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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12년 봄학기복음 20
ㆍ성경본문	요한복음 21:1-25
ㆍ전한날짜	2012/08/26

ㆍ조회: 1660

내 양을 먹이라
2012년 봄학기 복음서 제 20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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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 요한복음 21:1-25
▣ 요절 / 요한복음 21:15

내 양을 먹이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신앙생활에서의 실패와 회복)

본문: 요 21:1-17
요절: 요 21:15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우리는 신앙생활에서 종종 실패를 경험합니다. 두려움과 유혹때문에 실패할 때도 있고 게으름 때문에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때론 열심히 일했는데도 실패하기도 합니다. 올 여름에는 이경치열 방향에 따라 성경을 열심히 읽어야겠다 다짐했는데 아직 모세오경도 못 끝낸 지금 어느새 가을학기가 코앞에 와있습니다. 저도 이번 한국방문동안 성경 일회독을 하고자 했는데 채 반도 못 읽었습니다. 필라델피아 UBF는 지난 몇년간 배가의 역사를 이루고자 기도했는데 배가는 커녕 한명의 믿음의 조상도 세우지 못했습니다. 정욕의 세력과 싸우고자 결단하고 마음을 다잡았는데 또 무너지고 마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기도 합니다. 때론 이런 실패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쌓여 믿음을 잃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실패를 경험할때 중요한 것은 그로인해 깨어진 예수님과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하지 못하고 예수님과의 깨어진 관계성을 안은채 계속 실패의 그림자 속에 살아 갑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어떻게 심각한 실패후에 예수님과의 관계성을 회복하였는가를 보여줍니다. 이를 기초로 그는 위대한 신앙인이요 예수님을 닮은 목자로 성장하였습니다. 승리하는 신앙생활은 실패가 없는 것이 아니라 실패로부터 회복되어 더욱 굳건한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실패의 때에 예수님과의 관계성을 회복하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가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 1장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본문의 배경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입니다. 3년이상 의지하고 따랐던 예수님이 돌연 체포되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끔찍한 죽임을 당하신 것은 제자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말그대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전부터 예수님이 죽음과 부활을 언급하시기는 하였지만 제자들은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목자없는 양의 신세가 된 그들은 그저 막막하였습니다. 저도 안암센타나 시카고센타같이 큰 센타에만 있다가 처음 아틀란타에 갔을때 막막하였습니다. 말씀을 가르쳐 주는 목자님도 없고 함께 영적인 대화를 나눌 친구들도 없었습니다. 군광야에서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였지만 그래도 개척 선교지라는 실전상황에서 홀로서기를 배워야 했습니다. 본문의 제자들도 이제 홀로서기를 배워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에게는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체포당하고 심문받으실때 주님을 곁에서 지키지 못하고 제 목숨 살리고자 도망친 것이 그것입니다. 더욱이 수제자 베드로는 주와 함께 죽을찌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라고 말한 그 입으로 대제사장의 종 앞에서 예수님의 제자인 것을 부인하고 심지어 저주하여 맹세하기를 예수님을 알지도 못한다 하였습니다. 새벽닭이 울었을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그도 펑펑 울었습니다. 돌이키고 싶지만 인생에는 undo 버튼이 없기에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치명적인 잘못을 범하고 완전히 실패하였습니다. 원수보다도 배신자가 더 밉다고 했는데 제자들이 예수님을 배신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돌아가시고 자신들은 배신자가 된 현실앞에 그저 망연자실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돌연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제자들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도마는 그 손의 못자국에 자기 손가락을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이해하시고 부활하신 몸을 보여주시고 만져보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확인한 제자들은 기뻤습니다. 그들은 이제 예수님이 자기들과 다시 함께 하실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아주 간단히 할말만 하시고 어디론가 사라지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용서를 구하지도 못했습니다.

마가의 다락방에 다시 남겨진 제자들은 난감하였습니다. 기약없이 떠나신 예수님은 금방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혹시 예수님을 배반한 자신들에게 화가 단단히 나셔서 돌아오시지 않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동체의 리더와 목적이 사라진 상황에서 슬금슬금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먹을 것도 떨어져가고 가족도 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3년간 예수님을 열심히 따랐지만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는 현실을 볼때 마음이 착잡하였습니다. 급기야 하나씩 마가의 다락방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가룟유다를 제외하고 11명이던 멤버가 어느덧 7명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시몬 베드로와 도마와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와 필립으로 추정되는 다른 제자 둘이었습니다.

