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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_공부_1강.hwp
라합의 믿음
2010년 가정교회공부(1)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말씀 / 여호수아 2:1-24 ▣ 요절 / 요절: 히브리서 11:31 라합의 믿음 (정탐꾼을 환영함, 붉은 줄) · 마태복음 1장에 보면 예수님의 족보가 나오는데 그 중에 라합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합은 다윗왕의 고조 할머니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라합이 결혼을 하기 전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 받기에는 가장 적합하지 않는 자 같이 보입니다. 그녀는 우상숭배로 인해 멸망할 수밖에 없는 가나안 이방 여인이었습니다. 또한 그녀는 ‘비즈니스 우먼’(business woman)이었고 그 직업은 세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 직업으로 부모와 형제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그녀는 어떤 면으로 보나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 받기에는 전혀 합당치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다윗왕의 고조 할머니가 되었고, 메시아의 족보에 올라가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을까요? 또한 라합은 우리 믿는 모든 사람이 본받아야 할 위대한 신앙의 위인들이 열거되어 있는 히브리서 11장에도 그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신앙의 영웅들 중에는 두 사람의 여인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들은 바로 사라와 라합입니다. 라합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라합의 믿음이 사라 못지 않게 위대한 믿음임을 말해 줍니다. 열국의 어미인 사라의 이름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라합의 이름이 나오는 것은 이상하게 생각됩니다. 정탐꾼들을 숨겨 준 것이 역사에 기록될 만큼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피상적으로 볼 때 평범한 사건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이는 목숨을 걸고 믿음으로 행한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보실 때 위대한 한 믿음의 사건이었습니다. 이 한 믿음의 사건은 라합의 운명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을 뿐 아니라 민족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라합의 믿음은 어떤 믿음이며, 그녀의 믿음을 쓰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I. 믿음으로 정탐꾼을 숨겨준 라합 (1-7)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신 후 그의 후손들에게 역사의 터전이 되는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약 400년 동안 훈련을 받은 후 출애굽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불신으로 인해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하다가 엎드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세대가 여호수아의 리더십 아래 가나안을 정복할 시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가장 먼저 정복해야 할 성은 여리고 성이었습니다. 여리고 성은 요단 대평원 서부의 중요한 방어거점으로서 군사요충지요, 가나안 중부로 통하는 교통의 요로(要路)였습니다. 이 때문에 가나안 정복의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리고 성을 정복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리고 성은 난공불락의 천연요새였습니다. 전세계 고고학자들이 100여년에 걸쳐 여리고의 유적을 발굴하였습니다. 성서 고고학의 대가인 브라이언트 우드 박사가 유적 발굴에 관한 보고서를 분석한 논문에 의하면 성벽은 외벽과 내벽 두겹으로 되어 있는데 외벽은 5m 정도 높이의 기초 성벽 위에 두께 2m, 높이 7m의 진흙벽돌 벽으로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외벽에서 안쪽으로 5m 떨어진 곳에 지상으로부터 14m 정도 되는 둑 위에 두께 4m, 높이가 9m정도의 내벽으로 이루어진 이중 성벽이었습니다. 이처럼 여리고 성은 난공불락의 성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요? 군사 작전일까요? 외교 작전일까요? 게릴라 작전일까요? 땅굴 작전일까요? 아닙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 작전이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신뢰하는 믿음이 필요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 시점에 라합이 그들의 믿음을 도움으로 그들이 믿음으로 여리고 성을 정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1a절을 보십시오.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두 사람의 정탐꾼을 은밀히 보내어 그 땅을 정탐하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승패는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달려 있고, 전략은 정보에 달려 있습니다. 전쟁은 정보를 얻기 위한 첩보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정탐꾼들이 여리고 성에 들어가 유숙한 곳은 바로 라합이라는 기생의 집이었습니다. 그녀의 집은 모든 사람들이 드나들기 편하게 성벽 위에 있었습니다. 이곳은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world internet으로 민심과 군사의 동태를 파악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도자 여호수아의 명령에 따라 목숨을 내놓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자 하는 사명감에 불타는 그린베레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리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리고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물샐틈없이 완벽하게 자체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정탐꾼들이 침투되자마자 주민에 의해 즉각 111에 신고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정탐꾼들의 행동이나 말씨가 여리고 사람들이 보기에 이상했던 것 같습니다. 여리고 왕은 보고를 받자마자 라합의 집에 수색대를 급파하고 라합에게 기별하였습니다. “네게로 와서 네 집에 들어간 사람들을 끌어내라. 그들은 이 온 땅을 탐지하러 왔느니라”(3). 정탐꾼들은 독안에 든 쥐와 같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의 운명은 라합에게 달려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잡히는 날에는 심한 고문을 받고 개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믿음으로 정탐을 하러 왔다가 정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개죽음을 당한다고 생각할 때 절망이 엄습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전혀 예기치 못한 이상한 방법으로 역사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들이 유숙하고 있는 집 주인인 라합을 예비하시고 라합을 통해 위기를 모면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얻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여인을 예비하신 것은 전혀 뜻밖의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굉장한 사람을 예비하신 것이 아니라 비천한 기생을 예비하셨습니다. 