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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수양회 특강1
ㆍ성경본문	마15:1-28
ㆍ전한날짜	2010/07/11

ㆍ조회: 1973

주여 옳습니다
2010년 여름수양회 분비특강

주여 옳습니다
■ 말씀 : 마태복음15:21-28
■ 요절 : 마태복음15:27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재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마태복음 15장 전반부에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형식적인 신앙과 믿음없음을 책망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종교적인 전통을 지키며 입술로는 하나님을 공경한다고 하였지만 실제로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내면에는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종교적인 형식주의와 율법주의에 빠져 있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데에 아주 익숙해져서 교만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은 이방인인데도 불구하고 본 백성인 유대인들이나 바리새인들이 가지지 못한 순수하고 겸손한 믿음을 갖고 있어서 대조가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만을 간구할 수 있는 겸손하고 순수한 믿음을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I.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21-26)

21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갈릴리 지방을 떠나서 북쪽 지중해변에 있는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두로는 갈릴리에서 북서쪽 67km 지점 지중해 연안에 있는 도시로서 과거 지중해의 상권을 쥐고 있던 페니키아(베니게)의 수도였습니다. 이 두로에서 32km 더 가면 시돈이 나옵니다. 지금은 이 두 도시 다 이스라엘의 북쪽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인 레바논에 속해 있습니다. 열왕기 하에 보면 이스라엘을 우상숭배로 물들인 악명 높은 아합왕의 아내인 이세벨이 이 곳 출신입니다. 그의 딸인 아달랴는 이 두로의 종교를 이스라엘에 들여오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인본적인 헬라문화가 많이 들어와서 있었습니다. 유대인이 볼 때에는 이곳은 이교도의 땅이요 이방 지역이었습니다. 22절을 보십시오. 그곳에 가나안 여자 한 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가나안 정복전쟁을 수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가나안 족속의 우상숭배에 대해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이스라엘 군대를 통해서 성전을 수행함으로 그들을 진멸하고자 하였습니다. 가나안 족속은 하나님의 율법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백성들이요 진노의 후예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되었을지언정 하나님의 은혜와는 거리가 먼 백성들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도 그들을 싫어하고 무시하였습니다.

이 가나안 족속에 한 여인이 있었는데 불행이도 그의 딸이 흉악한 귀신이 들렸습니다. 어느 더운 여름 날이었습니다. 그 가나안 여인의 딸은 두로에서 가장 유명한 극장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납량특집으로 엑소시스트 4 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딸은 친구들이 무섭지만 재미있다고 말하여 호기심에 이끌려서 친구들과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보는 순간 너무 무섭고 처참한 광경이 나오자 그만 정신이 나가버리고 대신 귀신이 들어 가버렸습니다. 딸이 침을 질질 흘리면서 집에 오더니 엄마를 보고는 눈알을 돌리더니 목도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딸아이가 남자목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밥줘’. 이 가나안 여인 엄마는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끼는 것도 잠깐이고 정신을 차려보니 예가 내 딸인지 귀신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습니다. 늘 애교만점이고 유치원에서 그림도 예쁘게 잘 그려오던 그런 딸이었는데 이처럼 흉악하게 귀신들려 희안한 몰골을 하고 있는 그를 볼 때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였습니다. 이 사랑스런 딸에게 귀신이 함께 있다는 것을 도저히 현실로 받아드리기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이 딸과 함께 동반자살이라도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조용히 있다가도 그 아이 안에 있는 귀신이 발작을 하면 딸은 벽난로 불 속으로 뛰어들어 ‘어 따뜻하다’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호수에 들어가서 1시간동안 잠수한 뒤에 갑자기 물귀신처럼 솟아 올라와서는 ‘어 시원하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럴 때면 여인은 넋이 나가버렸습니다. 엄마가 조금만 한 눈을 팔면 물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그녀를 늘 붙잡고 말리느라 여인은 밥숫가락 한번 마음 편하게 떠먹을 수 없었습니다. 딸에게 귀신이 발작하면 어머니는 딸을 붙잡고 발작이 그칠 때까지 하나님께 울고불고 기도하며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22절을 보십시오. 그날도 어김없이 딸이 눈알을 돌리더니 발작을 하자 그녀는 딸의 팔다리를 붙잡아 매고 울부짖었습니다. 