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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말씀_제_1강.hwp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
2010년 성탄말씀 제 1강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말씀 / 누가복음 1:25-56 ▣ 요절 / 누가복음 1:32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 서울시청 근처에 '남포면옥'이라는 제법 이름난 냉면집이 있습니다. 이 식당에 가보면 전직 국회의원,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고위 공직자를 지낸 유명 인사들의 친필 사인 여러 장이 액자에 고이 담겨 걸려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맨 앞자리에 '서울시장 이명박'이라고 적힌 액자가 있다는 점입니다. 대통령이 되신 지 오래인데 아직도 그대로인 것을 보면 당선 이후에는 안 오신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시장, 국회의원, 장관 높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 높으신 분들이 우리 식당에 한 번 다녀만 가도 영광으로 알고, 사인이라도 받아 높은 곳에 걸어두려는 것이 사람의 심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서울시장보다도 높고, 대통령보다도 더 높은, 바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 예수님에 대해 천사 가브리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에서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성탄절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영광스러운 날입니다. 잠간 방문만 하셨어도 영광인데 예수님은 우리를 영원히 다스린다 하십니다. 이 시간, 본문 말씀을 기초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 예수님에 대해 함께 살펴보며 다가오는 성탄을 마음으로부터 준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6절을 보십시오.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11절에서 사가랴에게 나타났던 천사 가브리엘이 6개월 만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메신저인 가브리엘 천사는 이번에도 뭔가 하나님의 특별한 메시지를 가지고 왔을 것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하나님께 받은 특별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어디론가 쏜살같이 날아갔습니다. 그곳은 바로 '갈릴리' 지역에 있는 '나사렛'이라는 동네였습니다. 나사렛은 이스라엘의 북쪽에 위치한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었습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나사렛의 총 주민수가 2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곳 나사렛을 포함한 갈릴리 지역의 사람들은 이방의 영향을 받아 예루살렘이나 유대지역과는 달리 율법에 엄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위 정통이라 자부하는 예루살렘이나 유대 지역의 사람들은 갈릴리 출신의 사람들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후에 예수님의 제자가 된 나다나엘조차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요1:46) 말할 정도로 나사렛은 당시 아주 하찮게 여겨지던 마을이었습니다. 이 나사렛에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마리아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같은 동네에 사는 요셉의 약혼녀였습니다. 요셉 집안이 뼈대 있는 다윗 가문이라고는 하지만 요셉은 지금 평범한 목수입니다. 마리아는 목수의 아내로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게 될 것이 뻔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몇 명의 자식을 낳아 키우고, 시원치 않은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여 경제적으로 빠듯한 삶을 사는 것이 어쩌면 앞으로 펼쳐질 마리아의 미래였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요셉과 결혼한다는 생각에 요즘 마리아의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결혼식 예복은 무엇으로 입을 지, 들러리는 누구에게 부탁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마리아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마리아 앞에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28절을 보십시오.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갑작스런 천사의 출현에 마리아는 깜짝 놀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뜬금없이 자신더러 은혜를 받은 자라고 하니 마리아는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했습니다. 저도 이런 마리아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모세 목자님으로부터 전화가 오거나 "잠깐 볼까요" 말씀하시면 깜짝 놀랍니다. '이 전화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면 십중팔구는 목자님께서 제게 은혜를 주십니다. 지난 주에는 제가 입장이 바뀌어 천사 역할을 좀 했습니다. 목요모임이 끝난 후 이원섭 형제님에게 바이블까페 소감 강사를 해줄 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제가요?" 이원섭 형제님이 내년 1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입대 전에 소감 발표를 은혜롭게 감당할 수 있도록 목자님들께서 기도를 많이 해주십시오. 다 같이 30절을 읽겠습니다.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28절에 이어 30절에서 천사는 다시 한 번 마리아가 하나님께 은혜 받은 자임을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은혜'는 무엇이며, '은혜를 받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구 센터 지하에는 탁구대가 있어서 2세들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탁구를 많이 쳤습니다. 탁구시합을 할 때 내가 친 공이 테이블을 벗어날 듯 하다가 모서리에 맞고 떨어져 엣지가 되었을 때 우리는 "은혜"를 외칩니다. 또, 이번에는 상대방의 강력한 스매싱이 네트에 걸려 그냥 아웃되고 말 때 우리는 역시 "은혜"라고 외칩니다. 우리에게 있어 은혜는 뜻밖에 주어진 선물, 예상치 못했던 축복입니다. 우리는 내가 열심히 공을 들인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것에 대해서는 은혜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형제 목자님들은 가정에서 사모님이 차려주는 밥을 매일 먹지만 그것을 은혜로 여기지 않습니다. 직장에 나가 하루 종일 고생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다른 가정의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하게 되면 같은 식사라도 "은혜"로 여깁니다. 그러나 이러한 식으로 은혜를 이해하는 것은 은혜의 전부를 이해한 것이 아닙니다. 