기생이라는 말은 표현을 누그러뜨린 점잖은 번역이고, 본래 그대로 번역하면 ‘창기’, 곧 ‘매춘부’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하필 이런 자를 예비해 놓으신 것일까요? 그러나 이 순간에는 정탐꾼들에게 있어서 라합보다 더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은 때로는 우리가 전혀 기대치 않은 곳에서 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언제나 완벽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신실하게 믿고 의지하는 사람을 섬세하게 배려하시고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여리고 왕이 라합에게 기별하여 정탐꾼들을 끌어내라고 하였을 때 그녀는 어떻게 해야 마땅합니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즉시 정탐꾼들을 끌어내어 왕에게 넘겨 주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여리고 백성으로서 마땅한 의무였습니다. 그런데 라합은 의외의 행동을 했습니다. 라합은 정탐꾼들을 데리고 삼대를 늘어 놓은 지붕으로 올라가서 그곳에 숨겼습니다. 라합이 이렇게 하는 것은 목숨을 건 모험이었습니다. 만일 이 일이 들통나는 날에는 간첩 은닉죄, 불고지죄로 삼족이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됩니다. 라합은 그들을 숨길 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기지와 재치로 귀신도 잡는다는 수색대들을 감쪽같이 따돌렸습니다.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어요. 그들이 이 땅을 탐지하러 온 스파이들이었군요. 이 나쁜 놈들. 저는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전혀 몰랐어요. 또 그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나갔기 때문에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이쪽으로 간 것 같은데 급히 따라가면 그들을 잡을 수 있을 거에요. 정말 쥐새끼 같은 놈들이네요”(4,5). 그러자 수색대들은 확신에 찬 라합의 말을 듣고 조금도 의심치 않고 요단길을 따라 나루터까지 따라갔습니다. 그들이 나가자 곧 성문이 닫혔습니다(7). 라합은 기지와 재치가 뛰어난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라합은 보통 기생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라합은 미모와 지혜가 뛰어나 여리고 왕과 고급 관리들을 상대하는 고급 기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라합의 기지와 재치가 어디서 나왔을까요? 이는 그녀의 믿음의 결단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만일 라합이 믿음의 확신이 없어서 조금이라도 머뭇거렸더라면 수색대들에게 의심을 사서 정탐꾼들은 잡히고 말았을 것입니다. 라합의 이런 행위는 민족주의자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배신행위였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살기 위해 간첩을 숨겨주었고, 그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였으며, 또 그들이 안전하게 도망가도록 도와 줌으로써 조국을 파멸시켰습니다. 민족주의적인 입장에서 볼 때 라합은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편에서 볼 때 라합은 죄로 관영한 가나안을 심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역사에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라합은 민족주의를 뛰어넘어 하나님이냐 우상이냐, 선이냐 악이냐, 참이냐 거짓이냐 하는 양자 택일의 기로에서 분명하게 하나님 편에 섰습니다. 우리도 때로 하나님과 물질, 하나님과 권세, 하나님과 학문,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 대신에 다른 것을 선택하게 되면 내가 선택한 그것과 함께 멸망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어떤 피조물로도 대치될 수 없는 분으로서 우리가 절대적으로 경배하고 섬기고 순종해야 할 분이십니다. 라합은 절대 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을 선택함으로써 구원을 받았고,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영원히 기록되는 믿음의 여인으로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라합의 집은 그녀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정탐꾼들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식구들을 구원하는 구원의 성소가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11:31절은 라합의 믿음의 행위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하지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 라합의 믿음의 행위는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기록되는 한 위대한 믿음의 사건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믿음의 사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우게 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 관한 기사를 살펴 보면 아브라함의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이 다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는 땅으로 떠난 사건에서부터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생애에 있어서 분명 위대한 한 믿음의 사건이었습니다. 왜냐하면 75세의 나이에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은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자식이 없어 후사 문제로 고통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하늘의 뭇별을 보여 주시면서 “네 자식이 이와 같으리라”고 말씀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멍청하게도 이를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그의 의로 인치셨습니다. 이것도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위대한 한 믿음의 사건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브라함이 소시민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을 부인하고 열국의 아비가 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소원을 영접하고 할례를 행한 사건과,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바친 사건도 하나님께서 보실 때 위대한 믿음의 사건들이었습니다. 모세가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하나님 백성 편에 선 것은 위대한 한 믿음의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고, 믿음으로 홍해를 건넌 사건은 이스라엘 역사상 전무후무한 믿음의 사건이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믿음의 사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살 때 우리의 믿음은 실제 삶에서 믿음의 사건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어떤 분은 믿음으로 불신 환경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분은 믿음으로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죄악된 습관을 끊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또 어떤 분은 믿음으로 가정교회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고, 어떤 분은 믿음으로 선교사로 나아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믿음의 사건은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뿐만 아니라 민족의 운명을 바꾸어 놓고, 세계의 운명을 바꾸어 놓게 됩니다. II. 