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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봄학기창세기_14강.hwp
약속대로 이삭을 주신 하나님
2013년 봄학기 창세기 제 14 강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말씀 / 창세기 20:1-21:34 ▣ 요절 / 창세기 21:1,2 약속대로 이삭을 주신 하나님 오늘 본문에는 약속대로 이삭을 주신 하나님이 나옵니다. 우리 하나님은 ‘전능하시며 신실하신 하나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능하지도, 신실하지도 못합니다. 수많은 허물과 실수, 죄악으로 하나님을 섬기기는커녕 하나님 역사에 방해가 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런 모습으로 인해 하나님을 잘 믿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허물과 실수, 죄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능하시며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반드시 성취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그 말씀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의 신실하심 위에 견고히 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그랄에서 역사하신 하나님(20장) 1절을 보십시오. ‘아브라함이 거기서 네게브 땅으로 옮겨가 가데스와 술 사이 그랄에 거류하며’ 18장을 보면 아브라함은 마므레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아브라함은 네게브 지역으로 옮겨가 그랄이라는 도시에 거류했습니다. ‘거류했다’고 한 것을 보면, 그랄에 오래 머물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가축을 먹일 목초지를 찾아 잠시 동안만 있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그랄에서 아브라함은 뜻밖의 사고를 당합니다. 2절을 보십시오. ‘그의 아내 사라를 자기 누이라 하였으므로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람을 보내어 사라를 데려갔더니’ 그랄에서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빼앗겼습니다. 그것도 자신이 보는 앞에서 그 땅의 왕 아비멜렉이 당당하게 사라를 데려갔습니다. 아브라함은 이 상황에서 “당신들, 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이 여자의 남편이오.” 말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많은 사모님들이 이 부분을 공부하면서 무능하고 소심한 아브라함을 질타했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이라고 마음이 편했겠습니까? 아마 사라가 끌려간 후 아브라함은 자신의 가슴을 치며 자책하고 또 자책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왜 사라를 빼앗겼을까요? 그랄 왕 아비멜렉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관해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 그의 아내 사라를 자기 누이라 하였으므로’ 일이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아내를 아내라고 밝히지 않은 아브라함에게 있었습니다. 사실 아브라함이 사라가 자신의 아내임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때만이 아니었습니다. 13절에서 아브라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내 아버지의 집을 떠나 두루 다니게 하실 때에 내가 아내에게 말하기를 이 후로 우리의 가는 곳마다 그대는 나를 그대의 오라비라 하라 이것이 그대가 내게 베풀 은혜라 하였었노라’ 지금까지 아브라함은 가는 곳마다 아내를 누이라 속였던 것입니다. 같은 일로 애굽에서 이미 한 바탕 큰 홍역을 치렀지만, 아브라함의 행동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보다 성숙해진 측면도 있지만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이 문제만큼은 아직도 그대로였습니다. 다 같이 11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르되 이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 내 아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나를 죽일까 생각하였음이요’ 우리는 아브라함의 고질적인 문제 원인을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아브라함의 문제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현재 아브라함이 거류하고 있는 네게브는 거칠고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네게브는 연간 200미리 이하의 비가 내리기 때문에 농사를 짓기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건조한 기후에 인구 밀도가 낮고 땅은 척박했습니다. 이처럼 땅이 거칠면 사람들도 거칠기 마련입니다. 그랄 사람들 역시 거칠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곳에서 아브라함은 혼자였습니다. 연고도 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거칠고 척박한데다가 낯설기까지 한 땅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아브라함은 그랄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내를 누이라 거짓말하고 속였습니다. 그런데 이 두려움의 실체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아브라함의 마음에 믿음이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말했습니다. “이 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 내 아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나를 죽일까 생각하였음이요” 아브라함이 이렇게 생각했다는 것은 적어도 그 땅에서는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주지 못할 것처럼 생각했다는 뜻입니다. 