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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제 8 강 십계명 (신 5:6-21)
녹화를 하지 않아서 원고를 올립니다. ================================= 2016년 신명기 제8강 말씀 / 신명기 5:6-21 요절 / 신명기 5: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십계명 과거를 돌아보면, 출애굽 3개월만에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백성으로 언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부여된 시내산 언약의 계약조건은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율법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출애굽 세대는 광야에서 하나님께 반역만 하다가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이제 그들의 후손인 신명기 세대가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모압평지에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 서 있습니다. 언약백성인 그들에게도 하나님 백성다운 삶을 살아야 하는 의무와 토라가 주어져 있었습니다. 토라는 ‘가르침’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것은 문학적 형태에 있어서 주로 율법규정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이 율법규정은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정언형태로 된 율법인데, ‘무엇을 하라’는 긍정명령과 ‘무엇을 하지 말라’는 부정명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언(apodictic)이라는 말은 어떤 명제, 주장, 판단을 확정하여 말하는 것인데, 이때 ‘만일,’ ‘혹은’과 같은 조건을 붙이지 않고 하는 말입니다. 토라는 이러한 형태로 된 율법입니다. 여기에는 “살인하지 말라”는 부정명령으로 된 것도 있고,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긍정명령으로 된 것도 있습니다. 칸트는 그의 철학에서, 형식이나 목적 혹은 결과가 어떠하든,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지켜야 할 도덕적 명령을 ‘정언명령’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것은 하지 말라,’ ‘이런 것은 하라’고 하실 때는 이것과 조금 다릅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신명기는 왜 토라를 지켜야 하는지 이유를 충분히 설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지킬 때 받을 축복과, 안 지킬 때 당할 저주를 반복해서도 말하여 잘 지키도록 권면합니다. 그리고 지키는 것이 어떤 점에서 올바르고 합리적이고 마땅한 일인지에 대한 설명도 합니다. 이를 볼 때, 토라도 정언형태의 율법이지만, 세상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지키라고 요구되지 않음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지켜야 할 충분한 이유를 그 율법 전후에 모세를 통해 장황하게 설명하십니다. 하나님 백성의 생명과 행복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토라임을 말씀하십니다.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것이 언약백성으로서 당연히 할 일인데도 하나님은 친절하게 설명하십니다. 그럼에도 언약백성인 인간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다양한 ‘정언명령들’은 절대적인 자세로 지킵니다. 이러한 인간의 불순종이 죄의 본질입니다. 둘째로, 토라의 율법규정은 삶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하여 대처방안을 규정하는 율법입니다. 예를 들면, 소를 죽이면 그 사람의 소도 죽이라는 것과 같은 율법입니다. 이는 마치 세상의 법과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함무라비 법전과 같은 당시 고대근동의 법들과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적 특징을 가진 토라는, 내용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예배와 사회생활이라는 두 가지 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론적인 설명을 길게 하는 이유는 십계명이 이러한 전반적인 배경 가운데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토라의 율법규정은 613개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613개의 율법규정을 열 가지로 요약, 농축시켜 놓은 것이 곧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은 토라의 축소판이므로 그 특징 또한 동일하게 지니고 있습니다. 즉, 십계명도 정언적인 명령 형태로 되어 있으며, 이스라엘 공동체 삶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며,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에 대한 대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십계명을 대할 때 생각해야 할 점은,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사항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섬길 지, 하나님 백성다운 삶을 어떻게 살 지를 십계명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십계명이 절대적인 명령이며,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행복이라는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십계명을 늘 암송하며 익히 잘 알고 삶에서 순종하고자 애씁니다. 그래서 장황한 설명보다는 몇 가지만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생각할 점은, 십계명에는 1에서 10까지의 숫자가 매겨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단지 그 계명이 열 가지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출34:28, 신4:13, 10:4절에 기록된 ‘십계명,’ 히브리어로는 ‘열 개의 말씀들’이라는 단어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유대교와 로마카톨릭, 동방정교회, 개신교는 대체로 이 열 개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십계명의 전제입니다. 6절을 보십시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라.” 