은혜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중 하나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구원을 받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습니다. 창세기 6장을 보면 은혜 받은 또 하나의 인물 '노아'가 나옵니다. 노아 시대 때 온 세상은 사람들의 죄악으로 가득했고, 사람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은 항상 악했습니다. 하나님은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시고 창조한 모든 것을 심판하시고자 계획하셨습니다. 그러나 노아 한 사람만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습니다(창6:8). 노아와 그 가족들은 방주를 만들어 타고 홍수 심판으로부터 구원을 받았습니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격을 따지기로 하면, 우리 중 어느 누구도 구원받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보혈이 주홍빛 같던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악을 덮으셨습니다. 우리는 단지 이 사실을 믿음으로써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구원받은 이후 우리는 캠퍼스 목자로 부르심을 받아 양들의 일대일 목자요, 성경선생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 역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는 목자로 살기에 처음부터 함량 미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데다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또, 이기적이고 교만하여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을 낮아져 섬기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동역자의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는 "왜 내가 그래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존심 때문에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요즘 목자로서 너무도 부족한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열매가 맺히지 않는 것도 목자로서 역량이 부족해서인 것 같아 절망이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은혜를 받은 자의 생각이 아닙니다. 능력을 따지고, 자격을 따지는 것은 율법의 지배를 받는 세상의 방식이지 은혜의 지배를 받는 하나님의 생각이 아닙니다. 디모데후서 1:7,8은 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그러므로 너는 ...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우리의 삶은 은혜의 지배를 받든지, 율법의 지배를 받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의 저자 필립 얀시는 한 목사님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율법이 답이 아님을 깨닫고 십자가 앞에 나아가 예수를 믿고 은혜로 구원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은혜의 지배 아래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은혜로 구원 받은 우리가 은혜로 살고 있지 못하는 모순은 가장 가슴 아픈 일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자격 없는 우리를 다만 은혜로 구원하시고, 또한 은혜로 사용하고 계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은혜 받은 자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을 때 하나님은 계속해서 우리의 삶에 은혜를 강물처럼 흐르도록 할 것입니다. 31절을 보십시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30절까지에서 우리가 살펴본 이야기는 무척 은혜로운 이야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함량 미달인 우리도 받아주시고, 용서해주시고, 사용해주신다니 어찌 은혜롭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어지는 31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전혀 은혜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말했습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아니, 은혜를 받았다고 하더니 고작 아들을 임신하게 되었다는 말입니까? 결혼한 사모님이 임신을 했다는 소식은 은혜롭습니다. 특히, 오래도록 아이가 없던 가정이 잉태하게 되었다면 정말 은혜롭습니다. 그런데 처녀가 임신했다는 소식은 전혀 은혜가 안 됩니다. 요즘 세상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신부 뱃속에 아이 하나쯤은 혼수품으로 가져간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 일이 자기 자녀의 일이 되면 어렵습니다. 감추기에 급급할 것입니다. 미혼모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요즘도 이러한데 2,000년 전 간음한 자를 돌로 치던 유대에서는 어떠했겠습니까? 마리아가 받은 은혜에는 아픔과 고통이 뒤따랐습니다. 사랑하는 요셉으로부터 오해받는 고통을 겪어야 했고, 파혼의 위기를 극복해야 했으며, 점점 부풀어 오르는 배를 감추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야 하는 아픔이 수반되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은혜와 고통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은혜에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아픔과 희생은 우리로 하여금 은혜를 은혜로 여기게 하기보다는 부담으로, 혹은 십자가로 여기게 합니다. 제가 첫 아이를 어렵게 갖게 되었을 때 하나님의 은혜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서 받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어려움으로 인해 은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자녀는 부담 내지는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무자식이 상팔자라'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러나 그것은 본래 은혜였습니다. 장성해서 직장에 취직한 아들이 첫 월급을 탔다며 부모님 내복을 사가지고 와서 말했습니다. "그동안 속만 썩혀드리고 별로 해드린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부모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니다. 애야, 너는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었단다. 네가 태어났을 때 우리는 온 세상을 얻을 것처럼 기뻤으며, 네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우리에겐 큰 보람이자 위로였다. 너는 이미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는데 왜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다고 하느냐?" 우리가 지금 부담 혹은 골칫거리라 여기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혹시 그것이 은혜는 아니었습니까? 