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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사무엘선교사님 임종예배]조사
조사 주님, 지금 제가 이사무엘 선교사님 임종 예배에서 조사를 읽고 있습니까? 이런 날이 올 줄을 전혀 모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습니다. 어떤 분들은 천국에 가는 것이니 환호를 하고 찬송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도저히 못 그러겠습니다. 저보고 조사를 읽으라고 시킨 분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목자님께서는 "이런 믿음 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하시면서 훈련을 시키실까요?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목자님께서는 이제 천군 천사들의 영접을 받으며 천국에 이르시겠지만, 여기 남은 우리는 이렇게 마음이 아플 수가 없고, 고아와 같이 망연자실한 심정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은 역시 우리도 떠나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시간이요, 또 목자님께서 남기신 영적인 유산들을 생각하며 마음에 간직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목자님이 남기신 그 많은 유산들을 어떻게 다 말 할 수 있겠습니까? 그걸 생각하고자 하니 목자님이 새삼 그렇게 커 보이실 수가 없고, 그걸 다 담지 못해 가슴은 답답하고 마음은 벅차기만 합니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2:10) 이 말씀이 이사무엘 선교사님의 인생 요절입니다. 개척기 때의 어느 연말 목자 수양회였습니다. 그런데 시작하는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우리는 잠시 성탄 축하 파티를 가졌습니다. 예수님 생일이라면서 촛불 켜고 케익도 자르고, 노래 자랑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목자님께서 당신도 노래 하나 하겠다고 나오시더니 '고요한 밤, 거룩한 밤'를 구성지게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목이 메어서 곧 중단하셨습니다. 몇 번이고 처음부터 다시 부르다가 결국에는 끝까지 다 부르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 노래에 담긴 사연을 얘기하셨습니다. 주일 학교 때 성탄절이 되면 다들 무대에 나가서 노래도 하고 무용도 하고, 또 합창하는 데 끼어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는데, 목자님은 키도 작고 어머님도 계시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끼지를 못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합창단에 들어가 무대에 올라가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한 번 불러보는 것이 어릴 적 목자님의 소원이었지만 한 번도 풀어보지 못해서, 그 날 밤 목자들 앞에서 한 번 해보려 했는데, 역시 안 된다면서 계면쩍어 하셨습니다. 목자님의 어린 시절을 그렇게 불우하셨습니다. 어머님을 일찍 여의고 늘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자라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공장이나 인쇄소에 다니면서 학비를 마련하면서 어머니가 그리워서 늘 우셨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목자님에게 에베소서 2:10 말씀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을 목자님은 당신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이나 흘리는 존재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신 존재다, 그리고 당신의 불우한 환경도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한 것임을 깨달으셨습니다. 말구유에 오신 예수님을 이해하기 위해서, 슬프고 외로운 자들의 눈물을 알고 그들을 돕는 목자가 되기 위해서 예비 된 환경임을 깨닫게 되셨습니다. 이것을 깨달았을 때 목자님은 인쇄소에 다니면서 인쇄 중인 많은 책들을 읽으셨고, 영한 사전이 다 닳아빠질 만큼 영어 공부를 하셨습니다. 그것은 진실로 나중에 하나님의 선한 일, 곧 지성인들의 목자요 세계 선교를 하는 데 있어서 예비된 환경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어떤 슬픔과 운명도 선한 일을 위해 예비된 환경이었습니다. 이 말씀으로 말미암아 목자님은 눈물과 운명감으로 못 쓰게 될 자들의 젊은 대학생들의 목자가 되셨고, 그 자신이 그들의 아버지요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더 나아가서 울밑에선 봉선화와 같이 처량한 한국 백성들의 목자가 되셨습니다. 그러나 목자님의 사랑은 눈물만 그렁거리는 그런 사랑은 아니었습니다. 슬픔과 운명감 때문에 못 쓰게 된 자들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되기까지 훈련을 시키는 구속의 사랑이었습니다. 어느 목자 수양회에서 저는 아무래도 쓸모가 없다면서 짐 싸들고 고향으로 내려가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제가 쓸모 있는 구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저는 반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해도 아무런 쓸모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저는 눈물을 뿌리며 하향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고향으로 내려가려다가 잡혀서 훈련도 받지 않고 도망가려 한다며 종아리를 맞고 또 훈련을 받았습니다. 고향으로 내려가라는 것도 훈련이었고, 종아리 맞는 것도 훈련이었습니다. 마가복음 소감을 한 강에 30페이지씩 쓰는 말씀 훈련도 받았습니다. 