3절을 보십시요.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 날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베드로는 제자들의 리더격으로서 흩어지는 동료들의 마음을 추스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또 다시 큰 실수를 범하였습니다. 낙향하여 다시 어부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곁을 지키지 못하고 그분을 부인하기까지 한 수제자 베드로는 이제 사명인의 삶을 떠나 생활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남은 제자들은 모두 그의 말에 동조하여 고향인 갈릴리 호수로 갔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원래 어부들이었기 때문에 갈릴리 스타일로 돌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당시 유행하던 ‘갈릴리 스타일’이라는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따라부르며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갈릴리 바다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고 예수님과의 수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다시 만나겠다고 예언하신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그저 고기잡는 일에 열중하였습니다. 나름 물고기 잡는 일에 대해서는 자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제자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예수님의 제자로서도 실패했는데 고기잡는 것 마저도 안되다니 하는 허탈감이 그 마음을 가득 채웠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예수님을 배반했기 때문에 받는 징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실패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과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하는 자의식 때문에 괴로왔습니다. 괜히 베드로를 따라왔다는 원망과 후회가 들기도 했습니다. 호수에는 새벽 여명이 밝아오는데 고기를 한마리도 잡지 못한 제자들의 마음은 여전히 어두웠습니다.

제2장 와서 조반을 먹으라

4-6절을 보십시요.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friends)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제자들이 밤새도록 빈 그물만 들어올리고 있을 때 예수님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예수님은 바닷가에 서서 그들이 빈 그물질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아무도 예수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자기 열심으로 뭔가를 해보고자 했던 그들의 눈에 예수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밤새도록 침묵하시며 제자들을 지켜보던 예수님은 마침내 입을 여셨습니다. 새벽이 가까와 제자들이 고기잡기를 포기하고 빈그물을 손질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밤새 한마리도 못잡은 줄 아시면서 놀리려고 그러신 것은 아니고 제자들이 예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그분의 존재를 인식하기 전에 분명히 실패를 인정하도록 도우신 것입니다. “없나이다” 제자들이 대답하였을때 예수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졌을때 놀랍게도 많은 물고기가 잡혔습니다. 자기열심과 능력에 기초하여 물고기를 잡고자 했을때는 밤새도록 한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단순히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지니 단번에 그물가득 많은 물고기가 잡혔습니다. 그토록 심각하던 제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그들의 마음에 깊게 드리운 실패의 그림자가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은 연속되는 실패속에 고통하는 제자들을 이해하시고 그들이 실패를 좀 만회하도록 도우신 것입니다. 우리도 이것저것 실패만 하다가 실패를 만회시켜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체험할 때가 있습니다. 학점이 잘 안나오고 아르바이트도 짤려서 힘들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장학금을 받기도 합니다. 절망의 때에도 작은 순종을 꼬투리로 우리 삶에 간섭하시는 주님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7, 8절을 보십시요.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 주님이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내리더라 다른 제자들은 육지에서 거리가 불과 한 오십칸쯤 되므로 작은배를 타고 물고기 든 그물을 끌고 와서

순종을 통해 주님의 능력을 체험한 제자들은 호수가에 서서 그물을 오른편에 던지라 하신 분이 다름아닌 예수님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요한이 가장 먼저 주님을 알아보고 말했습니다, “주님이시라.” 우리가 실패의 때에 우리 곁에 계시고 우리 삶에 간섭하시며 우리의 실패를 만회시켜 주시는 주님을 깨닫는 것은 위대한 발견입니다. 그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본문에서 제자들은 절망속에서도 말씀에 순종함으로 예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주님을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이시라는 말에 제일 먼저 반응을 한 것은 베드로였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당연히 노를 저어서 예수님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베드로는 바로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예수님을 만나려고 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역시 성격이 급하고 열정이 많은 사람인것 같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그가 물에 뛰어들기 전에 굳이 벗어놓았던 겉옷을 입었다는 사실입니다. 옷을 벗고 헤엄치는 것이 상식이지만 베드로는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마자 반사적으로 옷을 입고 예수님께 헤엄쳐 갔습니다. 그는 불과 며칠전 예수님을 세번이나 부인하는 큰 허물을 남겼지만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존경만은 누구보다도 큰 사람이었습니다.

