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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강의순서	특강
ㆍ성경본문	빌립보서 1:1-30
ㆍ전한날짜	2009/01/25

ㆍ조회: 1885

그리스도를 존귀케 하고자
2009년 양마가 선교사님 빌립보서1장 특강

그리스도를 존귀케 하고자
■ 말씀 : 빌립보서1:1-30
■ 요절 : 빌립보서1:20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이 A.D. 62,63년경 로마 옥중에서 빌립보 성도들에게 보낸 서신입니다. 감옥에서 쇠고랑을 차고 썼기 때문에 서신의 분위기는 슬픔과 한숨, 절망과 탄식,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의 서신은 기쁨과 즐거움, 감사와 희망으로 차고 넘칩니다. 그래서 빌립보서는 기쁨의 서신이라고 불립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4:4). 그는 어떤 상황에 있든지 기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에게는 항상 심령에서부터 하늘나라의 기쁨이 차고 넘쳤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있는 사도 바울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 가운데 있는 데도 기뻐하기는커녕 불평과 불만, 걱정과 근심, 짜증과 신경질로 가득차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 마음에 참된 기쁨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는 그 마음에 그리스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참된 기쁨은 그 마음에 그리스도를 소유할 때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감옥이라는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도 복음의 진보를 이룬 바울의 복음신앙과 감옥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 배우고자 합니다.

Ⅰ. 복음의 진전 (1-14)

1,2절은 인사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간구할 때마다 기쁨으로 항상 간구하였습니다(3,4).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첫째로, 그들이 첫날부터 지금까지 복음 안에서 교제하였기 때문입니다(5,6). 5절에서 ‘교제’(개역) 또는 ‘참여’(개역개정)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코이노니아’(Fellowship)로서 하나님 안에서 교제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복음 안에서 교제를 나누는 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교제의 기준은 복음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끼리끼리 놉니다. 인간의 교제에는 차별이 있고 분파가 있고 분파 간에 적대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 안에서의 교제는 차별이나 분파나 적대감이 없습니다. 복음은 모든 사람을 다 포용합니다. 빌립보 교회는 자색 옷감 장사를 하는 루디아와 간수가 복음을 듣고 회개하여 형성된 교회입니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면 이들을 결합시킬 만한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위대한 것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복음이었습니다. 이 복음이 그들을 결합시키고 가장 모범적인 교회로 만들었습니다. 복음 안에서의 교제는 그리스도 중심의 교제요, 말씀 중심의 교제입니다. 복음 안에서의 교제는 참으로 값지고 아름답고 위대한 것입니다. 복음 안에서 교제할 때 그 모임은 천국이 되지만, 인간적인 교제를 하게 되면 사단이 역사하여 그 모임은 지옥이 되고 쉽게 무너지게 됩니다. 바울은 그들이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 안에서 교제해 온 것을 인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6절에서 구원의 확실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여기서 착한 일이란 구제사업과 같은 선행이 아니라 중생의 역사, 곧 죄로 죽었던 영혼이 성령으로 거듭나서 영생을 얻게 되는 영혼의 구원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영적인 상태가 좋으면 구원의 확신을 갖다가도, 영적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구원의 확신을 갖지 못하고 방황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확신의 기초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주도권을 가지고 구원 역사를 시작하셨으므로 친히 이루시고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완성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둘째로, 그들은 바울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하고 확정하는 일에 참예하였기 때문입니다(7). 사람이 곤경에 처하게 되면 비난하는 사람과, 그 사람 편에 서서 어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고 도와주는 두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바울이 옥에 갇히게 되었을 때 이를 부끄러워하거나 바울의 인격을 의심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바울이 전한 복음 자체를 의심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빌립보 성도들은 변함없이 목자를 신뢰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들은 옥중에 있는 바울을 섬기기 위해 에바브라디도를 보내고 또 물질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바울의 고난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또한 바울의 사명은 복음의 절대성과 우월성을 변호하고 확정하는 것이었는데 그들은 바울과 함께 이 은혜의 역사에 참예하였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빌립보 성도들의 성숙한 동역을 생각할 때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증인이 되실 만큼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그들을 사모하였습니다(8).

