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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2007년 새학기 맞이 특강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말씀 / 마태복음 14:13-21 ▣ 요절 / 마태복음 14:6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2007 새학기 준비 특강 (손사무엘)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 말씀 : 마태복음 14:13-21 ■ 요절 : 마태복음 14:16 “예수께서 가라사대 갈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오늘 말씀에는 예수님의 목자로서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은 양무리들을 불쌍히 여겨 먹이셨고, 자신의 제자들도 양들을 먹이는 목자가 될 분명한 비전을 가졌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저희에게 양들을 불쌍히 여기는 예수님의 마음과 양들을 먹이는 목자의 비전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오늘 말씀이 새 학기 캠퍼스 양들을 돌보는 저희에게 분명한 방향과 비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I. 큰 무리를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13-14) 13절입니다. 예수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빈들로 떠나셨습니다. 빈들은 영어로 보니까 solitary place로 사람이 별로 없는 광야입니다. 예수님은 무슨 소식을 들으셨길래 빈들로 가셨을까요? 먼저는 당시 왕이던 헤롯에 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헤롯은 자신의 근친상간을 비난하는 선지자 세례요한을 목베어 죽였습니다. 헤롯은 이제 예수님을 정치적인 위협 인물로 여기고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그의 관할 지역을 벗어나 빈들로 가셨습니다. 여기서 조용히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아 따르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마가복음에 보면 이때 제자들이 전도 여행에서 막 돌아왔습니다. 이제 제자들이 좀 쉬도록 빈들로 가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예수님과 제자들을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일행 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1절에 보니까 여자와 아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러면, 전체는 적어도 만 오천이나 2만 명은 되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나만 주목하고 있으면 참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쉬고 싶을 때는 한두 명의 자식도 귀찮습니다. 그런데, 이런 많은 사람을 대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했나요? 14절을 보세요.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부담스러워하셨다. 귀찮아 하셨다가 아니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불쌍히 여긴다는 말은 헬라어로 '스플랑크니조마이' 로서 내부의 장기가 움직일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슬픔과 고통을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말에 애간장을 태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오장육부가 다 탈만큼 안타까워서 몹시 애타하는 모습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큰 무리의 사람들을 보실 때 속이 다 탈만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까지 불쌍히 여겼을까요? 헤롯의 폭압적인 정치 아래 있기 때문일까요? 로마 식민지 백성으로서 받는 경제적 수탈 때문일까요? 아니면, 가난한 그들이 치료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병으로 고통하며 죽어가기 때문일까요? 마가복음 6:34절은 예수님께서 큰 무리를 보시고 목자 없는 양 같아서 불쌍히 여기셨다고 말합니다. 목자가 양에게 과연 어떤 존재이길래, 목자 없는 양이 그렇게 불쌍할까요? 우리는 양치는 문화권이 아니어서, 목자 없는 양! 하면 얼른 감이 오지 않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시편 23편은 목자가 양을 위해 무엇을 하는 지 잘 보여줍니다.(시편23:1-4) 목자는 양을 푸른 초장에 누이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합니다. 목자는 싱싱하고 영양이 풍부한 꼴이 있는 푸른 초장으로 데려갑니다. 그러면, 양은 마음껏 먹고 배가 불러 누워 되새김질 하며 쉰다고 합니다. 그러면, 살이 포동포동 찌고 털은 윤기가 잘잘 흐립니다. 또한 양들은 목이 마르면, 웅덩이에 고인 더러운 물을 마셔서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자는 자주 양들을 쉴만한 물가로 데려가 1급 생수를 마시게 합니다. 그리고 목자는 지금처럼 봄이 오면, 고지대 방목장으로 이동시킵니다. 이때, 불가피하게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릅니다. 때로는 계곡을 건너고, 눈사태와 기상악화에 시달릴 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갑자기 습격해오는 맹수는 가장 위험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이때 목자는 양들과 함께 하며 이 모든 위험으로부터 양들을 보호합니다. 이를 위해 목자는 지팡이와 막대기를 가지고 다닙니다. 지팡이 끝에는 맹수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우툴두툴한 혹이 달려 있습니다. 이것으로 자신과 양떼들을 보호했습니다. 그리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니며 정신이 헤롱헤롱 해진 양들, 혼자 이탈해 낭떠러지로 가는 양들에게는 막대기로 가차 없이 때려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한다고 합니다. 만일 이런 양들에게 목자가 없다고 해보십시오.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자랄 수 없습니다. 모든 오염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병들고 죽게 됩니다. 예수님이 보실 때, 큰 무리는 바로 이 목자 없는 양과 같았습니다. 