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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성탄_3강.hwp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2012년 성탄말씀 제 3강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말씀 / 누가복음 1:26-56 ▣ 요절 / 누가복음 1:33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살다 보면 아주 가끔은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다 지나갑니다. 특히, 좋은 것일수록 금새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주말만 해도 오기는 더디지만 금새 지나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좋으면서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의 나라는 예수님이 왕 되셔서 공의와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결코 쇠하거나 망하지 않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이 나라의 백성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나라 백성으로서 누리게 된 축복이 많습니다. 이 축복에 대해 이 시간 함께 생각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한 분 한 분의 심령에 성탄의 은혜가 충만히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26절을 보십시오.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엘리사벳이 세례 요한을 잉태한 지도 어느새 여섯째 달이 되었습니다. 여섯 달쯤 되면 산모의 배가 서서히 불러오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엘리사벳은 부푼 배를 어루만지며 태교에 힘쓰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때 메신저인 가브리엘 천사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으로 향했습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나사렛의 총 주민수는 2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사렛은 정말 작고 보잘 것 없는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이 나사렛에 정숙하고 믿음 좋은 처녀 마리아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같은 동네에 사는 요셉의 약혼녀였습니다. 요셉은 뼈대 있는 다윗 집안의 후손이었지만 현재는 평범한 목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마리아는 목수의 아내로서 역시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게 될 것이 뻔했습니다. 결혼하고, 자식 낳고, 미장원에서 만난 동네 아줌마들과 수다를 떨다가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와 된장찌개 끓이는 것이 마리아 인생에 펼쳐질 미래였습니다. 그래도 요즘 마리아는 사랑하는 요셉과 결혼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최고였습니다.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웨딩드레스는 어떤 것을 입을지, 들러리는 누구에게 부탁할지를 고민하며 마리아는 하루하루를 조심조심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마리아 앞에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28) 갑작스런 천사의 출현에 마리아는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뜬금없이 자신더러 은혜를 받은 자라고 하니 마리아는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했습니다. 다 같이 30절을 읽겠습니다.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천사는 다시 한 번 마리아가 하나님께 은혜 받은 자임을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마리아는 하나님께 어떤 은혜를 입었습니까? 마리아가 받은 은혜는 예수님의 어머니, 즉 성모(聖母)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했습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31)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어 예수님을 키운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일입니다. 마리아는 아기 예수님을 안아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밥을 해먹이고, 자장가를 불러 잠을 재우고, 아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도 추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몸과 마음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오직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습니다. 저는 저희 집 아이들이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것을 볼 때 신비롭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날, 막내 세인이가 제게 재밌는 표정을 지으며 “아빠, 귤이 먹고 싶다” 말했는데 이 별 것 아닌 말과 행동이 저를 기쁘게 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지만 자식에게서 또한 많은 위로와 기쁨과 삶의 희망을 얻습니다. 평범한 자녀들도 이러한데 예수님을 아들로 둔 마리아는 어떠했겠습니까. 그런데 마리아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성모가 되는 것,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비천한 자신을 돌보시고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처음 천사의 갑작스런 출현에 당황했던 마리아도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이렇게 찬송했습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46-48a) 하나님은 비천한 자들을 돌보시고 생각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마음이 교만한 자들은 흩으시지만 겸손한 자들은 긍휼히 여기십니다. 마리아는 자신에게 임한 은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깨닫고, 비천한 자신을 돌보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임하는 은혜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비천한 우리를 돌보시고 높이셨다는 데에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 부름을 받은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아픔과 희생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마리아도 성모로서 아픔과 희생이 많았습니다. 당장 약혼한 요셉으로부터 부정한 여자로 의심 받고 파혼당할 위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훗날 마리아는 자식이 십자가에 달려 온 몸의 피와 물을 쏟으며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아마도 이를 지켜보는 마리아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러내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아픔과 고난도 비천한 자신을 돌보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함으로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믿음생활, 목자생활에 크고 작은 희생과 아픔, 고난이 있지만 비천하고 자격 없는 나를 돌보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할 때 우리는 능히 현실의 아픔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천한 우리를 돌보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같이 한 번 해보겠습니다.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이번에는 마리아 대신 우리 자신의 이름을 넣어 다시 해보겠습니다. “재규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하나님께서는 비천한 저도 돌보시고 하나님께 쓰임받는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저는 전북 옥구의 농촌마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태어난 동네 이름이 ‘우산부락’이었는데 갈릴리 나사렛처럼 별 볼 일 없는 촌구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도시로 이사를 하기 전까지 저는 겨울이면 뒷산에 비료부대 한 장 들고 올라가 하루 종일 눈썰매를 타고 놀았습니다. 인생의 의미나 목적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이 제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1992년 2월, 대학에 합격한 후 아직 학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는 저를 일방적인 은혜로 택하시고 부르셨습니다. 