이제 바울은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의 간절한 기도제목이 무엇입니까? 9-11절을 보십시오. 현재 빌립보 성도들에게는 사랑이 있습니다. 바울은 그들이 단순히 사랑만 풍성하게 되기를 기도하지 않고, 그들의 사랑이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볼 때 참된 사랑에는 지식과 총명이 있어야 함을 배웁니다. 여기서 지식은 하나님을 아는 영적인 지식을 말하고, 총명이란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 영적 통찰력을 의미합니다. 참된 사랑에는 하나님을 아는 영적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이 없는 지식은 바리새인과 같이 냉냉하고 율법적이 되어 지식으로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게 됩니다. 반면에 지식이 없는 사랑은 맹목적이 되고 인본적이 되어 사람을 병들이기 쉽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는가를 성경 공부를 통해서 영적 지식을 얻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죄를 미워하고 죄인을 사랑하는 거룩한 사랑이요, 훈련을 통해서 쓰실만한 사람으로 키우는 영적인 사랑입니다.

또한 사람을 바로 도우려면 분별력과 영적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분별력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식은 많이 소유하고 있지만 지혜가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영적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지극히 선한 것이 무엇인가를 분별할 수 있는 영적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지극히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때로 지극히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2차, 3차로 덜 중요한 일에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될 때 우리는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결국에는 후회스러운 삶을 살게 됩니다. 예수님은 포도나무 비유에서 전정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요 15:2). 전정이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지인데도 최상의 열매를 얻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될 때 덜 중요한 것들을 자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배워나가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들이 순수하고 진실하여 아무 거리낌이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서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이 되게 하시기를 간구합니다.

12절을 보십시오. “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빌립보 성도들은 목자 바울이 옥에 갇히게 되자 복음역사는 위축되고 퇴보하고 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목자를 치면 양들이 흩어지게 되어 역사는 위축되고 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단은 언제나 지도자를 공격합니다. 초대 교회 이방 개척 역사는 주로 바울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바울은 복음역사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이런 바울이 옥에 갇히게 되었으므로 복음역사는 망할 것 같이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의 당한 일로 인해 도리어 복음전파에 진전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전’이란 군대 용어로서 공병대들이 군대가 진군하도록 길을 개척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바울이 시위대 안에서 이룬 역사가 로마 복음화를 위해 길을 개척하는 것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매임이 어떻게 복음의 진전을 가져 왔습니까?

바울은 로마 황제에게 상소하였으므로 황제의 군대인 시위대의 감시를 받게 되었습니다. 시위대는 근위대를 말하는데 이는 아우구스투스가 제정(帝政)의 포석을 놓기 위해 창설한 것으로서 9천명으로 구성된 정예 부대입니다. 근위병은 신체 건장하고 키가 크고 유능한 사람들을 선발했으며, 군복도 화려하고 연봉도 군단병의 세 배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로마황제의 측근들로서 황실 궁전에 자유로 출입하였으며 후에 로마황제를 선출하는데 큰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한마디로 근위병은 로마군대의 꽃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통 죄수들은 우락부락하고 거친 말을 쓰는 간수를 가장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을 하나님의 눈으로 보고 그 영혼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그들은 훌륭한 제자감들이었습니다. 당시 군인들이 죄수를 지킬 때 군인의 왼팔과 죄수의 오른팔을 묶어 약 6시간 동안 함께 지냈다고 합니다. 이 시간은 깊이 있게 일대일 말씀공부를 하고, 소감을 쓰고 소감 발표까지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들은 로마 정부가 바울에게 붙여준 고정 양들로서 도망 갈 수도 없는 양들이었습니다. 바울은 시간에 맞추어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일대일 양으로 삼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처음에 그들은 바울이 전하는 말씀에 무관심하거나 때로는 반발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바울에게서 일반 죄수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에게서 감옥에서도 넘쳐나는 기쁨과 평강을 보았고, 진실된 사랑을 보았고, 겸손과 온유함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전하는 말씀에 반발하다가 겸손과 눈물로 복음을 전하는 바울로 인해 감동을 받고 점점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마음 문을 열고 자신들의 죄를 눈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복음을 영접하자 주위 동료나 집에 가서 아내나 자식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온 시위대 안과 기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13). 이로써 가장 절망적인 때에 복음의 진전을 가져오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14절에서는 바울이 감옥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보고 형제 중 다수가 힘과 용기를 얻어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전하게 되었습니다.

