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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창세기 제 24 강
ㆍ성경본문	창세기 42:1-45:28
ㆍ전한날짜	2005/08/28

ㆍ조회: 2816

하나님이 나를 보내셨다
2005년 창세기 제 24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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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 창세기 42:1-45:28
▣ 요절 / 창세기 45:7

하나님이 나를 보내셨다

우리는 아쉽게도 늘 누군가를 미워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용서하고자 해도, 용서가 잘 안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진 요즘 세간에는 미운 사람들을 더욱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오늘 말씀에 그 누구보다 많은 미운 사람, 아니 원수를 둔 사람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는 그 사람들을 용서하고 깊은 이해와 사랑으로 품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이 시간 하나님이 주신 말씀의 은혜가 충만하여 우리 가운데 용서와 화해와 사랑으로 하나 되는 역사가 충만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I. 형들의 죄 문제를 돕는 요셉(42장-44장)

온 땅에 기근이 가득했습니다. 야곱의 식솔들이 거하는 가나안 땅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기근이 점점 심해지면서 사람들 사이에 애굽에 곡식이 있다는 소문도 함께 퍼져나갔습니다. 야곱은 자식들에게 애굽에 가서 곡식을 사오도록 하였습니다. 야곱은 베냐민을 제외한 10명의 형제들만 애굽으로 보내었습니다.
10명의 형들이 애굽에 도착해 보니 한 총리의 관리 하에 기근을 피해 온 많은 사람들이 곡식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형들은 그 총리가 동생 요셉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요셉은 그날도 애굽의 거대한 곡식창고를 열어 몰려온 인근의 여러 민족들과 백성들에게 곡식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형제처럼 보이는 10명의 사람들이 와서 요셉 앞에 넙죽 엎드려 절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은 바로 그 사람들이 자기 형들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요셉이 노예로 팔려 집을 떠난 지 여러 해가 되었지만 형들의 옷차림을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했습니다. 그 얼굴에 주름이 몇 개씩 늘었을 뿐 정말 그 얼굴 그대로였습니다.