본관에 서류 떼려 왔다가 피싱 나온 김지혜 목자님을 만나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목자님은 저를 복학생이라 생각하고 피싱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옆에 있던 서한나 선교사님이 그래도 말이나 붙여보자고 해서 피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경공부를 시작한 후로 제 인생은 180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나 하나만 생각하며 살던 이기적인 자를 다른 사람을 돌보고 섬기는 목자가 되게 하시고, 아무 생각 없이 살던 제게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출세만을 위해 살았을 자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구속역사에 쓰임받는 인생으로 축복하셨습니다. 가끔 제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저 스스로도 놀라고, 좀 신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놀랍고, 비천한 자를 돌보신 하나님의 은혜가 정말 크고 놀랍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마리아처럼 제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이렇게 찬양할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의 남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비천한 자들을 돌보시고 높이시는 역사를 이루고 계십니다. 우리가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 삶에 역사하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 받은 자가 되고, 그 은혜를 일생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 같이 32, 33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천사는 마리아에게 그녀가 잉태하게 될 아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마리아가 잉태하게 될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첫째로, 예수님은 큰 자가 되십니다. 큰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키 180은 넘어야 큰 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영어성경을 보면, 크다는 말은 great, 즉 위대하다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새삼스러울 수도 있지만, 예수님은 정말 위대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위대함을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예수님은 능력이 위대합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셨고(요6:11), 폭풍을 잠잠케 하시며(막4:39), 물 위를 걸으시고(마14:25), 온갖 병자들을 고치시며, 귀신을 내쫓으시고, 죽은 자를 살리셨습니다(요11:43). 예수님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어둠이 물러가고 생명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권세 있는 말씀의 종인데가 탁월한 제자양성가이셨습니다. 그 어떤 문제 많은 사람이라도 예수님의 품 안에서 회복되고 치유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능력이 탁월하면 대게 인격은 형편없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격적으로도 위대합니다. 예수님은 스스로에 대해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말씀하시며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우리를 향해 “다 내게로 오라” 말씀하십니다. 한 번은 제자들이 서로 높은 자리에 차지하고자 자리다툼을 하고 있을 때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2-45) 인류의 스승이라 불리는 많은 위인들이 있지만 스스로 낮아져 종이 되어 제자의 발을 씻은 분은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십니다.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요13:13-15) 예수님은 말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본을 보이는 위대한 선생이셨습니다. 이 예수님의 위대함은 십자가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요19:30) 절박한 운명의 순간에 예수님처럼 “다 이루었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예수님의 생애가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위대하신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요즘 우리들은 평범하게 사는 것도 쉽지 않다고들 말하며 위대한 삶을 살고자 하지 않습니다. 위대한 삶, 사명인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하면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러면서 소소한 일상에 안주하는 삶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위대한 삶을 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잘 따르고 배우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특히 우리 젊은 대학생들이 위대한 삶을 동경하고 꿈꾸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저 일상적인 삶에 안주하고 자기만의 행복을 위해 사는 삶은 당장에는 행복이 있는 것 같지만 결코 그 행복이 오래 가지 않습니다. 진정한 만족과 행복은 예수님을 따르고 배우는 데에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서 우리 목자님들이 신앙 선배로서 먼저 본을 보이고, 예수님처럼 말이 아닌 행동으로써 적극적으로 낮아져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닮은 큰 자, 위대한 사람들이 우리 모임 가운데 계속해서 나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리아가 낳을 것이지만 ‘마리아의 아들’ 또는 ‘요셉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높으신 이’, 즉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집니다. 왜 그렇습니까? 예수님이 비록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 땅에 태어나셨지만 그 본체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이신 하나님 중 한 위로 계시는 ‘성자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신성은 우리의 머리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완전한 인간이 되실 수 있는가, 도대체 어떻게 처녀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 땅에 태어나실 수 있나 이 모든 의문이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마리아 역시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우리와 비슷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34) 마리아의 물음에 천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 일컬어지리라”(35) 성경이 우리에게 분명하게 전하고 있는 것은 예수님은 처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우리의 이성과 경험을 초월해 있는 신비입니다. 우리가 겸손히 이 신비를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에 대해 빌립보서 2장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 땅에 태어나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육신의 몸을 입고 있는 연약한 우리와 ‘같이’ 되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와 같이 되시기 위해, 우리의 친구가 되시기 위해 예수님은 한 여인의 몸 속에 자신을 가두셨습니다. 열 달 동안의 위태위태한 임신 기간을 거쳐 예수님은 드디어 여느 아기들처럼 이 땅에 태어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적절히 보호된 환경 속에서 태어나지도 못했습니다. 베들레헴 한 여관에 딸린 마굿간에서, 그것도 말구유 위에 강보에 싸여 누이셨습니다. 나사렛 시골 동네 출신의 한 비천한 여인의 몸에서 태어난 이 작고 초라한 아기, 장차 커서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목수가 되었던 이 아기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니요. 이 얼마나 놀라운 사건입니까?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우리와 같이 되시기 위해, 우리의 모양으로 나타나시기 위해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 땅에 태어나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셋째로,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왕이십니다. 