라합의 신앙고백 (8-14) 라합이 정탐꾼들을 숨겨주는 한 믿음의 사건을 가능케 한 것은 결코 우연히 된 것이 아닙니다. 이는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하늘과 땅의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라합은 두 사람이 눕기 전에 지붕으로 올라가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였습니다. 9,10절을 보십시오.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 간담이 녹나니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라.” 여리고 성의 백성들은 적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튼튼하고 높은 성벽과 요새를 의지하고 자랑하였지만, 실상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 그들의 내면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간담이 녹을 만큼 벌벌 떨고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능력의 역사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두려워 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두려워 한 것입니다. 그들은 두려움 때문에 이미 전의를 상실하고 있었습니다. 라합은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11절을 보십시오.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 이는 라합의 신앙고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역사에 대한 소문이 퍼졌을 때 여리고 백성들은 절망하고 낙담했습니다. 아마 그들은 낙담이 되어 술을 더 많이 마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일한 소문이었지만 라합에게는 그녀가 참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같은 소문을 들었지만 이를 영접한 자에게는 생명의 향기가 되었고, 이를 거절한 자들에게는 죽음의 향기가 되었습니다. 라합은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소문을 듣고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롬 10:17).그의 믿음은 이론적인 믿음이 아니라 살아서 역동하는 믿음이요, 행함이 없는 죽은 믿음이 아니라 행동이 따르는 살아있는 믿음이었습니다(약 2:25,26).그러면 그녀가 믿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첫째로, 그녀는 하늘과 땅의 하나님을 믿었습니다(11). 우상들의 특징은 어느 한 부분이나 지역만을 주관하는 것으로 분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태양신, 달의 신, 산신, 물의 신, 미의 신, 사랑의 신, 술의 신 박카스 등으로 분화되어 있습니다. 박카스 신은 술은 좋아하는 사람은 주관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라합이 믿은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입니다. 이 하나님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십니다. 이는 가나안 사람들이 의지하는 우상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우상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죽은 신에 불과합니다. 우상은 불안해 하는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구원을 주지 못합니다. 또 그 앞에서 아무리 정화수를 떠놓고 새벽부터 정성을 모아 두 손이 닳도록 빌어도 우리의 실제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라합은 우상 숭배가 충만한 분위기 속에서 살면서 늘 허무와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놀라운 역사를 듣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야말로 천지를 창조하신 참 하나님이심을 믿게 된 것입니다. 그녀가 하늘과 땅의 하나님을 믿었을 때 편협한 민족주의를 벗어나 하나님 편에 설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라합은 심판과 구원의 하나님을 믿었습니다(12-14). 12,13절을 보십시오. 라합은 하늘과 땅의 하나님을 믿고 정탐군들을 선대하며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그러므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도록 여호와로 내게 맹세하고 내게 증표를 내라. 그리고 나의 부모와 남녀 형제와 그들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살려주어 우리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내라.” 라합은 죄를 심판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녀는 여리고의 죄악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왕과 고위 지도층들이 얼마나 음란하고 부패한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죄악을 공의로 심판하신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라합은 자기와 같이 몹쓸 죄인도 회개하고 믿음으로 나아오기만 하면 영접해 주시고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고 멸망에서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구원의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라합이 어떻게 이런 믿음을 갖게 되었을까요? 이는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누구나 참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생득적인 지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상숭배와 도덕적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을 찾는 영적 소원이 약화되고 가리워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복음을 접하게 되면 영적 소원이 다시 살아나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마치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영적 불씨가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에 접하게 되면 이 영적 불씨에 불이 붙어서 타게 되는 것입니다. 라합의 마음에는 참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영적 불씨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여리고의 우상들을 숭배하면서 우상들의 허상을 알게 되었고 깊이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또 우상 숭배 뒤에 따르는 음란한 행위에 대해서도 신물이 나게 되었습니다. 라합은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며 절망 가운데 울부짖었습니다. 그녀는 기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도덕한 행위를 하면서도 언젠가는 이런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고자 하는 거룩한 소원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소문을 듣게 되었고, 이 소문을 통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야말로 살아계셔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참 하나님이심을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라합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필사적으로 하나님을 찾았고 마침내 참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간절히 찾는 라합을 외면치 아니하시고 만나 주셨습니다 (렘 29:13). 