10명의 형들이 눈앞에서 넙죽 절할 때 요셉은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보통 사람 같으면 형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아픈 기억들, 원통한 기억들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살려달라고 매달렸지만 매정하게 자기를 팔고 유유히 양 떼들과 사라지던 형들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복수심과 분노로 온 몸을 부르르 떨었을 것입니다. 성인 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해결되지 않는 상처와 아픔으로 인하여 어른이 되었지만 그 사건에 있어서는 시간이 멈춰있어서 여전히 자라지 못한 모습을 말합니다. 그 사건만 생각하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괴롭고, 그로 인하여 늘 마음의 병을 앓는 것을 말합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자신을 괴롭히고 상처주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 등을 돌린 그런 사람은 잊혀 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 형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9절을 보십시오.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고” 요셉은 자신에게 절하는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전에 어디서 많이 보았던 장면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린 시절, 하나님이 자신에 주셨던 꿈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요셉이 이 순간 그 꿈을 생각한 것으로 보아 그는 그 꿈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았다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요셉은 꿈을 꾸며 살았습니다. 형들에게 팔려 하루아침에 노예가 되어 개처럼, 소처럼 팔목에 노예의 도장이 찍히고, 이리저리 끌려 다닐 때, 너무 절망이 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리 저리 뒤척일 때,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그 꿈을 꾸며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더러운 누명을 쓰고 어두운 감옥의 축축한 바닥에 굴러 떨어질 때도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그 꿈을 꾸며 다시 일어났습니다. 꿈을 주시며 늘 자신과 동행하시는 하나님, 절망스럽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었지만 그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로 인하여 요셉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여 살아갈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 꿈은 너무나 여러 번 되돌리고, 되돌려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그 꿈은 나날이 더욱더 선명해 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가 그 토록 기다리던 그 꿈이 마침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꿈속의 볏단처럼 형들은 요셉 앞에 넙죽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절하고 있는 형들을 보고 있는 요셉의 마음에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꿈을 주시고 그 꿈을 신실하게 이루어주신 하나님께 대한 무한한 감사와 감격이 충만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젊은 날 꿈을 주십니다. 그 꿈은 우리가 힘들 때는 소망을 줍니다. 절망 중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내일을 보게 합니다. 총리가 되는 것처럼 세상 적으로 하나님께서 축복을 주실 때에도 타락하지 않고 더욱 하나님의 사람으로 구별된 삶을 살게 합니다. 이처럼 꿈은 고난의 때나, 축복의 때나 늘 우리를 살아있게 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주신 꿈을 꿀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요셉처럼 그 꿈이 이루어지는 날을 맞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절하는 형들을 요셉은 어떻게 하였습니까? 이 후에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보고 있으면 요셉이 한 사람, 한 사람 형들에게 은근한 복수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이 세우신 영적인 리더로서 형들의 죄 문제를 돕기 시작합니다. 요셉은 먼저 일부러 형들을 정탐꾼 즉 간첩으로 몰았습니다. 형들에게 그들이 막내를 데려오면 그들의 말을 믿어주겠다며 형제 중 시므온을 볼모로 삼고 9명만 돌려보냈습니다. 형들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형제 중 한 명을 애굽에 볼모로 두고 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 그 옛날 자신들이 요셉에 범한 죄를 떠올리며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죄에 대하여 벌하고 계신다고 여겼습니다. 형들의 말속에는 그들의 죄의식과 고통이 그대로 잘 들어나 있습니다.
42장 21,22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인하여 범죄 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르우벤이 그들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너희더러 그 아이에게 득죄하지 말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래도 너희가 듣지 아니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의 피 값을 내게 되었도다 하니”(창 42:21,22)
형들의 이 말을 요셉이 다 듣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울었습니다. 형들이 여전히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음을 인한 안타까움으로 울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에 대한 상한 목자의 심정으로 충만했습니다.

한 사람을 돕는 것 중에 그 사람의 죄 문제를 돕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또한 그 죄 문제가 나와 관련되어 있을 때 더욱 그러합니다. 그런 경우 우리는 보통 내 편에서 이해하고 그냥 용서하고 덮어 주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사람은 진정으로 돕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으로 이미 용서하였다 할지라도 그 사람도 하나님 앞에서 죄를 고백하고 죄사함을 받고 죄의식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종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와 죄를 짓고 이를 감추기 위해 우리아를 최전방에 보내어 죽게 하였을 때 그의 죄 문제를 돕고자 나단 선지자를 보내셨습니다. 다윗은 왕이었습니다. 아무도 그에게 죄에 대하여 지적해 주고 책망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을 사랑하셔서 그가 죄를 회개하도록 도우셨습니다. 나단선지자의 책망을 듣고 다윗 왕은 3일 밤낮을 하나님께 나아가 눈물로 회개하였습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기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중략)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도말하소서.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중략)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주는 제사를 즐겨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않으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 아니하시나이다.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 51편)

다윗은 비록 죄를 지적 받고 그것으로 인하여 그 순간은 고통스러웠지만 하나님께 나아가 죄를 자백하고 회개할 때 하나님이 주신 죄사함의 은혜로 말미암아 영혼에 참된 안식과 평강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시편 32편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허물의 사함을 얻고 그 죄의 가리움을 받은 자는 복이 있도다. 마음에 간사가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치 않은 자는 복이 있도다. 내가 토설치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화하여 여름 가물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시 32:1-7)