우리의 삶에 은혜와 고통은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마리아가 받은 은혜도 생각해보십시오. 은혜라고 하지만 여러 가지 장래에 닥칠 위험과 감수해야 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아픔과 고통이 은혜를 본질적으로 변질시키지 못합니다. 고통과 아픔으로 인해 은혜가 은혜 아닌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리고 감당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아픔과 고통을 참아야 합니다. 당장 저는 이번 주 주일예배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기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센터에 거하며 말씀과 씨름해야 했습니다. 메시지가 잘 안 써질 때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이러다가 예배를 망칠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메시지를 준비하느라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했습니다. 비록 이와 같은 고통과 희생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 여기고 감사함으로 감당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런 희생과 아픔 없이 그저 쉽게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 결혼과 자녀양육, 학업과 시험 준비, 직장, 제자양성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있는 이 위치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입니다. 내가 대학에 들어온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고, 내가 지금의 동역자와 만나 결혼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시험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고, 주님의 양을 맡아 섬기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받은 후 그 은혜를 인내로 감당하는 삶이 뒤따라야 합니다. 감당하되, 나의 힘으로,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가 아닌 은혜에 대한 감사함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내게 주어진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능히 당장의 고난과 어려움, 희생과 아픔을 참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은혜 받은 자로서 은혜를 잘 감당하는 자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 같이 31절부터 33절까지 말씀을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그녀가 잉태하게 될 아들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습니다. 첫째, 아들의 이름은 예수였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의 뜻은 '구원자'입니다. 마태복음 1:21은 말합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예수님은 당신의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구원자이십니다. 둘째, 마리아가 낳게 될 아들은 큰 자가 될 것입니다. '큰 자'는 위대한 사람을 뜻합니다. 사람의 위대성은 내면으로부터 나옵니다. 한때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동이'라는 TV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동이는 천민의 신분을 극복하고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중전의 자리에까지 올라 조선조 제21대 임금인 영조를 낳습니다. 드라마 동이가 주는 분명한 메시지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마음에 귀한 뜻을 품으면 귀한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신분이 어떠하든지 간에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마음에 품은 뜻임을 가르쳐준 아주 교훈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이 동이의 말처럼 우리도 마음에 큰 뜻을 품으면 큰 인물이 되고, 마음에 위대한 뜻을 품으면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작은 인물로 살아가는 것은 마음에 품은 뜻이 작기 때문입니다. 나의 행복, 나의 기쁨, 나의 유익만을 구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큰 인물이 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그 가슴에 하나님의 뜻을 품고, 온 세상 만민을 품으셨습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17:20-21) 우리가 잘 아는 요한복음 17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셨고, 다음으로 제자들과 제자들을 통해 믿게 될 온 세상 만민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도 이 예수님의 기도와 같은 대제사장적 기도를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멀리 선교지에 계신 선교사님들을 위해, 나아가 이 나라와 민족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께 간절한 중보의 기도를 드리는 큰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셋째, 예수님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리아가 낳을 것이지만 '마리아의 아들 또는 요셉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높으신 이', 즉 하나님,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집니다. 왜 그렇습니까? 예수님이 비록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 땅에 태어나셨지만 그 본체는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이신 하나님 중 한 위로 계시는 ‘성자 하나님’이시기에 결코 사람의 아들로 머무를 수 없었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신성은 우리의 지혜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더더군다나 이것을 설명할 자신도, 지식도, 능력도 없습니다. 저는 그냥 믿을 뿐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 소감발표 모임 후 김모세 목자님께서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에 대해서 자세히 강의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강의가 끝난 후 제 머리 속에 남은 것은 프린물 제목에 동정녀가 '동전녀'로 틀리게 인쇄되어 있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완전한 인간이 되시기 위해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 땅에 태어나셨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영광 속에 계시던 그 분께서 이제는 사람이 되셔서 마리아의 태를 통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빌립보서 2:6-8은 말합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 땅에 태어나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육신의 몸을 입고 있는 연약한 우리와 같이 되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와 같이 되시기 위해, 우리의 친구가 되시기 위해 예수님은 한 여인의 몸 속에 자신을 가두셨습니다. 