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3927
ㆍ작성일	2014-03-11 (화) 12:37

ㆍ추천: 0 ㆍ조회: 3581

ㆍIP: 58.xxx.90

작은 몸짓의 힘
두 친구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필라의 노모세 선교사님 페북에서 링크.

링크 싸이트 http://www.tickld.com/x/thisiskyle

[한글 번역]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던 어느날, 카일이라는 이름의 한 동급생이 하교하는 것을 목격했다. 사물함에 있는 책 전부를 집으로 들어 나르는 것 같았다. 내심 생각하기를 "이녀석은 누구길래 하필 금요일에 이 많은 책들 전부를 집으로 실어 나르는 거지? 어딘가 모자란 녀석이 틀림 없을거야."

실제로 나의 주말 스케쥴은 파티와 내일 오후에 있을 미식축구 게임 등으로 이미 꽉 차 있어서 책을 들여다 볼 여유는 눈꼽만큽도 없었다.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도무지 모를 일이라 생각하며 그저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한참 걷고 있는데 여러 명의 아이들이 그에게로 뛰어가더니 그가 들고 있는 책들 전부를 팔에서 낚아채 땅에 널부러뜨리더니 그를 밀쳐 넘어뜨렸다. 그는 보기좋게 흙먼지 위에 넘어졌다. 그의 안경이 벗겨져서 3미터 남짓 떨어진 풀밭에 떨어졌다. 그가 안경을 찾아 허둥거리는 것을 본 나는 그의 눈에 서려 있는 끔찍한 슬픔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짠했다. 그에게 뛰어가서 안경을 찾느라 잔뜩 웅크리고 있는 그를 보는데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 맺혀 있는 것이다. 안경을 주워 건네주며 말했다, "저 녀석들 아주 나쁜놈들이야, 정말 대책이 없는 놈들이지." "고마워," 그가 나를 보며 말햇다. 그의 입가에는 함지박만한 웃음이 번져 있었다.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마음이 묻어 나는 표정이었다.

책을 줍는 걸 도와주며 어디 사느냐 물음을 건넸다. 알고보니 그가 사는 집은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그간 어떻게 한 번도 보지 못했느냐고 물으니, 그 동안은 사립학교를 다녔단다. 이 친구가 아니었으면 사립학교에 다니는 친구와 어울려 볼 일이 아예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의 책을 뺏어들었고, 우리는 함께 얘기를 나누며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카일은 생각보다 꽤 괜찮은 녀석이었다. 혹시 축구를 하고 싶거든 토요일 오후에 내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경기에 끼워줄 수 있을거라 말했고 그는 이 제안을 수락했다.

우리는 주말 내내 함께 시간을 보냈다. 카일이라는 친구는 알아갈수록 더 정이 드는 녀석이었다. 내 친구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월요일 아침이 되었고, 등교길에 카일은 또 다시 한 무더기의 책을 다시 학교로 실어나르고 있었다. 그를 불러 세우고 말을 걸었다. "야, 너 이 많은 책을 운동 삼아 매일 들고 다니는거야?!" 답도 없이 그저 웃더니 책의 반을 내게 맡긴다.

4년 간의 고등학교 재학 기간 동안 줄곧 카일과 나는 절친이었다. 졸업반이 되어 대학 입시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카일은 죠지타운 대학에 가기로 결정했고, 나는 듀크 대학에 입학하기로 되어 있었다. 비록 학교는 꽤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 정도 쯤의 거리는 문제될 것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죽 절친으로 남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카일은 의사가 되고 싶어했고, 나는 축구 특기생으로 경영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다.

카일이 졸업식 연설을 하기로 결정되었다. 내가 늘 바보라고 놀리던 카일이 말이다. 졸업연설을 위해서는 꽤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단상에 서서 연설하는 것이 내가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졸업식날 멋지게 차려입은 카일을 보았다. 정말 자아발견을 했다 할만큼 의미있는 학창시절을 보낸 카일이었다. 안경을 낀 채로 단상을 가득 채운 것같은 녀석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실제로 카일은 나보다도 더 많이 데이트 신청을 받았고 여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그를 좋아했었다. 나는 가끔 녀석이 부럽기도 했다. 오늘이야말로 이 녀석이 제대로 부러운 날이다. 아무래도 졸업 연설 때문에 긴장이 된 듯했다. 녀석의 등을 한 대 치면서 말해주었다. "이봐, 멋쟁이 . . . 넌 죽여주게 해낼거야." 카일은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진심어린 고마움을 담은 미소를 품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말한다 "고마워!"

목청을 잠시 돋우더니 연설을 시작했다. "졸업식은 험난했던 학창시절을 잘 거쳐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부모님, 선생님, 가족들, 또는 코치님들이 될 수 있겠죠 . . . 하지만 무엇보다 친구들에게 고마워해야 할겁니다. 제가 여기있는 건 여러분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어준다는 것만큼 최고의 선물은 없습니다. 여러분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나는 카일이 우리가 처음 만나던 날 이야기를 할 때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일은 그날 주말이 끝나기전 자살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한다. 그가 죽은 후에 그의 어머니께서 그의 사물함을 정리하고 물건들을 따로 집으로 옮길 필요가 없도록 미리 정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나를 어렵게 쳐다 보며 작은 미소를 띠어보였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저는 구원을 받았습니다. 제 친구가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일을 행하려던 저를 구했습니다."

이 멋지고 인기있는 남자 아이가 우리들에게 그의 가장 심약했던 시절 이야기를 해주는 동안 나는 청중들 사이에 흐르는 숨막히는 적막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역시 나를 바라보며 웃음을 보여주셨다. 카일의 미소에 담긴 고마움과 똑같은 고마움을 담은 채로 말이다. 그 순간이 이르기까지 그 감사의 의미가 이토록 의미 깊은 것인지 몰랐었다.

당신의 행동이 가진 영향력을 절대 과소평가 하지 말길. 한 번의 작은 몸짓으로 당신은 한 사람의 삶을 뒤바꿔 놓을 수도 있다.
(필라에서 이진영 목사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