요셉의 형들은 비록 여러 사건을 통하여 고통스럽고 괴로웠지만 자신들의 죄 문제를 하나님 앞에 들고 가 회개하므로 오히려 죄사함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형들은 시므온이 애굽에 볼모로 잡혀 있었지만 곡식 속에서 돈이 나온 사건을 통하여 다시는 애굽에 내려가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또 애굽에 내려갈 수밖에 없었습니까? 43장 1,2절을 보십시오. 기근이 심하여 애굽에서 가져온 곡식이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배가 고프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내려가기 위해서는 베냐민을 데려가야 했습니다. 유다가 아버지에게 이를 고하였습니다. “아버지, 그 사람은 막내를 데려오지 않으면 만나주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막내를 데리고 가야 곡식을 구할 수 있습니다.” 베냐민을 데리고 가야 한다는 유다의 말에 야곱은 고통스러웠습니다. 지난 번 갈 때도 혹 베냐민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일부러 보내지 않았던 그였습니다. 사랑하는 라헬의 자녀 중 유일하게 남은 아들이었습니다. 야곱이 주저하자 유다가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기 목숨을 걸고 베냐민을 데리고 반드시 돌아오겠노라 맹세하였습니다. “제가 그 아이의 안전을 책임지겠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아이에 대해서는 저에게 책임을 물어 주십시오, 제가 그 아이를 아버지께로 다시 데리고 와서 아버지 앞에 세우지 못한다면 그 죄를 제가 평생 달게 받겠습니다.”(창 43:9,10) 야곱은 그 본성이 빼앗는 자요 한번 잡으면 놓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그의 움켜진 손에서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도록 연단하고 계셨습니다. 야곱은 결국 마지막 남은 베냐민도 하나님의 손에 맡겨 떠나보냅니다.
“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창 43:13,14)

이렇게 해서 베냐민을 데리고 형들은 다시 애굽으로 곡식을 구하러 요셉 앞에 섰습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친동생 베냐민을 보며 “이 아이가 지난번에 그대들이 나에게 말한 바로 그 막내아우요?” 물었습니다. 베냐민의 얼굴을 찬찬히 보고 있노라니 요셉은 그 마음이 타는 듯하여 나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얼른 자리를 피하였습니다. 당장에라도 동생을 얼싸 안고 형제의 정을 나누고 싶었지만 요셉은 그 형들이 온전한 회개를 통하여 합당한 열매를 맺기까지 돕고자 하였습니다. 요셉은 가는 길에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넣도록 집 관리인에게 지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도중 그들을 추궁하도록 하였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은잔을 훔쳤다는 관리인의 말에 정색을 하며 그런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죽이고 나머지는 종을 삼아도 좋다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하지만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은 형들이 시기심과 미움을 깊이 회개했는지 안했는지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형들이 만약 그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았다면 이 순간 형들은 일제히 베냐민을 도둑이라 몰아세우며 비난했을 것입니다. 자신들은 죄가 없다고 항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잔을 감춘 베냐민만 종을 삼겠다는 요셉에게 유다가 간청하였습니다. 그는 먼저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으면 아버지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하실 지에 대하여 자세히 고한 후 자신을 대신 종으로 삼고 베냐민을 풀어달라고 고하였습니다. 과거 형들은 시기심으로 동생을 팔았는데 이제 형들은 이번 사건을 통하여 자신의 죄를 깊이 깨닫고 이제는 동생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이로서 자칫 대대로 원수가 될 형제들은 견고한 사랑으로 하나 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지 한 가족의 형제의 우애를 회복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장차 하나님께서 큰 민족을 이루실 때 각 지파의 조상들이 될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형제의 우애가 회복되고 견고한 그릇을 이룬 것은 장차 12지파가 하나 되어 하나님의 역사를 섬기는데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만약 이 때 이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았다면 요셉으로 시작된 지파들과 형들 지파는 철 천지 원수지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후 하나님의 구속 역사 측면에서 볼 때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셉은 이 중요한 일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형들을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도우므로 이후에 온 지파들이 하나 되어 하나님 역사를 섬길 수 있는 토대를 놓았습니다.

