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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2년 성 바돌로뮤 축제일 밤의 대 학살
=============================================== 1572년 성 바돌로뮤 축제일 밤의 대 학살 =============================================== 이틀 전인가- 금요일 밤이었던 것같다. 쎈타에서 기도특공대 모임을 하고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왔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혹시 뉴스를 볼 수 있을까 해서 TV를 켰었는데 화면에 1572라는 숫자가 나오면서 영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무슨 영화인가 호기심에 잠시 보고자 했는데 1572년 프랑스에서 구교도(카톨릭교도)들의 위그노(프랑스의 신교도) 학살 사건을 배경으로한 영화였다. 이 영화는 프랑스 찰스 9세가 통치하고 있을 때 그의 여동생이자 여왕인 카톨릭 교도인 마가렛 공주가 나브르 국왕이었던 위그노 헨리 부르봉과 혼인을 하는데서 시작한다. 이 결혼은 구교도들과 신교도들 간의 축제와 화해의 분위기 속에서 8월 18일 거행된다. 그러나 이때 찰스 9세와 마가렛 공주의 어머니인 캐더린 드 메디치의 정치적 야심과 술수로 인해 8월 24일 성 바돌로뮤의 축제날 밤 화해의 분위기 속에서 멋모르고 방심하고 있던 위그노들 2~3000 명이 하룻 밤 사이에 학살을 당한다. 이때 왕궁과 왕궁 밖 곳곳 집과 거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창과 칼에 죽었는지 심지어 루브르 왕궁에서도 피가 냇물처럼 계단 위로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프랑스 각 지역에서는 6~8000 명의 신교도들이 죽고 그들의 모든 재산은 카톨릭이 다 차지했다. 이때의 교황 그레고리 13세는 유혈극을 비난하면서도 성바돌로뮤 축제일 밤의 학살을 축하하여 그날 '테 데움'을 부르도록 명령하였다. (* '테 데움'은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노래다) 프랑스의 위그노들은 이전에도 끊임없는 종교전쟁 속에서 이렇게 엄청난 대량학살을 당했다. **위의 내용에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종교개혁사'를 보면 될 것이다** ----------------------------------------------------------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때의 학살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수많은 시체가 나뒹구러져 있고 피로 물든 파리시내의 모습을 그린 그 당시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저주는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의 '기본'이 완전히 상실된다. 영화를 보니 위그노들을 죽이는 수색대들의 온 몸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들의 얼굴과 손은 피투성이고 그들이 입고 있던 옷도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들은 이런 모습으로 떼를 지어다니면서 계속 위그노들을 찾아 창으로 칼로 그들을 거침없이 죽였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렇게 사람을 죽이는 그들이 인간인가! 그리고 그들의 창칼 앞에서 그렇게 비참하게 죽는 그들 역시 인간인가! 너무나 잔인한 모습들이라고 생각했는지 방송사는 이 영화를 밤 12시가 넘은 심야에 방송했고 그나마 년소자 관람불가 였다. 영화 속에 나타난 그나마 인간적인 모습은 카톨릭 교도인 주인공 마가렛 공주가 왕궁으로 피흘리며 도망온 한 위그노를 피투성이가 되어 껴안고 수색대들에게서 보호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사람을 죽이면 당신은 최후의 심판 때에 하나님께 뭐라고 할 것이냐?" 마가렛 공주는 위그노를 쫓아온 수색대들에게 자기 목숨을 걸고 그들의 마지막신앙 양심에 호소하며 살인을 만류하고 있었다. 이 장면 외에는 거의가 잔인하기 짝이 없는 장면들이다. 캐더린 드 메디치 태후는 장래에 대한 점을 치는데 그 점을 치는 방법이 사람을 죽여 두개골을 쪼개 점쟁이가 그안에 있는 피투성이의 두개골을 들여다보며 하는 것이다. 너무 잔인하다. 이 영화는 마가렛 공주가 사랑한 한 신교도 청년의 참수 당한 머리를 보자기에 쌓아 들고 마차를 타고 그의 나라로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대량학살은 때를 따라 유럽과 아시아, 남북 아메리카에 자주 발생했다. 미국인들의 인디안 학살, 스페인의 중남미 원주민 학살, 두번에 걸친 세계대전 속에서의 학살, 유대인 대학살..공산 국가에서 수도 없이 죽어간 학살, 인종청소를 위한 전쟁들... 이것이 바로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역사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인간들이 치루는 죄의 역사이다. 피에 굶주린듯 요동쳐 온 역사 앞에 우리는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사단의 역사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그것은 너무 뻔뻔스런 종교적 변명이 아닐까 ? 우리가 사는 동네, 이른 아침 성당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는 누구을 위해 울리는 것일까? 교회의 종소리 속에 이런 피흘린 과거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해 듣기 괴로워진다. 이 종소리가 우리 인간의 죄를 고발하고 있는듯해 괴롭다. 인간은 이것보다도 더 무서운 죄를 저질렀는데 그것은 아무 죄도 없는 거룩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피묻은 손은 어디에 감추어야하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족해야하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피를 흘릴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 이렇게 마지막 기도를 하셨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일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우리는 정말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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