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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2009년 가을학기 개강 요한복음21장 특강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말씀 : 요한복음21:1-25 ■ 요절 : 요한복음21:15 “저희가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오늘 본몬 말씀은 요한복음의 에필로그입니다. 에필로그는 앞의 긴 이야기를 마무리 해줍니다. 요한복음 20장 30,31을 볼 때 이미 요한의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였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그런데 사도 요한의 마음에는 그가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과 제자들 간의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예수님과 베드로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특별히 베드로의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예수님과 베드로의 이야기로 마무리 됩니다. 그러면 그 내용이 어떠합니까? 이 이야기 속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묻습니다. 예수님은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이 시간 본문을 통해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과 그가 베드로를 회복시키시며 양들을 맡기는 예수님의 양들에 대한 사랑을 배울 수 있길 기도합니다. Ⅰ. 와서 조반을 먹으라 (1-14)1절 첫머리를 보십시오. 여기서의 ‘그 후’ 라는 말은 앞의 20장 말씀을 배경으로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달려가 “내가 주님을 보았어요” 하고 말했지만 제자들은 이를 믿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나타나시면 우리에게 먼저 나타나시지 왜 너에게 먼저 나타나느냐’고 생각한 것같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 번이나 나타나 그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며 이들에게 부활의 믿음을 심고자 하셨습니다. 그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예수님은 그렇게 나타났다가는 사라지셨습니다. 두 번이나 그러셨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제자들은 도무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2절을 보십시오. 시몬베드로와 디두모 도마,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 세베대의 아들들과 또 다른 제자 둘 모두 7명의 제자들이 함께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며 대책없이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야했습니다. 이때 베드로가 침묵을 깨고 먼저 일어나며 말했습니다.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갈거야.” 일단은 먹고 살아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제자들도 “우리도 함께 갈께” 하면서 밖으로 따라 나섰습니다. 그들은 배에 올라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어떠했습니까? 그들은 그 날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 흔한 피라미 새끼 한 마리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어느덧 날이 새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럴 때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이고 이것도 안되네, 이제 뭘 해 먹고 살지?” 그들은 제자생활에서도 실패하고 고기 잡는 것도 실패하는 자신을 생각하니 모든 것이 허탈했습니다. 정말 이제 뭘 해먹고 살아야할지 앞날이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때 바닷가에서 이런 그들을 보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제자들이 말합니다. “없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보니 정말 고기 한 마리 없는 자신들이 비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6a) 제자들은 지쳐서 이제는 누구의 말이라도 귀담아 들을 만큼 마음이 겸손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졌습니다. 이때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6b절을 보십시오.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제자들은 묵직한 손맛을 느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 잡혔다!” 이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겸손히 주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물을 던졌을 때 그들은 간밤의 실패를 만회하며 마음의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우리들의 실패를 만회시켜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때로는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별 성과가 보이지 않을 때 낙심됩니다. 경쟁이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나는 뒤로 밀리는 것만 같습니다. 목자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아이들을 여기 저기 맡겨두고 캠퍼스에 나가 피싱을 하고 열심히 일대일을 했습니다. 학사 목자님들은 토요일 시간을 내서 캠퍼스에 도전합니다. 그런데 남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이때 우리는 실패감에 사로 잡혀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이때 우리가 꼭 알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 안에는 실패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패한 것 같아도 주의 이름으로 행한 우리의 수고는 헛된 것이 없습니다. 때가 되면 예수님은 우리의 수고를 받으시고 모든 실패를 만회시켜주십니다. 이 땅에 열매가 안 보인다면 주님 다시 오시는 날 우리의 모든 수고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어떻게 열매로 자랐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마음속의 모든 생각을 물리치고 다만 배 오른 편에 그물을 던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마음에 있는 실패의식은 이해하지지만 우리가 그 실패의식에 사로잡히기보다 믿음으로 순종해 소망 가운데 그물을 던지기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에게 어떻게든 실패를 만회케하십니다. 주님은 믿음과 순종으로 나오는 자를 승리하게 하시고 위로와 기쁨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이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제자 요한은 이때 해변에서 말한 사람은 바로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주님이시다’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벗고 있던 웃옷을 황급히 몸에 걸치고 바다로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계신 해변을 향해 헤엄쳐 나갔습니다. 그것은 베드로의 예수님을 향한 본능의 질주였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예수님이 오신 것이 기뻤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역시 예수님이야!” 이 아침은 참으로 신나는 아침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일제히 “야호!” 하는 함성을 질렀습니다. 그들은 기쁨으로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해변으로 노를 저어 갔습니다. 9절을 보십시오.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와! 떡도 있었습니다. 