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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09년 추수감사 특강
ㆍ성경본문	하박국 3:1-19
ㆍ전한날짜	2009/11/22

ㆍ조회: 2883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2009년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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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 하박국 3:1-19
▣ 요절 / 하박국 3:18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추수감사절은 지난 한 해 저희 가운데 베풀어 주신 모든 것을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핵위협에서도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UBF가 계속해서 전 세계 캠퍼스에 선교사를 보내도록 하신 것에 감사합니다. 또한 캠퍼스 양들을 저희들에게 보내어 주시고 저희를 캠퍼스의 목자로 사용하여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그러나, 오늘 하나님께서 하박국 선지자를 통해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고자 하는 감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뭔가를 베풀어주셨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보다 한 수 더 차원 높고 근본적인 감사를 말합니다. 이는 이 세상에 아무런 실제적인 유익이 없어도, 내 주위의 형편이 좋지 못해도 이에 관계없이 감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만,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만으로 즐거워하며 감사하는 신앙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저희들 가운데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는 신앙을 가르쳐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I. 이스라엘 역사속에 나타난 영광과 권능의 하나님(1-16)

하박국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대는 BC 612년경으로 앗수르와 애굽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신흥 바벨론 제국이 중동의 새로운 지배자로 떠오르는 시대였습니다. 바벨론의 느브갓네살왕은 ,하박국서 1장 8절에서 말하듯이, 사납고 성급하며 표범보다 빠르고 저녁이리보다 사나운 갈대아 군사들을 거느리고 중동지역의 여러 민족들을 정복하였습니다. 유다의 왕인 여호야김은 이런 시대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애굽을 의지하고 반바벨론 정책을 펴다가 바벨론 제국의 침략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데도 유다는 정신 못 차리고 왕과 귀족들은 사치를 부리고 악인들이 선인들을 핍박하였습니다. 백성들은 우상숭배로 하나님의 진노를 스스로 초래하고 있었습니다.

1, 2장에서 하박국 선지자는 불의가 판치는 그 때에 시대 문제를 끌어안고 고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찌하여 악인이 득세하고 의인이 고통받는데 하나님은 악인이 잘나가도록 그냥 놔두십니까?”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바벨론 군대의 침입으로 유다의 죄악을 심판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하박국 선지자는 또 다른 의문이 생기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유다가 아무리 악해도 그렇지 하필이면 바벨론을 통해서 심판하십니까? 갈대아 사람들은 사람을 물고기같이 취급하며 곤충을 밟아 죽이듯이 하는 놈들이지 않습니까?” 이 때 하나님은 교만한 바벨론도 결국은 하나님이 심판할 것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리고 불의한 시대에도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온 천하 가운데 모든 것을 섭리하시며 그분의 뜻대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물이 바다를 덮은 같이 온 땅에 그의 영광이 충만하심을 보았고, 여호와는 성전에서 온 천하를 그의 뜻대로 다스리고 계심을 보게 되었습니다(합 2:14, 20). 이 하나님을 알게 되자 하박국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찬양했습니다. 3장 1절을 보십시오. 시기오놋은 빠른 리듬과 열정적인 감정의 변화를 유도하는 음악의 한 형태입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벅찬 감정을 가지고 노래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2a절을 보십시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하박국이 들은 ‘주께 대한 소문’은 앞에서 말한 1,2장에서 여호와께서 알려주신 내용들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해서 바벨론을 도구로 심판 하실 것이다는 것과 바벨론은 교만으로 인해서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이 세상을 주관하시는 그 섭리와 예측할 수 없는 그분의 지혜로 인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근시안적이고 짧은 생각으로 불의한 마음을 품었던 것을 깊이 인정하고 회개했습니다. 그는 놀라운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발견하자 그의 기도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그는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부흥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2b절을 보십시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여기서 ‘주의 일’이란 ‘하나님의 계획’을 말하는 것이고 ‘부흥’이란 것은 ‘다시 살린다’ 또는 ‘미약한 것을 강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결국은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고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다가 그들의 죄로 일시적으로 갈대아 인들에게 고통당하지만, 하나님의 징계가 끝나면 수년 내에, 곧 가까운 장래에 새롭게 회복될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흥’은 다윗시대나 솔로몬 시대처럼 되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특별히 어떤 외적인 것, 숫자적인 것보다도 영적인 강국으로 회복하는 부흥을 말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흥은 어떤 것입니까? 