그 때 마침 예수님께서 그 지방에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필사적으로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뒤 쫒아가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 이 여인이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르는 것을 볼 때 여인은 이방땅에서 살고 가나안여인이지만 유대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윗의 자손’은 유대교에서 말하는 메시야에 대한 호칭이었습니다. 이 여인의 예수님께 대한 신앙고백이자 그녀의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담겨 있는 말이었습니다. 여인은 메시야이신 예수님이 딸을 더러운 귀신에게서 해방시키고 자유를 줄 수 있는 분으로 믿었습니다. 25절, 27절에서도 예수님을 ‘주’라고 고백하므로 하나님이 보내주신 그리스도요 메시야로서 믿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딸을 고쳐달라고 말하기 보다는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 귀신들린 딸을 위해서 모든 일을 다 해 보았지만 그녀의 어떠한 노력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두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정신과 의사인 ‘프로이스트’에게 진료를 받고자 가보았는데, 의사가 진찰을 할 때 귀신들린 딸이 빵긋 웃으면서 목을 몇 번 돌리자 의사는 보고 기절했습니다. 산기도로 유명한 가나안 산당에 가서 안수도 받아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귀신들린 딸에 대해서는 자신이 어떤 일도 더 할 수 없는 전적으로 무능한 자신을 깨닫고 정말 어찌해야 될찌를 모르겠으니 불쌍히 여겨달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내 딸을 구해달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 여인의 절망이 담겨 있는 한 층 더 간절한 부르짖음입니다. 우리도 이런 절망 가운데 부르짖을 때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를 합니다. 여름수양회에 양을 어찌하든지 데려가야 하는데 양은 조금도 꿈쩍도 하지 않을 때 처음에는 ‘저양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데려가 주십시오’기도합니다. 그러나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여 더 이상 나의 힘과 노력이 다하고 지치면, 우리는 하나님께 ‘나를 불쌍히 여겨서라도 제발 저 양이 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이 어떠합니까? 23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여인의 애처로운 간청을 들으셨으면서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제자들은 평소의 예수님같지 않으신 반응에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마가복음 2장에서 예수님께 나온 문둥병자를 보실때는 예수님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하시며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동정어린 눈으로 바라보시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피곤하신데도 불구하고 반발하던 여인에 대해 자존심을 버리며 그 여인에게 겸손히 말을 걸어서 복음을 전하던 예수님이신데 여기서는 아무 반응이 없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무 반응이 없자 이 가나안 여인은 포기하였습니까? 아닙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과 제자들을 따라오면서 간절하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인의 간절한 절규를 계속 듣는 것도 괴로웠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귀를 막을 수도 없고 이 여인의 애절한 절규를 뿌리치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제자들은 참다못해 예수님께 이 여인이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니 어떻게 좀 해주시고 그를 보내 주시기를 간청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어떠합니까? 다같이 24절을 읽겠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여기서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이란 ‘유대인’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나는 하나님이 주신 방향을 따라 유대인 사역을 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방인같은 너의 문제는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 당시 예수님은 메시야로서 사역을 유대인을 대상으로 하시고 계셨습니다. 마태복음 10장 5,6절에 보면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보내시며 명하여 이르시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예수님의 공생애 동안 복음역사의 분명한 방향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 사역에 집중하신 것은 일시적인 복음 전략상 그런 것이지 근본적으로 예수님은 만민의 구주가 되십니다. 그래서 실은 가끔 이방땅도 방문하여서 이방인들을 위해 구원사역도 하셨고 공생애를 마무리할 즈음에는 천하 만민의 구원의 주로서 나타내시고 궁극적으로는 만민의 구주가 되시기 위해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만민의 구주로서 그 때나 지금이나 영원토록 변함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인간조건이나 출신으로 차별하시는 분이 아니고 그 사람 안에 있는 믿음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만약 이 여인이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자신의 출신이 이방인이라는 데에 막혀서 예수님께 나가는 것을 포기했더라면 이것으로 끝이었을 것이고, 그 뒤에 나오는 믿음의 역사도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일시적인 복음 사역의 방향을 가지고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이 여인의 믿음을 시험함이요 또한 그의 믿음을 키우고자 하신 것입니다. 