이를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허기진 자기들의 처지를 다 아시고 먹을 것을 준비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격해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너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에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며 이들을 아침 식사에 초대해주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 다들 자기 살자고 도망갔었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이때 예수님은 제자들을 책망하셔야했습니다. “너희들이 나를 버리고 도망가? 봐, 그러니까 한 마리도 못 잡지.” 그러나 예수님은 이에 대해 아무 말씀도 안하셨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때 한마디 합니다. 그 허물을 들추며 한마디 해서 꼭 그 잘못을 바로 잡아주려고 합니다. 그래야 정신 차리고 앞으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때 예수님도 최소한 한번이라도 그들을 째려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연약함을 이해하시고 받아주시고 품어주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제자들이 쑥스러워하며 앞으로 다가오지 못하자 친히 떡을 가져다가 ‘아’ 하고 그들 입에 넣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생선도 가져다 주셨습니다. 이렇게 제자들에게 떡과 생선을 가져다 주시는 예수님의 손에는 십자가 못자국이 선명하셨습니다. 그 못자국은 그들의 허물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손으로 배반자의 응징을 당한 것이 아니라 다만 변함없는 사랑을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없는 사랑, 희생하며 섬겨주시는 사랑, 다 담당해주시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가져다 먹여주시는 사랑에 그들은 다만 감격할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 사랑은 모든 것을 품어주시는 어머님 같은 사랑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기 전이나 부활하신 후나 예수님은 한결같으십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사랑은 어저께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습니다. 이로서 십자가 이후 서먹했던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의 사랑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우리의 실패와 허물을 온전히 담당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 사랑을 덧입은 자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은혜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실패의 현장에서 희망을 얻고 허물과 죄악 가운데서 용서를 얻습니다. 우리가 이 예수님께 감사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이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고 또 누리는 자들이 될 수 있길 기도합니다. II.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15-25) 밝아오는 아침 햇살 아래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예수님과 함께 먹는 아침 식사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그런데 조반을 먹은 후 예수님이 시몬 베드로를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15절을 보십시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그런데 왜 하필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물으셨을까요? 베드로는 이 질문을 듣고 이때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베드로는 요한이 ‘주시다’ 하는 말을 듣자마자 바다로 뛰어들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제일 먼저 예수님을 향해 헤엄쳐나간 사람입니다. 이때 다른 제자들은 그 손에 그물을 놓지 않고 배를 저어 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베드로가 다른 사람들보다도 예수님을 얼마나 더 사랑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이 모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까? 첫째, 베드로와의 사랑의 관계성을 회복하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열두 제자들 중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열정적으로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열정만큼이나 허물이 많았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나를 다 버리리라”하시며 제자들의 배반을 예고하셨습니다. 이때 베드로는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요13:37) 하고 큰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로노니 닭이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예고하셨습니다(요 13:38). 과연 그는 예수님이 예고하신대로 “나는 아니야”, “나는 그의 제자가 아니야”, “아니,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나는 아니라니까”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그러자 닭이 ‘꼭끼요’하고 울었습니다. 이때 베드로는 자기 살자고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자신을 발견하고 이를 비통해 하며 엉엉 울었습니다. 베드로는 수제자로서 이 고난의 때에 누구보다도 예수님과 함께 하며 고난을 받아야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로서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 할 말 없는 비참한 죄인이 되었습니다. 이를 생각할 때 그는 이제 예수님 앞에서 더 이상 사랑도, 충성도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예수님과 베드로의 관계성은 깨져 있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베드로와 예수님과의 관계성은 피상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를 베드로가 먼저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아침 제자들을 찾아와 변함없는 사랑을 보이시고 그들을 섬기시고 베드로를 섬기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먼저 당신의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베드로가 자기 내면의 자책을 극복하고 그래도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도록 돕고자 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이는 베드로로서는 대답하기 얼마나 힘든 질문입니까? 베드로는 예수님은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그런데 나타난 것은 그렇지 않은데 양심이 있지 어떻게 이에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예수님을 부인해놓고 “예,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하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베드로야’하지 않고 ‘요한의 아들 시몬아’ 하고 원래의 이름을 부르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교회의 반석이 되라고 주신 이름인데 만일 이 이름으로 ‘베드로야’하고 부르면 베드로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러면 그는 어쩌면 ‘주님, 이제 나를 베드로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하고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를 아시고 원래의 그의 이름, 자연인 요한의 아들로 부르시며 그의 마음에 부담을 덜어주셨습니다. 이는 타이틀과 직분을 다 떠나 있는 모습 그대로 예수님께 나오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에 베드로는 입을 열어 말합니다.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그가 비록 예수님을 부인하고 또 이렇게 제자들을 데리고 물고기를 잡으러 다녔지만 그가 여전히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이는 예수님도 아시는 사실이었습니다. 