우리는 라합을 통해 어떤 몹쓸 자라 할지라도 믿음이 있을 때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 새 인생을 살 수 있음을 배웁니다. III. 붉은 줄 (15-24) 15,16절은 라합이 정탐꾼들을 창에서 줄로 달아내려 성밖으로 도피시키는 장면으로서 참으로 스릴이 넘치는 장면입니다. 라합은 연약한 자매님이 아니라 일당 백의 믿음의 여장부였습니다. 라합은 정탐꾼들이 안전하게 도망하도록 끝까지 책임성 있게 도와 주었습니다. 속담에 “애를 봐주려면 애 엄마가 올 때까지 봐주어라”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을 도우려면 끝까지 책임성 있게 도와 주어야 합니다. 라합은 맡은 일을 책임성 있게 끝까지 감당함으로써 그들이 사명을 성공적으로 감당하도록 도왔습니다. 17-21절은 라합이 구원의 약속으로 집 창문에 붉은 줄을 매는 장면입니다. 정탐꾼들은 라합에게 자기들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서 두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하나는 자기들을 달아 내린 창에 붉은 줄을 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라합의 모든 가족이 집안에 모여 있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붉은 줄은 라합과 그녀의 가족들에게는 구원의 표였습니다. 이 붉은 줄은 출애굽 당시에 문설주에 바른 유월절 양의 피를 상징하고 더 나아가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보혈을 상징합니다. 출애굽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그 집안에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면 죽음의 사자는 그 피를 보고 그 집을 심판하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그때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사회적 지위가 무엇이며, 부자인가 가난한 자인가, 도덕적으로 고상한 삶을 살았는가, 지저분한 삶을 살았는가, 어떤 업적을 남겼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때는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집안에 있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였습니다. 문설주에 바른 어린 양의 피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흘리신 위해 보혈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몹쓸 죄인이라도 십자가에 못박힌 흉악한 죄인이라 할지라도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을 믿고 의지하기만 하면 구원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은혜입니다. 구원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그 놀라운 일을 단순히 믿기만 하면 됩니다. 여리고 성을 심판할 때 창문에 붉은 줄이 매여 있는 집을 구원하겠다고 한 것은 정탐꾼들과 라합 사이에 맺은 언약이었습니다. 라합은 이 약속에 근거하여 붉은 줄을 매어 두었고, 이스라엘은 이를 보고 그들을 구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붉은 줄은 구원과 생명과 희망의 표였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보혈은 우리에게 구원과 생명과 희망의 표가 됩니다. 정탐꾼들은 무사히 귀대하여 여호수아에게 자초지종과 모든 정보를 상세히 보고하였습니다(22,23).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24). 이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기가 충천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라합의 믿음을 빌어 여리고 성을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후에 정탐꾼 중의 하나인 살몬이 라합의 믿음에 반하여 그녀에게 구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볼 때 믿음만 있으면 결혼 문제도 쉽게 해결될 수 있음도 배웁니다. 그들 사이에서 보아스가 나오고 후에 다윗왕이 탄생하였습니다. 저는 신앙생활 하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가장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어린 아이와 같이 단순하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다만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내가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인가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위해 하신 위대한 일을 영접하고 오직 믿음으로, 은혜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허물과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신 그 피의 은혜를 의지하고 사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 앞에서는 내가 무엇을 좀 했다고 자랑하거나 자기 의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또한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불의를 주장할 수도 없습니다. 자기 의를 주장하는 것이나 불의를 주장하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가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나아가서 다만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만을 믿고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가리켜 “I am the God of Abraham, the God of Isaac and the God of Jacob”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은 항상 현재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말해 줍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과거의 일은 잘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다 잊어버리고 현재 하나님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때로는 과거의 일이 나의 영적 성장을 방해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잘한 일이든 잘못한 일이든 과거의 일에 얽매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과거의 일은 다 잊어버리고 현재 하나님을 바라보고 다만 믿음으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제가 이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을 때 마음에 참 자유함과 기쁨이 생겼습니다. 라합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라합의 하나님은 어느 민족이든지, 어떤 신분의 사람이든지, 도덕적으로 어떤 삶을 살았든지 상관없이 오직 믿음만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믿음이 있는 자를 귀하게 보시고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귀하게 쓰시는 분이십니다. 이 하나님 안에서는 어떤 사람이라도 믿음만 있으면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아무리 비천한 자라 마음에 믿음을 보시고 만민구속역사에 귀히 쓰신 하나님은 참으로 은혜가 충만한 하나님이시요, 세상 만민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라합과 같이 하늘과 땅의 하나님을 믿고 믿음으로 불가능에 도전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한 믿음의 사건을 끊임없이 창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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