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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길
길 2001.12.29. 길이 멀다고 주저앉기 전에 지나온 날들을 돌아봅니다. 나의 하나님, 임마누엘 당신께서 함께 하신 서른 해 긴 긴 길이기 때문입니다. 아득히 먼 우리네 인생길이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임마누엘이시랍니다. 길이 험하다 불평하기 전에 가시밭길 끝 골고다 언덕을 바라봅니다. 울퉁불퉁 자갈밭길 위에 우리 주님 채찍에 맞아 피뿌리신 고난의 길이랍니다. 사람의 길이 제 아무리 거칠고 험하다 해도 채찍을 내려치는 망치를 휘둘러 내는 날선 창으로 내지르는 군병들의 험악함은 아니었습니다. 빛도 없고 소리도 없고 쓰라린 고통, 피흘림만 있지만 생명과 부활의 땅, 십자가의 골고다입니다. 길이 보이지 않아 불안이 엄습할 때에 날 사랑한다는 그 음성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어두운 내 눈, 많이도 의지해보았지만 차라리 이번엔 질끈 두 눈 감고 세미한 음성에 귀기울여 볼 것입니다. 조용하게 들려오는 소리, 저를 사랑한답니다. 죽도록 사랑하신답니다. 저 때문에 눈물흘리신답니다. 저의 것이 되시기 위해 하얀 눈꽃처럼 하늘에서 땅 위로 오셨답니다. 길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날 사랑하신다는 평안의 음성입니다.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나의 주, 나의 왕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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