호숫가에 있던 자신에게로 달려온 제자들을 예수님은 어떻게 맞이하셨습니까? 9-13절을 보십시요.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하시니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 올리니 가득히 찬 큰 물고기가 백쉰세 마리라 이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주님이신 줄 아는 고로 당신이 누구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 예수께서 가셔서 떡을 가져다가 그들에게 주시고 생선도 그와 같이 하시니라

밤새 그물질을 하느라 지치고 온몸이 젖어 새벽 찬바람에 춥고 배고팠을 제자들을 위해 예수님은 따스한 숯불을 피시고 그위에 생선과 떡을 굽고 계셨습니다. 육지에 올라선 제자들은 곧 숯불의 따스한 기운과 그 위에서 맛나게 구워지고 있는 떡과 생선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모두 그분이 주님이신줄 알았기 때문에 당신이 누구냐 묻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예전에도 자주 이렇게 제자들을 따뜻한 아침식사로 섬기셨던 것 같습니다. 숯불에 생선과 떡을 올려놓은 폼이 딱 예수님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전처럼 선뜻 예수님께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이 행한 실수와 잘못들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한 것도 모자라 사명을 버리고 물고기 잡으러 온 자신들의 행동때문에 예수님을 뵐 면목이 없었습니다. 먼발치에서 엉거주춤 서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생선이 모두 구워지고 풍성한 음식이 준비되자 예수님은 어머니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

13절을 보니까 여전히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직접 가셔서 떡과 생선을 나눠주시는 모습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왜 나를 버리고 떠났느냐고 그들을 추궁하거나 꾸중하지 않으시고, 그래 사명인의 삶을 떠나서 만사가 형통하더냐고 비꼬지도 않으시고 말없이 그들을 섬기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제자들의 죄와 허물을 십자가에서 다 속하시고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그 어떤 허물과 실수도 문제삼지 않으셨습니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는 주님의 음성은 그 어떤 말보다도 그 용서의 사랑을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모두 그분의 변함없는 사랑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잘 익은 생선과 떡을 받을 때 그들은 모두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에 감동되어 목이 메였습니다. 예수님의 변함없는 사랑은 그들의 허물과 실수를 모두 덮어버렸습니다 (벧전 4:8). 찬송가 135장 3절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허물많은 베드로를 용서하시고 의심많은 도마에게 확신주시고 사랑하는 그의 제자 가슴에 안고 부드러운 사랑으로 품어주셨네 어저께나 오늘이나 영원무궁히 한결같은 주예수께 찬양합시다 세상지나고 변할지라도 영원하신 주예수 찬양합시다.” 베드로처럼 허물많고 도마처럼 의심많은 우리들을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우리주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제 3장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조금씩 격정적인 감정이 잦아들고 제자들은 차분히 음식을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모두들 말없이 숯불 가까이 앉아 그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예수님이 주신 음식을 먹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5절 앞부분을 보십시요.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예수님은 베드로를 베드로라고 부르시지 않고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이름인 시몬이라고 부르셨습니다. 베드로라는 이름은 반석이라는 의미로서 예수님이 시몬에게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교회의 반석이 되라는 뜻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이름대신 원래의 이름인 시몬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이는 수제자로서 치명적인 잘못을 범한 그에게 베드로 라는 이름은 큰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패배의 그늘에서 아직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그를 있는 모습 그대로 만나시고 사랑의 관계성을 회복하고자 하셨습니다. 계급장 다 떼고, 수제자라는 타이틀도 떼고 있는 모습 그대로 시몬을 만나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 앞에 또 교회 앞에 고개들기 부끄러운 죄와 허물을 범하고 제자로서 실패하였을때 목자요 선교사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사단이 심는 정죄감에 시달리다보면 다 내려놓고 예전 라이프 스타일로 돌아가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재작년말 이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시간이 가도 성장이 없는 역사에 실망하고 끊임없이 말씀의 꼴을 파서 필라델피아 교회 구성원들을 먹여야 하는 사명에 지쳤습니다.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사소한 일로 동역자와 말다툼이 잦아졌습니다. 그런 상태로 토요일마다 주일말씀을 준비하다보면 가정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내가 무슨 선교사요 지부장이냐는 정죄감에 시달렸습니다. 주일설교를 준비하다가 몇번이나 지부장 자리를 내놓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이메일을 작성하였지만 send 버튼을 누를 수 없었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서 일대일을 하는 것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네이트 목동에게 몇주간 성경공부를 쉬자고 하였습니다. 아무도 저를 도와줄 사람이 없고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었습니다. 나는 선교사요 지부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정죄하고 있는 제게 예수님은 조용히 찾아 오셨습니다. 계급장 떼고 타이틀도 떼고 노홍석이라는 한 영혼을 만나고자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패배의 그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제게 그리스도 안에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제안에 들려오는 정죄감은 사단이 심는 것이었습니다. 사명을 포기하고 믿음을 포기하는 것은 주님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이 원하는 것은 그분과의 관계성을 회복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15절을 다시 보십시요. 예수님이 시몬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십니다. 과거의 잘못을 추궁하지도 않고 앞으로 다시는 나를 배반하지 말라고 다짐을 받지도 않으시고 그저 현재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제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의 삶에는 세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 단계는 ‘나를 따르라’는 음성에 순종하여 주님을 따르는 단계, 두번째 단계는 ‘나를 믿으라’는 말씀을 굳게 붙들고 믿음으로 사는 단계, 세번째 단계는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부름을 받고 믿기는 해도 사랑의 단계까지 들어가지 못하면 참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랑은 제자됨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이 말씀은 원어로 보면 “나를 향한 너의 사랑이 이 사람들의 사랑보다 더하냐”라는 의미입니다. 이 질문은 이것만 따로 떼놓고 보면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질문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그것도 다른 제자들이 옆에 있는 가운데 이런 부담스러운 질문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질문의 배경에 너무나도 감동적인 숯불 바베큐 파티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며 따뜻한 생선과 떡으로 섬겨주신 예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맛본 후에 받은 질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예수님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있던 제자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더라면 그들은 감히 이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저 참회의 눈물만 흘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변함없는 용서의 사랑을 맛본 지금 제자들은 너나 할것없이 예수님을 그 누구보다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였습니까? 15절 중간부분을 보십시요.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베드로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겸손히 대답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같은 질문을 두번 더 반복하셨습니다. 세번째 물으셨을때 베드로는 마음에 근심이 되었습니다. 혹시 내가 주님을 세번 부인했기 때문에 이러시는 것인가, 내말이 못미더워 그러시는 것인가 근심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베드로가 대답하였습니다.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그의 대답에는 추호의 거짓도 허풍도 없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이미 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그의 사랑뿐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까지도 모든 것을 아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전처럼 큰소리 뻥뻥 치지는 않았지만 예수님을 향한 그의 사랑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절대적이었습니다. 의리의 제자 베드로는 이제 사랑의 제자 베드로가 되어 있었습니다.