32절 하반절과 33절을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나라의 존재를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아주 가끔씩 느끼곤 합니다. 영장을 받고 군에 입대해야 할 때 나라의 존재는 거역할 수 없는 커다란 실체로 다가옵니다. 매달 월급에서 꼬박 꼬박 세금을 거둬가는 것, 과속한 걸 어떻게 알았는지 범칙금 통지서를 보내오는 것도 나라입니다. 물론, 나라가 항상 우리에게 뭔가를 요구하고, 빼앗아가는 것만은 아닙니다. 출산장려금도 주고, 보육료 지원도 해주고, 무상급식도 해줍니다. 내년에는 등록금이 반값으로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지금처럼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분명 괜찮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나라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 대한민국은 나쁜 나라입니다. 지옥에 비유되곤 하는 치열한 입시경쟁을 통과해야 하는 나라, OECD 가입국 중 자살율 1위의 나라 등 생각해보면 암울한 그늘이 이 나라 곳곳에 드리워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한민국이 괜찮은 나라임에는 틀림없지만 최고의 나라, 우리가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 나라에 살고 싶은 그런 정의롭고 공의로운 나라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나라라면 어떨까요? 예수님의 나라는 예수님이 왕 되셔서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아무리 오래 권력을 잡고 계셔도 부정이나 부패가 없어 5년에 한 번씩 선거를 치를 필요가 없습니다. 통치권자가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는 나라, 결코 쇠하거나 망할 걱정 없는 나라, 아무리 작은 자라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 그런 나라가 있다면 당장 이민이라도 가서 살고 싶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의 나라가 바로 그런 나라입니다. 다니엘서 2:44을 보면 예수님의 나라에 대한 다음과 같은 예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 예수님의 탄생은 이 예언의 직접적인 성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태어나심은 이 세상에 영원히 망하지 않을 당신의 나라를 세우기 위한 행차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나라는 너무도 작고 조용하게, 갈릴리 나사렛의 한 여인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토요일이었던 어제, 오늘 메시지를 준비하기 위해 광화문 근처에 있는 사무실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광화문 광장에서 한 대선 후보의 유세가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정말 시끄러웠습니다. 귀청이 울리도록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연설을 하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오후 5시쯤 되자 드디어 대선후보가 나타났는지 모인 사람들이 후보자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그 광경과 이 땅에 당신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모습이 문득 오버랩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왕으로 오셨지만 열렬한 지지자들도, 환호하는 무리도 없이 조용히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나라의 왕이 되어 그 나라를 무궁히 다스릴테지만 그 어느 누구도 억압하거나 압제하지 않으시고 오직 공평과 정의로써 다스리셨습니다. 이것을 묵상하자 제 마음에 새로운 희망과 기쁨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빌3:19,20)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우리가 이 세상에 속했을 뿐만 아니라 하늘, 곧 하나님 나라 백성임을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 나라에 속한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는 사실은 과거 신자들을 순교의 자리로까지 내몬, 매우 위험한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민주화된 나라에서 과거처럼 우리가 이 세상 나라의 백성임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고 해서 누가 우리를 죽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가 어떤 나라에 속한 백성인지는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됩니다. 우리가 이 세상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라면 우리는 세상의 풍속과 법도를 따라 살아가면 그만입니다. 세상의 이치를 따라 남들이 권모술수를 행하면 우리도 같이 권모술수를 행하고, 남들이 적당히 타협해 살아가면 우리도 적당히 타협해 살아가면 됩니다. 그것이 세상 나라 백성들의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말씀을 내 삶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고, 그 말씀에 비추어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살고자 할 때, 때로 손해도 보고 박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왕따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세상에서 멸시받고 망하는 것을 지켜보지만은 않으실 것입니다. 세상 나라도 자기 나라에 속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작년 초, 우리나라 선원들이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우리나라는 특공대를 급파하여 구출작전에 나서 선원들을 모두 구조해 냈습니다. 세상 나라도 자기 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이렇게 애쓰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보호하지 않으실 리가 있겠습니까. 무엇보다, 우리가 속한 하나님 나라는 무궁합니다. 쇠하거나 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 나라는 언젠가 다 쇠하고 망할 것입니다. 너무나 미미하고 약해보여서 금새 쇠할 것처럼 보인 이 나라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서있던 예루살렘 골고다 언덕에서 시작하여 200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이르렀습니다. 현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기독교 교세 확장이 정체되었다고는 하지만, 다니엘서에 나와 있는 예언처럼 그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 않을 것이요, 도리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세상 가운데 우뚝 설 것입니다. 예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는 앞으로 우리가 기도하는 것처럼 북한에도 들어가고, 이슬람 세계에도 들어가서 결국, 온 세상 만민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이 영원한 나라, 결코 쇠하지 않고 무궁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우리를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천사의 말을 들은 마리아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다 같이 38절을 읽겠습니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에게 앞으로 닥칠 일들에 대한 염려로 인해 주저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 자신은 이미 한 남자의 아내로 살기로 약속했노라며 뒤늦은 수태고지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마리아는 '주의 여종'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 가운데도 이런 마리아와 같은 믿음의 여인이 많이 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2012년 성탄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이번 주에 있을 대선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세상 나라에 쏠려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투표도 하고, 어떤 후보가 향후 5년 동안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잘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우리가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나라를 우리 각자의 심령에,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나라 위에 세워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처럼 우리도 이렇게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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