두려움은 믿음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교회에 와서 평안을 느끼는 것은 이곳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고 믿는다면 결코 두려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직장 상사와 동료들이 두렵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이 두렵고, 시험이 두렵고 나아가 이 거대한 세상이 우리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하나님이 그곳에서도 살아계심을 우리가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이 없어 그랄 사람들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브라함의 생각과는 달리, 그랄 왕 아비멜렉은 그렇게까지 무지막지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아브라함이 사라를 아내라고 밝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두려움이 아비멜렉을 두려운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브라함의 두려움이 하나님을 그 땅에서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랄에서도 역시 하나님이셨습니다. 다 같이 3절을 읽겠습니다. ‘그 밤에 하나님이 아비멜렉에게 현몽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데려간 이 여인으로 말미암아 네가 죽으리니 그는 남편이 있는 여자임이라’ 하나님은 아비멜렉이 사라를 데려간 바로 그 날 밤, 급히 역사하셨습니다. 아비멜렉의 꿈에 나타나셔서 “너 그러다 죽는다” 하시며 속히 사라를 돌려보내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아비멜렉은 그랄의 왕입니다. 그랄 땅에 아비멜렉보다 높은 사람이 없고, 그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비멜렉에게 명령하셨고, 지시하셨습니다.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7)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이 말씀으로 명령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사람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곳이든, 경외하지 않는 곳이든, 교회 안이든, 밖이든 언제 어디서나 살아 역사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다 같이 7절 말씀을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 하나님은 당신을 경외함이 없는 그랄 땅에서 역사하시며 아브라함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선지자라” 하나님은 그랄 왕 아비멜렉 앞에서 아브라함을 선지자로 높여주셨습니다. 사실 아비멜렉 앞에서 아브라함은 힘 없고 초라한 이주민에 불과합니다. 왕과 이주민은 격이 다릅니다. 세상에서는 격이 안 맞으면 상대해주지도 않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선지자, 곧 하나님의 대리자로 세우시고 아비멜렉과 대등한 위치로 높여주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나가면 우리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세상에 나가서 ‘목자’라고 하면 목축업자로 오해받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그러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이 세상의 거룩한 나그네요, 하나님이 알아주시는 목자요, 선지자요, 우리에게는 또 기도의 특권이 있습니다.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하나님은 우리가 이 세상 가운데서 선지자로 살 수 있도록 기도의 특권을 주셨습니다. 선지자의 무기는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는 세상에서 가장 무력해보이지만 가장 강력한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오는 통로입니다. 야고보서 5:15,16은 말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아비멜렉은 다음날 곧바로 사라를 돌려보낼 뿐만 아니라 양과 소와 종들을 아브라함에게 주고 영주권도 주고 은 천 개로 사라의 수치도 가리게 해주었습니다. 17절을 보십시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여종을 치료하사 출산하게 하셨으니’ 아브라함이 기도하자 아비멜렉 가정의 고질적인 불임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실제적으로 선지자로 높이시고 사용하셨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갑을관계’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갑을관계’로 요약되는 이 세상은 영적으로 네게브 땅 그랄처럼 거칠고 척박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자기보다 강한 사람은 두려워해도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우리 평신도 목자님들이나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날마다 이런 거칠고 척박한 현실에 좋든 싫든 직면해야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이 바로 강자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내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약자로, 을로 인식되는 순간, 우리는 알아서 접고 굽히고 숙이고 들어가는 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고, 심지어 시험에 들게 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섬겨야 할 대상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그랄에서의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교회 안에서만 살아계시고 교회 밖, 거칠고 삭막한 세상에서는 역사하시지 않는, 그런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있는 그곳에서 나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한 캠퍼스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시며 우리를 통해 역사하고자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실에서 부닥치는 문제 앞에서 위축되고, 두려워하고, 당황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선지자요, 목자로 세웠음을 확신하고 문제 앞에서 기도하며 당당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치명적인 실수와 허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여전히 이 세상의 선지자요, 목자로 살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 말씀대로 행하신 하나님(21장) 20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기도를 들으시고 닫혔던 아비멜렉 집안의 태를 여셨습니다. 그런데 21장에서는 더욱 놀라운 사건이 일어납니다. 