불과 조금전까지만 해도 제자들의 죄와 허물로 깨어진 예수님과의 관계성은 깨어진 그릇같이 돌이킬 수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자로서 실패하고 어부로서도 실패한 베드로에게 희망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숯불 바베큐 파티는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이를 통해 주님은 제자들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 십자가 용서의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사랑에 치유되지 못할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사랑에 회복되지 못할 실패는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제자들의 실패를 치유하고 그들의 마음에 예수님을 향한 절대적인 사랑과 열정을 회복하였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번 물어보신 것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베드로에게 사랑고백할 기회를 주심으로 이를 기초로 그가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돕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 세번 진실된 사랑고백을 한 베드로는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수제자로서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허물지고 죄많은 시몬으로서 주님앞에 서서 내가 정말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함으로써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실패를 경험하지만 예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체험할 때 주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회복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여름수양회를 앞두고 내가 과연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가 하는 질문을 제자신에게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목자요 선교사가 되고 주님의 말씀을 믿고자 애쓰며 사명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주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내 안에 없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제게 주님은 수양회를 통해 십자가 용서의 사랑을 다시 한번 맛보게 해 주셨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수많은 죄와 허물로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며 살고 있는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나아가 죄사함의 은혜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죄사함의 은혜보다 우리에게 더 감동과 기쁨을 주는 것은 없다고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기쁠 때가 많지만 죄사함의 기쁨에 비할 것은 없습니다. 뿐만아니라 죄사함의 은혜는 우리안에 주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의 불을 지피는 힘이 있습니다. 황무지같은 우리의 내면에 사랑의 장미를 피우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체험할때 주님을 향한 사랑이 우리안에 샘솟고 다른 사람도 사랑할 힘이 생깁니다. 죄사함을 적게 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합니다. 십자가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관문이 아니라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 하였습니다. 십자가의 은혜가 과거의 추억이 되어서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날마다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있는 나의 죄와 허물을 들고 예수님 앞에 나아와 그분의 죄사함을 받을 때 그 사랑에 감동되어 주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덧입게 됩니다. 이자리에 계신 분중에 연속되는 실패로 고통하고 저처럼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식어버린 분이 있으면 오늘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나아와 죄사함의 은혜를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는 주님께 사랑고백하고 새롭게 시작하시기를 기도합니다.