II. 하나님이 나로(45장)

요셉은 형들이 온전히 회개한 것을 보며 비로소 자신이 바로 요셉임을 밝혔습니다. 자신이 요셉이라 말하는 요셉의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더니 이내 곧 하염없는 쏟아져 내렸습니다. 요셉은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마음껏 울었습니다. 지난 세월 쌓였던 그 토록 보고팠던 그리움과 다시 형들을 만난 기쁨, 건강한 모습으로 자란 동생의 모습 그리고 이제는 시기와 미움이 사라지고 서로 사랑하는 형들을 다시 얻은 기쁨으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울던 요셉이 울다 말고 형들을 가만히 보니 형들의 표정은 미묘하였습니다.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였습니다. 이내 근심과 걱정으로 창백해졌습니다. 아마도 형들은 마음속으로 이젠 죽었구나 생각하고 있었던 같습니다.

요셉은 이런 형들에게 무엇이라 말합니까? 45장 4절-8절을 보십시오.
요셉은 멀찍이 떨어져 있는 형들을 가까이 오도록 한 후에 말합니다. “내게 가까이 오소서.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판자라.” 올 것이 온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요셉의 다음 말이 무엇입니까?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이 땅에 이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년은 기경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로 바로의 아비를 삼으시며 그 온 집의 주를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치리자를 삼으셨나이다.”(창 45:5-8)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이 얼마나 놀라운 고백입니까? 요셉은 자신의 인생은 형들에게 팔린 인생으로 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분명 형들에게 팔려서 애굽에 노예로 왔습니다. 가장 꿈 많고 가능성이 많을 때 형들에게 버림받았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자신의 인생이 형들에 의해 팔린 인생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자신의 인생을 이 곳 애굽으로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이시라.” 이렇게 고백하는 요셉의 마음속에는 형들에게 대한 그 어떤 복수심과 분노도 없었습니다. 자신을 돈 몇 푼에 판 형들에 대한 원망이나 불평도 없습니다. 다만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인생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인하여 감사하고 있습니다. 요셉의 인생을 친히 인도하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섭리는 요셉의 마음에서 모든 상처와 아픔과 복수심과 분노를 다 덮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 하나님의 섭리 안에 요셉은 전혀 새로운 삶, 원수를 사랑하고 넓고, 깊은 이해와 사랑의 마음으로 다른 이를 품고 섬기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을 가만히 들어다 보면 깊은 상처와 아픔이 있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원망이 있고 미움이 있고, 분노가 있습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자신에 피해를 준 사람, 또 가장 어려울 때 자신을 외면하고 버린 사람, 모든 이들 앞에서 자존심의 상처를 준 사람 등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용서하고자 하지만 잘 안됩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다만 그 사건을 깊이 묵상하지 않고, 가능하면 그 사람 얼굴을 보지 않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복수심과 분노를 사키고, 회개도 하며 마음 저 깊은 곳에 꼭꼭 눌러서 감춰 놓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미움과 분노와 복수심은 세월이 지나도 잘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수십 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땅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비닐처럼 없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그 사건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날로 날로 새롭습니다. 그 때 그 사람의 표정, 말투, 한 말 등 모든 것이 생생합니다. 잊어버리고 싶은데,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 얼굴을 보면 또 떠오릅니다. 일이 힘들고 피곤하면 또 떠오릅니다. 원망과 미움이 거대한 바다처럼 우리들을 덮쳐 옵니다.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때마다 수도 없이 되뇌입니다. “당신이 그 때 나를 그렇게 했지, 당신이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어. 당신이.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거야. 내 인생 돌리도. 당신께 반드시 되갚아 줄 거야.” 우리는 이런 원수들은 소감에도 쓰지 않습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넣어 두고 자물쇠로 잠근 다음 무덤에 가지고 가야겠다 다짐합니다. 이런 원수들, 당신들과는 함께 아무 것도 하기 싫습니다. 한 센터에 있는 것이, 한 가족인 것이 서로 서로에게 고통스럽습니다. 같이 장막 생활하는 것은 매일 매일이 지옥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산 소망이 절로 생깁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웬수들을 용서하고 품을 수 있습니까? 이런 미운 당신들과 함께 견고한 사랑의 공동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이룰 수 있을까요? 