자기가 먼저 사랑을 고백 할 수 없지만 상대방이 먼저 사랑하느냐고 물으면 그래도 그것은 사랑 고백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 주님께 이렇게 사랑고백하고 싶었습니다. 사랑 고백하면 마음에 기쁨이 생깁니다. 베드로도 이렇게 사랑 고백 하였을 때 그 마음이 기뻤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한 번의 질문과 대답으로 모든 것을 끝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두 번째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아니 예수님은 왜 나만 가지고 그러시는가, 혹시 예수님이 내 말을 못 믿으셔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주의 그러하외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그러자 예수님은 세 번째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이 이렇게 세 번씩이나 동일한 질문을 하시자 베드로는 얼마 전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것이 기억나 예수님이 이를 따져 물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그가 예수님은 사랑하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었습니다. 베드로는 근심하며 예수님께 대답했습니다.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깊은 죄책 속에서라도 그는 이렇게 예수님께 사랑고백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그는 이렇게 사랑고백하면서 자신의 과거가 어떠했든 예수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깊이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하시므로 베드로의 마음에 예수님과의 사랑의 관계성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섬세한 사랑입니다. 이를 볼 때 예수님은 우리가 어떤 허물 가운데서라도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길 원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완전한 것을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므로 우리의 허물과 연약함을 다 담당하셨습니다. 이 예수님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는 예수님이 심어주신 예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의 마음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그 용서를 믿고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입니다. 어떤 때 우리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정말 지독한 죄인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이제 나는 주님 앞에 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목자로서 못할 짓을 했다느니 부모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느니 하면서 자격 없는 자신을 탓하며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우리에게 물으시는 것은 목자 등의 타이틀로서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계급장 떼고 순수한 한 영혼으로서,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를 만나시고 사랑을 물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 마음속의 사랑 그대로 고백하면 될 뿐입니다. 그러면 사랑의 관계성이 회복됩니다. 이를 생각하면 우리의 어떤 허물이라도 예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환란이나 기근이나 핍박이나 칼이라도 예수님과 우리 사이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떠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 허물을 십자가에서 온전히 담당하셨습니다. 이를 생각할 때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사랑과 충성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허물 가운데서라도 예수님께 사랑 고백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예수님과 우리 사이의 사랑의 관계가 더욱 견고해집니다. 둘째, 그에게 예수님의 양을 맡기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사랑고백을 할 때마다 예수님이 그에게 언제나 동일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사랑한다면 상대에게 어떤 부탁도 할 수 있고 사랑한다면 상대에게 어떤 것이라고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랑한다면 상대의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없다면 그를 믿을 수 없고 아무 것도 맡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그의 사랑 고백을 받으시고 때마다 당신의 어린 양을 부탁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어린 양 때문에 이 땅에 성육신하여 오셨고, 이 어린 양들 때문에 밤새워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어린 양 때문에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온갖 핍박을 감당하시고, 또 이들과 싸우시며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양들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며 죽으셨습니다. 이는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린다는 당신의 말씀을 이루신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에게는 양들을 향한 불타는 목자의 심정이 있으셨습니다. 하늘에 올라가신 예수님은 이 시간에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당신의 양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양은 이렇게나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이 승천하시면 더 이상 양들을 돌보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승천하시기에 앞서 베드로를 이렇게 양들의 목자로 세워 당신의 양들을 맡기시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때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너 할 수 있겠어?’ 하며 능력을 확인하려고 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과거 그가 예수님을 배반한 전력도 문제 삼지 않으셨습니다. “네가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겠느냐”는 부담스러운 질문도 안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다만 그가 예수님을 사랑하는가, 어느 때에라도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는가 이것 하나만을 확인하셨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보셨기 때문입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무엇라고 대답해야할까요? 기독교에는 중요한 고백 셋이 있습니다. 죄인으로서의 고백이 있고,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한 신앙고백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에 나오는 바와 같이 사랑고백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랑고백을 기초로 예수님이 양들을 맡기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구원받은 우리는 세상 어떤 것이라도 예수님보다 더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이 사랑을 물으실 때 예수님께 사랑고백하며 “내 어린 양을 먹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목자가 되고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목자가 되고 선교사가 되었기 때문에 양을 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양을 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양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이렇게 까지 예수님이 당신의 양들을 사랑하시는데 이런 우리의 첫 번 째 관심은 자연히 예수님의 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나의 출세, 명예, 내가 먹고 사는 것이나 나의 자식보다도 먼저 예수님의 양을 생각해야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내 자식이라도 양을 제쳐주고 자식 사랑을 먼저 할 때 이상하게 우리 마음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예수님의 양 중심으로 해야합니다. 