이상에서 우리는 사도 바울의 투철한 복음신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한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동족의 고소를 받아 억울하게 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갇혀 있는 감옥은 좁고 습기가 차서 지내기가 여간 힘든 곳이 아니었습니다. 로마시민은 황제가 직접 재판을 하였기 때문에 재판을 받으려면 오래 동안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는 기약 없이 갇혀 있다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신의 신세를 생각하며 하염없이 슬픈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자기를 고소한 동족을 원망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기 쉬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믿음을 지키는 것만 해도 위대한 일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복음의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이는 그에게 투철한 복음신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복음신앙은 바울로 하여금 환경을 극복하게 하고, 운명과 슬픔과 고독을 극복하게 하고, 한계상황을 뛰어 넘게 하였습니다. 그에게 복음신앙이 있었을 때 감옥은 더 이상 감옥이 아니라 1:1 말씀 공부하기 좋은 거룩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는 로마를 복음으로 정복하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복음신앙은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고 역경에서 은총의 꽃을 피우게 함으로써 새 역사를 창조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감옥과 같은 환경이 있습니다. 감옥의 특징은 매인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무거운 학과공부가 감옥처럼 느껴질 수가 있고, 평신도 목자님들과 사모님들은 직장이나 집안 살림살이가 감옥과 같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인본적이고 육신적인 시대 환경이 감옥과 같이 느껴집니다. 우리 선교사님들은 외국에서 산다는 그 자체가 감옥과 같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환경을 탓하고 조건이 개선되어야 복음역사를 섬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설령 조건이 개선되어 좋은 환경이 되어도 아무 일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복음역사는 결코 환경이 좋고 조건이 좋아야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환경이 좋고 부요하게 되면 심령이 부패하여 타락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복음신앙이 있으면 우리가 처한 현실이 비록 감옥과 같을지라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미국에 선교사로 가서 사명을 감당하고자 할 때 일할 수 있는 역사 환경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우리 모임의 시니어 중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모임이 하나님께 더 귀하게 쓰임 받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강한 문제의식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미국이 50개주가 있지만 분열되지 않고 각 주로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방정부를 중심으로 하나의 국가로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선조들이 시스템을 잘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강대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저희 모임도 세계 각처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들과 현지 목자들을 잘 지원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저희 개척 세대인 시니어들이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일 저희들이 이를 마련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는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하나님께서 장차 평신도들을 위한 Bible College를 세우고자 하는 비전을 주셨습니다. 이 Bible College의 목적은 성경공부와 일대일, 세계선교, 개척정신, 말구유 정신 등 UBF의 좋은 영적 유산들을 보존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은 저에게 35년간 한국에서의 목자생활을 뒤로 하고 60세의 나이에 선교사로 나아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막상 선교사로 나아가 보니 현실은 너무 막막하여 저는 마치 동키호테와 같이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언어의 장벽, 문화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여러분을 섬긴다고 하였지만 실상은 제가 여러분들의 섬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로 나아가니 도와주는 사람이 없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영적 장군이라고 말하지만 실상 저에게는 나를 도와 줄 참모들이 하나도 없으니 전혀 힘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처한 상황이 마치 감옥 같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절망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절망만 하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길을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본국에서 30년간 해 온 성경 교제 연구를 기초로 미국 시니어 목자들(Pastor Ron Ward, Mark Vecekovich, Teddy Hembekides)과 몇몇 한국 선교사님들과 성경 교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또한 지난 번 퍼듀 국제 수양회 때 카나다 선교사들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함으로서 카나다에 자립적인 성경교제 연구 모임이 두 팀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독일의 Walter Nett 목자님이 저에게 절실하게 도움을 요청함으로 지난 1월 초에 가서 그곳에 자립적인 성경교제 연구 모임이 이루어졌습니다. 시카고에서 2진 팀이 이루어지고 뉴저지와 불란스에서도 도움을 요청하여 3월과 4월 경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자립적인 성경교제 연구 모임의 횃불이 곳곳에서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앞으로 Bible College의 기초가 될 것을 믿습니다. 제가 지난 1월 4일에 독일 쾔른에서 주일 메시지를 전할 때 Bible College에 대한 저의 비전을 이야기 했을 때 많은 독일 목자들이 이 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보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우리에게 복음신앙이 있을 때 어떤 형편 가운데서도 복음의 진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힘든 현실이 문제가 아니라 복음신앙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복음신앙으로 연약함을 이기고, 힘든 환경을 이기고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II. 간절한 기대와 소망 (15-26)

