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종된겸손
ㆍ작성일	2016-10-01 (토) 17:54

ㆍ추천: 0 ㆍ조회: 4008

ㆍIP: 61.xxx.38

유금선 권사님 100세 생신 축하 메시지 (양마가 선교사)

유금선 권사님 100세 생신 축하 메시지 (양마가 선교사) 2016년 9월 25일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6-18)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 14:27)
저의 어머님이 사신 지난 1세기는 격동기의 한국 근대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3.1독립만세운동, 대동아 전쟁, 일제로부터의 해방, 6.25 동란, 남북 분단, 4.19 학생의거, 5.16 군사혁명, 5.18 광주 민주화 항쟁 등의 역사의 현장에서 어머님은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그 인생을 사셨습니다. 특히 한국 근대사에 있어서 가장 암울하고 힘든 시기인 1950-70년대를 젊은 과부로서 어린 5자녀들을 키우시느라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어머님은 1917년 9월 29일에 경남 거창에서 유응춘 장로님과 신아주 권사님 사이에2남 5녀의 맏딸로 태어나셨습니다. 어머님의 신앙 생활은 어머님의 아버지 곧, 저의 외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님의 할머니는 산골에 사셨는데 어느날 시장에 다녀오시면서 “어떤 코쟁이가 이 책을 주더라”고 하시며 어떤 젊은 선교사가 건네준 요한복음을 집에 가지고 와서 아들에게 건네 주셨습니다. 그때가 1910년대 이땅에 복음이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이를 그냥 넘기지 않으시고 진리를 찾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 책을 가지고 읍내 교회에 가서 열심히 배우시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셨습니다. 그후 친척일가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후에 결혼하여 자녀들도 모두 예수님을 믿도록 인도하심으로 복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외할아버지는 후에 장로가 되어 많은 개척교회를 도와 주셨습니다. 일제 시대 때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신사참배를 거부하심으로 감옥에 가서 매를 많이 맞으셨다고 합니다. 한번은 외할아버지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저의 어머님이 찾아가서 울며 꺼내달라고 간청을 하자 간수가 딸이 너무 예뻐서 석방시켜 준다고 했습니다. 어머님은 어릴 때부터 거창에서 미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여자는 공부시키면 안된다고 하던 시절에 외할아버지는 예수님을 믿으시고 개방적이 되셔서 여자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시며 어머님을 공부시키셨습니다. 처음에는 전주 기전으로 보내셨다가 후에 평양 숭의여전이 선교사가 운영하는 학교로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평양으로 유학을 보내셨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습니다. 어머님은 입학시험에서 영어를 100점 받았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23세 때 양성록, 저의 아버지와 결혼을 하셔서 1남 4녀를 두셨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예수님을 믿는 믿음의 가정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나 믿음이 신실한 분이셨습니다. 그러므로 두분은 믿음으로 결혼을 한 것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당시 합격하기 어려운 사범고시에 합격하여 영어교사가 되셨습니다. 아버지는 책을 매우 사랑하여 책을 많이 사 보셨기 때문에 이사를 할 때는 이사짐이 주로 책이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학자이셨고 또 수영, 마라톤 등 운동도 잘 하셨다고 합니다. 당시 일제 시대에 영어 교사로서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가 힘들어 식구들을 부양하기 위해 미군 통역관이 되고자 하셨습니다. 높은 경쟁율을 뚫고 시험에 합격하여 기뻐하셨는데 새로운 부임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1950년 12월에 배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저의 어머님은 33세이셨고, 9살,7살,5살,3살, 그리고 막내인 유수는 유복녀였습니다. 하루 아침에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신 어머님이 어린 다섯명의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저의 고모님이 자녀가 없었기 때문에 나의 바로 밑의 동생인 명숙이를 입양하셨습니다. 후에 명숙이는 미군과 결혼하여 아들 딸을 두고 현재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4자녀들을 데리고 거창에 오셔서 얼마동안 친정의 도움을 받으셨습니다. 그후 자녀들을 키우시느라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1950년대의 한국의 경제 상황은 6.25동란으로 인해 전국이 황폐하게 되어 1인당 GNP는 50달러로 세계 최빈 민족이었습니다. 오늘날 GNP 2만 6천 달러,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당시는 사장들만 배가 나왔는데 오늘날은 거의 다 배가 나왔습니다. 어머님의 말씀으로는 당시 모두 다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의지할 사람도 없었고 믿음으로 살지 않았다면 도저이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 보리 추수 때 룻과 같이 남의 밭에서 보리이삭을 주어 갈아서 온 식구가 죽을 먹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국민학교 들어갈 무렵 어머님은 제가 다니던 거창 초등학교 교사를 하셨습니다. 