그것은 마치 운명과도 같습니다. 이는 우리가 예수님을 만났고 그의 사랑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는 양을 치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한계가 느껴집니다. 열심히 섬겨 이제는 제자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목자를 힘들게 하고 떠나가는 양들이 있습니다. 어떤 양은 교만하여 목자를 무시하고 욕을 하기도 합니다. 많은 시간과 물질을 드려 섬겼지만 어떤 양은 사랑만 받아먹고 때가 되면 떠납니다. 이렇게 되어 남는 양이 없을 때 목자생활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괴롭습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면 내가 왜 시간과 물질을 드려가면서, 더러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아냥 소리를 들어 가면서 이 고생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그러면 목자생활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싶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물으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우리가 온갖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도 왜 양을 쳐야합니까? 다른 이유 없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탁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치는 양은 우리 양이 아니라 다 예수님의 양입니다. 양이 내 양이라고 생각하면 내 사정에 따라 기분에 따라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예수님의 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생 예수님의 어린 양들을 먹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증거가 됩니다. 18절을 보십시오. 이제까지 베드로는 자기 원하는 대로 스스로 띠 띠고 다녔지만 이제 그는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명의 띠, 사랑의 띠에 끌려 다니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19절을 보십시오. 그는 예수님과 같이 팔 벌려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베드로는 후에 교회의 수장이 되어 오직 예수님의 양 무리들을 살피고 먹이며 일생을 살았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그는 박해받는 양들을 두고 로마를 떠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도중에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때 그가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하고 묻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러 로마로 간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에 그는 양들을 버리고 도망가는 자신을 회개하고 다시 로마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원형 경기장에서 사자밥이 되어가는 성도들에게 천국의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믿음을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잡혀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팔 벌리고 죽었습니다. 주의 죽으심과 함께 하는 영광스러운 죽으심이었습니다. 그는 참으로 나이 들어 죽을 때까지 이렇게 허물을 보였지만 주님을 사랑한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양들을 위해 그렇게 죽을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의 이 아름다운 삶은 갈릴리 바닷가에서 부활 후 세 번째 나타난 예수님과의 사랑의 대화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주여,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저도 지금 목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저는 인생의 허무와 죽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살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말씀공부를 통해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고 되었습니다. 저는 죄사함의 은혜와 함께 부활의 예수님을 믿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야, 죽어도 살게 되다니!” 저는 우리에게 영생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습니다. 저는 이로서 허무를 온전히 떨쳐버리고 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구원의 은혜를 기초로 제가 목자의 삶을 살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목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실패를 하고 또 많은 허물을 보였습니다. 저 때문에 많은 양들이 힘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때 저는 제가 목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자는 커녕 지옥에 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실패가 두려워 다시는 목자생활을 하지 않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저의 과거의 실패나 허물을 문제 삼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게 다시 죄사함의 은혜를 허락하시고 다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고 제 안에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회복케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목자로 회복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살펴보니 저는 다만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그 고백 하나 때문에 목자가 되었습니다. 양들을 돌본다는 것은 확실히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목자가 된다는 것 그것은 자질 문제가 아니라 사랑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일을 감당해야하는 것입니다. 제가 온갖 허물 가운데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의 부탁을 따라 일생 주님의 양들을 섬길 수 있길 기도합니다. 지금 이시간도 예수님을 모르고 어둠 속에서 고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십니다. 우리가 이 예수님께 사랑고백하며 일생 주의 양무리들 먹이는 목자로 살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목자로 사는 것, 이는 우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운명,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운명이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주님을 사랑한다는 그 이유 하나로 우리 평생을 목자로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이 가을학기 우리 가운데 주님께 사랑고백하며 주의 어린 양들을 먹이는 역사가 충만하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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