바울이 감옥에 갇히게 되자 두 종류의 전파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어떤 이들은 착한 뜻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였습니다(15). 착한 뜻으로 복음을 전파한 자들은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복음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리스도 복음을 변호하기 위해 세움을 받은 바울을 사랑함으로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반면에 투기와 분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울 때문에 자신들이 빛이 나지 않자 바울을 시기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옥에 갇힌 기회를 이용하여 자기 세력을 잡고자 하는 좋지 못한 동기로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바울이 없어도 복음역사가 얼마든지 잘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바울에게 심리적인 타격을 주어 바울의 고통을 더하게 하기 위해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만일 바울이 조금이라도 인간적으로 생각했더라면 이런 그들로 인해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사망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울은 어떠했습니까? 18절을 보십시오. “그러면 무엇이냐 겉치레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는 말씀은 현재에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도 기뻐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어떤 모양으로든지 그리스도만 전파되면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중심한 바울의 인생관을 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인정받고 사랑받고 존경받을 때 기뻐하지만, 배척당하고 핍박받고 무시당하면 슬퍼합니다. 기쁨과 슬픔의 기준이 자기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이야 어찌되든 상관없이 어떤 모양으로든지 그리스도가 전파되면 그것으로 기뻐하였습니다. 바울의 관심은 오직 그리스도에게 있었습니다. 그의 서신서를 읽어 볼 때 그의 중심 사상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하여’였습니다. 빌립보서만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 ‘주’라는 단어가 무려 48번이나 나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배우고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고,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참다운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그리스도도 흥하고 나도 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참다운 그리스도인은 세례요한과 같이 “그는 흥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는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요 3:30). 참된 기쁨은 자기를 죽이고 그리스도를 높이고자 하는 데서 생겨납니다. 많은 사람이 참된 기쁨을 누리기를 원하지만 잘 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는 자기를 귀히 여기고 자기를 높이고자 하는 자존심을 죽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존심이 조그만 상하여도 펄펄 뛰며 씩씩거립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존심을 죽이기 전까지는 결코 참된 기쁨을 얻을 수 없습니다. 자기를 높이고자 하는 죄악된 인간본성을 죽이고, 그리스도를 높이고 그리스도를 배우고 그리스도를 얻고자 노력하게 되면 틀림없이 내면 깊은 곳에서 하늘나라의 기쁨이 솟구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이 어떤 모양으로든지 그리스도가 전파되는 것으로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의 중심의 인생관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 중심의 생사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먼저 19절에서 자신이 감옥에 갇힌 것이 자기에게 괴로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기도와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환난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게 되고 자기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조각되므로 환난이 오히려 구원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됨을 알았습니다. 20절을 보십시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간절한 기대와 소망은 목을 쭉 빼고 기다릴 만큼 마음의 절실한 소원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절실한 소망은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나의 삶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높임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의미와 목적과 희망이 그리스도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속에서 열렬히 바라는 소망이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이 마음 속에서 열렬히 바라는 소망은 감옥에서 풀려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고 그리스도의 명예와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그의 인생의 목적이요 소망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처음부터 이런 소망을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자기 이름을 높이고 자기 영광을 구하는 명예심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의 인생 목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에게 유익하던 모든 것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배설물로 여길 정도로 철저하게 과거의 자기와 결별하였습니다. 그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이는 그의 마음에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빌 3:8). 다시 말하자면 그리스도라는 엄청난 보화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골 2:3). 그는 이 보화를 사기 위해 자기라는 모든 소유를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고 기꺼이 팔 수 있었습니다(마 13:44).

21절은 사도 바울이 살든지 죽든지 그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고자 하는 이유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그에게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사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이요, 또한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는 살아도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고자 하는 분명한 생사관이 있었습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롬 14:8). 그리스도는 그의 삶의 의미요 목적이요 원동력이요 전부였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잘 먹고 잘 사는 것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사는 분명한 이유도 모른 채 태어났으니까 그저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가 왜 사는가 인생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인간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환경이 나쁘거나 소유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이는 자신에 대한 병적이고 애처로운 생각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한 지나친 생각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듭니다. 자신을 높이고자 하고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자기 중심성이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면 자기 중심성을 십자가에 못박고 그리스도를 중심한 인생을 살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으로 빨리 죽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양들의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양들과 함께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양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을 포기하는 선한 목자였습니다.