그 후 평양 숭의 여전의 동창의 아버지가 경영하는 애린원이라는 고아원에서 보모로 일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저희 식구들은 약 3년 동안 고아 아닌 고아로서 고아원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시절에 어머님은 막내 여동생인 유수와 나를 미국에 입양보내려고 하셨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어떻게 입양시키려고 하려고 하셨는가 묻자 어머님은 당시 살기가 너무 힘들어 교육을 시킬 자신이 없어 그래도 미국에 가면 굶어 죽지는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않을까, 그리고 후에 크면 나를 기억하겠지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속이 거의 다 진행되었는데 막판에 고아원 원장의 방해로 다행히도 저희 남매는 입양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어머님은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애린원에서 나와 거창에서 양재 학원을 운영하셨습니다. 그때 작은 누님과 저는 부산에서 자치를 하였고 큰 누님과 여동생은 거창에서 살므로 이산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 후 어머님은 경남 도청 부녀계에서 근무하셨습니다. 작은 누님이 도청에 취직이 되어 얼마동안 부녀가 함께 근무하다가 그만 두셨습니다.
저는 어머님을 기억할 때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신세를 한탄한다거나 불평과 원망을 한다거나 남을 비난한다거나 자녀들에게 큰 소리를 지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항상 밝게 웃으시고 기뻐하시고 감사하시고 찬송하시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저의 마음 가운데는 어머님의 온화하시고 인자로우시고 평화로우신 모습이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전서 5:16-18절에서 우리 믿는 자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말해 주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사랑하여 암송하기도 하고 액자에 넣어 걸어두기도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인상을 쓰고 불평하고 남을 원망하고 비난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이는 이 말씀을 암송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실제 삶에서 이를 실천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어머님의 전 생애를 한마디로 요약해 주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신 어머님의 모습은 찌들고 추한 모습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의 모습은 100세가 되어서도 여전히 곱고 아름다우시고 인자하시고 온화로우시고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저는 그 비결이 궁금하여 어머님께 그 어려운 시절을 어떻게 견뎌내셨느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님은 매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말씀을 읽으시고 기도하시고 찬송을 많이 부르셨다고 하셨습니다. 찬송을 하도 많이 부르셔서 30-40곡을 그것도 1절만 외운 것이 아니라 4절까지 저절로 외우셨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이 즐겨 부르시던 찬송가가 기억납니다.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하여도 하늘 영광 밝음이 어둔 그늘 헤치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빛을 보도다. 내가 염려하는 일이 세상에 많은 중 속에 근심 밖에 걱정 늘 시험하여도 예수 보내로운 피 모든 것을 이기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이기리도다. 내가 천성 바라보고 가까이 왔으니 아버지의 영광집에 나 쉬고 싶도다. 나는 부족하여도 영접하실 터이니 영광나라 계신 임금 우리 구주 예수라.” 찬송은 음표달린 기도라고 합니다. 기도와 찬송은 어머님의 역경의 삶을 아름다운 삶으로 승화시키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매일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고 찬송할 때 하나님께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고 승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시는 것을 체험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어머님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은혜를 끼치는 복된 삶을 사셨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 아내 안나 선교사는 현재 미국 시카고에서 UBF의 설립자 중의 한분이신 Sarah Barry (한국명은 배사라) 선교사님을 보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배사라 선교사님은 연세가 87세이시고 거동이 불편하여 24시간 케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섬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어머님 100세 생신 축하 때문에 한국에 와야 하는데 누구에게 부탁하고 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독일 UBF의 이아브라함 선교사의 동역자인 이사라 선교사님(독일 개척자)이 바쁜 가운데서도3주 동안 배사라 선교사님을 섬기기 위해 시카고에 오겠다고 자원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사라 선교사님이 1970년 초 여러 선교후보들과 함께 선교훈련을 받을 때 저의 어머님이 항상 밝게 웃으시며 카레라이스와 맛있는 김치로 섬겨 주셔서 늘 감사하고 빚진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조금이라도 이를 갚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님은 제가 믿음으로 살고 일생 하나님의 종으로 살고자 결단하고 목자 생활을 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셨고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 주셨습니다. 