제가 대학교 일학년 때 안암 UBF 센타에 오니까 일대일 책상에서 어리둥절한 눈으로 이리저리 살피며 목자님을 기다리던 양들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UBF에 많은 양들이 자기 발로 찾아오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풀타임 자매님은 한 주에 일대일을 18팀을 하였다고도 하였습니다. 혹시 이런 것을 우리가 부흥으로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우리 모임을 어떤 모습으로 부흥케 하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은 우리가 기도할 때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되어지면 하나님은 수년 내에 우리를 부흥케 하실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이런 수적적인 부흥을 위해서도 기도해야하지만 이런 가운데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는’ 그런 부흥을 위해 기도해야합니다. 우리 시대는 하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고 멸시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 가장 중요한 교회의 부흥은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경배되어지고 찬양되어지는 그런 부흥입니다. 범사에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무슨 일을 해도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그런 모임, 영적 질서가 분명한 그런 모임이 되는 것이 우리시대의 최고의 부흥입니다. 우리 모임에 누가 와서 보더라도 ‘야, 이 모임에는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경배 받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분명하구나,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구나’하는 말이 나오는 그런 부흥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부흥의 역사를 이루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하박국 선지자가 유다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기도를 할 수 있는 데는 분명한 근거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자신을 나타내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세상을 심판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군대가 말을 타고 맹렬히 돌진하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보이셨습니다. 하박국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이십니까?

첫째, 영광과 권능의 하나님이십니다. 3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데만에서부터 오시며 거룩한 자가 바란 산에서부터 오시는도다(셀라). 그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의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도다.” 데만이나 바란 산은 이스라엘의 남쪽 광야지역으로서 출애굽과 그 후 광야에서 나타내었던 그 때의 그 영광을 상징합니다. “피, 개, 이, 파, 악, 독, 우, 메, 흑, 장”이 뭔지 아십니까? 이는 피재앙, 개구리재앙, 이, 파리, 악질, 독종, 우박, 메뚜기, 흑암, 그리고 장자재앙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애굽의 노예 되었던 자기 백성을 마음이 완악한 왕 바로의 손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10 라운드까지 가는 다양한 재앙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완악한 바로의 고집을 완전히 꺾으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진정한 신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며 그의 능력과 영광을 온천하에 드러내시기 위함이었습니다. 6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발을 디디시면 땅이 지진을 일으키고 그분이 군대들을 노려보시면 모두 겁에 질려 뿔뿔이 흩어집니다. 이 세상에 영원히 변하지 않고 안전할 것 같은 것도 하나님께서 ‘이제 그만’ 하면 그냥 끝나는 것입니다. 바벨론 제국이 세상을 다 삼키고 남을 정도로 강해도 하나님께서 ‘이제 됐네 그만하지’ 하면 순식간에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일은 옛날부터 하나님이 그 주권대로 늘 해오시던 일로서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둘째, 심판과 구원의 주관자이십니다. 8절과 9절을 보십시오. 주님은 말을 타시고 구원의 병거를 몰며 원수들에게 진노하시며 맹렬하게 달려드는 군대와 같이 보이십니다. 주님께서 돌진하면서 활을 쏘시듯이 바산왕, 헤스본 왕같은 광야의 적들을 다 쓰러뜨렸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보다 앞서서 홍해를 가르며 요단강을 가르기도 하며, 광야의 대적들을 향한 진노와 심판의 역사를 주도해 나가셨습니다. 이를 본 바다와 산들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하나님은 해와 달도 멈추게까지 하시며 여호수아를 통해 아말렉을 완전히 진멸하셨습니다. 13절을 보십시오. “주께서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기름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려고 나오사 악인의 집의 머리를 치시며 그 기초를 바닥까지 드러내셨나이다” 주의 백성과 기름부음 받은 자는 모두 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자기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원수들에게 손을 좀 보시는데 원수들을 철저히 멸망시켜서 그 뿌리를 완전히 뽑기까지 하십니다. 바벨론 같은 강대국이 이스라엘과 약자들을 삼키려할 때 하나님은 메대와 바사같은 또 다른 강대국를 보내어서 심판하시고 자기 백성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전쟁 때에 보여주신 그 하나님으로서 영광과 권능, 구원과 심판의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영광을 그의 구원의 역사 속에 드러내셨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 가운데 똑같이 여전히 역사하십니다. 이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때 어떠한 상황 가운데 있더라도 소망을 가지고 회복을 꿈꿀 수 있습니다.