그들에는 문제와 아픔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며 돌봐주는 목자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은 마치 길에 버려진 부모 없는 어린 아이와 같았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가난한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까? 어쩌면 그들은 빵 한 조각 때문에 배고프지는 않습니다. 외면당하고 버려진 것이 가장 무서운 가난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그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14절을 다시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인을 고쳐 주시니라"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셨습니다. 또한 마가복음에 보면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무엇이 옳은가, 그른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진리를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또한 이제 곧 나오죠, 굶주린 그들을 먹이셨습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그들의 목자가 되셔서 고쳐주시고, 가르쳐주시고, 먹여 주셨습니다. 지금 캠퍼스에는 큰 무리의 새내기들이 이리 저리 몰려 다니고 있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어떠합니까? 지금 우리나라가 먹고 입고 즐기는 것은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면 불쌍하지만, 이런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대학생들, 그것도 고대생들은 별로 불쌍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들도 참 불쌍합니다. 어떤 점에서 그럴까요? 요즘 학생들의 최대관심사는 전공 선택과 취업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학부제이기 때문에, 2학년 때 자신이 원하는 과에 가기 위해서 고 3내신 관리하든 1학년 성적을 관리합니다. 그래서 요즘 신입생은 고4로 불립니다. 그래서 입학동기끼리는 강의노트도 잘 안 보여 주고 심지어 컨닝이 발견되면 교수에게 이메일로 고발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취업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것이면, 학생들이 방학 때에도 학업 외에 영어공부, 봉사활동, 기업 인턴십, 자격증 취득, 각종 공모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남들이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자기만 노는 것 같아 초조한 사람들' 이른바 쉬는 것을 두려워하는 공휴족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이들에게 대학은 푸른 잔디의 초장이 아닙니다. 로마의 원형 경기장이 되고 있다면 너무 심한 표현일까요? 청년 실업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3월 1일자 신문을 보니까, 취업에 실패한 후 7년을 은둔형 외톨이로 살던 20대 여성이 우울증 증세를 보이다가 자살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제 이런 기사도 더이상 특별한 기사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나라 자살 증가율과 자살률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심지어 자살왕국으로 불리는 일본보다 높습니다. 2-30대 청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입니다. 한국 자살 예방협회 회장 홍강의 교수는 최근 자살현상의 급증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가족 붕괴' 를 듭니다. 왜냐하면, 가정에서의 사랑과 돌봄의 기본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자살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은 이혼을 통한 가족 붕괴 뿐만 아니라, 함께 살지만, 가족 본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가정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가정이 붕괴되면 위로 받고 기댈 수 있는 큰 대상, 최종 대상을 잃어버립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살고 싶은 마음과 죽고 싶은 마음의 양면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그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누군가 그 손을 잡아준다면, 자살 충동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살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잡아주는 단 한 사람이 없어서, 죽음을 택하는 것입니다. 자살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너무나 외로워서 나와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 가슴에 영원히 남을려고 자살한다고'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일본소설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열풍이 분다는 것은 그만큼 공감을 한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 내용들이 근친상간, 동성애, 원조교제, 가출, 자살, 살인충동 등으로 결코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탐독하는 것은 그 주인공들이 겪고 있는 외로움, 무의미, 허무, 분노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로움과 무의미를 채우고, 분노를 풀 수 있다면, 그들은 동성애든 원조교제, 심지어 살인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이것이 유일한 쉴만한 물가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취직, 게임, 음란물만 생각하는 것 같지만, 깊은 곳은 자신이 누군인지,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이런 일이 있는지 심각하게, 젊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게 고민합니다. 답을 해주는 사람, 최소한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이 없을 때, 그들은 외로움과 절망이라는 음침한 골짜기에서 쓰러집니다. 