제가 1971년 대학 졸업 후 일생을 UBF에서 대학생들을 섬기는 하나님의 종으로 살고자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어머님은 잠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당시에는UBF가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큰 모임이 아니었고 장래가 불투명하였기 때문에 일생을 건다는 것은 큰 모험 같이 보였습니다. 친척들은 제가 서울 대학을 나와 좋은데 취직하여 당연히 홀어머님을 호강시켜 드릴 줄 알았는데 이름도 없는 선교회에서 목사도 아닌 목자로서 일생을 드리겠다니 기가 막혀 했습니다. 어머님은 오랫 세월동안 과부로서 외아들인 저에게 희망을 두고 사셨기 때문에 저에게 두신 기대가 매우 컸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결단을 받아들이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저를 전적으로 신뢰하시고 저의 결단을 존중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이삭을 하나님께 바쳤듯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심으로 저를 하나님의 종으로 바치셨습니다. 보통 그렇게 한 후에 미련이 남아 요구하고 힘들게 하기 쉬운데 저를 한번도 힘들게 한 적이 없으시고 기도로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자생활 하면서 힘든 생각이 들 때마다 저를 언제나 기도로 지원해 주시는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위로와 힘을 얻곤 했습니다. 저는 1974년 6월 22일에 하나님의 여종 송안나 목자와 목자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자 할 때 한가지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장모님은 저의 어머님과 같이 일찍 과부가 되셔서 온전히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시고 두 딸을 훌륭한 하나님의 여종들로 키우셨습니다. 첫째 딸은 의사로서 미국에 선교사로 보내시고, 둘째 딸은 UBF의 목자로 바치셨습니다. 문제는 결혼 후에 두 어머님을 모시고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는 이때 하나님께 엎드려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가 일생을 주님의 종으로 살고자 하는데 저의 홀 어머님을 모시고 살 수 없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제가 모시고 사는 것보다 어머님을 더 잘 모시고 살 수 있는 사람을 동생 유수의 남편으로 허락해 주시옵소서.” 하나님은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저보다 더 끔직하게 어머님을 사랑하고 아끼고 온 마음으로 섬기는 자상한 사람을 하늘에서 뚝 뜨리셔서 유수와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 분이 김 주열 장로님입니다. 유수는 자신의 병든 몸을 돌보기도 힘든 가운데서도 지극 정성으로 어머님을 섬겨왔습니다. 어머님이 지금까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두분의 사랑의 섬김 덕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어머님은 제가 바쁜 목자생활로 인해 잘 찾아가 뵙지 못하더라도 한번도 저에게 힘든 소리를 하지 않으시고 저를 전폭적으로 믿어 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변호해 주셨습니다. 오히려 제가 찾아갈 때마다 용돈을 모아 두셨다가 유수 몰래 주곤 하셨습니다. 저는 이때마다 어머님의 사랑에 가슴이 찡하여 남몰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의 어머님은 믿음의 어머니요, 기도의 어머니요, 감사의 어머니요, 찬송의 어머니이시요, 사랑의 어머니이십니다. 저는 이런 어머님이 자랑스럽고 이런 어머님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어머님의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사신 어머님을 넘치도록 축복해 주셨습니다. 전쟁과 극심한 가난 가운데서도 자녀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키워주시고 축복해 주심으로 현재까지 5자녀들을 통해 증손녀까지 모두 46명의 후손들을 허락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어머님의 무병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어떤 분은 음식을 조금씩 드시는 것이 비결이라고 합니다. 물론 소식 (小食)은 장수의 비결 중의 하나입니다. 어머님은 음식을 정말 조금씩 드십니다. 이는 장수하기 위해 소식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 대한 탐심이 없기 때문에 소식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어머님의 장수의 비결이 마음에 욕심이 없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불행한 것은 무엇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이 가지고자 하는 마음의 욕심 때문입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 권력과 명예에 대한 욕심, 세상 쾌락과 정욕에 대한 욕심이 사람을 병들게 하고 불행하게 하고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바울은 욕심 곧, 탐심을 우상숭배라고 하였습니다 (골 3:5). 어머님은 정말 욕심이 없으십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도 없으시고,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을 받고자 하는 명예에 대한 욕심도 없으시고, 세상 쾌락과 잔재미에 대한 욕심도 없으십니다.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시고 예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시고 늘 감사하며 어린 아이와 같이 단순하게 사십니다. 마음에 욕심이 없으시기 때문에 인색하지 않으시고 섬기고 베푸는 삶을 살기를 즐겨하셨습니다. 어머님은 오랫동안 천호동 중앙교회에서 권사로서 목사님을 보좌하시며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을 심방하여 위로하고 섬기고 베푸는 삶을 사셨습니다.