II.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16-19)

하박국 선지자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벨론 침공소식이었습니다. 16절을 보십시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란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무자비한 바벨론 군대의 고함소리에 놀라고, 유린당하는 동족들의 수난을 상상할 때 너무 무서웠습니다. 창자까지 후들 거리고 입술이 떨리고 뼈에 힘이 빠지고 온 몸이 후들거렸습니다. 이런 무서운 일이 닥치는 것을 아는데 하박국 선지자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갈대아인들이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린다’고 말합니다. 쉬운 성경에는 ‘그러나 나는 우리를 치러오는 백성에게 닥칠 재앙의 날을 참고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지금은 바벨론 군대가 주위 민족들을 침략하고 죽이고 고통을 주지만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는 환란 날은 두렵지만 그 후에 유다를 다시 해방시켜 주실 것을 믿고 있기 때문에 묵묵하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환란이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이 훈련이 지나가면 하나님께서 새롭게 부흥하게 하실 것도 믿었읍니다. 상황이 어려워서 미래를 보기 어려운 시대이고 두려운 시대이지만 그는 어려운 때일수록 잠잠하게 승리를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17절을 보십시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무화과나무, 포도나무, 감람나무의 소출은 유다백성들이 일 년 내내 수고한 열매들이고, 밭에 먹을 것은 밀이나 보리 같은 피땀 흘려 농사지어 얻은 것으로서 이것들은 모두 먹고 살기위해 필수적인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없다는 것은 유다백성들에겐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양의 우리에는 한 마리 양도 없이 쓸쓸한 적막만 흐릅니다. 외양간에 소라도 있어야 내년에 밭을 갈아서 농사를 지을 텐데 이 소가 없으니 내년에는 입에 풀칠이나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바벨론의 침략으로 인해 유다 땅은 폐허가 되고 사람들은 다 사로잡혀가서 쓸 만한 사람도 없게 될 것입니다. 고려의 망국의 한을 노래하던 길재의 시가 여기에 딱 어울리는 듯 합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보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갈대아 인들의 약탈로 폐허가 된 조국을 한탄하며 꿈같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슬피 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이 쯤 되면 보통 사람들은 ‘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지켜주지 않으시는가?’ 하면서 오해와 원망을 하나님께 쏟아 부을 수 있습니다.