이런 그들을 사단 마귀는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맹수와 같이 각종 죄악과 일탈, 중독과 우울증, 허무와 자살로 그들을 물어갑니다. 이런 그들에게 아버지, 어머니 같은 목자가 필요합니다. 이런 그들의 고민과 아픔을 함께 할 목자, 위험으로 부터 보호해줄 목자, 영혼의 갈증과 허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할 것을 먹어 더욱 고통하는 그들을 고쳐줄 목자! 무엇이 옳고 그른지 최소한의 도덕기준 마저 상실한 그들에게 '그건 죄야! 그건 안돼! 더 힘들어‘ 눈물로 야단칠 목자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그들을 진정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줄 목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들에게 목자가 없습니다. 목자만 있다면,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매일 스치는 사람들 내게 무얼 원하나 공허한 그 눈빛은 무엇으로 채우나 모두 자기 고통과 두려움 가득 감춰진 울음소리 주님 들으시네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깨지고 상한 마음 주가 여시네" 어디를 가나 신음하는 사람 천지입니다. 그러나 그 신음소리, 울음소리는 감춰져 있습니다. 자신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확신해야, 그들은 보호막을 걷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자신의 고민과 아픔을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불쌍합니다. 아픔 때문에 불쌍하고, 그 아픔을 함께 할 목자가 없어 더욱 불쌍합니다. 그들에게 목자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그 예수님을 소개하고 그 예수님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줄 사람 목자가 필요합니다. 저도 목자가 없어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였습니다. 20대 성공한 박사가 되고 싶어서 과학고에 갔습니다. 하지만, 거의 꼴찌를 하면서, 열등감 패배감의 음침한 골짜기를 홀로 지나야 했습니다. "괜찮아 넌 다시 잘 할 수 있어!' 그 한마디의 격려가 절실했는데, 문제아로 찍혀 선생님으로부터 뺨까지 맞았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세상이 싫어서 나만의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를 찾았습니다. 저는 1992년 고려대에 들어와 한 선배를 따라 운동권 써클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푸른 초장처럼 보이는 맑시즘을 공부했습니다. 맑시즘은 근본적으로 미움에 근거한 사상입니다. 공부할수록 마음은 어두워지고, 세상이 더욱 싫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여자가 저의 쉴만한 물가로 보여 열심히 좇아 다녔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저보다 말도 잘하고, 잘노는 삼수생을 좋아했습니다. 대학에서도 쉴 수 없고 채워지지 않는 제 영혼은 발악하였습니다. 그걸 술로 달래고자 했습니다. 술에 취해 소리 지르고 울고, 다음날 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다들 저를 괴물 취급했습니다. 어디 맘 편히 갈 때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정경대학 5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여기서 뛰어내리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 자신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가 2학년인데, 새내기 때 만났던 목자님을 다시 만났던 것 같습니다. 목자님이 대뜸 그러더라구요! "예수님을 만나면 정말 목마르지 않아요!" 제가 물었어요! "정말이예요?" “그럼요” 그 예수님이 조금 궁금해졌고 그래서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관심과 사랑에 굶주린 제게 이곳 모임과 목자님의 따뜻한 사랑과 환대는 쉴만한 물가가 되어 주었습니다. 성경 말씀은 저의 병들고 잘못된 생각과 감정들을 고쳐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은 외롭고 차가운 제 영혼을 따뜻하게 녹여주었습니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시는 분이 있구나!’ 그런데, 그분은 저를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셨습니다. 이렇게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저를 보다 못해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함께 아파하며 고쳐 주기 위해서, 마침내는 저의 모든 고통과 죄를 다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셔서 지금 저와 영원히 함께 하시며 저의 목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이제 저의 쉴만한 물가는 "아버지, 저 왔어요" 인사하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새벽기도시간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하나님은 나의 영원한 아버지시니 제가 부족함이 없습니다. 더 이상 두려움과 외로움 없습니다" 그렇게 고백할 때, 오늘도 평안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신 나의 목자요 나의 영원한 아버지신 하나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II.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15-21) 저녁이 되어 어두컴컴해졌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여전히 아픈 사람들을 고치고,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참다못한 제자들은 단체로 몰려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15절입니다. '주님 여기 빈들이고 날도 저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상황 파악을 못하십니까? 어서 보내십시오. 어떻게 할라고 이런 사람들을 붙잡고 계십니까?' 예수님은 이런 제자들에게 무엇이라 하셨습니까? 16절을 다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예수님은 이곳이 음식을 살 수 없는 빈들인 것을, 음식 있더라도 제자들에게는 돈이 없다는 것을 다 아십니다. 그런데,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셨습니다. 이는 무슨 뜻일까요? 