이 구절을 동방정교회에서 첫 번째 계명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는 말씀과 함께 첫 번째 계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십계명은 정언명령 형태를 띠지만, 무조건적으로 지켜라고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출애굽이라는 구원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 노예생활로부터, 우리를 사탄과 죄의 노예생활로부터 어린 양의 피의 희생으로 구원하신 구원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생각할 때, 우리는 자발적인 마음과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됩니다. 셋째는, 열 개의 계명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제 1 계명은 이스라엘 신앙의 대 전제요, 그 출발점이 여호와께 대한 유일신앙임을 말합니다. 이스라엘과 그 후 하나님의 백성들은 여호와 한 분만이 계심을 알고 절대적인 순종과 충성을 해야 마땅합니다.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말씀은, 여호와 외에는 어떤 다른 우상도 섬기지 말라는 뜻과 함께, 하나님을 섬길 때도 신상을 만들어 섬기지 말라는 뜻을 지닙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말씀은 그 이름은 우리의 찬양과 경배의 대상이 될 뿐이지, 인간의 이익을 위해 주술적으로 사용되거나 원망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나 상관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아야 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아야 합니다. 넷째는, 십계명은 천, 지, 인과 같이 세 가지 틀을 갖고 있습니다. 1, 2, 3 계명이 하나님께 대한 것이요, 5에서 10계명이 인간에 대한 계명이라면, 4계명인 안식일 계명은 이 둘을 이어줍니다. 인간은 안식일을 통해 하나님과 교통합니다. 십계명에는 4계명에 대해서 제일 길게 설명되고 있습니다. 안식의 전제는 노동입니다. 엿새 동안 열심히 일을 해야 생존합니다. 그리고 안식일에는 쉬어야 하는데, 신명기와 출애굽기가 여기서 갈립니다. 출애굽기는 안식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그런데 신명기는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라고 합니다. 왜 둘이 갈렸는지는 모르지만, 둘 다 의미가 있습니다. 창세기 2장의 기록처럼, 하나님께서 천지창조 하신 후 안식하신 날을 기념하는 출애굽기적 설명이 기본적으로 맞습니다. 그런데 신명기는 안식일을 출애굽과 연관시킵니다.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그들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는데, 그래서 안식을 지키도록 명령하셨다는 것입니다. 애굽 땅에서는 쉬는 날도 없이 늘 일만 해야 했을 것입니다. 이런 노예가 자유인이 된 증거는 그들이 안식일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자유인의 표식도 되었습니다. 이처럼 안식일을 누린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자유인이 된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셨습니다. 안식일에 계속 일을 시키고 싶은 주인들은 이 명령에 순종해야 합니다. 이상에서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일하시는 하나님, 쉬시는 하나님을 따라 우리도 열심히 일하고 잘 쉴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안식일은 세상의 모든 피조세계에서 벗어나 창조주와 교감을 갖는 거룩한 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창조주요 구원자로서 이러한 안식일 개념을 완성하신 안식일의 주인이 되십니다. 오늘날 안식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과 합하여 지켜지고 있습니다. 다섯째는, 십계명은 인간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여섯 개의 계명을 말합니다. 그 첫 번째는 부모 공경입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는 무엇을 하든, 어떤 업적을 이루든 다 무의미한 것입니다. 부모 공경은 인간이 인간 사이에서 행해야 할 최고의 법입니다. 그리고 이것만이 나머지 것들 중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는 약속이 있는 계명입니다. 이어서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 하지 말라,” “거짓 증거하지 말라,”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는 계명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 증거, 탐심은 인간 사이를 파괴시킵니다. 인간의 고통과 불행의 원인 제공자는 인간입니다. 인간이 타인에 대해 이런 해코지를 하기 때문에 약자는 고통하고 불행에 빠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이러한 계명을 소극적으로가 아니라, 그 정신과 의도까지 적극적으로 잘 지켜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 형제를 미워하지도 말도록, 음욕을 품지도 말도록,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도록, 원수까지 사랑하도록 하셨습니다. 율법의 첫째 계명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둘째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십계명의 전반부는 하나님 사랑, 후반부는 이웃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십계명을 지키는 것은 율법 전부를 지키는 것이요, 이는 한 마디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이것이 십계명이요, 모든 율법입니다. 결론적으로, 십계명은 정언명령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무방한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창조주의 계명입니다. 십계명과 율법을 지켜야 하는 당위는 충분합니다. 다만 인간이 이를 소홀히 할 뿐입니다. 십계명으로 하나님 백성다움을 가짐으로 언약의 의무를 다해야 할 줄 압니다. 계명을 소홀히 하는 우리의 죄를 회개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이번 주는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부모님께 대한 공경과 사랑을 잘 표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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