제가 지금 조금 쓸모 있게 되었다면 다 그 분의 훈련 때문입니다. 제가 부족해서 특히 많은 훈련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분의 뜨거운 훈련 때문에 새롭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귀하고 쓸모 있는 삶을 살게 되었는지요. 그런데 우리 모두가 그 분의 그 강한 훈련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목자님의 뜨거운 사랑과 열정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목자님 자신이 부단하게 자기를 훈련하시며 모본을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처음 우리 모임을 시작할 때 오토바이를 하나 사서는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를 구석구석까지 심방하셨습니다. 김모세 목자님의 체구가 좀 큽니까? 그런데 한 번은 광주에서 25Km나 되는 시골구석에 심방을 가서 김모세 목자님을 뒤에 태우고 회관으로 오는 길이었는데, 모세 목자님의 그 거구 때문에 오토바이가 뒤로 넘어져서 논바닥으로 함께 떨어진 일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칸방 살이를 하고, 판사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등의 아르바이틀 하여서 생활을 마련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섬겼습니다. 그 자신이 예수님처럼 낮아지고, 희생하고, 스스로 많은 투쟁을 하셨기 때문에 그의 훈련을 받아들이고, 그로 말미암아 쓸모 있게 변화되었습니다. 목자님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셨기 때문에, 심지어는 잘 생기고 콧대 높은 미국과 독일과 러시아 지성인들마저 다 그를 사모하고 목자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목자님의 이러한 구속의 사랑 때문에 여기 저기서 자신의 삶을 예수님께 드리는 자들이 일어나 목자요 선교사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목자님의 뜨거운 헌신으로 인해 한국이 87여 개국에 1,5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제사장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외국의 목자들이 캠퍼스에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목자님은 교회사적으로 볼 때 역사적인 일을 많이 이루셨습니다. 성경 말씀 중심의 강해 설교를 맨 처음 시작하셔서 척박한 한국 땅에 말씀의 씨를 뿌리셨습니다. 소감을 쓰게 하셔서 말씀 중심의 사람들로 자라나게 하셨습니다. 영적인 훈련을 시작하신 분도 목자님이 아닌가 싶습니다. 평신도 운동, 자비량 선교사 운동도 맨 처음 시작하셨습니다. 대학생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 있으며, 대학생들도 전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맨 처음 보여주신 분도 목자님이십니다. 세계 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신 분도 목자님이시고, 특히 외국에 나가서 그곳은 교포가 아니라 현지 대학생들을 길러서 목자 삼으신 분도 목자님이 처음으로 시도하고 이루신 일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분이 우리들에게 늘 가르치고 모범을 보이신 구유정신, 주는 정신, 섬기는 정신, 군인 정신, 개척 정신, 철저한 성경 중심의 사고와 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의 자세, 투쟁적인 기도생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적인 유산을 남겨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이러한 영적인 유산들을 하나 하나 곱씹으며, 남은 세계의 모든 캠퍼스를 개척해야 하겠습니다. "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웠도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 4:6-8) 이 말씀은 사도 바울의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꼭 이사무엘 선교사님께서 하시는 말씀같이 들립니다. 목자님은 정말 선한 싸움을 다 싸우시고, 달려갈 길을 마치셨습니다. 목자님은 연세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쉬지 않고 일하셨습니다. 천국에 가는 것이니 환호하고 찬송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이제는 이해할 것 같습니다. 목자님은 이제 천국에서 쉬셔야 합니다. 하도 쉬지 않고 일하시니 하나님이 데려 가셨습니다. 정말 번쩍거리는 의의 면류관을 쓰시고 편히 쉬십시오. 남은 세계 캠퍼스 역사는 우리가 열심히 이루겠습니다. 힘들거나 나른해지면 목자님께 훈련받던 일을 곱씹어 보면서 저희들 스스로 훈련해 가면서 복음으로 온 세계를 정복하겠습니다. 우리가 다 못하겠으면 후배들을 열심히 길러서 그들에게고 시키겠습니다. 며칠 전 아프리카 선교사 수양회를 돕고 오겠다고 말씀드리면서, 한국에 한 번 꼭 오시라고, 오셔서 후배들도 좀 격려해 주시고, 며칠만이라도 편히 쉬었다 가시라고 말씀드렸더니, 한국에 여행할 건강을 주시도록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그랬는데 기어코 못 오시는군요. 고국에 못 오시고 기어코 선교지에서 소천하시는군요. 목자님이 새삼 뵙고 싶습니다. 대장부가 없는 시대라 목자님이 더욱 뵙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천국에 가서야 뵙게 되었습니다. 목자님을 뵙고 싶은 만큼 저희들도 더욱 믿음의 중심을 잘 지키며 주님께 충성하면서 목자님이 가신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목자님, 그때 뵙기로 하고, 부디 안녕히 가소서. 천국의 복락을 누리소서.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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