주시기만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Ⅲ. 내가 주의 도를 즐거워하였나이다 말씀대로 사는 자가 누리는 축복에 대해서 지금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그러면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말씀을 온전히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다시 2절로 돌아가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인은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것과 말씀대로 사는 것을 거의 동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전심으로 구해야 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말씀을 온전히 지키게 하는 원동력은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모하고 구하는 데에서부터 나옵니다. 삶의 목적이 하나님이면 그 삶의 원리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법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우리가 말씀대로 사느냐, 살지 못하느냐는 단순한 의지나 결단의 문제가 아닙니다. 의지나 결단보다 중심의 문제요, 소원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면 말씀대로 살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말씀대로 살아보겠다 아무리 노력하고 결심을 해도 우리는 결코 말씀대로 살 수 없을 것입니다. 둘째로, 겸손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시인도 이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5절을 보십시오. "내 길을 굳게 정하사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소서" 10절도 보겠습니다.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찾았사오니 주의 계명에서 떠나지 말게 하소서" 이상하게도 제대로 말씀을 따라 살려고 해보면 적당히 살 때보다도 말씀대로 살기가 더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우리의 본성이 말씀대로 사는 것에 반발하고 싫어합니다. 괜한 손해의식에 시달리고 말씀 없이 살아가는 자유롭게 살아가는 듯한 세상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속으면 안 됩니다. "속지 말라 악한 동무들은 선한 행실을 더럽히나니 깨어 의를 행하고 죄를 짓지 말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연약한 나를 도와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도우실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속의 본성을 이기고 말씀대로 행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을 늘 가까이 해야 합니다. 다 같이 12절부터 16절까지를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찬송을 받으실 주 여호와여 주의 율례들을 내게 가르치소서 주의 입의 모든 규례들을 나의 입술로 선포하였으며 내가 모든 재물을 즐거워함 같이 주의 증거들의 도를 즐거워하였나이다 내가 주의 법도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길들에 주의하며 주의 율례들을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당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씀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생각을 전환하여 말씀을 지키려고 하지 말고 즐겨보십시오. 말씀을 즐거워하여 늘 가까이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씀대로 살게 될 것입니다. 본문의 시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인은 말씀을 참 즐거워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는 말씀을 배우고자 하는 소원이 충만했습니다. 또, 배운 바 말씀을 잊지 않고 마음에 늘 간직하고자 작은 소리로 읊조리기도 하고 증거하였습니다. 13절에는 ‘선포하다’(recount)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세상에 나가 널리 알린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설명해준다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마치 재미있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말씀을 증거하였을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습니다. 말씀대로 사는 삶이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말씀을 늘 가까이 하고 즐거워하다보면 우리도 얼마든지 말씀대로 살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말씀대로 살라고 하면 불가능하겠지만 매일매일 말씀을 가까이 하고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한 주 한 편의 소감을 깊이 감당하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말씀을 사랑하고 늘 가까이 하고 즐거워하시겠습니까? 사랑하는 우리 안암골 형제, 자매님들이 말씀을 즐거워하고 매일 매일 가까이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는 이번 말씀을 준비하며 말씀에 대한 저의 자세 중 한 가지 부족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선생으로서 저는 나름 성경을 많이 알고, 많이 본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기본적으로 3팀의 일대일을 감당하다 보면 억지로라도 말씀을 보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일대일이나 메시지, 양식 발표를 위해 말씀을 보는 것 외에 정말 순수하게 말씀 자체가 즐거워 본 시간은 얼마나 되나 생각해보니 부끄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양식 발표가 없는 날엔 양식 먹는 것도 거르기 일쑤였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날은 성경을 한 번도 펼치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 성경선생으로서의 자부심과 교만한 마음마저 있었다니 정말 부끄럽습니다. 이 시간, 제가 저의 교만과 말씀 자체를 정말 순수하게 사랑하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저의 허물과 죄악을 용서하시고 제가 진정으로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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