18절을 보십시오.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와! 이는 참 놀라운 신앙고백이자 결단입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하박국 선지자의 즐거움과 기쁨이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첫째, 하나님 자체가 기쁨과 즐거움의 대상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있건 없던 간에 하나님 한 분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대한 불의한 마음 때문에 하나님을 기뻐하지 못하다가 지금은 눈에 보이는 축복이 아무것도 없어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신앙의 현주소는 어떠합니까? 우리는 하박국 선지자가 처한 상황과 완전히 반대일 때에 기뻐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눈에 보이는 열매가 있고 그것도 조만간 바로 나타나야 기쁨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자체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열매와 축복에 매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하나님 자체보다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이나 열매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10년째 신앙생활을 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는 믿음의 중심을 지킬 뿐 아니라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는데 그토록 바라던 자식하나 없는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손해의식이 들면서 이불 뒤집어쓰고 하나님께 섭섭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아브라함의 신앙 목적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대가로 자식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시자 그는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하면서 자식문제를 해결해 주시지 않는 하나님께 섭섭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나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였습니다. 만약 아브라함이 이 때 자식만을 붙들고 늘어졌다면 그는 영적인 거목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가 자식문제 해결만 집착했더라면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알게되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식문제를 꼬투리로 아브라함의 신앙의 목적이 하나님 자신이 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캠퍼스 목자들로서 이 시대에 역사적인 사명을 띠고 양들을 섬깁니다. 신학기가 시작될 때에는 새 해에는 새 믿음으로 많은 양들이 일대일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안암골이 100명의 학생제자가 이 번 해에는 꼭 세워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피싱도 혼자서는 잘 안될 것같으니까 다른 목자님들과 합심해서 여러 가지 형태로 피싱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한 명이라도 여름수양회에 양이 참석하면 그동안의 수고는 다 잊혀지고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외치기를 반복합니다. 사모님들은 복음역사 섬기신다고 바쁜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양들 섬기느라 아이들을 잘 챙겨주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엄마 나 시험 쳤는데 100점 맞았어요’ 라고 말하면 그간에 믿음으로 행한 모든 일이 보상을 받는 것 같아 기쁩니다. 직장을 다니시는 목자님들은 직장상사가 권하는 술을 거절하여서 많은 어려움에 빠지기도 합니다. 주일예배를 지키려하다가 주일날 일하기를 강요하는 직장상사의 미움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승진을 하면 믿음으로 사는 것에 대한 확신이 충만해집니다. 학생목자님들은 나름대로 아르바이트 하랴, 목요소감 발표하랴, 학생모임 섬기랴 자기 시간을 희생해가며 섬깁니다. 이럴 때 런치미팅에도 양들이 우글거리고, ‘선배님 선배님’ 하면서 양들이 쫒아다니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이런 일들만 있지는 않습니다. 여름수양회 참석한 양이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굿바이 선언할 때, 옆집 철수는 90점 맞았는데 우리 아들은 60점 맞고 다닐 때, 남들은 다 제때에 승진하는데 자신은 승진 명단에서 누락될 때, 학생회에 새로운 양들이 없어서 썰렁해진다면, 과연 그 때에도 우리는 기뻐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의 승리와 실패를 눈에 보이는 결과로 섣불리 평가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감사보다는 불평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 때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도 처음에는 조금 따지면서 불평하는 듯 했지만, 하나님께 나아가서 기도했을 때 하나님 한분만이 참된 기쁨의 대상이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열매가 나타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을 때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면 하나님이 당장 우리에게 어떤 열매를 주시기보다 먼저, 우리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생기기를 원하시고, 하나님 한분으로 만족하고 감사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우리가 깨닫게 됩니다. 오히려 내게 열매가 없고 자랑거리가 없을 때 하나님 한 분만 찾게 되고 그분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열매에 연련하지 않고 하나님 한분만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고 감사하는 생활을 해야겠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언젠가는 눈에 보이는 축복도 주실 것입니다.