아니 그 문제는 도저히 해결될 수 없는 그냥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할 문제들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본문의 요셉은 우리에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셉의 인생을 보십시오. 그는 가장 믿었던 형들에게 버림을 받았습니다. 가장 꽃다운 나이에 사랑받던 아들에서 짐승 같은 노예가 되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가정 총무까지 되었지만 억울하게 더러운 누명을 쓰고 감옥에 죄수가 되었습니다. 감옥에서 안색을 살펴 도왔던 술 맡은 관원 장은 그를 잊었습니다. 요셉의 인생은 정말 원수, 아니 웬수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를 분노로 치 떨리게 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은 이런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을 키우며 제 2의 금자씨, 올드 보이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복수의 칼을 가며 자신의 인생을 망가지게 한 그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복수하며 복수의 화신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런 인생을 살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요셉이 마음씨가 착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까? 용서를 잘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까? 천성적으로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어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까? 아니면 그 모든 아픔을 보상을 받을 만큼 출세를 했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요셉이 용서하고 그 모든 사람들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모든 아픔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늘 그와 함께 하시고, 그의 인생을 가장 선한 길로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신 섭리의 하나님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이 하나님과 동행하며 이 하나님의 섭리의 눈으로 자신을 인생을 바라보자 자신을 판 형 들도, 자기에게 누명을 씌운 이도 더 이상 원수들이 아니었습니다. 모두들 하나님께서 자신을 당신의 섭리 가운데 인도하시기 위해 보내신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셉과 함께 하신 섭리의 하나님은 지금, 현재 우리들과 함께 하시며 우리들의 인생을 동일하게 인도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선하고 높고 깊은 하나님의 섭리가 우리의 인생을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미운 당신들, 용서할 수 없는 당신들로 가득한 것 같은데 그 이면에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나에게 아픔을 주고 상처를 준 ‘당신들’은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지게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그 사람들을 통하여 우리들의 쓸 수 없는 부분을 조각해 나가시는 조각가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입니까? 우리들은 사실 모두 팔린 인생이었습니다. 죄의 삯을 지불하지 못하고 사단에게 종으로 팔린 우리들이었습니다. 이런 우리들을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우리의 빚을 갚아 주시고 팔린 우리의 인생을 당신의 자녀 삼으셨습니다. 이 하나님은 우리 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며, 귀하게 여기시며, 선한 섭리 가운데, 크신 계획 가운데 우리의 삶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자신의 인생을 이 하나님의 섭리의 눈으로 볼 때, 우리의 삶에 부딪히는 모든 이들과 화해하며, 용서하며 사랑으로 하나 될 수 있습니다. 비록 허물과 실수로 때로 상처와 아픔을 주고받지만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우리 모두는 사랑으로 하나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오늘도 선하신 섭리로 인도하고 계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결론입니다. 요셉은 자기를 노예로 판 형 들을 원수 삼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죄 문제를 깊은 이해와 사랑으로 도왔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의 섭리 편에서 바라볼 때 형들을 용서하며 품을 수 있었습니다. 미움에 메이지 않고 하나님의 크신 뜻을 섬기는 비전이 넘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아직도 우리들 마음속에 미워하고, 원망하고, 복수하고픈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당신들’을 이제 놓아 주어야겠습니다. 마음속에서 용서함으로 떠나보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섭리의 하나님을 모셔야겠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 45:5-8)

요셉의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로 인한 감사와 기쁨이 우리 가운데 충만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미움과 분노와 복수의 마음이 변하여, 화해와 용서와 사랑으로 하나 되는 아름다운 역사가 우리 가운데 충만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