III. 복음에 합당한 생활 (27-30)

이제 바울은 끝으로 빌립보 성도들에게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고 권면합니다.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27a). 그리스도 복음에 합당한 생활이란 어떤 것입니까?

첫째로,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서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축구나 농구나 야구와 같은 스포츠는 이기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쳐야 합니다. 한 사람만 잘해서 안 되고 서로 협력하여 팀웍을 이루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단체 경기와 같습니다. 신앙생활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신앙공동체를 통해서 하게 됩니다. 신앙공동체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한 마음으로 서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동역자들끼지 복음역사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합니다. 양을 아무리 많이 친다하더라도 동역자들 간에 서로 협력하지 못한다면 그 공동체는 얼마 못가 무너지고 말게 됩니다. 양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동역자들 간에 서로 사랑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저희 모임은 이방 선교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점점 현지 목자들이 성장하여 이제는 현지 목자들이 역사를 계승하기도 하고 개척역사를 섬기기도 하고 선교사로 나간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과거에는 선교사들끼리 동역하는 문제가 큰 문제였는데 지금은 선교사들과 현지 목자들 사이에 동역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목자들이 성장할수록 선교사들과 미국 목자들 간에 점점 간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위해 기도하는 중에 교제 연구를 하면서 그 해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work together"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저의 구호는 "work together"(함께 일하자)는 것이 되었습니다.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필요했습니다. 첫째,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할 것, 둘째, 자기 의견을 주장하지 말 것, 셋째,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는가 자세히 귀를 기울일 것, 넷째,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양들의 유익을 위해서 브레인스토밍 (brainstorming, 회의에서 모두가 차례로 아이디어를 제출하여 그 중에서 최선책을 결정하는 방법)을 통해서 가장 좋은 결과를 산출할 것. 이렇게 원칙을 정하고 말씀 안에서 동역을 하니 서로 친구가 되고 동역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복음신앙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동안 김모세 목자님을 중심으로 합심 동역역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안암골 역사를 넘치도록 축복하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제자양성 역사를 이루어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제가 선교지에 나가보니 여러분들이 얼마나 귀한지 실감나고 여러분이 보고 싶어집니다. 안암골은 우리 선교사님들에게 있어서 언제나 오고 싶은 마음의 고향입니다. 역사가 커지고 또 저희 모임은 제자양성 모임이기 때문에 복음역사를 좀 더 효과적으로 섬기기 위해서는 모임을 1부와 2부로 나누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김모세 목자님의 요청으로 모임을 1부와 2부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2부는 이누가 목자님이 평신도 스텦 목자로서 섬기게 됩니다. 봄학기 역사를 힘있게 섬기기 위해서 2월 15일부터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예배를 드리고 새롭게 역사를 섬기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역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복음역사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서로 협력하기 위해서는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겨야 합니다(2:3). 서로 불쌍히 여기고 비판하기보다 사랑으로 허물을 감싸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골 3:13). 사랑은 용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이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허물을 용서하지 못하고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괴로워하기 쉽습니다. 이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인해 마음의 평강을 잃고 뼈가 썩는 듯한 고통을 겪기 쉽습니다. 우리는 주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 같이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협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2:5).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셨습니다. 하나님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특권과 권리를 포기하시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자기를 낮추시고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이 모든 일을 자발적으로 하셨습니다. 이로써 우리가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파멸에서 벗어나 영생을 얻게 되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업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예수님을 지극히 높이사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습니다(2:6-11).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복음역사를 위해 서로 협력함으로 우리 가운데 큰 복음의 진전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둘째로, 대적하는 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믿는 자들을 대적하는 복음의 원수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조롱하고 핍박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몸은 죽일 수 있을지 몰라도 그 후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할 분은 죽인 후에 지옥에 던져 넣을 수 있는 권세 있는 하나님이십니다(눅 12:4,5).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할 때 어떤 대적하는 자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믿는 자들이 박해를 받을 때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대적하는 자들에게는 멸망의 증거요 믿는 자들에게는 구원의 증거가 됩니다(28).

셋째로, 그리스도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고난을 받는 것입니다. 29절을 보십시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가 주님을 위하여 고난을 받는 것은 주님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므로 그 자체가 큰 은혜요 특권입니다. 고난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형상이 우리의 마음에 조각되고, 우리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난을 통해서 부활의 능력을 덧입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복음신앙을 소유함으로써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복음의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중심한 인생관과 생사관을 확립함으로써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그리스도를 존귀케 하는 그리스도의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