사실을 말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주셨습니다. 외아들은 자신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자기의 외아들을 우리가 죄로 죽게 되었을 때 십자가의 재물로 내어주셨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다 얻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그를 믿고 죄사함과 영생을 보장받았습니다. 이 땅에서 어떤 사람이 무슨 삶을 어떻게 살았건 결국 영생을 얻게 되면 그것은 다 얻은 것입니다. 반면 아무리 선하고 열심히 살아도 영생을 얻지 못하면 그것은 다 잃은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다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값을 수 없는 큰 은혜를 받고 누리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하나님 한 분만으로 기뻐하지 못할까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내 속에 역사하는 욕심 때문입니다. 남아메리카에 어떤 마을에 부글부글 끓는 온천이 있고 바로 옆에는 냉천이 가지런히 솟아나는 신기한 마을이 있습니다. 그 동네 아낙네들은 온천에서 빨래를 삶고 냉천에서 헹군 다음에 깨끗한 옷을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그 모습을 본 외국 관광객이 안내하던 사람에게 “이 곳 부인들은 참 좋겠네요? 찬물과 더운 물을 마음대로 거저 쓸 수 있으니까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많겠네요?” 그랬더니 그 안내원이 말했습니다. “천만에요, 이곳 아낙네들은 오히려 불평이 많습니다.” 의외의 대답을 듣는 관광객이 왜 그런가 물었습니다. 그러자 안내원이 대답했습니다. “그 부인들은 땅에서 비누가 솟아 나오지 않아서 불평입니다.” 이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만족을 모르는 탐욕과 더 많은 것을 누려야 한다는 교만이 바로 우리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과연 얼만큼 더 많이 가지고 누려야 불평이 끝날까요? 재벌만큼 가져야 만족할 수 있을까요? 일전에 전 두산그룹 회장이 자살로 인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는 전 현대아산그룹회장도 자살하였습니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영혼이 어두워 감사할 수 없는 인생은 결국 파멸로 치닫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평안도에서 선교하던 어떤 미국 선교사의 기록입니다.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밭을 가는데 소 멍에를 아버지가 메고 앞에서 끌면, 아들이 뒤에서 그것을 잡고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이상해서 가까이 가보니까 아는 장로님이셨습니다. “장로님 어찌해서 소가 메는 멍에를 메고 밭을 갑니까?” 그 장로님은 말했습니다. “예배당을 짓는데 소를 팔아 바쳤거든요. 그래서 소 대신 내가 밭을 갑니다. 허허허” 이 말씀을 하시는 그 장로님의 얼굴에는 밝은 빛이 넘쳤다고 합니다. 소대신 밭을 간다 할찌라도 내면에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있을 때 인생에 참된 기쁨이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은 구원의 승리를 주실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기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구원의 하나님은 개인적인 구원보다는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의 하나님이시다는 말입니다. 지금은 바벨론의 침략으로 철저히 파괴되고 남아 있는 것이 없지만 장차 승리를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믿음은 “어찌하여 이러십니까”하면서 인간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하나님으로 시작하여서 ‘비록 없을찌라도 감사하겠다’는 믿음을 거쳐서 이제는 장차 자기백성을 구원하여 승리를 주실 하나님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19a절을 보십시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힘이시고 자기 백성을 다시 번성케 하실 능력이 있으신 분입니다. 이 하나님은 나의 발을 사슴같이 하셔서 경쾌하게 하십니다. 나를 높은 곳, 즉 승리자가 서는 장소에 서게 하십니다.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은 우리의 발에 힘주셔서 거칠 것이 없게 하실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비참한 현실 가운데서 이제는 최후의 승리를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백성의 힘이 되셔서 결국은 승리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역사관입니다.