다 같이 1절과 2절을 읽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사라가 임신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 제 경험상, 이 말씀은 많은 불임 가정에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불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집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불임이 별 문제 아닌 것 같아도 불임의 고통을 직접 경험해본 부부들은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잘 압니다. 임신한 줄 기대했다가 아니라는 것을 몇 번 겪고 나면 ‘우리가 과연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깊은 회의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 젊은 부부도 이러한데 하물며, 생리가 끊어진 여자에게서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사라가 네게브로 오기 전 이미 생리가 끊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의 나이도 이미 100세였습니다. 100세 된 아브라함과 생리가 끊어진 사라 사이에서 자식이 태어난 것입니다. 그것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대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이 사실이 말해주는 바가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하나님은 전능하시며 신실하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신 약속을 반드시 지키신다라는 것입니다. 약속이라고 하면, 우리들도 많이 합니다. 이번 시험에서 90점 이상 받아오면 뭘 해주겠다, 뭘 사주겠다 이런 약속 자녀들과 많이 하시지요? 우리는 자녀들과 배우자와 양과 친구와 선배와 나 자신과 무엇보다 하나님과 약속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잘 안 지켜집니다. 결혼하는 부부들은 많은 증인들 앞에서 앞으로 우리 서로 잘 살겠습니다, 서로를 위해 주고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서약합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얼마 못가 잘 지켜지지 않고, 심지어 약속을 아예 파기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약속은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약속에서 정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려는 당사자들의 의지와 노력, 희생과 성실함을 필요로 합니다. 그때 약속은 지켜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12:2) 약속하셨습니다. 10년이 지나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왜 약속을 안 지키시느냐고 따지고 들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15:5) 다시 약속하셨습니다. 어느덧 2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은 까마득하게 잊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 아브라함에게 찾아오셔서 “보라 내 언약이 네게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하시며 다시 한 번 약속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선명해지고 명확해졌습니다. 물론, 아브라함은 지난 25년 동안 하나님이 약속을 안 지키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하나님이 약속을 안 지키신 것일까요?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굳이 25년을 기다리게 하지 않으시고 그의 나이 75세에, 아니면 80세에라도 자식을 주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 주셨습니다. 하나님에게 줄 수 있는 능력이나 마음이 없어서 안 주신 것이 아니라 일부러 안 주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아브라함이 맺은 언약이 단지 자식 하나 주시겠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아브라함을 한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라 여러 민족의 아버지요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일에 결코 불성실한 분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와 추구하는 바가 조금 다르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고, 내 문제 해결받고, 이 세상 편안히 살다가 죽어서 천국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적은 그게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으시고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도록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에 잘 부응하지 않습니다. 신자다운 삶을 사는 일에 게으릅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이 복인 줄 알지만 하나님보다는 세상을 가까이 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것은 어떤 점에서 신자로서 계약위반입니다. 우리가 마땅히 이행해야할 신자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허물로 인해 우리와 하나님의 언약은 깨질 수도 있었습니다. 누구라도 하나님과의 언약이 깨질 정도로 심각한 죄와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도 그랬습니다. 그도 처음에는 다메섹 엘리에셀을 상속자라 했다가, 첩을 들여 이스마엘을 보기도 했습니다. 25년의 시간 동안 아브라함이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 하나로 견딘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브라함과 사라의 위대한 점은 결코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길로 갈 때 하나님이 돌이키시면 그에 응답했고, 순종했다는 점이 이 믿음의 조상들의 위대함입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하나님입니다. 신실하시다는 것은 그저 자기 할 의무만 다 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깨질 수밖에 없는 언약을 끝까지 붙들고 지켜내셨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인내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은혜라는 말 속에는 하나님의 무한한 인내와 희생, 오래참으심이 들어 있습니다. 