여기에는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부탁과 비전이 담겨져 있습니다. 첫째, 너희가 그들을 먹여야 한다는 예수님의 부탁입니다. 여기서 너희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공동체, 곧 교회를 일컫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너희는 바로 예수님의 제자된 우리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란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 예수님을 배우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십니다. 이는 우리에게 주신 간곡한 부탁입니다. 주님은 제자인 우리를 통해 양들을 먹이길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의 표현은 양들을 먹이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흔히 교회 공동체를 예수님의 몸에 비유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예수님의 뜻을 실행하는 기관입니다. 교회에 두신 예수님의 뜻은 양들을 먹이는 것입니다. 특별히 저희 공동체는 캠퍼스 학생들을 먹이라고 주님이 세우셨습니다. 진리의 말씀, 따뜻한 관심과 사랑,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공동체입니다.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존재 목적입니다. 가정 붕괴, 개인주의, 경쟁 문화 속에서 외로움과 불안을 경험하는 오늘날 많은 대학생들은 자신을 받아주고, 격려해주고, 도와줄 가정 같은 공동체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그럴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우리에게, 우리 공동체에 이런 그들을 부탁하셨다고 전 믿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새로운 형과 누나, 아버지, 어머니가 되길 기도합니다. 우리 공동체가 그들이 누워 쉴 수 있는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가 되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에게, 캠퍼스 목자인 우리에게 예수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둘째, 너희가 그들을 먹일 수 있다는 예수님의 비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부탁을 따라 양들을 먹이고자 할 때, 예수님은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십니다. 예수님은 얼마나 부자이실까요? 역대상 29:11절에 보니까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주님의 것’ 라고 나와 있습니다. 얼마 전 학개서 양식 먹다 보니까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하시더군요. 예수님의 은행 잔고는 제로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공급 창고는 품절이 없습니다. 이 땅과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예수님의 소유며 예수님이 일하시도록 공급 대기 중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예수님 안에서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양들을 먹이고자하는 당신의 몸 된 교회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기 때문입니다. 말씀도 주시고, 지혜도 주시고, 돈도 주시고, 일군도 보내주십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모든 것을 더하시겠다고 예수님은 분명 약속하셨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먹이고자하는 분명한 뜻을 세우고 나가면, 예수님은 먹일 길을 열어주십니다. 새터 가는 날 아침, 학생, 사모, 학사 연합팀이 구성되어 캠퍼스에 새내기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캠퍼스에 5개의 부스 설치를 하고, 한국에서 시판중인 최고급 코코아인 스위스미스를 새내기들에게 먹였습니다. 잡상인처럼 생각하며 경계하던 그들도 마음 문을 열고, 마시며 목자님들과 대화하였습니다. 그저께 입학식 땐 봄비가 내렸습니다. 저는 비가 와서 새내기들 만나는 게 좀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박권순 목자님으로부터 지하철역으로 가겠다고 제게 문자가 왔습니다. 벌써 역 사무실에 전화하고 허락 받았답니다. 물을 못 끓이게 하니까! 밖에서 끓여서 왔답니다. 우리 레베카 사모님도 나갔답니다. 고대역에서 '아버님, 어머님들도 차 드시고 가세요!‘ 하시면서 말입니다. 성신여대 입학식 때도 부스피싱을 했습니다. 사모님들, 학생 목자님들이 얼굴이 훤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양들을 가서 만나야 하는데, 만나야 하는데 하다가 못가서 한이 되었다가, 새내기 100여명 만나고 그 한 다 풀고 온 듯했습니다. 저는 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목자님들이 이렇게 양들을 사랑하고, 먹이고자 하는구나! 앞으로 이 열정과 심정이면 못할 것이 없겠구나!’ 그러면서, 저도 힘을 얻었고 또한 비전을 보았습니다. ‘나 혼자는 힘들지만, 우리는 힘들지 않다’ 는 것을, 우리가 함께 하면 캠퍼스 전도도 이렇게 신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는 우리 학생들 속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울증으로 인해 안암역에서 달려오는 전동차에 뛰어내릴까 말까하던 사람, 오직 성공하고자 하는 야망으로 가득 찬 차가운 사람, 가정문제, 내면 문제로 은둔형 외톨이 같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그들이 뜨거운 코코아를 들고, 바로 그 안암역에서 설문지를 들고 뛰고 있었습니다. 자기의 행복과 성공만을 위해 살던 그들이 ‘어떻게 새내기들을 잘 도와줄 것인가?’ 머리를 맞대고 신입생 환영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데코레이션팀들은 ‘어떻게 새내기들이 편안하게 성경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인가?’ 밤을 새서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보며 가슴이 뛰었고, 비전을 가졌습니다. 우리가 함께 하면 얼마든지 지금 이 시대에도 캠퍼스 양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선교 공동체, 외롭고 병든 저들을 고쳐주고, 가르치고, 먹여주는 가정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비전입니다. 젊은 날 구원 받은 우리, 젊은 날 예수님을 사랑하는 우리, 캠퍼스 목자로 부르심 받은 우리가 저들을 먹여야 하고, 또 우리가 먹일 수 있다는 비전입니다. 