저는 작년에 1년간 해외연수를 갔다가 온 뒤에 다시 안암골에서 요회목자와 철도대 개척역사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전과는 양들의 마음이 매우 달랐습니다. 기숙사 양들이 목자들을 너무 많이 경계하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였습니다. 겨우 한 명의 양에게 영적인 소원을 심어놓고 저녁 식사 약속을 하면 주위에서 “너의 영혼을 밥 한 그릇에 팔려고 하느냐!” 하면서 두려움을 심어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척역사를 같이 섬기는 목자님들도 다 각자의 문제들을 다 안고 있었습니다. 강영복 목자님은 점점 몸무게가 빠지고 체력이 불편한데도 인천에서 지하철로 1시간 반 걸려서 철도대까지 와야 했습니다. 김해현 목자님은 용산에서 성북사무소로 옮긴 뒤로 철도대가 있는 의왕역까지 가려면 1시간 반 이상 걸렸습니다. 무엇보다도 성북에서 출발하면 곧 제기동역을 지나야 했는데 제기동역을 지나쳐 갈 때면 집에 있는 동역자와 딸 서연이, 서은이 얼굴이 삼삼거렸습니다. ‘철도대를 꼭 가야하는가? 그냥 내려 버릴까?’하는 생각을 떨쳐버리느라 투쟁해야 했습니다. 지난해에 그렇게 가능성이 많았던 양들도 취직도 하고 군대도 가고 하여서 모두 다 떠나버리자 실패감이 개척팀들에게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밤에 수위아저씨의 눈을 피해 기숙사에 들어가서 양들을 만났는데 아무리 1학기 동안 피싱했지만 한 명도 성경공부에 초청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마음에도 이제는 철도대 양들도 너무 세상적이 되고 물질적이 되어서 영적인 소원이 없는가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마음에 힘이 하나도 없고 울고 싶어졌습니다. 도저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서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피싱 후 철도대 바이블하우스에서 모여 일용할 양식으로 메시지 발표하면 주로 한마디가 “너무 낙심하지 말자”는 내용이고 서로 위로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나님은 시편 50:23a 말씀을 보게해 주셨습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제가 철도대 양들을 섬기는 것도 그 목적이 바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인데 저의 마음에 감사가 부족하다면 과연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감사하기도 하고 감사하지 않는 것으로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왜 신앙생활을 하는가? 양을 모을려고 하는 것인가? 아닙니다. 하나님 한분을 기쁘시게 하고 즐거워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결론은 나는 하나님 한 분을 섬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만이 그분과 바른 교제가 있고 참된 기쁨이 있습니다. 철도대에 일대일 하는 양이 없을찌라도, 퇴근길이 막혀서 차에서 2시간을 넘기더라도 우리 하나님만 생각하면 감사와 기쁨으로 충만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 많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철도대에 이기준, 김해현, 정현우, 김일권, 전원재같은 충성되고 신실하며 믿음있는 목자들을 세워주셨습니다. 전 철도대 학장님이셨던 박다니엘 선교사님은 며칠전에 본국에서 사명을 마치시자 하나님께서 멕시코 선교사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최근에 주님께서는 조만간에 다시 부흥할 싸인도 주셨습니다. 10월 말에 철도대 가을 아카데미에 메시지를 준비하고 먹을 것을 준비할 뿐 아니라, 진기도, 영블레싱 목자님들이 와서 찬송으로 섬겨주자 철도대 분위기가 반전이 되었고, 그 후로 2번 더 비슷한 모임을 하였습니다. 이때 3명의 철도대 양들이 일대일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에 대해서 모세목자님께 말씀드렸더니 “양들은 분위기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 ‘분위기’를 깨닫게 해주시고 돌파구를 열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제가 눈에 보이는 결과에 울고 웃을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오 영광의 하나님이십니다. 부흥을 이루실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하박국 선지자처럼 잠잠히 감사와 기도의 제단을 쌓으면 하나님께서 철도대 역사도 놀랍게 축복할 것입니다. 그동안 안암골의 목자님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받아주시고 철도대에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를 인하여 감사합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만난 하나님은 영광과 권능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결과나 열매가 없는 것은 아직 그분이 주실 때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과 감사를 보십니다. 하나님 자신을 즐거워하기를 원하십니다. 이 하나님을 알게 될 때 어느 때에도 부흥을 꿈꿀 수 있습니다. 금년 추수감사절에는 우리 가운데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는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이 나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좀 잘 안되어도, 한 해 동안 남긴 열매가 없어도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신 것으로 감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