과연 이 여인이 진심으로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는 가를 테스트 하고자 하신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나아갈 때에 자신이 가진 인간조건이나 생각등을 다 뒤로 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의외로 예수님께 나와 간구하고자 할 때 머릿속에 오고가는 생각들이 많습니다. ‘나같이 죄에 잘 넘어지는 사람이 주님께 나와 간구할 자격이 있을까’, ‘그동안 기도도 안하다가 갑자기 일 생길 때 간구하는데 받아주실까?’, ‘이런 기도제목은 나에게 너무 분수 넘치는 기도제목 같아’. 등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은 ‘인간적인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다른말로 ‘헛 생각’이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이것은 불신입니다. 이런 생각은 하나님을 슬프시게 합니다. 누가 어떤 형편 가운데 있든 자기 안에 있는 모든 불의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일단은 믿음으로 나오는 사람을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은혜를 베푸십니다. 우리는 원래 주님께 나갈 때 무슨 자격이 있어서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늘 죄인이긴 하지만 다만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붙들고 나가 간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좌는 ‘은혜의 보좌’입니다. 예수님의 피의 은혜로 언제, 어디서나, 담대히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II.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25-28)

25절을 보십시오. 가나안 여인은 아예 예수님 가시는 길 앞에서 절을 하면서 “주여 저를 도우소서”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은 ‘이렇게 엎드려서 부탁하오니 이제는 저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고 좀 도와주십시오’라는 애처로운 간구였습니다. 이쯤되면 예수님도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인정하고 딸을 고쳐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너무 까칠하게 굴었지 내가 고쳐주겠다”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두 번째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26절을 보십시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금방 핵심 단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개’이고 가나안 여인은 자신이 ‘개취급’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자신들은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이고 나머지 이방백성들은 모두 다 '개‘취급하였습니다. 유대인에게서 ’개‘는 아무런 기준이나 규모없이 욕심대로 먹고 아무대나 싸대는 무지한 존재로 하나님의 율법도 없이 사는 이방인들을 무시하면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반면, 유대인을 자녀라고 표현함으로써 예수님께서 유대인에게는 매우 친밀하고 애착을 가지고 계심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내가 떡있으면 자녀와 같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지 왜 개같은 이방인들에게 주겠느냐?’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일반적으로 딸을 둔 어머니의 반응이 어떨까요? 예수님의 이 말씀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자신이 왜 예수님께 왔는가하는 원래 목적을 잃기 쉬웠을 것입니다. 그래요 ‘전 개입니다’ ‘가나안 개가 어떻게 무는지 볼래요’ 하면서 예수님께 달려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싸움 말리러 온 사람이 싸움말리다가 본래 목적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감정이 격양되어서 싸우는 경우를 종종 보듯이, 여인이 자신의 딸을 구하려 온 목적을 잃고 ‘개’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감정적이 되어서 한 판 싸우다가 나중에 후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예수님의 말씀을 ‘개들에게는 안준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서 낙심하고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귀신들려 흉악한 딸을 구하고자 간청하면서 따라왔는데 이 말씀을 듣는 순간 거절당한 것 같아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 이런 말씀을 하신 참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 이 여인에게 축복을 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가를 테스트 해 보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그녀가 믿음으로 나온 것을 아십니다. 그녀는 귀신들린 딸을 위해 소리를 지르며 나왔을 때 예수님은 한 말씀도 안할 정도로 냉담하신 것을 믿음으로 견디어 내었습니다. 그 다음에 여인은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보내심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셨을 때도 좌절하지 않고 예수님께 나와 절하며 간구한 것도 아십니다. 