우리가 함께 이 비전을 갖고 우리 공동체를 더욱 굳게 세워가길 기도합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부탁과 비전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이 어떠합니까?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 이걸 가지고 뭘 하겠습니까?' 그들은 여전히 무리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 자신들을 향한 예수님의 비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자기 형편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먹이라는 이 말씀 앞에 내 형편만 생각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학생이라 곧 졸업이라 공부할 시간 밖에는 없습니다. 신앙생활한지 얼마 안 되어 아는 게 창세기 앞에 쪼끔하고, 요한복음에 니고데모, 사마리아, 38년 된 병자 밖에는 모릅니다. 별보고 출퇴근 하느라 잠잘 시간 뿐입니다.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주님은 뭐라고 그러실까요? '그래 내가 뭘 모르고 그랬다. 미안하다' 하지 않으셨습니다. 18절을 읽어보겠습니다.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주님은 없는 것을 요구하는 분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에게 있는 떡 다섯개라도, 물고기 두마리라도 주님께 가져오길 원하십니다. '내게로 가져오라!' 이 말씀에 순종해서 무엇을 주님께 가져가시겠습니까? 함께 공동체를 세워감에 있어서, 특별히 새학기 역사에 있어서 '나의 떡 다섯개, 물고기 두 마리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예수님께 꼭 가져가길 기도합니다. 찾아보면 다 있습니다. 그런데, "이왕 먹이시는 거 그냥 먹이시지? 왜 자꾸 내 놔라 그러실까요? 천지가 다 주님의 것이라면서, 주님 알아서 먹이시지 말입니다" 저는 얼마 전 집수리를 좀 했습니다. 벽에다 나무를 박아야 하는데, 제 아들보고 나무 좀 들고 서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빠 혼자 할 수 있잖아!’ 라고 말했습니다. 놀고 있는데 불러서 기분 나빴나 봅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니가 꼭 도와주어야돼. 안 그러면 아빠가 하기 힘들어!’ 사실 혼자 할 수도 있었고,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시켰느냐하면 이제는 제 아들이 가정을 위해 아버지를 위해 뭔가 주는 아들이 되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는 삶의 행복을 알아야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마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마치 우리가 안 하면 못하시는 것처럼 하시면서, 우리가 동참하길 원하십니다. 우리의 이기적인 본성으로는 스스로 참여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처럼 합리적인 이유를 대며 그 세계에 갇혀 머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무리를 먹이시면서도 제자들의 성숙에도 관심이 있으셨습니다. 제자들이 비록 호주머니에 돈은 없어도 가슴만은 사랑과 믿음으로 넉넉한 사람,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성숙한 사람이 되길 원하셨습니다. 한마디로 목자가 되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온통 자기뿐인 생각과 삶에 도전했던 것입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제자들이 그제서야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자, 예수님은 그걸 가지고 무얼 하셨습니까? 19절입니다. 예수님은 무리들을 명하여 잔디에 식사대형을 갖추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없음을 불평하지 않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음에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떡을 떼서 먼저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무리에게 다시 분배하도록 했습니다. 주님은 여기서도 제자들을 동참시키셨습니다. 제자들이 떡을 떼어 나눠주는데 이상하게 떡이 줄지를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늘어서 여자와 아이 외에도 오천 명이 다 배불리 먹고도 열두 바구니나 남았습니다. 이러한 기적을 통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차원의 삶을 경험케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그들은 ‘파이는 정해져 있다 나눌수록 작아진다 그래서 내가 하나라도 더 가져야 한다’ 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아무리 많이 챙겨도 만족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제 ‘파이는 나눌수록 커진다’ 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기적 존재가 아닌 나누는 사람으로 또한 그렇게 살 때 행복하게 창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인 우리가 나누는 삶을 회복하고, 나눔의 행복을 누리길 원하십니다. 이스라엘에는 정말 대조적인 두 개의 호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북쪽의 갈릴리 호수이고, 또 하나는 사해입니다. 그런데, 갈릴리 호수의 물은 맑고 많은 물고기가 노닙니다. 하지만, 사해는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갈릴리는 끊임없이 물을 사해로 흘려보내는 강과 같지만, 사해는 물의 유입은 있으나 유출은 없는 호수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나만을 위해 쌓아놓고 살면 행복할 것 같지만 마음은 사해처럼 부패합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나눠 주는 생활을 하게 되면 흐르는 강과 같이 심령에 은혜와 기쁨이 차고 넘치게 됩니다.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노닙니다. 그때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아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그 삶을 축복하사, 계속 채워주십니다. 이 시간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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