15절을 다시 한번 보십시요.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예수님은 주님께 사랑고백을 한 베드로에게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말씀하십니다. 죽은자 가운데 부활하셔서 이제 다시 하나님 곁으로 가려고 하시는 예수님의 관심은 오직 남겨진 당신의 어린 양들에게 있었습니다.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듯이 예수님은 복음을 모르고 하나님의 사랑을 몰라 방황하는 수많은 영혼들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의 관계성이 회복된 수제자 베드로에게 이렇게 교회를 조직하라라든가 저렇게 사역을 운영하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이였던 로마로부터의 독립이라든가 세금문제 또는 율법주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시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요즈음 세간의 관심은 독도문제로 인한 한일갈등, 여야 대선주자들의 행보, 미국에까지 진출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등에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예수님의 관심은 당신의 어린 양들을 누가 말씀으로 먹일 것인가에 있습니다. 캠퍼스의 방황하는 젊은 영혼들을 위해 예수님은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한결같이 기도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어린 양을 누구에게 맡기고자 하십니까? 예수님은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 주님께 사랑고백을 한 사람에게 당신의 어린 양을 맡기고자 하십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요한복음 3장1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하려 하심이니라.” 이를 예수님 버젼으로 고치면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그 어린 양들을 주님을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맡기셨으니 이는 그들을 통해 말씀을 듣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도 아낌없이 보내신 것처럼 예수님도 어린 양처럼 연약하고 방황하는 세상 영혼들을 사랑하사 주님을 사랑하고 그 마음을 아는 제자들에게 그들을 맡기십니다. 그것도 세번이나 반복해서 양들을 먹이고 돌보도록(take care of) 당부하십니다.

우리가 양을 먹이는 목자가 되려면 다른 무엇보다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양을 먹이는데는 실력이 아니라 사랑이 중요합니다. 내가 예수님을 사랑하면 그 어떤 경우에도 그분의 양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반발심이 많은 양도 사랑할 수 있고 나를 배신하더라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 양이 아니라 예수님의 양으로 생각하고 내 뜻대로 하려고 하지 않고 겸손히 예수님의 뜻을 구하게 됩니다. 진실된 사랑은 통합니다. 세대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사랑은 통합니다. 필라델피아의 앤쏘니 형제는 교육학을 전공했는데 수줍음이 많아서 4학년 마지막 필수과목인 교생실습을 fail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될 사람이 학생들 앞에서 말을 제대로 못하고 웅얼거리니 큰 문제였습니다. 제임스, 안젤라 노 선교사님은 주말이면 이 형제를 데려다가 자기 집에서 재우고 먹이고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연약한 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으로 섬기며 하나님을 믿고 교생실습을 감당하도록 격려하였습니다. 그분들의 헌신된 사랑으로 이 형제가 살아났습니다. 교생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졸업하였을 뿐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로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그는 인도네시아 단기선교사로 파송되었습니다. 우리가 힘써 양들을 먹여야 하겠습니다. 밥도 먹이고 말씀도 먹이고 사랑도 풍성히 먹이는 가을 학기가 되길 기도합니다.

베드로는 내 양을 먹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영접하고 좋은 목자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자신을 어떻게 변함없이 사랑하고 섬기셨는가를 생각하며 맡기신 주님의 양무리들을 섬기기에 온 마음을 다하였습니다. 그가 어떤 목자였는가는 베드로전서 5장2,3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 우리도 베드로와 같이 예수님과 같이 양무리들의 선한 목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함으로 양들을 사랑하는 목자요 선교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길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는것 같고 남는 것 없이 희생만 하는 삶이어서 때론 지치고 포기하고 십기도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함으로 이 목자의 길을 끝까지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제자로서 실패하고 세상에서도 실패한 베드로를 예수님께서 어떻게 회복시켜주셨는가 배웠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바닷가 바베큐 파티를 통해 실패한 제자들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베드로는 이 사랑을 맛보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는 주님의 질문에 사랑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양무리의 목자로서 새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실패하였지만 예수님은 그의 실패를 만회시켜 주시고 그를 다시 목자로 세우셨습니다. 예수님 안에서는 결코 실패가 없습니다. 우리는 실패할지라도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우리는 신앙생활 하는 동안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합니다. 우리가 그때마다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앞에 나아와 죄사함의 은혜를 덧입고 새출발을 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가을 학기가 시작됩니다. 이 가을에 주님의 사랑이 우리안에 충만하여 그 사랑으로 주님의 양무리를 힘써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