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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샤꾸의 '바다와 독약'
******************************* 바다와 독약 ******************************* 일본의 작가 엔도 슈사꾸의유명한 소설「바다와 독약」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2차 대전 당시 후방 기지병원 군의관으로 있던 "로데"라는 젊은 의사 입니다. 그는 일본 군부의 '명령'으로 미군 포로들을 마취시켜 생체 실험을 하는 일에 참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미군포로를 잡아서 간단한 진단을 하는 척 하며 병균을 투입시켜 병이 들게 한 후, 수술을 한다며 포로의 몸을 해부합니다. 폐를 잘라내기 시작합니다. 폐가 어느 정도 잘라냈을 때까지 사람이 살 수 있는가, 어느정도 잘라내면 얼마 동안 살 수 있는가를 실험합니다. 또 다리를 잘라냅니다. 피를 어느 정도 흘렸을 때 얼마 동안 살 수 있는가 하고 실험을 합니다. 군인들이 미군 병사의 검붉은 간을 양동이에 담아와 시식을 하자고 하기도 합니다. 그 때 군의관 로데의 귓에는 두 가지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하나는 "죽였다. 죽였다. 내가 죽였다"하는 소리요, 다른 하나는 "네가 한 것이 아니야, 그 누가 네 처지가 되어도 그 짓을 안 할 수는 없어, 그러니 너는 책임이 없어"하는 소리였습니다. 이러던 어느 날 로데는 잘라낸 미군포로의 폐를 바라보다가 그만 미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미친 것은 양심의 가책 때문에 미친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 두 사람 죽이다 보니 조금 전까지 멀쩡히 살아있던 사람의 폐를 보고도, 도무지 감각이 없고 두려운 마음도 없어져 버린 자기 마음을 보고 미쳐 버린 것입니다. 그가 원했던 것은 차라리 양심의 가책이었습니다. 마음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그 아픔이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설혹 세상의 재판관이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며 정상을 참작해 줄지라도 이대로는 끝날 수가 없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겨놓고 이 책은 끝납니다. 작가 엔도는 주인공 로데를 등장시켜 이제 무감해질 대로 무감각해진 현대인들의 양심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 군의관이 느꼈던 양심의 가책은 바다 속에 독약 한병을 부어 놓은 정도에 불과 하다는 것입니다. - 김준곤- ********************************* 우리 시대는 양심이 마비된 시대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려운 시대 속에서 힘써 양심을 지키며 살겠지만 사실 우리 시대는 양심을 잃어버렸습니다. 매스컴에 나오는 많은 사건이 그렇습니다. 돈과 쾌락을 얻고자 모두들 양심을 팔고 있습니다. 소위 '언론'매체라는 것과, 또 방송 매체들, 각종 문화매체들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부터 양심을 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안그런척하지만 사실 돈이 되는 기사, 프로그램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까 하며 마치 '생체실험'을 하는 사람들처럼 행합니다. 눈치를 보아가며 조금씩 조금씩 양심을 팔아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들이고 관심을 만들고 둔감화시켜가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런것 저런 것을 마치 양동이의 간을 시식하는 무리들처럼 조심스럽게 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느틈에 불륜과 살인,비리를 아무일 아닌 것처럼 처리하고 있으며 동성애도 그리고 트렌스젠더도 당연한 것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비디도 연예인들도 부끄럼없이 다시 화면에 나타나 우리를 민망하게하고 이러는 가운데 우리들의 가정은 그들의 가치관으로, 물욕으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틈에 우리도 양심을 팔아 이들을 은근히 즐기고 있습니다. 상업주의와 쾌락주의의 결탁은 우리 시대의 양심을 급속도로 붕괴시켜가고 있습니다. 많은 정치가들이 양심대로 하면 될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도 양심을 팔아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의를 외치고 민주를 외치지만 사실 그들은 자기들이 잘못한 부분, 거짓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양심이 마비되어있고 상대방의 양심에 대해서는 아주 철저하게 물고 늘어지며 정의를 외칩니다. 이것이야말로 마비된 양심의 극치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원래 정치가 그런거잖아요 하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정상을 참작해준다 하더라도' 이것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지나친 면이 많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도 여전히 그렇게 합니다. 사람들은 신문의 정치면 기사를 읽고 그리고 여기서 분개하면서도 어느틈에 그대로 배웁니다. 그들의 그런 방식이 이제 대중들의 삶의 철학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피를 얼마나 흘리면 죽는가... 폐를 얼마 자르면 얼마동안 터틸 수 있는가를 계산하듯 적당한 선에서 악을 행하고 무자비를 기술적으로 행하며 알량한 정치인 엘리트 행세를 합니다. 그래서 누가 아무리 양심을 부르짖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그런 것을 다같이 못느끼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외치는 양심에의 호소는 마치 바다에 독약 한병을 부어도 아무 효과가 없는 것처럼 그렇게 무의미하게 들립니다. 잘 생각해봅시다. 양심을 호소해서 사람들이 이를 듣고 변하지 않습니다. 양심의 호소는 이 시대를 모르는 너무 naive 한 호소입니다. 그것은 우리 시대에 아무 것도 할 수없습니다. 오직 복음뿐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 어리석은 도덕적 설교, 설득을 할 것이 아닙니다. 그럴 자격도 우리에게는 없을 뿐더러 그것은 아무 힘이 되지 않습니다. 무디어진 사람들의 양심을 일깨우고 죄를 깨닫게하고 회개케 하는 것은 오직 예수님의 복음 뿐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고통과 피흘리심, 그리고 그 처철한 죽음: 그리고 용서를 간구하는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만이 사람을 회개케하고 변화 시킬 수 있습니다. 사도바울의 말대로 '복음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인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는 우리의 삶은 더욱 고귀한 것입니다. 우리의 열정은 오직 복음뿐입니다. *******************************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이 정녕 알찌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가로되 형제들아 위가 어찌할꼬 하거늘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사도행전 2:3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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