약속은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무한한 인내와 의지, 노력으로 지켜졌던 것입니다. 22절을 보십시오. ‘그 때에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이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은 후,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서 이런 말을 듣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으로 깊이 인정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깊이 인정받으면, 사람들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고 우리와 잘 지내고 싶어 합니다. 사실 과거나 현재나 아브라함의 사회적인 지위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는 여전히 그 땅의 거류민, 즉 나그네였으며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삶에 하나님의 함께하심의 증거가 나타나자 그의 지위가 저절로 격상되었습니다. 이 일 후에 아브라함은 그 땅에 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33절을 보십시오.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원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 에셀 나무는 위성류라고도 불리는 상록수입니다. 잎이 바늘처럼 가늘어서 수분 증발이 적고 뿌리를 지하 30미터까지 내릴 수 있어서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이 왜 아비멜렉과 화친조약을 체결한 후에 에셀 나무를 그곳 브엘세바에 심었는지 그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에서는 아브라함이 에셀 나무를 심고 영원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통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은 예배를 의미하고, 이때 아브라함이 예배한 하나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승리의 때에 자만하지 않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또,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이 없으신 영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은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하나님입니다. 이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되실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의 하나님도 되시고 우리의 자녀와 후손들의 하나님도 되십니다. 자신의 시대로 끝나버리는 믿음이 아니라 자자손손 후대에도 변함 없이 동일하게 역사하실 하나님을 바라본 것입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안목이 그만큼 깊어지고 원대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자기중심적으로 하고 내 문제 해결, 내게 임할 축복, 내 가정의 안위만을 살피고 구한다면 ‘영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릴 이유가 없습니다. 아브라함도 시작은 그렇게 했습니다. 75세가 되도록 자식 한 명 없었던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인생문제를 해결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가나안 땅에 왔습니다. 이 시기에 그의 하나님은 제한적인 분이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과 사라가 점점 늙어감에 따라 그나마 있던 희망이 사그라지는 것을 보고 더 늦기 전에 자식을 보고자 인간적인 방법을 썼습니다. 또,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는 땅에 가서 아내를 누이라 속여서라도 자신의 안위를 도모하고자 애썼습니다. 그의 하나님은 시간의 한계와 장소의 한계에 갇혀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 대한 아브라함의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그의 하나님은 광대하시며, 신실하시며, 영원하십니다. 우리가 현재 믿고 있는 하나님은 어떻습니까? 내가 믿는 하나님도 아브라함의 하나님처럼 광대하시며, 신실하시며, 영원하십니까? 우리가 지금 믿고 있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이 믿었던 그 하나님과 동일한 하나님이 맞습니까? 저는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02년에 민마들렌, 박조앤나, 진기도, 정사라, 이디모데 목자님들과 함께 기존 위대한도전 요회에서 분가하여 요회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요회 개척 1주년이 되던 날, 기념으로 아브라함처럼 신축 뒤뜰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에셀 나무는 아니었지만 늘 푸른 잎사귀를 지닌 상록수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이 나무의 잎사귀처럼 우리의 믿음이 늘 푸르기를, 또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 요회와 요회원들 모두 이 시대 영적 거목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는 지금도 가끔 이 나무를 보러 갑니다. 잘 가꾸지 않아 제멋대로 자라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자란 모습을 보며 흐뭇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 나무를 보다 보면 저의 믿음은 얼마나 자랐는지 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목자로 산다고 하지만 주님께 드리는 것은 저의 허물과 실수 뿐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저의 영적인 안일과 게으름을 회개합니다. 동시에, 제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요, 전능하시며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아브라함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당신을 믿고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 세상 가운데 말씀으로 역사하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현재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유도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허물과 실수, 죄악이 가득하지만 하나님은 그 신실하심과 전능하심으로 우리의 구원을 지키십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날마다 체험하며 그 믿음 위에 굳게 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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