그러나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은 그의 믿음을 테스트 하시고자 하십니다. 예수님은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자기도 한 번 ‘주여’하고 나와 본 것인지, 아니면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어 어떤 경우에라도 예수님께 끝까지 매달리며 간구하는 믿음이 있는 지를 테스트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개’라는 말을 사용하시면서 여인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까지 여인의 마음속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이 있는지를 보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문제가 있을 때마다 예수님께 나옵니다. 이런 저런 문제를 가지고 나와 ‘주님 도와주십시오’하고 기도합니다. 이 때 주님은 어떤 기도는 속히 들어 주시지만 또 어떤 기도는 좀처럼 응답이없고 잘 안들어주시는 것을 발견합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우리가 보다 분명한 소원을 가지고 인내하며 포기치 않고 주님께 매달리는 믿음이 있는지 없는 지를 보신다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우리가 각별히 축복맏을 만한 믿음을 과연 가지고 있는가를 보시고 계신다는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말씀인 마태복음 9장의 ‘중풍병자와 그 친구들’이야기에서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나오는 것 자체만을 보시고 믿음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로 둘려쌓여 정면 돌파가되지 않을 때 좌절하지 않고 지붕을 뜯어서라도 예수님께 데려가고자하는 그 집요함 속에 담긴 믿음을 축복하셔서 중풍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마가복음 10장에 맹인 거지 바디메오가 ‘다윗의 자손 예수님 나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라고 외치며 따라올 때, 예수님은 당장 반응하지 않으시고 이 소리를 다 듣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그가 이렇게 소리 높여 간구한다고 그 자체를 믿음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시끄럽다고 욕을 먹는데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계속 따라오며 외쳐며 간구할 때 그제서야 그 안에 있는 믿음을 보시고 축복하셔서 그의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과부의 한맺힌 기도를 통해서 배우는 교훈도 이런 것이 아닙니까? 끝까지 믿고 밤낮 부르짖는 그런 사람이 기도에 응답받고 주의 능력을 덧입고 축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하는 말씀도 한 두 번 두드리라는 말이 아니라 계속해서 열릴 때까지 두드리라는 것이요 상황에 요동치 않고 열릴때까지 두드리는 믿음이 내면에 생기는 사람을 하나님이 축복하신 다는 것이 아닙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상황과 어려움을 처하게 하셔서 우리의 기도속에 과연 우리가 축복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가를 보시는 분이십니다. 역대하 16:9a절에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눈을 부릅뜨시고 온 땅을 두루 다니시며 사람을 찾으시고 계십니다. 능력을 베푸시고 축복을 주시려고 다니십니다. 마음 깊은 곳에 어떤 상황에도 변하지 않는 믿음을 소유한자, 하나님을 전심으로 믿는 자를 찾아서 능력을 베푸시고자 하십니다. 축복을 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자가 나타나기만 하면 축복을 주시려고 두루 찾아 다니십니다.

둘째, 예수님은 여인의 겸손을 테스트 하고 계십니다. 무릇 주님께 은혜를 덧입고자 하는 사람마다 겸손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든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 예 ’하고 그 앞에 엎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 은혜를 구하러 나온 자가 목을 곳곳이 세우고 당연한 듯 자기가 뭐나 되는 것처럼 이거 내놔라 저것 내놔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얻고자 하는 자는 겸손해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는 겸손한 자에게 임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비단 믿음의 세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것은 소림사에서도 자주 사용합니다. 소림사에 들어가 도를 얻고자 할 때, 혹은 사부님께 뭔가 비법을 배우고자 할 때 제일 먼저 멸시, 천대를 받으며 겸손훈련을 받습니다. 사부는 제자가 되겠다고 먼길을 온 제자 후보생을 한 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그곳 문하생들에게 무시받고 잔심부름이나 하고 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합니다. 우물가 앞에 서서 저 아래 계곡에서 마실 물 떠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겨우 헉헉 거리며 땀 흘려서 물을 떠서 올라오면 물에 먼지가 떨어졌다느니 하면서 그 자리에서 물떠온 그릇을 발로 차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떠오라고 합니다. 이런 일을 반복해 당하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여기 아니면 배울 곳이 없느냐며 욕을 퍼붓고 하산하게 됩니다. 그러면 끝장입니다. 이런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배울 수 없습니다. 