저는 어머님의 장수의 비결이 무엇보다도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이를 삶에서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이 메시지를 쓰기 위해 어머님의 생애를 곰곰이 생각할 때 “평화”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영어로는 “Peace”, 히브리어로는 “살롬”, 헬라어로는 “εἰρήνη“, 우리 말로는 “평안, 평강, 화평, 평화”라는 말로 번역되어 나옵니다. 저는 어머님이 세상의 모진 풍파 속에서도 조금도 요동함이 없이 언제나 기쁨과 기도와 찬송과 감사를 잃지 않으셨던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는 어머님의 내면 깊이에 자리잡고 있는 “평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평화는 세상 그 어느 누구도, 그 어떤 것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내면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보화입니다. 예수님은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리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 14:27). 그리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후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찾아오셔서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였습니다 (요 20:21,26).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평화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 거짓 평화입니다.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돈도 아니요 권력과 명예도 아니요 참된 평화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참된 평화를 주시는 평강의 왕이 되십니다 (사 9:6). 이 평화는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이 평화는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가장 첫번째 결과로서 누릴 수 있는 축복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5:1절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그리고 골로새서 3:15절에서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간다고 하면서도 여러가지 이유로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리고 살 때가 있습니다. 지진에 대한 소식, 북한의 핵 개발로 인한 전쟁에 관한 소식을 들을 때 마음에 불안과 두려움이 찾아옵니다. 재정 문제로 인한 염려, 건강으로 인한 염려, 자녀 양육으로 인한 염려와 근심이 끊임없이 생겨납니다. 이때 우리는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해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사단이 심어주는 두려움과 불안과 근심과 염려로 인해 마음에 평강을 잃고 안절부절하기 쉽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상실 할 때 우리는 이를 하나님이 주시는 경고로 영접해야 합니다. 마더 베리는 이를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운동 시합을 할 때 선수가 반칙을 하면 심판이 휘슬(호르라기)을 불게 됩니다. 그러면 운동을 멈추고 자신을 점검하고 바로 잡게 됩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마음의 평화를 잃게 되면 이를 하나님의 경고의 휘슬로 영접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 마음을 주장하게 해야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면 두렵습니다. 현실을 바라보면 불안과 염려와 근심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세상을 그 뜻대로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사 독생자도 아끼지 않고 내어 주신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예수님을 통해 영생과 하나님 나라를 영원한 기업으로 주신 이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어머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평화를 간직하심으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본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이로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믿음의 자취를 남기셨습니다. 이는 그 어떤 유산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유산입니다. 이곳에 오신 한분 한분이 유금선 어머님의 아름다운 믿음의 자취를 본 받아 살므로 건강하게 100세 이상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