열 달 동안의 위태위태한 임신 기간을 거쳐 예수님은 드디어 여느 아기들처럼 이 땅에 태어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적절히 보호된 환경 속에서 태어나지 못했습니다. 베들레헴 한 여관에 딸린 마굿간에서, 그것도 말구유 위에 누이셨습니다. 나사렛 시골 동네 출신의 한 여인의 몸에서 태어난 이 작고 초라한 아기, 장차 커서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목수가 되었던 이 아기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니요. 이 얼마나 놀라운 사건입니까? 근본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우리와 같이 되시기 위해, 우리의 모양으로 나타나시기 위해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 땅에 태어나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영원히 왕으로 다스리실 것입니다. 32절 하반절과 33절을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세상을 다스리는 진정한 권세는 위로부터 주어져야 합니다. 사람이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세우는 권세는 온전할 수 없습니다. 보통 직장에서 상사들은 부하 직원들에 대한 권위를 세우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합니다. 술을 사주고, 밥을 사주며 어르고 달래서 자신의 말에 따르도록 합니다. 또 다른 형태로는 큰 소리를 치고, 야단을 쳐서 감히 함부로 범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로서의 권위, 어머니로서의 권위를 발휘하기 위해 우리는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우리의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왕권은 하나님께로부터 왔기 때문에 완전합니다. 또 영원무궁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권위를 세우고자 하기보다 우리의 가정과 교회, 나아가 직장과 사회 가운데 예수님께서 왕으로서 다스려주시도록 예수님을 중심에 모셔들여야 합니다. 예수님이 왕으로 다스려주시면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없습니다. 급한 마음에 내가 뭔가 해보고자 나서면 오히려 일이 더욱 꼬일 수 있습니다. 왕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나라를 다스려주시도록 우리가 더욱 간절히 기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해준 예수님의 네 가지 모습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은 크고, 높고, 영원한 구원자시며, 왕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 땅에서의 실제 모습은 정반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예수님은 머리 둘 곳조차 없이 사셨습니다(눅9:58). 우리 황노아 목자님의 시적 표현을 빌리면, 예수님은 셋방살이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은 늘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는 자이셨습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은 작고, 낮은 모습으로 사셨습니다. 영원히 다스리겠다 하시더니 이 땅에서 고작 33년의 짧은 시간을 보내고 가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왕이 될 줄 믿고 따랐는데 허망하게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천사가 마리아에게 사기를 친 것일까요? 아닙니다. 천사 가브리엘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실제 이 땅에서의 모습은 갈릴리 나사렛처럼, 말구유처럼 작고, 낮고, 초라하고, 짧고, 볼품이 없었지만 예수님은 참으로 위대했고, 높았으며, 진정한 우리의 왕이셨습니다. 이 아이러니 속에 바로 믿음의 비밀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4장과 6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4:7-10) "우리는 속이나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6:8-10) 천사의 말을 다 들은 마리아가 물었습니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이에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말씀에 대한 믿음을 심습니다.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이에 대한 마리아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다 같이 38절을 읽겠습니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에게 앞으로 닥칠 일들에 대한 염려로 인해 주저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 그녀가 만일 사람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면 자신은 이미 한 남자의 아내로 살기로 약속했노라며 뒤늦은 수태고지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마리아는 '주의 여종'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습니다. 마리아는 가정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진 여자이기 전에, 또 요셉의 약혼녀이기 전에 주의 여종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영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마리아의 고백 이후 천사 가브리엘이 떠나갔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일이 완수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마리아의 순종이 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역사가 완성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으로 2010년 성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계절에 우리가 성탄의 기쁨을 충만히 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성탄의 기쁨은 크고, 높고, 화려하고, 빛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시대 성탄의 불빛을 가장 먼저 밝히는 곳은 교회가 아니라 백화점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풍요함 속에 성탄의 기쁨이 있지 않습니다. 성탄의 기쁨은 갈릴리 나사렛처럼, 말구유처럼, 무엇보다 우리 구주 예수님처럼 작고 낮지만 섬김이 있고, 사랑이 있고, 희생이 있고, 순종이 있는 곳에 있습니다. 작고 낮지만 섬김이 있는 성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작고 낮지만 사랑이 있고, 희생이 있고, 순종이 있는 성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성탄의 은혜가 사랑하는 우리 동역자님들의 심령에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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