어떤 모욕적인 테스트를 당하더라도 사부님 앞에 끝까지 엎드려 결국 그 자세를 인정받을 때 드디어 도를 전수 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준비된 사람만이 비법을 전수받는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은혜를 받고자 나온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이 이런 거절과 멸시의 말을 하시는 것은 개인적으로 이 여인이 미워서라든지 귀찮아서 떨쳐내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은혜를 담을 만한 그릇이 되어 있는가를 테스트함이며 또한, 그런 그릇으로 준비케 하시기 위함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가 과연 은혜가 되기 위해 내면의 자세, 즉, 그릇이 형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받을 만큼 겸손합니까?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자세는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입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줄 아는 자를 축복하십니다. 우리가 주께 나올 때는 자신이 지닌 인간적인 모든 배경을 뒤로 하고 자신을 낮추어 겸손히 엎드리는 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셋째,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은혜를 알게 하려 하심입니다. 먼저는 자녀를 배불리 먹게 하고 그 후에 개를 먹인다는 말씀은 사실상 이방인인 가나안 여인은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그녀가 기도에 응답을 받는다면 그것은 순전히 은혜가 됩니다.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역사는 어떤 것이든 은혜의 역사입니다. 모든 것은 다 은혜 가운데 이루어집니다. 칼빈은 기도 때문도 아니고, 믿음 때문도 아니고, ‘오직 은혜 때문’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기도하되 그것 자체가 하나님께 대한 강제 청구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기도하고, 하나님은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자신이 먼저 ‘자격이 없는자’라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자격 없는 자의 한계를 알아야 합니다. 본문의 여인의 경우 자신이 이방인으로서 근본적으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여인의 기도를 들어준다면 그것은 순전히 주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들은 캠퍼스의 잃어버린 양들을 섬기는 목자들입니다. 그래서 서로 “목자님”하면서 부르기를 기뻐합니다. 그런데 이 캠퍼스 목자는 은혜로운 직분입니다. 우리가 만일 예수님의 보혈의 은혜를 체험하고 주님의 사명을 영접하고 감당하려는 것은 하나님이 내게 인격적으로 주신 은혜입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않은 세상 사람들은 죽었다가 깨도 목자가 되고자 하지도 않고, 될 수도 없습니다. 과거에 자기만을 위해 살던 내가 캠퍼스의 양들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주신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 은혜의 직분을 우리는 겸손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보면 볼수록,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죄인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죄인이라기보다는 내 자체가 죄인이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다만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의 은혜로 의롭다고 여김을 받은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나에게 무슨 쓸만한 구석이 있어서 목자로 쓰시는 것이 아니라 목자로 살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아무 열매 없이 방황하고 죄지을 수밖에 없는 자인 것을 아시고 하나님 역사에 쓰임받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 여인은 이 두 번째의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나타내었습니까? 27절을 다같이 읽겠습니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여기서 ‘주여’, ‘Lord’는 신앙적으로 쓰는 말로서 곧 믿음과 경배의 대상으로서의 주님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여인은 “주님, 주님의 말씀이 옳습니다”라고 함으로 예수님의 말씀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시인했습니다. 이 말씀은 만물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절대주권을 이 여인이 깊이 인정하는 말씀이요. 그리고 동시에 이 말씀은 자신이 자녀와 똑같이 대우를 받을 수 없는 이방인으로 다만 주님의 은혜만을 구할 수밖에 없는 자임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사실 먹다 남은 떡은 줄 수는 있어도 자녀를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떡을 개에게 줄 부모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인정하는 순간 가나안 여인은 개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할아버지가 죽을 때 유언으로 자기 자식에게 ‘자존심이 꺽이는 날 자살해 버리라고’했다고 합니다. 한 인간에게서 자존심은 그 사람이 이땅에 존재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마지막 보루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존심은 마음이 연약하여 허물어지기 쉬울 때 사람을 정신적으로 지탱해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은혜만을 구해야 하는 영적인 세계에서는 전혀 무익합니다. 본문의 여인은 이 자존심을 꺽고 자신이 ‘개’라는 말을 인정하고 주님이 옳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이해가 안가는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가나안 여인처럼 개취급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자세가 ‘주님 옳습니다.’ ‘주님은 어떤 경우에나 옳습니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뭔가 자기 마음에 안 들게 되면 섭섭한 마음을 품고 ‘하나님 왜 그러시지?’ ‘주님 이상합니다’하는 마음을 품는다면 그것은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축복하시고 나는 왜 이러는가? 하면서 따지는 사람은 그의 내면이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은혜로 하십니다. 하나님이 내 뜻대로 하시지 않을 때에 자기 생각을 앞세우며, 하나님으로부터 당연히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처럼 교만하여서 반발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모두 자존심이 있지만 주님께 은혜를 구할 때는 하나님 앞에서 자존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그녀의 말에 가장 핵심은 그 다음 말입니다. 개들도 먹을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주인의 상에서 자녀들이 먹다가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를 받을 수 없는 자이지만 “부스러기 은혜라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어떻게 이렇게 기지가 넘치는 놀라운 말을 할 수 있을 까요? 예수님의 말씀에 상처받았다고 힘들어 하기는커녕 이토록 겸손하면서도 지혜롭고, 믿음이 있으면서도 은혜로운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이방인 여인에게서 이런 믿음의 대답이 나오리라 누가 기대할 수 있었겠습니까? 예수님이 이런 겸손과 믿음있는 대답을 들을 때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여인의 마음 깊은 곳에 예수님의 사랑과 그의 선하신 주권을 믿는 믿음이 없다면 이런 말은 절대로 나올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귀신들린 딸로 인한 마음과 몸이 많은 고생을 하면서 그녀의 마음은 순수하게 연단되어서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히 원하는 바를 주님께 간구하는 사람으로 빚어졌던 것입니다. 또한, 여인이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귀신 들린 딸아이를 어찌하든지 구원하고자 하는 상한 목자의 심정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인에게 딸은 생명처럼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딸이 귀신의 세력 때문에 울부짖을 때 여인도 함께 울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자식과 함께 살고 자식과 함께 죽는 것입니다. 딸에 대한 애타는 목자의 심정은 바로 우리 인생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정이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입니다.

요즈음 대학생들은 대부분 잘생기고 머리도 좋습니다. 수 십년간 영어 테이프를 옆에 끼고 살아도 외국인을 만나면 슬적 딴 데를 보고 있는 저이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그들을 만나도 전혀 기죽지 않고 말하고 서로 웃고 떠들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글로벌 인재들 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내면을 살펴보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무기력하고 어떤 사람은 정욕적이며 충동을 참지 못하고 자학에 시달리며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심한 경쟁에 시달리며 늘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으로 방황하는 자들도 많습니다. 참된 사랑이 없어 아무나 사랑한다고 하면 물불 못 가리고 자신의 몸까지 불태워버리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 순결하며 고귀한 이상과 꿈을 소유하고 썩지 않고 쇠하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할 젊은이들이 정욕귀신, 무기력귀신, 게임귀신, 반발심귀신에 끌려다녀 글로벌 인재들이 못쓰게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20대 자살율 6년째 세계 1위라는 사실은 이미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런 캠퍼스 양들을 생각할 때 목자들인 우리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캠퍼스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캠퍼스의 물불 못 가리고 죄에 뛰어들다가 결국 영혼이 파멸에 이르는 불쌍한 영혼들을 저희 여름수양회에 보내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또한 주님의 양들을 섬길 수 있는 겸손과 지혜와 믿음을 저희에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8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여인의 믿음에 크게 감동을 받으시고 그 믿음을 축복하셨습니다.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의 귀신이 떠나가고 회복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어떤 형편에서도 포기치 않고 믿음으로 간구하여야 함을 배웠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겸손하게 오직 은혜만을 간구하는 자를 축복하심도 배웠습니다. 믿음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이 세대 속에서 우리가 가나안 여인과 같은 순수한 믿음과 겸손히 은혜만을 붙들고 주님께 간구하는 자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